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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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주는 주성엔지니어링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
국내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 꼽힌다.
1959년 12월2일 경북 고령에서 태어났다.
서울 동양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하공업전문대학을 다니다가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에 편입학했다.
현대전자에 입사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를 거쳐 1995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코스닥 상장 뒤 사업영역을 반도체 장비에서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장비 등으로 확장했다.
중소기업청장에 임명되는 등 한때 박근혜맨으로 칭해지기도 했다.
소탈하면서도 승부사 기질이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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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이 2024년 11월28일 서울 강남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183회 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제조장비,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태양전지 제조장비 등을 만드는 회사다.
특히 ‘증착공정’에 필요한 화학기상 증착(CVD) 장비, 원자층 증착(ALD) 장비 등을 제조한다.
증착공정은 반도체 8대 공정의 하나로 웨이퍼 위에 박막 등을 쌓아 올리는 공정을 말한다.
반도체 제조장비 사업이 주성엔지니어링의 핵심 사업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제조장비로 2024년 3분기 매출 2435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체 매출 중 80.8%를 차지한다.
그 외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매출은 575억 원으로 매출 비중은 19.1%다.
주요 고객사로는 국내 SK하이닉스와 중국의 창신모리(CXMT) 등이 있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2024년 3분기 국내에서 매출 380억 원, 중국에서 2601억 원, 대만에서 9억 원, 기타 지역에서 20억 원을 거뒀다. 중국 의존도가 높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지배구조
주성엔지니어링은 2024년 9월30일 기준 Jusung Inc, Jusung America Inc, Jusung Europe GmbH, Jusung Taiwan, Jusung Shanghai 등 5개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이들 종속회사는 모두 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판매법인이다. 미국, 유럽, 대만, 중국 등지에서 주성엔지니어링 제품의 판매를 맡고 있다.
한편 Jusung America Inc 및 JUSUNG Europe GmbH는 2024년 기준 청산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 Jusung America Inc가 맡던 미국 지역 판매사업은 2024년 2월 신설한 JUSUNG Inc이 맡았다. 또 JUSUNG Europe GmbH가 담당하던 유럽 지역 판매사업은 주성엔지니어링 본사 영업팀이 직접 담당키로 했다.
황철주는 2024년 9월30일 기준 주성엔지니어링 주식 1188만4811주(25.14%)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8인과 합쳐 29.53% 지분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을 지배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가운데 황철주의 형인 황철두씨가 14만3266주(0.3%)를 갖고 있고 배우자인 김재란씨, 아들 황은석 미래전략실 총괄사장, 며느리 허란씨, 손주 황수영씨, 황시원씨 등이 각각 85만7823주(1.81%), 104만9010주(2.22%), 1만462주(0.02%), 7050주(0.01%), 7050주(0.01%)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특수관계인은 주성엔지니어링의 임원이다. 안중동 반도체 국내영업담당 부사장, 이진희 운영실장 부사장 등이 각각 139주, 913주를 들고 있다.
▲ 주성엔지니어링 실적.
주성엔지니어링이 2024년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24년 매출 4093억 원, 영업이익 933억 원, 순이익 1037억 원을 거뒀다.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43.8%, 222.6%, 205.2% 증가했다.
앞서 2023년 저조한 실적을 거둔 데서 온 기저효과로 보인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매출 2847억 원, 영업이익 289억 원, 순이익 3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2년 대비 각각 35%, 76.7%, 68% 감소했다.
반도체 수요둔화에 따른 전방업체들의 설비투자 지연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차세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장비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2024년 들어서는 AI 기술 발전 등에 따른 국내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2024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1083억 원, 영업손실 19억 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대비 약 300억 원 낮은 영업손익을 기록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충당금 설정과 성과급 반영에 따른 영향”이라며 “해외 메모리 고객사 및 비메모리 고객사 신규 진입 준비에 따른 충당금이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아들 황은석 주성엔지니어링 사내이사 선임키로
주성엔지니어링이 2025년 1월31일 이사회를 열고 황철주의 아들 황은석 미래전략실 총괄사장을 주성엔지니어링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황은석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오는 2025년 3월25일 주성엔지니어링 용인 R&D센터에서 열리는 제3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뤄진다.
업계에서는 황은석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놓고 ‘당연한 수순’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앞서 주성엔지니어링은 2024년 인적·물적 분할을 시도한 적이 있다. 당시 황은석 사장은 반도체 장비 사업부문 신설회사 ‘주성엔지니어링’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됐었다.
