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조병호 디와이 회장

조병호 디와이 회장.

조병호는 디와이의 회장이다. 그룹 최고 ESG책임자도 맡고 있다.

1946년 4월5일 전라북도 부안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부퍼탈대학교 공과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대우중공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독일에서 공부하다 만(MAN)에서 유압실린더 기술을 익혔다.

1978년 디와이의 전신인 동양유압을 설립했다.

이익공유제와 노동자의 경영 참여, 전문경영인 체제를 추구한다.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며 세 아들 모두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았다.

여유시간의 상당부분을 독서에 할애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조병호 디와이 회장

조병호 디와이 회장(오른쪽)이 2011년 12월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 1조달러 달성 기념' 제48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디와이>

△디와이의 사업분야
지주회사인 디와이 아래 산업기계 사업을 하는 디와이이노베이트, 자동차부품 사업을 하는 디와이오토, 유압기기 사업을 하는 디와이파워 등 계열사가 있다. 나머지 종속회사들도 모두 연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디와이는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그 회사를 지배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순수지주회사다.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주된 수입원이며, 자회사에 대한 경영자문과 컨설팅도 한다.

디와이이노베이트는 카고 크레인, 골프카, 자동 세차기, 콘크리트펌프카 등 각종 산업기계를 생산한다.

디와이오토는 자동차용 전장부품과 각종 모터를 생산한다. 유리창을 닦는 와이퍼 시스템 모터, 파워윈도 모터, 엔진 냉각용 쿨링팬 모터 등이 주요 제품이다. 자율주행차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 라이다센서 등이 오염됐을 때 자동 세척하는 ‘센서 클리닝’ 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디와이파워는 굴삭기, 고소작업차 등에 들어가는 유압실린더를 생산한다. 국내 업체인 HD현대인프라코어를 비롯해 미국 캐터필라, 스웨덴 볼보, 일본 히타치·코벨코·스미토모 등 세계 주요 굴착기 업체에 유압실린더를 납품하고 있다. 세계 2위 고소작업차 미 테렉스도 고정 납품처이다.

△디와이의 지배구조
조병호는 2025년 2월 현재 디와이 주식 836만9673주(31.80%)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조병호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4인이 37.36%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은 디와이나눔장학재단(4.56%), 디와이 사내근로복지기금(0.99%), 박치웅 디와이파워 대표이사(0.01%) 등이다. 조병호의 가족은 포함돼 있지 않다.

2024년 9월 말 기준으로 디와이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국내 6개, 해외 9개 등 15개다.

디와이 기업집단은 크게 봤을 때 지주회사인 디와이가 나머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로 돼 있다.

2024년 9월 말 현재 디와이 기업집단의 계열사는 디와이를 비롯해 18개(국내 9, 해외 9)다.

주요 회사는 지주회사인 디와이, 산업기계 사업을 하는 디와이이노베이트, 자동차부품 사업을 하는 디와이오토, 유압기기 사업을 하는 디와이파워 등이다.

종속회사가 아닌 계열사로는 서울 이태원에 있는 예술·디자인 서점이자 서적 유통회사인 포스트포에틱스, 전기·전자부품을 만드는 디와이씨스가 있다.

디와이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6명, 사외이사 2명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조병호와 김진호 대표이사 사장, 김법문 상무이사, 박치웅 디와이파워 대표이사, 임연찬 디와이오토 대표이사, 이승창 디와이이노베이트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조경모 전 에스비비테크 고문, 이근모 BnH회계법인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있다.

디와이는 감사위원회 없이 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이종관 전 포스코인터내셔널 투자관리실장이 감사로 일한다.

△산업기계·유압실린더 부진으로 2024 매출 하락세
디와이는 2024년 9월 말 누적 연결기준 매출 8894억 원, 영업이익 314억 원, 당기순이익 21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 매출 8972억 원, 영업이익 367억 원, 당기순이익 278억 원에 견줘 매출은 0.87%, 영업이익은 14.28%, 순이익은 24.49% 각각 줄었다.

디와이오토 매출이 늘었으나 디와이파워와 디와이이노베이트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나빠졌다.

디와이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조1912억 원, 영업이익 433억 원, 당기순이익 354억 원의 실적을 냈다.

