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경제

2026년 월드컵 기후변화에 차질 불가피, 극한 폭염에 경기 일정 미뤄질 가능성
2026년 월드컵 기후변화에 차질 불가피, 극한 폭염에 경기 일정 미뤄질 가능성
기후변화로 갈수록 폭염이 심해지고 있다.이에 다음달 11일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경기도 더위로 인해 제 일정대로 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더위가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해 불가피하게 일부 경기 시간을 미뤄야 할 가능성이 나온다.◆ 결승전 당일에 예고된 폭염14일(현지시각) 세계기상특성(WWA)은 올해 북중미 월드컵 개최 과정에서 선수들이 극심한 열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1994년 대비 두 배 가량 올랐다는 분석을 내놨다.세계기상특성은 2014년에 영국 옥스퍼드대와 네덜란드 왕립기상청 출신 과학자들의 주도로 설립된 국제적 권위를 가진 기후과학연구단체다. 현재는 주요 연구진이 옥스퍼드에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으로 옮겨가면서 옥스퍼드대와는 협력 관계가 끊겼다.세계 각지에서 심각한 기상이변이 발생할 때마다 이를 분석하고 기후변화의 영향 정도를 정밀하게 측정해 분석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세계기상특성은 이번 보고서에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안전 가이드라인을 참고한 습구흑구온도(WBGT, 기사 하단 용어설명 참조)에 기준한 북중미 월드컵의 폭염 위험성 분석 지표를 제시했다.크리스 멀링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명예 선임강사는 "폭염 위험은 기온만으로 판단해선 안된다"며 "습도가 높으면 땀의 증발이 줄어 신체의 주요 냉각 메커니즘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104경기 가운데 약 25%가 주의단계(26도 초과 WBGT)에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됐다.국제축구선수협회는 해당 단계에서는 경기 도중에 쿨링 브레이크 등 안전 조치를 추가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또 5경기는 위험 단계(28도 이상 WBGT)에서 치러질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건조한 상태에서는 기온이 38도, 습한 상태에서는 30도를 초과하는 조건으로 경기를 개최하기엔 부적절한 단계다.이에 세계기상특성은 안전을 위해 몇몇 경기는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BBC는 특히 결승전이 가장 위험하다고 보도했다.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결승전 개최지인 뉴욕시는 결승전 당일 7월19일에 습도가 높은 가운데 기온이 30도 중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프레데리케 오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기후과학 교수는 "월드컵 결승전 자체가 경기 취소 수준의 폭염 속에 치러질 적지 않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축구협회와 팬들에게 각성제가 돼야 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회적 측면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멕시코의 멕시코시티 경기장.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 선수 보호 조치 마련 위해 고심BBC,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북중미 월드컵 개최 경기장 16곳 가운데 3곳에는 냉방 시설이 갖춰져 있다.국제축구연맹(FIFA) 대변인은 지난달 AP통신을 통해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의 실외 경기는 전략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며 "특정 킥오프 시간도 조정됐고 더운 시간대에 예정된 경기는 가능한한 지붕이 있는 실내 경기장에 우선 배정했다"고 설명했다.국제축구연맹은 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이번 월드컵 동안 전후반 중간에 각각 3분간 수분 섭취 시간을 의무적으로 갖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또 선수들의 충분한 휴식 보장을 위해 경기 사이에 최소 3일의 휴식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또 의료 및 경기 운영 전문가로 구성된 '폭염 질환 완화 및 관리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기로 했다.빈센트 구트바르지 국제축구선수협회 의료책임자는 "이번에 나온 예측치들은 선수들이 더운 조건에 노출될 때 그들의 건강과 컨디션을 더 잘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완화 전략 도입의 필요성이 높다는 것을 정당화한다"고 강조했다.문제는 경기장 대다수가 여전히 개방형 구조라 선수들 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더위에 노출된다는 점이다.도날 멀란 호주 퀸즈대 선임강사는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16개 경기장 가운데 거의 모든 곳에서 경기 관계자, 관중들에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수준의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나마 일부 경기장이나마 지붕이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BC플레이스 경기장. <연합뉴스>◆ 동계 월드컵으로 바꿔야 하나축구 전문가들은 이제는 월드컵을 동계 스포츠 경기로 바꾸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실제로 2022년 중동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컵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겨울에 개최하기도 했다.엘리엇 아서 워솝 '풋볼 포 퓨처' 설립자는 야후스포츠를 통해 "대회 주최 측은 모든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킬 책임이 있다"며 "다음번에 월드컵이 이 지역(북미)에서 개최될 때는 다른 구조로 짜여야 하고 변화한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2034년에 월드컵을 개최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기상 전문가들의 분석을 수용해 겨울에 경기를 열기로 결정을 내렸다.피어스 포스터 영국 리즈대 교수는 "2030년에 더 가까워질수록 대회를 겨울로 옮기거나 더 시원한 지역에서 개최하는 것과 같은 극단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한 위험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스포츠 관리 기구들이 기후 및 보건 과학에 앞으로 더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 '가장 더러운' 대회 될까올해 4월 영국 기후단체 '글로벌 책임성을 위한 과학자들'은 올해 북중미 월드컵이 역대 '가장 더러운'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올해 행사가 배출할 것으로 예측된 온실가스 양이 약 900만 톤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이는 내연기관차 약 600만 대가 한 해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맞먹는 양으로 역대 월드컵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22년에 열린 카타르 월드컵의 온실가스 배출량(360만 톤)의 두 배가 넘는다.이번 월드컵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이유는 경기 개최지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으로 분산돼있어 선수단이 경기마다 멀리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요하니 카롤리나 폰세 예일대 클라이밋커넥션즈 편집자는 "국제축구연맹은 월드컵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지속가능성 증진 계획을 시행한다면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규정을 따르지 않는 곳도 개최지에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예일대 클라이밋커넥션즈는 국제축구연맹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손영호 기자

인기기사

BP 채용 공고
한온시스템 D-17
공인노무사/사내변호사
정규직/5년 이상
SK(주) AX ( 구 SK(주) C&C ) D-32
보안 진단 전문가
정규직/10년 이상
하이브 채용 시 마감
안전기획(사업장/공연장)
계약직/3~6년/학사 이상
엔씨소프트 채용 시 마감
네트워크 보안 장비 운영 담당자
정규직/4~10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채용 시 마감
B2C PM 영업관리 담당자
정규직/7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