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
▲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김재열은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전략실장 사장이다.
삼성의 경제경영과 산업전략 연구조직(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글로벌전략실을 맡고 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이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사위다.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의 스포츠 분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68년 10월14일 김병관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노스필드마운트허먼스쿨을 거쳐 웨슬리언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MBA)에서 인터넷비즈니스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이베이에서 근무했다.
제일기획에 상무보로 입사해 제일모직으로 옮긴 뒤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고 입사 9년만인 43세에 사장이 됐다.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옮겨 경영수업을 받은 뒤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으로 제일기획에 복귀했다.
소치 동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장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주로 동계스포츠 분야 단체의 요직을 맡으며 스포츠계에서 활동의 폭을 넓혀왔다.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국제빙상경기연맹 집행위원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의 박근혜 게이트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김재열을 뒤따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부부가 모두 경영과 거리가 먼 삼성의 스포츠 분야와 사회공헌활동에 힘쓰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이동
김재열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삼성경제연구소로 이동했다.
2018년 5월2일자로 김재열은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 마케팅 연구 담당 사장에 임명됐다. 이 자리는 기존에 없던 것으로 김재열이 삼성경제연구소로 이동하면서 새로 만들어진 직위다.
김재열이 제일기획에서 스포츠 마케팅 관련 활동을 주로 하면서 직접 삼성경제연구소로 옮기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마케팅에 전념하면서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18년 12월 김재열의 배우자인 이서현 전 삼성물산 사장도 경영에서 물러나 사회공헌사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이동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
김재열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했다.
김재열은 2009년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 국제부회장을, 2011년 3월부터 회장을 맡으며 이건희 회장의 '숙원'으로 꼽히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에 힘을 보탰다. 김재열이 당시 제일모직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3개월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점도 삼성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더욱 힘을 쏟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됐다.
김재열은 국회의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회의에 참석하고 IOC 조사평가위원회의 평창 현지실사 기간에 평창에 머무르는 등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에 참여했다. 2010년부터 2011년 7월까지 IOC위원과 만나기 위해 출국하는 등 올림픽과 관련한 해외 출장만 11차례 넘게 떠났을 정도다.
이건희 회장이 IOC위원으로 활동할 때도 김재열이 곁에서 보필하는 모습이 자주 발견되며 삼성그룹에서 김재열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김재열은 이 때부터 이건희의 '스포츠 후계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결국 2011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건희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경영활동이나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과정에 참여하기 어렵게 되자 김재열은 2016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라 본격적으로 올림픽 개최를 준비해 왔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018년 10월 IOC 총회 마무리 보고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 패럴림픽대회가 최소 5500만 달러의 흑자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부품회사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을 대납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표면적 이유로 들어 이건희 회장을 사면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삼성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은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김재열 사장이 2017년 7월2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열은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으로서 활동에 차질을 겪었다.
김재열은 검찰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어떤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고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특검 공소장에는 2015년 7월25일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 자리에서 김재열을 통해 영재센터에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대통령의 요구를 승낙했고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사장에 지시해 영재센터 1차 지원이 이뤄졌다고 명시돼있다.
2017년 7월11일 열린 재판에서는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가 증인으로 나와 김재열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BH(정와대)관심사항'이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6년 2월22일 이영국 상무는 빙상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 전 영재센터 전무를 만나 ‘영재센터 빙상 영재선수 지원 계획안’을 전달받았다. 이영국 상무는 이를 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과 김재열에게 보고했다. 김재열은 보고를 받은 뒤 이 상무에게 “BH 관심사항이니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1심 재판부는 2015년 7월25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두 번째 단독면담 직후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 ‘김재열’, ‘메달리스트’, ‘빙상협회’, ‘후원필요’ 등의 단어가 기재된 사실을 토대로 당시 삼성 측의 영재센터 1차 지원 약속이 오갔다는 특검 측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임명에 의혹
김재열이 2016년 6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에 임명된 것을 놓고도 의혹이 일었다.
조직위는 당시 김재열을 임명하며 기존에 없던 국제부위원장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조직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각 동계종목 국제연맹 등과 긴밀하게 소통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국제부위원장 자리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근혜 게이트가 터지면서 임명 배경을 놓고 의혹이 불거졌다.