2022년 매출 1조948억 원, 영업이익 329억 원, 당기순이익 77억 원에 견줘 매출은 8.80%, 영업이익은 31.52%, 순이익은 362.85% 각각 늘어났다.

디와이이노베이트의 산업기계 부문 매출이 감소했지만 디와이오토 매출이 24%가량 성장하면서 전체 호실적을 기록했다.

 [Who Is ?] 조병호 디와이 회장

▲ 디와이 실적.

△공익재단에 주식 기부
조병호가 디와이의 보통주 70만 주를 디와이나눔장학재단에 기부했다.

2025년 2월7일 공시에 따르면 이번 기부로 조병호가 보유한 디와이 주식은 기존 906만9673주(34.46%)에서 836만9673주(31.80%)로 줄었다.

디와이나눔장학재단의 지분율은 기존 1.90%(50만 주)에서 4.56%(120만 주)로 늘어났다.

조병호가 이번에 기부한 주식의 가치는 2월7일 종가(3960원) 기준으로 약 28억 원이다.

앞서 조병호는 2016년 해당 재단에 3만 주를 출연했고, 이어 2022년 47만 주를 추가 출연한 바 있다. 이번 70만 주까지 합치면 총 220만주가 재단에 기부됐다.

조병호는 사회 환원을 위해 2016년 디와이나눔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장학사업과 교육단체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마다 중고등학생 중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소외계층의 청소년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단체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특수학교 등에 재학 중인 장애인 학생에게도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도 장학사업 대상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재단은 재학 중인 장학생이 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만들어갈 수 있도록 권장도서를 정기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조병호는 평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독서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대표적 경영인이다.

△세일전장 인수
디와이 자회사 디와이오토가 2023년 4월1일 세일전장 지분 100%를 획득했다.

세일전장은 자동차 부품 중 와이퍼 모토(Wiper Motor)를 생산하는 업체다.

디와이는 국내 와이퍼 모토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세일전장 인수를 추진했다.

앞서 디와이오토는 옛 덴소코리아 홍성공장의 와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법인으로 전환했다.

△‘2020 독서경영 우수직장’ 최우수상 수상
디와이가 2020년 10월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제’ 심사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직장 내 독서문화 활성화를 통해 직원복지 향상 등 독서문화 증진에 공헌하는 기관이나 기업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로 2014년부터 시행돼 왔다.

디와이는 이미 1990년대부터 독서경영을 도입했다. 사업장마다 ‘책읽기 지도사’를 두고 모든 직원이 독서토론에 활발하게 참여한다. 승진을 위해서는 독후감을 제출하고 평가 받아야 한다.

△인천시 산업평화대상 수상
디와이가 2018년 12월21일 인천시에서 주는 ‘제28회 인천광역시 산업평화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인천시는 디와이 등 12명의 개인과 단체 대표에게 상패와 깃발, 현판을 수여했다.

디와이는 노사화합과 산업평화 정착에 기여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산업평화대상은 인천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노사와 노노 간 갈등을 해소하고 산업평화에 기여한 단체와 근로자, 사용자들을 직접 선정했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조병호가 디와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2019년 3월22일 디와이는 김지현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조병호는 1978년 디와이(당시 동양유압) 설립 후 43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경영세습 대신 사회환원을 선택했다.

대표이사로 있으면서도 이익공유제, 노동자 경영 참여, 독서경영을 강조해왔고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들어갔다.

세 명의 아들 누구도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고 있다.

새 대표이사로 발탁된 김지현은 195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대우자동차를 거쳐 2003년 디와이에 입사했다. 디와이파워 대표이사도 겸했다. 2023년 3월 임기만료로 퇴임했다.

그 자리는 김진호 대표이사로 교체됐다.

김진호는 1969년생으로 미국 엠포리아주립대학교(Emporia State Univ.)에서 MBA를 마치고 디와이에 입사해 기획실장을 지냈다.

△노동부 선정 ‘워라밸 우수기업’
디와이가 2018년 9월12일 고용노동부와 잡플래닛이 공동으로 선정한 일·생활 균형(워라밸)이 우수한 중소기업 10곳에 포함됐다.