다른 공동대표는 이우경 전 ASML코리아 대표이사다. 황철주는 이우경 전 ASML코리아 대표를 영입해 신설회사 주성엔지니어링에 황은석-이우경 공동대표를 앉히고 자신은 지주회사격인 주성홀딩스를 맡기로 했다. 다만 이는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로 인해 무산됐다.
제30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이우경 사내이사의 선임 건도 함께 다룬다. 이에 애초 계획처럼 주성엔지니어링에 황은석-이우경 공동대표체제가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이 2022년 2월7일 경기 용인 주성엔지니어링 R&D센터에서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이종접합 기술(HJT) 태양전지 공동개발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주성엔지니어링이 2025년 1월31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25년 3월25일 열리는 제3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번 배당안을 안건에 부친다.
배당기준일은 2024년 12월31일이고 시가배당률은 0.97%다. 시가배당률은 주주명부폐쇄일 2매매거래일 전부터 과거 1주일간의 거래소 시장에서 형성된 최종가격의 산술평균가격에 대한 1주당 배당금의 백분율로 산정됐다.
1주당 배당금은 287원이고 배당금 총액은 131억1415만 원이다. 전년도 대비 각각 474%, 454.8% 증가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발행주식총수 4726만8321주에서 자기주식 157만4339주를 제외한 4569만3922주에 1주당 배당금 287원을 곱해 배당금 총액을 산정했다. 또 오는 2025년 4월25일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배당성향(배당금총액/순이익)은 12.6%로 전년도의 6.9% 대비 5.7%포인트 늘었다
△DTC 실리콘 커패시터용 원자층 증착장비 공급 개시
주성엔지니어링이 DTC 실리콘 커패시터용 원자층 증착(ALD) 장비를 엘스페스(구 앨로힘)에 공급했다고 2024년 10월17일 밝혔다.
엘스페스는 국내 실리콘 커패시터 전문 펩리스 회사다.
반도체 업계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해 한정된 면적 내 수백 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하는 방식을 쓰는데 반도체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발열, 전류 누설, 노이즈 등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차세대 반도체 부품으로 실리콘 커패시터가 떠오르고 있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기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달리 고유전율(High-k) 화합물로 만들어져 높은 효율성을 지닌다.
기존 MLCC는 대역폭이 커질수록 더 많은 제품을 필요로 하지만 실리콘 커페시터는 단 1개 제품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 이에 초소형 폼팩터 제품에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DTC 실리콘 커패시터는 기존 MLCC 대비 고온·고주파 환경에서도 노이즈 없이 안정적으로 전압 및 전류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리콘 커패시터의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고유전율 레이어를 고종횡비 구조물에 얇게 겹겹이 증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주성엔지니어링은 원자층 증착 기술을 DTC 실리콘 커패시터에 접목했다. 이를 통해 DTC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쪽은 “DTC 실리콘 커패시터용 ALD 장비 출하는 그동안 축적한 주성엔지니어링의 혁신과 고객의 신뢰로 이뤄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차세대 반도체 초기 시장을 선점해 지속성장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사주 전량 소각
주성엔지니어링이 2024년 7월18일 보유한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했다.
앞서 주성엔지니어링은 2024년 7월4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된 주식 수는 98만891주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4824만9212주) 대비 2% 규모다.
총 소각금액은 370억7767만 원이다. 이사회 결의일 전일인 2024년 7월3일 종가 3만7800원에 소각 수량을 곱해 산출된 금액이다.
주식 소각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것으로 발행주식 총수는 감소하나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 체결
주성엔지니어링이 2024년 7월9일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194억2698만 원이다. 이는 주성엔지니어링의 2023년도 매출액 대비 6.82%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은 2024년 8월20일까지 중국 우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에 반도체 제조장비를 공급완료했다.
SK하이닉스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고객사다. 매출 의존도가 절반을 넘어 다양한 수요처 발굴이 주요 과제로 대두된다.
▲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15년 12월3일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드림 2015 동반성장 공유회'에서 LG디스플레이 협력사 대표, LG디스플레이 임직원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주성엔지니어링이 2021년 4월28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생산능력 확대 및 생산 효율성 증대를 위해 추진된 이 시설투자 규모는 362억7천 만 원 으로 2020년 기준 주성엔지니어링 자기자본 대비 15.95% 규모였다.
시설투자를 통해 연면적 2만1700여㎡(6577평), 지상 4층 규모의 신축 공장을 건립했다. 2022년 7월31일 완공됐다.