여형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사무총장은 검찰 조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내에 국제부위원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이를 검토한 조직위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국제부위원장 자리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조양호 회장은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고 비슷한 시기 조직위는 국제부위원장 자리를 신설해 김재열을 임명했다. 이에 앞서 기존 부위원장 3명을 사무차장급으로 낮추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은 국회 청문회 당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사퇴 통보를 받았다”며 자의적 사퇴가 아니라고 말했다.
문체부가 조직위에 김재열을 꾸준히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종 당시 문체부 차관이 김재열을 국제부위원장에 임명하는 데 힘썼을 것이라는 시선이 짙어졌다.
김재열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에 임명된 것을 놓고 국제빙상연맹(ISU) 집행위원 선출과 연관을 짓는 시각도 있다.
김재열은 2016년 국제빙상연맹(ISU) 집행위원에 선출됐는데 규정상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서 물러나야 했다. 대외활동에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국제부위원장 자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김재열은 빙상경기연맹 회장을 김상항 전 삼성생명 사장에게 넘겼다.
△제일기획에서 삼성그룹 스포츠단 총괄
김재열은 2014년 12월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에 오르면서 삼성그룹의 스포츠를 포괄적으로 담당하게 됐다.
김재열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에 오르기에 앞서 제일기획은 삼성그룹 스포츠단을 하나씩 인수했다. 2014년 삼성 프로축구단 수원삼성 블루윙스를 시작으로 배구단인 삼성화재 블루팡스, 삼성전자 남자농구단, 삼성생명 여자농구단을 인수했다.
2015년에는 제일기획이 프로야구단인 삼성라이온스도 인수했다.
제일기획은 스포츠단 통합관리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자생력을 높이는 데 나서고 있다.
프로축구단은 K리그 유료 관중비율 1위 달성, 유소년 클럽 등 선수 육성 시스템 강화, 통합패키지 스폰서십과 브랜드데이 도입 등의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
△제일모직 경영 성과
제일모직에서 근무할 당시 제일모직의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2년 제일기획에 상무보로 입사해 제일모직 전략기획실 경영기획담당 상무와 제일모직 경영관리실 경영기획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2011년 3월부터 12월까지 제일모직 사장을 지냈다.
제일모직에서 9년 동안 주력사업인 케미칼부문과 신규 사업인 전자재료사업부문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등 업무 처리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아왔다. 특히 미래 첨단소재 사업을 개척해 제일모직 소재사업의 역량강화와 글로벌화를 주도했다고 한다.
- 비전과 과제/평가
-
◆ 비전과 과제▲ 김재열 사장(왼쪽)이 2018년 1월3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신년다짐회'에서 여형구 사무총장, 이희범 조직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연히 삼성의 스포츠 관련된 후원 등 활동을 총괄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김재열의 역할도 더 중요해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2024 파리올림픽, 개최지 미정의 2026 동계올림픽과 2028 LA올림픽에 모두 무선컴퓨팅분야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올림픽이 5G 통신과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세계에 홍보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열은 제일기획에서 스포츠사업을 관리하던 역할을 넘어 2018년부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삼성의 올림픽 등 스포츠 후원을 통한 마케팅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평가
삼성가와 어렸을 적부터 인연을 쌓아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청운중학교 동창이다.
김재열과 이서현 이사장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도 이재용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이 미국 텍사스에서 항암치료를 받고있을 때 병문안을 갔는데 당시 이건희 회장을 간병하던 이서현씨를 보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둘은 이 병문안을 계기로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져 결혼했다.
이건희 회장은 김재열을 무척 아꼈다고 알려졌다. 김재열과 이 사장이 결혼하자 “보면 볼수록 든든하다, 아들 하나를 더 얻은 기분”이라고 흡족해했다.
김재열이 영어에 능통하고 사교성이 좋은 것도 이 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데 한몫했다. 이 회장은 국제스포츠계 인물을 만날 때 김재열을 늘 대동했고 통역을 맡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도 친분이 깊다. 정용진 부회장은 김재열의 어머니가 별세하자 고려대 안암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밤을 새며 위로해 줬다고 한다. 정용진 부회장의 전 부인인 고현정씨가 고려대 영문과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 둘의 친분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독실한 불교신자다. 김재열은 “전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절에 다닐 수 있는 아내를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서현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주장이 강하고 끈기있는 성격이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평가한다. 청운중학교 3학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이는 김재열 본인의 강력한 뜻이었다고 한다.
