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TSMC 일본 공장 "4나노 건너뛰고 2나노 도입" 전망, AI반도체 수요 대응 다급
- TSMC가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로 전환을 추진하는 일본 구마모토 제2 반도체 공장에 곧바로 가장 앞선 2나노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당초 6나노 또는 4나노 설비 구축 방안이 논의되었으나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객사들의 수요 강세로 2나노 공급 부족이 예상되자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해석된다.23일 대만 재경이재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일본 구마모토 제2 공장에 처음 계획했던 6나노 대신 처음부터 2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재경이재는 웨이저자 TSMC 회장이 최근 전사 차원의 글로벌 생산거점 전략 재편에 나서면서 이러한 변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TSMC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재경이재에 "인공지능 열풍에 반도체 공장 부지가 부족해지자 웨이 회장이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TSMC는 일본 구마모토 1공장에서 자동차와 전자제품, 산업기계 등 분야에 쓰이는 비교적 구형 공정의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구마모토 2공장 역시 6나노 공정을 도입해 이러한 반도체를 제조한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었지만 1공장의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며 계획 변동이 불가피해졌다.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들의 수요가 대부분 4나노 이하 첨단 미세공정을 사용하는 인공지능 반도체와 고성능 프로세서 등에 집중됐기 때문이다.재경이재는 TSMC가 처음 계획대로 6나노 설비를 새로 구축한다면 손실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최근 일부 외신에서 TSMC가 결국 고객사들의 수요를 고려해 구마모토 2공장에 6나노 대신 4나노 반도체 생산 설비를 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그러나 재경이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TSMC는 4나노를 건너뛰고 곧바로 2나노를 도입해 2027년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일본 라피더스가 2027년부터 홋카이도 공장에서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운 데 따라 TSMC가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재경이재는 이러한 전략 변화가 TSMC의 제2공장 투자 비용을 기존 100억 달러(약 14조8천억 원) 안팎에서 250억 달러(약 37조1천억 원)까지 늘릴 것이라고 예측했다.TSMC는 현재 엔비디아와 애플, AMD와 인텔, 구글 등 대형 고객사들의 주문 물량을 고려해 2나노 반도체 공장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현재 대만 신주와 가오슝, 남부과학단지에 각각 2나노 파운드리 생산공장이 구축되고 있으며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도 투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대만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부지 및 인프라가 부족해지면서 해외 공장에도 첨단 미세공정 설비 구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셈이다.일본 구마모토 공장까지 가세한다면 TSMC의 2나노 반도체 수요 대응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재경이재는 TSMC가 구형 반도체 제조 설비를 다른 업체에 매각하며 첨단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완전히 전환하는 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