주성엔지니어링의 반도체 제조장비,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태양전지 제조장비를 통합 생산하는 시설로 앞서 2020년 준공한 용인 R&D센터 같은 형태로 운영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 각 분야간 시너지를 얻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세 개로 나눠진 R&D 센터를 하나로 통합해 용인 R&D 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맡아
황철주가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 2015년 10월19일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청년희망재단이 이사회를 열고 초대 이사장으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당시 추경호 실장은 황철주가 2천여개 특허를 보유한 대표 벤처기업가로 벤처기업협회장을 역임했고 사재 20억원을 출연해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했다는 점과 청년창업 지원과 멘토링 등 여러 공익 활동에 헌신하고 있는 기업인이라는 점을 선임배경으로 설명했다.
청년희망재단은 공익법인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청년희망펀드를 통해 청년희망아카데미사업에 재원을 투입하고 기업 맞춤형 인재양성 지원과 청년층 취업역량 강화를 목표로 세워졌다.
한편 함께 벤처기업협회 공동회장을 맡기도 했던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와 황철주가 공동으로 2010년 설립한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청년층의 도전정신, 창의력, 혁신역량 등의 함양을 돕고 기업가정신의 확산을 주도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황철주는 현재 재단의 비상임이사로 있다.
▲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가 2013년 6월1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개최된 새누리당 창조경제 일자리창출 특위 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철주는 2013년 벤처기업협회 회장으로서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황철주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2025년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앞서 황철주는 2010년 2월22일 ‘벤처기업협회 2010년 정기총회’를 통해 제7대 벤처기업협회 협회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협회장직을 맡던 서승모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2009년부터 1년간 협회장직을 수행한 뒤 임기를 1년 남기고 사임의사를 밝혔다. 벤처기업 육성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업계의 대표성을 겸비한 새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황철주는 벤처기업협회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협회장 단독후보로 추대됐다. 대표적인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 벤처업계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애정을 갖고 있으며 기술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을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성장시킨 점, 벤처기업협회 초창기부터 임원으로 활동하며 협회 및 업계 발전에 공헌한 점 등이 고려됐다.
서승모 전 협회장 또한 황철주를 신임 협회장으로 강력하게 추천했다.
황철주는 서승모 전 협회장의 임기를 이어받아 2011년 2월까지 협회장으로 활동했고 같은 해 협회장직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황철주의 임기가 2013년까지 연장됐다.
황철주는 이어받은 잔여임기만 수행한 뒤 사업경영에 전념하겠다며 2011년 2월까지만 벤처기업협회 협회장직을 맡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벤처기업협회의 차기 협회장 후보등록이 없었고 업계 내부에서도 임기 내 협회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황철주의 연임을 바라는 이가 많아 황철주는 이사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와 공동으로 한 차례 더 협회장직을 맡게 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장비 국산화 성과
주성엔지니어링은 대부분의 국내 부품업체들이 해외기업에 의존하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1995년 창립 이후 반도체 원자층 증착장비(ALD), 플라즈마 화학 증착장비(PE CVD) 등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황철주는 장비업체에서 근무하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당시 법인 설립 전부터 삼성전자에서 장비 선주문을 받을 정도로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산 반도체장비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점을 일찍 파악하고 시장에 뛰어든 황철주의 판단이 정확했다.
당시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주성엔지니어링이 반도체장비와 같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에 진출한 것을 놓고 비판적 시각도 많았다.
황철주는 해외기업의 증착장비를 면밀히 분석하며 주요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과를 내며 이같은 부정적 시선을 일축했다.
당시 정부가 반도체장비의 국산화를 적극 지원하면서 국책과제 수주 등으로 회사 성장에 힘을 보탰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후 현대전자와 LG반도체 등으로 고객사를 늘려가며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기술 확보에 힘썼다. 한동안 적자를 보는 가운데도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황철주의 고집이 주성엔지니어링의 중장기적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창업한지 약 4년만에 국내업계 최초로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해외 수출을 본격화했다. 창업 5년 만인 199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가 34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이 걸어온 길
1993년 황철주가 주성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1998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1999년 미국법인 Jusung America를 설립했다. 같은 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2000년 유럽법인 Jusung Europe을 설립했다.
2005년 반도체용 원자층 증착(ALD) 장비 전문기업 ‘무한’을 인수했다.
2010년 중국 상해법인 Jusung Shanghai를 설립했다.
2013년 LG디스플레이와 OLED 제작용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TSD(Time space divided) 화학기상 증착(CVD) 장비를 개발했다.
