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남 반도체 투자에 대만 위기감, 대만 언론 "TSMC에 안주하면 안 된다"

▲ 대만 언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를 포함한 한국 정부의 인공지능 산업 전략에 위기감을 나타냈다. 대만도 이러한 정책적 노력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TSMC 반도체 공장 사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대만이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대만이 TSMC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과신하고 정책적 노력과 발전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국가 경쟁력이 뒤처질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 중국시보는 1일 “한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투자를 포함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며 “이는 단순히 기업 단위 투자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시보는 한국이 대규모 투자 발표로 인공지능 산업을 국가의 생존 전략으로 삼겠다는 데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호남 지역 반도체 산업단지 구축에 모두 80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정부는 충청과 영남권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업 기지 등을 구축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중국시보는 한국 정부와 대기업이 힘을 합쳐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는 만큼 대만이 현실에 안주한다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주요 경쟁국으로 꼽히는 대만이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 구축을 비롯한 한국의 정책적 노력에 위기감을 느끼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시보는 “대만은 세계 첨단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에서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벌어질 경쟁은 단순히 반도체 기술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남 반도체 투자에 대만 위기감, 대만 언론 "TSMC에 안주하면 안 된다"

▲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 웨이퍼 전시용 시제품. <연합뉴스>

정부 차원에서 전력망과 부지, 데이터센터와 인력, 규제 완화 등 정책을 효과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인공지능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시보는 대만이 인공지능 생태계 측면에서 여러 약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 및 토지, 인공지능 분야 전문인력 부족 등이 문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이와 유사한 단점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지만 정부 차원에서 인공지능 산업 육성에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요소로 지목됐다.

결국 대만이 TSMC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만병통치약’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노력을 크게 기울이지 않는다면 과거의 성공에 매몰되는 입장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국시보는 “한국은 이미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산업 전략에 시작 버튼을 눌렀다”며 “대만도 종합적 전략을 제시해 나아가야만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 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도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단지 구축이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발빠르게 대응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인공지능 산업 전략이 성공하려면 글로벌 협력이 필수라며 아시아 지역에서 제조업 분야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 투자에 중국의 관련 공급망 기업들도 수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오랜 시간에 걸쳐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했다”며 “하지만 이는 글로벌 시장과 밀접한 산업 영역인 만큼 아시아의 제조업 기반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