특히 이번 워라밸 우수 실천기업 사례는 각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 스스로가 평가한 결과에 따라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디와이는 회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회의시간 줄이기 가이드라인’(1일 전 공유, 1시간 몰입, 1일 내 피드백), 유사회의체 통폐합 등 스마트회의 체계를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전체 인원 기준 연간 2천 시간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수요일 정시 퇴근하는 ‘가정의 날’을 시행하고, 회식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스포츠, 영화관람, 워크숍 등을 함께하는 문화회식을 진행했다.

연차 사용을 적극 권장하기 위해 단체연차를 실시하고, 장기근속자 휴가제도도 운영했다.

이 밖에 동호회 운영비 50% 지원을 비롯 영어·중국어·일어 사내 어학교육 프로그램, 달마다 1번씩 CEO가 회사의 전략방향 등을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툭 터놓고 톡’도 운영하고 있다.

△이익공유제 1호 기업, 노동자 경영 참여 보장
디와이는 국내 ‘이익공유제’ 1호 기업이다. 2002년부터 제도를 시행해, 노동자들이 열정과 시간을 투자한 대가로 주주의 배당처럼 이익을 나눠 받는다. 제도는 조병호가 먼저 제안했고 회사 직원들이 독일의 노동문화와 제도를 참고해 세부 기준과 내용 등을 기획했다.

이익공유제의 내용을 보면,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이 매출액의 3% 이상일 경우 초과된 금액의 일정 부분을 임직원에게 연말 성과상여금으로 나눠 준다. 지급률은 보통 이익금액의 30% 수준이며, 지급액은 모든 구성원에게 동일하게 적용한다. 단 이익이 나지 않으면 연말 성과상여금을 받지 못한다.

노동자가 경영에 참여하는 통로도 보장돼 있다. 사원들의 선거로 선출되는 근로자위원회 위원장이 경영협의회를 통해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면서 디와이 구성원들의 의사를 경영에 반영한다.

경영협의회는 경영자 대표 7명과 근로자 대표 7명으로 구성된다. 노동자와 경영자가 동등한 자격으로 함께하는 ‘집단경영체제’다. 이를 통해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정기상여금 통상임금 산입 등 민감한 사항들도 합의했다. 한 해 목표와 임금, 성과급 지급, 경영전략 검토 같은 것도 경영협의회에서 결정한다. 다만 디와이엔 노동조합이 없다.

△디와이가 걸어온 길
1978년 10월 조병호가 동양유압(현 디와이)을 설립했다.

1986년 9월 인천공장(자동차부품)을 설립했다.

1988년 8월 상호를 동양기전으로 변경했다.

1989년 5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01년 9월 중국 현지법인(Dongyang Mechatronics China Co., Ltd.)을 세웠다.

2002년 7월 미국 현지법인(DY AMERICA Inc.)을 세웠다.

2005년 9월 일본 현지법인(DY JAPAN CO., LTD.)을 설립했다.

2007년 7월 인도 현지법인(DY AUTO INDIA Pvt.)을 설립했다.

2010년 10월 중국 현지법인(Dongyang Mechatronics Jiangyin Co., Ltd.)을 세웠다.

2011년 5월 에이치에스테크놀로지를 계열회사에 추가했다.

2014년 9월 인도 현지법인(DY POWER INDIA Pvt.)을 설립했다.

2014년 12월 디와이(존속회사)와 디와이파워(신설회사)를 인적분할해 디와이파워를 설립했다. 물적분할을 통해 디와이오토를 설립했다.

2015년 1월 디와이파워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15년 2월 멕시코 현지법인(DY AUTO MEXICO, S.A. DE C.V.)을 설립했다.

2015년 4월 나누리를 설립했다.

2015년 6월 중국 현지법인(Dongyang Mechatronics Yancheng Co., Ltd.)을 세웠다.

2015년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디와이파워와 그 종속회사를 계열회사로 편입했다.

2020년 5월 산업기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디와이이노베이트를 설립했다.

2023년 4월 세일전장 지분 100%를 취득했다.

2023년 7월 멕시코 현지법인(DY MECHATRONICS, S.A. DE C.V.)을 설립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조병호 디와이 회장

조병호 디와이 회장이 2012년 6월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2 제44회 한국의 경영자상’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디와이>

조병호는 전기차·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을 회사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특히 디와이의 100% 연결 자회사인 디와이오토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디와이오토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게 될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미래차 전장화의 필수 부품인 모터를 주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차 유리창을 닦는 와이퍼 시스템과 측면 유리를 올리고 내리는 데 쓰는 파워윈도 모터, 엔진 냉각을 돕는 쿨링팬 모터 등을 현대차, 기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에 납품하고 있다.