2015년 경기 판교사옥 신규시설투자를 결정했다. 같은 해 대만법인 Jusung Taiwan을 설립했다.
2020년 경기 용인 R&D센터를 준공했다.
2022년 광주 본사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2024년 미국법인 Jusung Inc를 설립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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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이 2023년 4월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2024년 6월5일 황철주는 경기 용인 주성엔지니어링 R&D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이 50조 원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본다”며 “연 매출은 2029년 4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24년 매출 4093억 원을 거뒀다. 2025년 2월24일 기준 시가총액은 1조6800원 수준이다. 매출을 10배, 시가총액을 30배 이상 높여내야만 이같은 청사진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
황철주는 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주성엔지니어링의 인적·물적 분할을 통한 지주체제 전환을 꼽았다. 태양광과 디스플레이 사업을 분리해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부문의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2024년 10월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주성엔지니어링을 시총 50조 원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던 황철주의 비전에 장벽이 생겼다.
이와 별도로 2025년 현재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황철주는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은 앞서 2022년부터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미국산 반도체 및 제조장비의 수출을 금지한 뒤 저성능 AI용 반도체까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켰고 2024년 들어서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적용해 미국 외 국가에서 생산됐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 기술 등이 적용되는 경우 통제 대상이 되도록 했다. 여기에는 미국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통제도 포함됐다.
황철주는 딜레마에 빠졌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원을 가져올 수 있는 곳이 두 배가 줄었고 팔 수 있는 곳도 두 배가 줄었다”라며 “이쪽에서는 저쪽으로 팔지마라 한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껏 주성엔지니어링의 대중 수출은 미국의 규제와는 무관한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2024년 3분기 주성엔지니어링은 중국에서 매출 2601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86.3% 규모에 달한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줘서도 25.4%포인트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현행 체제에서는 중국으로 반도체 장비가 수출되는 것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낙관론과 “이로 인해 미국이 수출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중국이 반도체 제조 장비 제조역량을 키우고 있어 향후 대중 수출물량은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동시에 나왔다.
이에 황철주는 해외 공급망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북미, 대만 등 지역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대신증권 쪽은 2025년 1분기부터 미국 및 대만 고객사에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 평가▲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 <주성엔지니어링>
승부사 기질이 있다. 기술력을 놓고는 양보를 몰라 직접 기술 개발에 나서고 항상 직원들에게 기술력을 강조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의 대표 표어는 ‘World’s Best People, World’s Best Products, World’s Best Company’다. 회사 곳곳에는 ‘교육없이 혁신없고 혁신없이 1등없다’ ‘남만큼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고 한다.
황철주는 회사가 보유한 특허 가운데 상당수가 직접 개발한 것들이다.
능력을 중시해 인재영입에도 적극적이다.
하이닉스,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출신을 가리지 않고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JP모건의 반도체 전문연구원, 미국 펜타곤 테크놀로지 아시아지역 책임자, 미국 플라즈마 소시즈 대표이사, IMS리서치 한국지사장, LED테크노 대표 등도 부사장으로 영입해 경쟁력을 높였다.
모교인 인하대학교에 애정을 갖고 있다. 2000년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등 인하대학교 출신 벤처기업인들과 함께 인하대학교에 50억 원을 기부해 학교에 벤처플라자와 창업관 등을 짓는 데 기여했다.
2004년 인하대학교는 황철주 등 벤처기업인 5명에게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인하대학교가 개교 이래 외국인이 아닌 모교출신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후 2016년 ‘자랑스런 인하인’ 수상자에도 선정됐다.
황철주는 ASM에 근무하던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직접 반도체 증착장비의 구조와 공정, 기술 등을 배우고 익히는 데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철저한 기록 습관과 부지런한 태도로 지식과 경험을 빠르게 쌓았는데 이런 자산이 향후 주성엔지니어링의 창업자금 마련과 성장에 발판이 됐다.
ASM의 주요 고객사였던 삼성전자에서 황철주를 최고 장비 엔지니어로 인정했다. 이런 명성과 평가가 주성엔지니어링이 창업 초기부터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주효했다.