1980년대라 조기유학이 쉽지 않자 김재열은 유학방법을 연구하다 한국일보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미술대회에서 입상하면 부상으로 미국유학이라는 특전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재열은 그 때부터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노력해 입상에 성공했고 마침내 미국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
IT산업 쪽으로 관심이 많다. 김재열은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인터넷 비즈니스에 관심을 쏟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전부터 정치학이 재미있어서 다른 것은 신경도 안 쓰고 정치학 공부만 했다”고 회고했다. 미국 웨슬리언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은 것도 정치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겨레21 기사에 따르면 별세한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도 김재열을 정치인으로 만들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 김 명예회장은 여야 중진들을 만나서 “내 아들을 정치인으로 키우려고 하니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한다.
- 사건사고
-
▲ 김재열 사장이 2016년 12월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열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던 2014년에 빙상계 '성추문 논란'이 일면서 김재열과 삼성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빙상연맹은 2014년 1월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던 지도자를 임시 직무정지한 뒤 태릉선수촌에서 퇴출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도자가 과거 지도하던 여제자를 성추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일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빙상연맹이 해당 지도자의 징계와 관련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퇴출 조치도 지나치게 늦게 결정됐다는 논란이 확산됐다.
안현수 전 국가대표 선수의 아버지인 안기원씨는 라디오방송에서 해당 지도자가 빙상연맹의 고위임원과 관련돼 소치 동계올림픽 코치로 발탁될 수 있었다는 내용을 폭로하기도 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에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삼성이 빙상연맹을 후원하며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에 모든 권한과 힘을 실어줘 파벌 문제 등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을 내놓았다.
빙상연맹은 2012년에도 성추문을 일으킨 전력이 있는 외국인 코치를 임명하려다 비판이 거세지자 철회한 적이 있다. 이후 미성년자 선수의 음주와 쇼트트랙 대표팀의 폭행사건 등도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빙상연맹이 선수 관리와 인재 영입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나왔다.
김재열은 2016년에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서 물러났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등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에 성폭력과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폭로하면서 빙상계를 둘러싼 논란이 아직 진행되고 있다.
△박근혜 게이트 연루
2016년 11월 검찰은 삼성에서 최순실씨 측에 사업상 특혜를 제공하는 과정에 김재열도 개입한 것으로 보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김재열을 상대로 삼성전자가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씨가 운영을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자금을 지원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삼성전자는 장시호씨가 운영을 주도한 비영리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빙상캠프 후원금 명목으로 2015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16억 원을 지급했다.
2016년 12월 김재열은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그룹에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원을 주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재열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그룹이 결정했다면서도 누가 이 지원을 결정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과 관련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압박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2016년 12월 삼성 관계자 최초로 김재열을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했다.
특검은 삼성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이 국민연금공단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찬성의 대가였던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재열은 이재용 부회장이 2016년 2월15일 박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직접 전달받은 문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종합형 스포츠클럽 꿈나무 드림팀 육성계획안’을 제출했다.
이 문건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물증 역할을 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전 실장과 장충기 전 차장도 특검 조사에서 이 문건을 두고 “대통령에게 받은 게 맞다”고 진술했다.
김재열은 특검으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이후 관련한 재판에 여러 번 중요 인물로 언급됐다.
2017년 3월13일 열린 재판에서 김종 전 차관은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으로부터도 ‘(최순실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센터영재센터에 지원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증언했다.
2017년 4월7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재열은 “2015년 8월20일 김종 전 차관을 만나 영재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BH(청와대)라는 말을 듣고 정확히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재센터의 이야기를 듣고 김종 전 차관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봤더니 이규혁(당시 영재센터 전무)을 만나면 잘 알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가볍게 듣고 흘릴 얘기가 아니라 자세히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김종 전 차관 변호인은 “증인(김재열)과 김 전 차관이 만난 시점에는 이미 이재용 부회장이 청와대의 지시사항을 이행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지원지시를 받고 당연히 증인을 만나 상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재열은 “이 부회장으로부터 어떤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2017년7월11일 재판에서는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가 증인으로 나와 김재열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BH 관심사항”이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6년2월22일 이영국 상무는 빙상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 전 영재센터 전무를 만나 ‘영재센터 빙상 영재선수 지원 계획안’을 전달받았다. 이영국 상무는 이를 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과 김재열에게 보고했다. 김재열은 보고를 받은 뒤 이영국 상무에게 “BH 관심사항이니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특검 공소사실에 따르면 2015년 7월25일 이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2차 독대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유망주 양성과 은퇴한 메달리스트 지원 등을 도와달라고 이재용 부회장에게 요청했고 이재용 부회장은 이를 승낙했다.