디와이오토는 국내 차량용 모터 시장에서 독일 보쉬, 일본 덴소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선두주자다.

디와이오토는 2019년 현대차의 첫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량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 적용될 센서클리닝 시스템을 현대차와 함께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자율주행 4단계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제품으로,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가 흙탕물이나 새 배설물 등으로 오염될 경우 자동 세척하는 장비다. 이 센서클리닝은 2024년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 로보택시에 적용됐다.

디와이는 이 센서클리닝이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디와이오토는 2021년 신규 고객사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카누’를 확보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으로, 디와이오토는 리비안에 리어와이퍼용 모터를 납품하고 있다. 카누에는 조향모터를 납품한다. 이 두 고객사에 대한 매출은 아직 그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나 장기적으로 전기차 부품 매출 확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병호는 디와이와 그 계열사들을 산업기계, 유압실린더,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애쓰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과 사회에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평가
 [Who Is ?] 조병호 디와이 회장

▲ 디와이나눔장학재단 이사장(맨 뒷줄 가운데)이 2018년 6월12일 수도권 지역 장학생들과 함께 제3기 장학증서와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디와이나눔장학재단>

조병호는 주주 이윤 중심의 신자유주의 담론과 대척점에 서서 직원 중심의 회사를 경영해 온 대표적인 오너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디와이의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에서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디와이는 바른 경영을 통해 탁월한 가치를 창출해 공동체의 행복과 사회발전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갖고 있다. 비전은 ‘즐거움이 있는 100년 기업’이고, 핵심가치는 ‘깨끗한 일터, 즐거운 사원, 튼튼한 회사’다.

디와이를 국내 ‘이익공유제’ 1호 기업으로 만들었다. 조병호가 구성원들에게 직접 제안했다. 2002년부터 구성원들이 열정과 시간을 투자한 대가로 주주의 배당처럼 이익을 나눠 받는다.

조병호는 노동자의 경영 참여도 보장했다. 근로자위원회 위원장이 경영협의회를 통해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했다.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정기상여금 통상임금 산입 등 민감한 사항들도 다 여기서 함께 결정했다.

‘독서경영’ 성과도 눈에 띈다. 먼저 1991년부터 사내 독서대학을 시작했다. 독서대학은 4년제로, 1년에 25권씩 총 100권을 읽어야 졸업할 수 있다. 인천사옥 1층에 북카페를 만들어놨다. 직원들이 원하는 책은 다 사준다.

독서 업무를 전담하는 ‘독서지도사’도 두고 있다.

신입사원 공채 1차 서류심사 합격자에게는 책을 우편으로 보내주고, 면접 때 회사 간부와 독서토론을 한다. 이 회사 모든 직원들은 1년에 책 4권을 읽은 뒤 독후감을 써야 하고 읽은 책에 대한 인터뷰에 합격해야 승진할 수 있다.

권장도서는 소설과 시, 역사, 철학 등 교양서적이다. “우리는 학습이 필요한 책은 독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병호의 말이다.

조병호는 ‘즐거움이 있는 100년 기업’ 비전을 위해 직원 복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2017년 12월에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목적으로 자사주 26만주를 디와이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증여하기도 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며 ‘경영 세습’ 비판에서 자유로운 것도 디와이의 특징이다. 조병호의 아들 셋은 모두 디와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조병호 디와이 회장

▲ 인천 남동공단 소재 디와이 본사 전경 <디와이>

조병호의 주식 매도로 디와이 주가 급락
디와이의 주가가 2022년 1월25일 10.78%나 급락했다.

디와이 주가는 1월24일 1만850원(종가 기준)에서 25일 9680원으로 1170원 떨어졌다.

최대주주인 조병호가 1월24∽25일 이틀에 걸쳐 총 95만 주(3.61%)를 매도한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공시에 따르면 조병호는 1월24일과 1월25일 각각 47만 주, 48만 주를 장내매도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조병호는 1월27일 자신의 주식 47만 주(1.79%)를 디와이나눔장학재단에 증여했다.

