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CINE 레시피] '너의 모든 것' '보이후드' '부운', 사랑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
[CINE 레시피] '너의 모든 것' '보이후드' '부운', 사랑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
사랑은 문학을 비롯한 예술의 오래된 주제이고 소재다. 하지만 사랑은 관념 속에만 존재하기에 현실에서는 구현하기 어렵다.물질적인 보상이나 성적인 만족이 사랑으로 포장되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원래 알 수 없는 표상이므로 현실에서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그럼에도 드라마나 영화는 끊임없이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일 것이다. 달달한 연애와 사랑 이야기가 아닌 좀 색다른 작품 몇 편을 살펴보려 한다.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 것'은 캐럴라인 케프니스의 소설 '유(YOU)'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고, 한국에서는 '무늬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이라는 이름의 번역본이 출판되어 있다.드라마가 시즌 5까지 이어지다 보니 시즌 3부터는 원작을 벗어난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기본은 소설 바탕이다. 이 드라마는 소위 말하는 막장인데, 그 막장이 연애, 사랑, 결혼을 소재로 하고 있다.연애, 사랑과 어울리지 않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인 조(펜 배질리)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한다. 사이코패스 주인공이 벌인 살인 사건에 감정이입하기 어려워야 할 텐데 이 드라마는 주인공의 상황과 행동에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게 바로 드라마의 흥행 성공 요인일 것이다.원작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네가 서점으로 들어온다. 너는 큰 소리가 나지 않도록 손으로 문을 잡고 천천히 닫는다. 너는 착한 소녀처럼 쑥스러워하며 미소를 짓는다."드라마의 흥미를 돋우는 강력한 장치 중 하나는 서점이라는 공간이다. 조가 운영하는 서점 지하에는 아무도 모르는 공간이 있다. 원래는 서점 주인인 무늬가 희귀본을 저장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지만 어린 시절 조가 양아버지 격인 무늬의 눈 밖에 났을 때 감금당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진 무늬 대신 책방 주인이 된 조는 지하 공간을 범죄에 활용한다. 책방이라는 공간을 활용하는 드라마이다 보니 많은 소설 작품이 언급되고 문장이 인용되는 데 그런 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보이후드'(리차드 링클레이터, 2014)는 일반적인 사랑 이야기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사랑 혹은 결혼의 본질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올리비아(패트리샤 아퀘트)는 세 번 결혼을 하는데 매번 실패한다.실패의 원인은 이전 결혼의 결핍을 만회하려는 의욕 때문이다. 올리비아는 20대부터 40대까지 3명의 남자를 만나지만 결국 그 남자들과 행복한 합일을 이루지 못한다.물론 남자들이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사실 근본적인 원인은 올리비아가 세상과 사람을 잘 못 보기 때문이다. 올리비아는 항상 결핍에 주목한다. 아이들에게 아빠가 있어야지, 나를 이해지주는 사람이 있어야지 늘 그런 식으로 과거의 실패를 교정하려 한다. 그런데 결과는 교정이 아니라 또 다른 결핍을 불러올 뿐이다.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가 '부운'(나루세 미키오, 1955)이다. 연애, 사랑, 정념에 관한 절정을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뜬 구름'이라는 뜻인 '부운'은 세상, 삶의 허망함을 의미하는 말이다.이 영화에서 허망함은 여성 주인공 유키코(다카미네 히데코)가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고 유키코가 평생 사랑하고 증오한 도미오카와의 관계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하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데 남자는 유부남이다.전쟁이 끝나고 동경으로 돌아오자 남자는 가정으로 돌아간 뒤 유키코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도미오카에 대한 평생의 갈망, 세상의 관습을 무시하는 행동은 결국 유키코를 죽음으로 내몬다.하야시 후미코 소설 원작인 이 영화는 상당히 긴 시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부운'은 '긴자 화장'(1951), '만국'(1954), '흐르다'(1956),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1960), '방랑기'(1962) 등을 연출한 여성 영화의 거장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사랑이라는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의 목록은 아무도 끝을 낼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오늘 소개한 세 작품은 매우 개인적으로 선택한 작품일 뿐이지만 사랑의 색다른 면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감상해 볼만하다.이현경 영화평론가

인기기사

BP 채용 공고
현대자동차(주) D-11
에너지 산업/시장 전략 수립 담당자
정규직/5년 이상/학사 이상
메가존클라우드 채용 시 마감
교육 사업 개발 및 영업 담당자
정규직/5년 이상
애경산업 채용 시 마감
화장품(스킨케어) BM
정규직/6~10년/학사 이상
메가존클라우드 채용 시 마감
Backend Developer
정규직/3~7년
티와이엠 채용 시 마감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
정규직/3~10년/학사 이상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대표전화 : 1800-6522 팩스 : 070-4015-8658

편집국 : 070-4010-8512 사업본부 : 070-4010-7078

등록번호 : 서울 아 02897 제호 : 비즈니스포스트

등록일: 2013.11.13 발행·편집인 : 강석운 발행일자: 2013년 12월 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석운 ISSN : 2636-171X

Copyright ⓒ BUSINESS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