2001년 경기도 광주에 있는 주성엔지니어링 본사 건물벽면에 가로 13m, 세로 9m의 대형 태극기를 걸었는데 당시 황철주는 “해외출장을 다니다가 태극기가 걸려있는 공장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받곤 했는데 그 뭉클함을 우리 직원들의 가슴에도 심어주고 싶어 최대한 큰 태극기를 내걸었다“고 말했다. 대형 태극기는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을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2005년 사재 50억 원을 출연해 ‘일운과학기술재단’을 설립했다. ‘한 사람을 맡아 정성을 다해 키운다’는 의미의 일운(一云)장학재단은 매년 10여 명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
벤처기업협회장을 맡으며 당시 창조경제를 구호로 삼았던 박근혜 대통령과 여러 차례 관련 토론회나 세미나 등 회의 석상에서 만나면서 신임을 받아 2013년 중소기업청장(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때문에 ‘박근혜맨’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자녀에게 권하고 싶은 책으로 존 고든의 ‘상어와 물고기’를 꼽았다.
‘100-1=0’과 ‘1+1=5’를 강조한다. 100-1=0은 99개를 잘해도 단 하나의 작은 실수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뜻이고 1+1=5는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려면 두 사람이 다섯 사람의 몫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취미는 독서고 좋아하는 운동은 골프와 등산이다.
주량은 소주1병 정도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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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성엔지니어링 용인R&D센터.
주성엔지니어링이 2024년 10월29일 추진 중이던 인적·물적분할을 철회했다.
해당 분할 건은 2024년 10월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다만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고 그 합계액이 500억 원을 초과했다. 이에 주성엔지니어링은 분할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주성엔지니어링은 2024년 5월2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
먼저 반도체 제조장비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주성엔지니어링을 신설하고 존속회사는 주성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기로 했다. 분할비율은 35대 65로 주성엔지니어링이 35%, 주성홀딩스가 65%였다.
이후 존속회사 주성홀딩스의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장비 사업부문을 다시 물적분할해 ‘주성룩스’를 신설하고 주성홀딩스는 지주사업만 맡도록 하는 계획을 세워뒀다.
당시 주성엔지니어링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회사(주성홀딩스)가 하고 있는 사업부문 중 태양광 및 디스플레이 장비 연구개발 및 제조, 판매 사업부문을 분할해 분할대상 사업부문(주성룩스)이 독립적으로 고유사업에 전념하도록 함으로써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컸다.
이와 별도로 주성엔지니어링은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65조의5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면서 “주식매수가액의 합계액이 500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 분할 진행을 중지하고 분할결정을 철회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결국 주성엔지니어링이 공시에 따라 분할을 철회했다.
한편, 주성엔지니어링은 분할철회를 공시한 날인 2024년 10월29일 주주가치 증대 및 주가안정을 위해 5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주주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서 중소기업청장 사퇴
황철주는 벤처1세대인 만큼 주식과 관련 지분 매각, 자사주 매입, 배당 규모, 그에 따른 재산 변동 등으로 언론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다. 2000년대 초반 주성엔지니어링은 ‘코스닥 황제주’로 불렸는데 황철주는 2001년 100대 주식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부호라는 점이 발목을 잡은 적도 있다.
황철주는 박근혜 정부에서 2013년 3월 중소기업청장에 선임됐으나 주식 백지신탁 문제로 선임 3일 만에 사임했다. 주식 백지신탁제도는 1급 이상 고위공직자가 3천만 원을 초과하는 지분을 보유할 때 직무와 관련성이 있으면 60일 이내에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공직자윤리법 조항이다.
황철주는 당시 주식 백지신탁제도를 잘못 이해해 중소기업청장 임기가 끝나면 지분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수락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중소기업청장 자리를 던졌다. 당시 24% 정도를 보유하고 있던 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매각하면 경영권에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 사건은 박근혜 정권의 인사 시스템 문제와 관련 주요 언론을 달궜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벤처기업가 출신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발탁하고자 애를 썼지만 백지신탁을 이유로 후보자들이 대부분 거절했다고 한다.
김한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의원 등은 이 문제를 놓고 기업인이 공직에 재임하는 동안 보유주식을 금융기관에 보관하다 반환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이른바 ‘황철주법’을 발의했지만 통과되지 않았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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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이 2022년 5월27일 용인 R&D 센터를 방문한 김용래 특허청장(왼쪽)에게 기업과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6년부터 1993년까지 네덜란드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ASM의 한국자회사에서 근무했다.
1993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1995년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1998년 과학기술부 기술개발기획평가단 위촉위원을 맡았다.
1999~2009년 한국진공학회·한국벤처기업협회·한국디스플레이 산업협회·한국디스플레이 장비재료산업협회·한국물리학회재정위원회·태양광산업협회 등에서 부회장을 역임했다.