이에 따라 조병호의 당시 지분율은 기존 39.39%에서 34.00%로 낮아졌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조병호 디와이 회장

조병호 디와이 회장(오른쪽)이 독서토론에 참여해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디와이>

1969년 대우중공업(현 HD현대인프라코어)에 입사해 기계·부품 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1972년 대우중공업 재직 시절 독일로 유학한 후 만(MAN)에서 유압실린더 기술을 익혔다.

1978년 동양유압(옛 동양기전, 현 디와이)을 창업하고 동양기전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4년 디와이 대표이사가 됐따.

2019년 디와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 학력

1964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9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독일 부퍼탈대학교 공과대학원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 가족관계

조병호는 세 아들을 두고 있는데 모두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 상훈

1993년 책의 해 조직위원회로부터 ‘책의 인물’로 선정됐다.

1996년 한국문인협회가 주는 ‘가장 문학적인 상’을 받았다.

1996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설 경제정의연구소가 주는 경제정의기업상을 받았다.

1996년 노사화합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97년 독서문화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98년 근로자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04년 무역의 날 7000만불 수출탑 및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5년 무역의 날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2011년 무역의 날 2억불 수출탑과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12년 한국능률협회가 주는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했다.

2012년 수출입은행이 주관한 ‘한국형 히든 챔피언’에 선정됐다.

2016년 무역의 날 1억불 수출의 탑 및 금탑산업훈장(디와이오토)을 받았다.

◆ 기타

조병호는 디와이 주식 836만9673주(31.80%)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주식은 2025년 3월4일 종가(3885원) 기준으로 약 325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조병호는 디와이파워 주식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디와이파워의 최대주주인 디와이(38.44%)의 최대주주다.

조병호의 디와이파워 지분 가치는 2025년 3월4일 종가(1만1780원) 기준으로 약 192억 원이다.

좌우명은 ‘하고 싶어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다’이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 학교에서 가훈을 적어오라고 해서 생각해낸 글귀라고 한다.

취미는 독서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이다.

어록
 [Who Is ?] 조병호 디와이 회장

조병호 디와이나눔장학재단 이사장(디와이 회장, 맨 뒷줄 왼쪽 세 번째)이 2017년 6월2일 디와이 인천 본사에서 열린 제2기 장학증서 및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디와이>

“아들만 셋인데 경영 수업이나 후계 훈련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다. 아무래도 일본과 독일에서 영향을 받았다. 일본만 해도 대기업 중 2세, 3세가 경영하는 곳은 없다. 100년 넘게 가업을 잇는 건 작은 기업이나 소상공인 얘기다. 토요타가 예외인데, 거기도 창업자와 전문경영인이 번갈아 경영한다. 아마 다음 세대에는 토요타 성을 가진 사람이 없을 것이다. 파나소닉에도 마쓰시타 성을 가진 이가 없고 혼다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도 비록 소수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는 게 창업주로서 보람 아니겠나 싶다.” (2022/10/23, 포브스코리아 인터뷰 중에서)

“일의 보람을 느끼며 성장하는 사원들이 독서경영을 통해 올바른 직업관을 확립하고 사고력을 향상시켜 공정하고 깨끗한 회사,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 수 있다.” (2018/04/12, 내일신문 인터뷰 가운데)

“외국에 나가서 선진국 국민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었어요. 어디를 가더라도 책을 들고 다니더라는 거죠. 특히 우리보다 선진국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지하철을 타면 누구나 책을 읽더군요. 그런 일을 겪으면서 사원의 지식과 교양수준을 높이는 것이 결국 회사가 성공하는 길이라고 믿게 됐습니다.” (2017/06/23, 포브스코리아 인터뷰에서)

“앞으로 우리 회사가 60년 동안 어떤 궤적을 그려갈지는 나도 모른다. 전적으로 여러분과 후배들의 어깨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회사가 매출액이나 규모가 큰 회사보다는 존경받는 특별한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회사가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으로 가득 찬 회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즐거움이 있는 100년 기업’에서 각자의 일에서 꿈과 보람을 찾고 더디더라도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원들이 회사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 서로 가진 생각과 능력이 다르더라도 그 다름을 존중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 (2018/10/05, 회사 40주년 창립기념일 기념사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