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던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와 티모바일의 합병 논의가 완전히 무산됐다.

뉴욕타임스는 5일 “소프트뱅크와 독일 도이치텔레콤이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스프린트와 티모바일의 합병계획을 완전히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손정의가 추진한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와 티모바일 합병 무산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일본 소프트뱅크는 미국 4위 통신사인 스프린트를, 도이치텔레콤은 3위 통신사 티모바일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도이치텔레콤은 3년 전부터 미국 통신사를 합병해 1위 버라이즌과 2위 AT&T에 맞설 수 있는 규모의 거대 통신업체를 세우려는 목표로 논의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어느 기업이 최대주주에 오를지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협상은 끝나버렸다. 

손정의 회장은 2013년 스프린트를 약 20조 원에 인수한 뒤 2014년 티모바일 인수를 시도하며 공격적 통신사업 확대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의 반대로 티모바일 인수에 실패했다.

이번 합병논의도 무산됨에 따라 손 회장의 미국 통신사업 확대 목표는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스프린트와 티모바일은 이제 독자적으로 가입자기반과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게 됐다”며 “이번 합병실패가 통신비 인하경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뒤 지금까지 약 4년 동안 계속된 사업부진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손 회장이 합병 무산으로 스프린트 회생을 위해 그동안 기울인 노력에 더 큰 짐을 짊어지게 됐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