1심 재판부는 이 두 번째 단독면담 직후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 ‘김재열’, ‘메달리스트’, ‘빙상협회’, ‘후원필요’ 등의 단어가 기재된 사실을 토대로 당시 삼성 측의 영재센터 1차 지원 약속이 오갔다는 특검 측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독대 한 달 후인 8월20일 김종 전 차관이 김재열을 만났는데 김종 전 차관은 김재열에게 영재센터 지원이 청와대의 관심사라고 언급하며 지원을 종용했다.
항소심에서 이재용 부회장 측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영재센터 지원과 관련해 주요한 역할을 했다”며 “김재열 등 삼성 측은 영재센터와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특검 측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무수석 수첩에 김재열이 적혀 있다”며 “최순실씨가 대외적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김재열이 회장을 맡고 있던 빙상연맹을 경유한 센터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현수 선수 귀화
2014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3관왕에 오르고 김연아 선수의 판정 불만이 폭발하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비난의 여론이 거세졌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나서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 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문체부에서는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체육계 비리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김재열은 빙상경기 연맹회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국가대표 선발을 비롯해 연맹 운영에 잘못된 점을 개선하겠다며 사과했다.
안현수 선수는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체와 빙상연맹의 파벌싸움으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고 이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선수로 나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러시아의 영웅이 됐다.
△동계올림픽 단장 놓고 논란
2013년 김재열이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에 오르자 태영건설 오너2세이자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인 윤석민 대한스키협회 회장이 스키협회장에서 사퇴하며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스키협회 관계자들은 그동안 대한스키협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번갈아가면서 선수단장을 맡았고 당시 설상차례였는데 김재열이 이건희 회장의 사위라는 이유로 관례를 깼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는 스키협회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1992년과 1994년에는 잇따라 빙상연맹회장이 단장을 맡았고 과거에는 KOC위원, KOC부위원장이 단장을 역임하는 등 빙상과 설상이 번갈아 단장을 맡는 관례는 없다는 것이다.
- 경력/학력/가족
-
◆ 경력
2000년 미국 이베이에 입사했다.
2001년 동아닷컴 대표를 맡았다.
2002년 제일기획에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제일모직 전략기획실 경영기획담당으로 일하다 2009년 전무, 2010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3월부터 12월까지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을 지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을 맡았다.
2014년 12월부터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을 맡다 2018년 5월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으로 이동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지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장을 맡았고 2016년부터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을 맡아 2018년 평창올림픽 유치에 힘썼다.
2016년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집행위원을 맡고 있으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 위원도 겸임하고 있다.
◆ 학력
서울 청운중학교에 다니다 유학을 떠나 미국 명문 기숙학교인 노스필드마운트허먼스쿨을 나왔다.
1991년 미국 웨슬리언대학교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하버드와 스탠퍼드대에서 모두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실리콘밸리와 가깝다는 이유로 스탠퍼드대를 선택했다고 알려졌다.
◆ 가족관계▲ 김재열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2013년 10월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경영 20주년 만찬에 참석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겸 채널A 대표이사 사장이 형이고 김태령 일민미술관 관장 겸 신문박물관 관장이 누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2000년 결혼해 1남3녀를 두고 있다.
중학교 동창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손위 처남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김재열과 이서현 이사장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상훈
2012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 기타
육군 현역으로 최전방에서 복무했다.
- 어록
-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어떤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 (2017/04/07,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1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국동계영재센터 후원은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부서에서 지원했다고 사후 보고를 통해 알았다. 부서만 알고 누가 결재했는지 세부적인 것은 챙기지 못했다.” (2016/12/07, 국회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부서가 16억 원의 후원을 결정했다며)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의 말을 듣고 장시호가 실소유주로 있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결정했다. 최순실과 장시호는 만난 적이 없다.” (2016/12/07, 국회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국회의원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을 한 이유를 묻자)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 단장으로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빙상연맹에 대한 이슈가 제기됐다. 연맹회장으로서 소통을 잘못한 부분이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충분히 있었다. 선수선발의 공정성 제고 등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빙상강국의 위상을 회복할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할 것이다.” (2014/02/25, 소치올림픽 선수단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연맹 회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고,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고민하겠다. 국가대표 선발 문제도 다시 한 번 제도 개선점을 면밀히 검토하겠다.” (2014/02/23, 소치올림픽 직후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