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은퇴'로 버크셔해서웨이 주가에 '승계 디스카운트' 작용 분석, "매수 기회"

▲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5월2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은퇴를 앞두고 회사 주가에 이른바 ‘승계 디스카운트’가 반영되고 있다는 월가 분석이 나왔다.

버크셔해서웨이가 경영진을 교체해도 투자 성과를 낼 잠재력이 높아 주식을 매수하기 적절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투자 네트워크인 R360의 바버라 굿스타인 매니징파트너는 29일(현지시각) CNBC 인터뷰에서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은 경영 승계 불확실성으로 본래 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굿스타인 매니징파트너는 “지금이 버크셔해서웨이에 투자할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9일 뉴욕증시에서 버크셔해서웨이 주가(A주)는 직전 거래일보다 0.67% 오른 75만2천 달러(약 10억870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워런 버핏 회장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를 발표한 5월3일과 비교해 29일 주가는 7%가량 하락했는데 저평가 상태라 투자에 적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굿스타인은 “우리는 오랫동안 버크셔를 높게 평가해 왔으며 경영진 교체가 투자 매력을 훼손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올해 95세인 버핏 회장은 주총에서 내년 1월에 자신이 의사결정 및 경영을 총괄하던 버크셔해서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사회 의장 자리는 유지한다.

버핏의 뒤를 이어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버크셔해서웨이 새 CEO를 맡는데 버크셔해서웨이 주가에 관망 심리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으로 읽힌다. 

바버라 굿스타인 매니징파트너는 버크셔해서웨이가 가진 막대한 현금 보유액에 주목했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을 3500억 달러(약 506조 원) 이상으로 늘렸다.  

또한 에이블 부회장 경영 체제에서 버크셔해서웨이가 에너지나 방위산업 등 잠재력이 큰 분야에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굿스타인 매니징파트너는 분석했다.

굿스타인 매니징파트너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에이블 신임 CEO가 2026년에 대형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현금을 의도적으로 쌓아놨다”며 “에너지와 방산 모두 성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