2005년 사재 50억 원을 출연해 장학재단인 '일운과학기술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이 됐다.
2010년 제7대 벤처기업협회장에 선출돼 2013년까지 회장직을 맡았다.
2011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
2013년 한국특허정보원 비상임이사, 2013년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으로 일했다.
2013년 중소기업청장에 선임됐다. 주식 백지신탁 문제로 3일 만에 사임했다.
2014~2017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비상임이사를 역임했다.
2015~2016년 청년희망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2015년 한국무역협회 비상근부회장을 맡았다.
2018년 제어·로봇·시스템학회(ICROS) 회장에 올랐다. 같은 해 한국공학한림원 IP전략협의회 공동위원장이 됐다.
2018~2021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2022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2기 수석부회장, 제20대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에 선출됐다.
◆ 학력
1977년 서울 동양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황철주는 배우자 김재란씨과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 아들인 황은석 미래전략실 총괄사장이 있다.
김재란씨는 2024년 9월30일 기준 주성엔지니어링 주식 85만7823주(1.81%)를 갖고 있다.
아들 황은석 총괄사장은 허란씨와 결혼했다. 두사람은 황수영씨, 황시원씨를 자녀로 뒀다.
아들 황은석 총괄사장, 며느리 허란씨, 손주인 황수영씨, 황시원씨 등은 각각 주성엔지니어링 주식 104만9010주(2.22%), 1만462주(0.02%), 7050주(0.01%), 7050주(0.01%)를 보유하고 있다.
◆ 상훈
1998년 벤처기업대상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다.
1998년 벤처기업상 철탑산업훈장과 무역의 날 산업자원부장관표창을 받았다.
2005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선정한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에 선정됐다.
2006년 반도체 기술대상 세계으뜸기술상(대통령상)을 받았다.
2011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16년 인하대학교에서 ‘자랑스런 인하인상’을 받았다.
2017년 대한민국코스닥대상 시상식에서 대상격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2018년 포스코청암상 기술상을 수상했다.
◆ 기타
황철주는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으로 2024년 3분기 누적 보수총액 18억267만 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급여가 15억267만 원이고 상여가 3억 원이다.
황철주는 2024년 9월30일 기준 주성엔지니어링 주식 1188만4811주(25.14%)를 들고 있다. 이는 2025년 2월24일 종가(3만5550원) 기준 4225억503만 원의 가치를 가진다.
2004년 인하대학교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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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아랫줄 맨 왼쪽)이 2022년 6월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고졸인재 채용엑스포'에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주성의 성장동력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산업 기술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반드시 필요한 핵심 산업 기술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러한 핵심 산업기술을 바탕으로 행복, 혁신, 신뢰에 초점을 두고 있다. 끊임없는 혁신에 투명한 공유를 통한 신뢰로 행복을 만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되겠다.”
“기업은 고객과 투자자들, 기업 구성원들이 더 잘 살고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의 모든 선수들은 이러한 목표를 명확히 하고 목표를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5/02, 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CEO인사말)
“(회사 분할 철회를 두고) 회사 구조를 바꾸나 안바꾸나 일하는 것은 똑같다. 혁신을 통해 새 고객을 찾고 새 시장도 만드는 건 계속 해 나가야 할 일이다. 세상에 완벽한 게 있겠나. 좋은 일이 있으면 걱정거리도 생기기 마련이다. 걱정거리를 줄이면서 성장을 해나가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2025년 전망에 대해) 올해 2024년보다 좋을 것 같다. 기술 경쟁력이 있고 신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기존 시장에서는 영업이익률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분야에서 혁신을 통해 신시장을 만들어낼 경쟁력이 있다. 경쟁자가 있으면 기술이고 경쟁자가 없으면 혁신이다.”
“수십년간 반도체는 실리콘 위에 트랜지스터를 얼마나 촘촘하게 배치하느냐, 즉 좁은 땅에 더 미세한 회로를 그려넣는 경쟁이었다. 네덜란드 ASML의 EUV 공정이 주목받는 건 이 때문이다. 그런데 실리콘 대신 3-5족 화합물(갈륨질소, 인듐인 등)을 이용하면 트랜지스터 자체를 적층할 수 있다. 그걸 가능케 하는 차세대 ALD 장비를 주성이 개발했다. 쉽게 설명하면 지금은 200mm, 300mm 실리콘 웨이퍼에 단독주택 100가구를 짓는데, 우리 장비를 이용하면 아파트 한 동을 지을 수 있는 셈이다. 이게 혁명이고 혁신이다.”
