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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월] 베네수엘라 그린란드, 세계 질서 '작지만 근본적 변화'
[데스크리포트 1월] 베네수엘라 그린란드, 세계 질서 '작지만 근본적 변화'
유럽연합 정상들은 6일(현지시각)은 프랑스 파리로 모여들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할 참이었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여했다.이 전쟁은 4년을 끌어오면서 유럽연합을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 전황은 갈수록 불리해지고 미국이 발을 빼려 한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유럽의 턱밑까지 닥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유럽 쪽을 엄습했다.그런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7개 나라 정상들이 6일(현지시각) 전혀 다른 공동성명을 긴급하게 내놨다. 이들은 성명에서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들 것이다.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만이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관한 문제들을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러시아의 위협'보다 더 큰 '미국의 위협'이 닥쳐온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대들보인 미국이 그린란드를 향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NATO의 당사자인 유럽 국가들은 동맹국 미국에 자기네 땅을 내줄 처지에 몰렸다. 희한한 장면이다."세계질서가 급변하고 있다."세계 어디에서 큰 전쟁이 벌어지면 전문가들이 흔히 이런 진단을 내놓는다. 사안의 긴박함을 강조하는 것이고, 실제 세계질서는 일정하게 변화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급변'은 호들갑인 경우가 많다. 국제 세계의 근본적 질서는 대체적으로 그대로 유지됐다.그런데 2026년 새해가 되자마자 시작된 중남미 베네수엘라와 유럽 그린란드(덴마크령) '사태'는 "작지만 근본적 변화"라는 평가로 보인다.먼저 그린란드 문제는 단순한 영토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항공모함 몰고가서 최신예 전투기 몇 대 띄우면 금방 먹을 수 있다. 미국의 군사행동을 막을 힘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문제는 이곳이 유럽연합 소속 덴마크의 땅이라는 점이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군사적으로 침공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깨진다.NATO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 질서를 구성하는 한 축이다. 유엔이 이상적 국제질서를 상징한다면 NATO는 유럽 무대의 실질적 질서를 담당했다. 소비에트 해체 이후에도 유럽 안보질서의 근간이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 원인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나토의 동진)였다.물론 미국이 그린란드를 침공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군사적 위협은 협상 카드일 뿐이고, 알래스카처럼 돈을 주고 사려 할 것이다. 또는 그린란드 주민 5만 명에게 각각 수억 원씩 주면서 '매수'하는 방법도 있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NATO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을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NATO사령관은 미군이 맡고 유럽 쪽은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군사적으로 절대적으로 미국에 의존하는 구조이다. 앞으로는 그렇게 못한다.유럽, 특히 프랑스와 독일은 재무장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재무장도 쉽지는 않다. 프랑스는 국가 부채로, 독일은 제조업 부진으로 힘에 부친다. 유럽은 세계 질서에서 계속 후순위로 밀려날 것이다. 18~19세기 세계 무대의 주연이, 지금은 조연으로, 나중에는 조조연으로 밀려나지 않을까.그렇다고 미국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미국은 그린란드 야욕으로, 베네수엘라 침공으로 외교적 명분을 잃었다. 특히 베네수엘라 침공은 유엔헌장 등 국제법뿐 아니라 미국 국내법조차 정면으로 어겼다. 마약 때문이라 해놓고, 지금은 온통 석유 얘기뿐이다. 최소한의 립서비스도 없다. 남은 건 힘의 논리뿐이다.힘의 논리가 미국에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재래식 군사력 경쟁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만만치 않은 존재임을 확인시켰다. 미중 무역 전쟁에서 중국의 희토류 통제와 글로벌 공급망의 위력을 세계는 확인했다. 베네수엘라의 손목을 비틀었다고 해서 다른 '큰 형님'한테도 그렇게 할 수 없음을 미국 자신이 더 잘 안다.중국과 러시아, 유럽은 이제 힘의 논리가 전면화한, 새로운 세계 질서 속에서 적응해 갈 것이다. 정의 인권 민주주의 연대 국제법의 세상을 뒤로 하고, 갖가지 형태의 전쟁 또는 충돌이 보다 자주 벌어질 것이다. 당장 정글 속 약육강식의 세상은 아니겠지만 그에 보다 가까워지고 있다.어쩌면 고대 중국 주 왕실을 인정했던 춘추시대에서 오직 강자만 살아남는 전국시대로 옮겨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 결국 대한민국은 당장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 춘추시대의 '이념'으로 전국시대를 헤쳐갈 순 없다. 안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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