“(중국의 반도체 분야 추격에 대해) 과거 우리가 패스트팔로어였는데 중국은 10배 빠른 속도로 따라붙고 있다. 기술은 독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내가 개발한 기술은 영원히 나밖에 못한다는 나쁜 고정관념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기업은 망한다. 누가 먼저하고 늦게 하느냐의 싸움이라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2025년의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 대선 등 세계 정치 변화다. 자국우선주의가 더 심화될 것이다. 과거 우리는 가장 좋은 원자재를 가장 싸게 들여와 가치를 창출한 뒤 해외에 팔아서 이익을 냈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정세가 자국우선주의로 바뀌면서 원자재를 들여올 곳도, 팔 수 있는 곳도 과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경쟁력이 4분의1로 악화된 건데,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4배 더 혁신해야 한다.”
“(태양광 사업을 놓고) 우리는 남들이 준비를 못하거나 안하는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태양광 사업이 그렇다. 일부 주주들은 이해가 어려울 수 있지만 미래 성장동력으로의 기대감이 크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는 고객에 의해 시장이 형성되는 구조지만 태양광은 직접 시장을 개척하고 키워갈 수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태양광 사업의 중요도가 커질 것이다. 혁신을 위한 역량도 많이 집중하고 있다.”
“(아들 황은석 사장을 놓고) 어린이나 성인이나 아버지가 자식을 보는 눈은 같다. 지식과 기술과 사람은 영원히 미완성이다.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느냐의 문제다. 난 내 자식이 영원히 마음에 들지 않을 거다. 하지만 정해진 때에 경쟁에서 이기면 된다. 기업이나 주주 입장에서 CEO는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승리할 수 있는 CEO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2024/11/04, 아시아투데이 인터뷰에서)
“(지금의 주성엔지니어링을 키워낸 원동력은) 절실함이었다. 어중간하게 가난했으면 절실함이 덜했겠지만 아주 가난한게 살았다. 빨리 돈을 벌어야 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했다. 사회 나가보니 고등학교만 졸업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전문대에 갔다. 그것도 모자라 4년제 대학까지 갔다.”
“졸업 후에는 현대전자에 들어갔다. 1983~1984년도 무렵 한국에서 반도체를 처음 시작할 때니까 한국 엔지니어들이 외국 엔지니어들의 보조 역할밖에 못하던 때다. 이런 역할 하려고 힘들게 공부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한 덕에 외국 회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더 좋은 대접을 기대하며 갔는데 거기서도 심부름꾼 역할밖에 안됐다. 가장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고자 정말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던 와중에 그 회사가 국내에서 철수했다. 이직이냐 창업이냐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서 세계 최초 기술개발로 세계 최고 회사를 한번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힘들수록 잘 되고 싶다는 욕망이 커진 것 같다. 힘든 삶 속에서 주인공으로 살고 싶었다. 심부름꾼이 아닌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싶어 창업을 했다.”
“우리나라가 국산화에 머물 시기는 지났다. 국산화는 다른 사람이 만든 혁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면서 모방을 통해 살아가는 방법이다. 국산화는 코스트 다운에만 의미가 있다. 빈민국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국산화다.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단계에서는 혁신을 통해서만 성장을 할 수 있다. 혁신은 경쟁자가 없는 것이고 경쟁자가 없으니까 파는 사람이 가격을 결정한다. 파는 사람이 가격을 결정하니 이익도 마음대로 낼 수 있다. 그런데 혁신은 시간이 지나면 경쟁자가 생기고, 경쟁자가 생기면 사는 사람이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세계 최초를 만들 수 있어야 혁신이다. 세계 최초의 기록은 영원하고 세계 최고의 기록은 경쟁자가 쫓아오니 찰나적이다.”
▲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운데)가 2012년 3월2일 경기도 성실납세자 인증서 수여식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오른쪽)로부터 인증서를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청>
“두번째는 기업의 가치 문제다. 소부장은 초기 시장이 전부다. 초기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성장을 못한다. 서브 벤더로 그냥 가격 떨어뜨리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런데 반도체는 대한민국에서 혁신해 태어난 게 아니다. 미국이 먼저하고 일본이 두번째로 했다. 초기 시장은 한국 기업이 하나도 장악을 못했다. 혁신을 계속해도 혁신이 통하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은 이제 새로 시작한다. 초기 시장을 선점해야 되는데 그걸 놓쳐버리면 영원히 세컨 벤더 밖에 안된다. 다행히 우리는 초기 시장에서 성공을 했다. 그런데 이제 하지 말라고 하지 않나. 한 번 잘못되면 세계 시장 나가는 모든 게 다 올스톱될 수 있다. 그것이 두렵다.”
“(기업가 정신이란) 가장 간단한 것은 부모가 하는 생각이다. 부모는 자식을 잘 되게 하기 위해서 자기가 먼저 희생을 한다. 모범을 보인다. 그것이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도둑질해서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끝났다 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려면 혁신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돌격 앞으로 하지 말고 나를 따르라 얘기를 해야 된다. 나를 따르라 해도 쫓아올까 말까 한데 돌격 앞으로 하면 갈 사람이 없다.” (2024/07/14,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한국인 손으로 직접 1등 반도체 장비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창업했다. 기술 도둑질이나 모방 없이 세계 1등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애쓴 선수(직원)들이 자랑스럽다.” (2017/06/22, 대한민국 코스닥 대상을 받으며)
“전 세계에서 면적과 인구가 모두 작은 우리나라가 살 길은 혁신기술뿐이다. 기업가정신을 갖춘 중소벤처기업들이 활발히 혁신기술을 만들어내고 유통하며 보호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2017/06/19,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지식과 과학기술만으로는 지속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SK하이닉스와 협력사는 단순한 사업파트너를 넘어 문화와 비전을 공유하며 지속성장할 것이다.” (2017/05/30, SK하이닉스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올해 무기는 차세대 개념의 혁신장비로 미래 반도체산업의 변화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진화하는 반도체에 폭넓게 적용해 지속적인 매출확대가 가능하다.” (2017/03/24, 정기주주총회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풀어달라는 요구는 큰데 당장 성과를 내놓기는 어려웠다. 압박감이 엄청났다.” (2016/05/19,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에서 사퇴하며)
“청년 일자리 문제는 청년들이 열심히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기득권을 쥔 기성세대가 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사회 전반의 인프라 개선이 있어야 한다. 청년들에게 돈 줘가며 열심히 일자리를 구해보라고 독려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2016/02/28,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당시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청장직을 수행하려면 인생을 걸고 창업해서 지금까지 일궈온 회사의 경영권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모범을 보여줘야 하는 중소기업청장이 자신의 회사를 붕괴시키고 고객과 주주들에게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2013/03/18, 중소기업청장 사임에 대한 기자회견장에서)
“고생 않고 얻는 성공은 없다. 오늘 배고플 것인지, 내일 배고플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라.” (2012/03/26, 청년창업 끝장토론에서)
“작고하신 나의 어머니는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해 한글을 깨치지 못한 분이셨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나를 군대에 보내신 어머니는 아들의 안부가 걱정되어 비록 맞춤법에 맞지도 않고 훌륭한 문장은 아니었지만 손수 편지를 써 보내주셨고, 이런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 덕분에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 (2011/11/18, 매일경제 기고에서)
“선진국에서는 30년 경험이 있는 상사가 신입사원에게 30년의 지식과 노하우를 주면서 자신만큼 일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선배에게 물어봤을 때 ‘너도 직접 깨지면서 100번 실수하면서 크라’고 한다.” (2011/05/25,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상생이라는 단어는 좋은 말인데 중소벤처기업에게는 썩 좋은 말이 아니다. 중소기업의 목표는 성장이다. 그러니 공동성장이어야 한다. 이제는 상생모드에서 공동성장의 모드로 바뀌어야 한다.” (2010/05/27, 뉴스토마토 인터뷰에서)
“대기업 중심 국가는 개발도상국이고 벤처기업이 명품을 만드는 국가가 진정한 선진국이다.” (2010/05/07, 벤처기업협회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와서 보니 기술은 일부다. 기업이 성공하는 데 최고의 기술력은 기본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신뢰성이나 기업의 문화, 인프라다.” (2008/05/26,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부족한 제가 우리사회의 경쟁력 덕분에 이렇게 회사를 키우고 또 작지만 장학재단까지 만들게 됐다.” (2005/04/26,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벤처회사는 CEO가 연구개발을 할 줄 알아야 하고, 또 해야 한다." (2005/01/31, 디지털타임스 인터뷰에서)
"태어난 이후 가장 고통스러웠다. 머릿속에는 오직 어떻게 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다. 가장 두려웠던 것은 직원들이 떠나는 것이었다." (2005/01/31, 디지털타임스 인터뷰에서 3년 간 1000억 원대의 누적 적자를 겪었을 때 심정을 묻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