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이사.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는 쿠팡의 임시 대표이사다. 미국 모회사 쿠팡Inc.의 행정책임자와 법무 총괄을 겸하고 있다.

법률과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전문가로 쿠팡 내부에서 ‘김범석의 복심’으로 통한다.

1977년 태어났다

미국 브리검영대학교(BYU)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학위(J.D.) 를 받았다.

로펌 시들리 오스틴의 기업 소송 및 규제 대응 담당 파트너 변호사, 밀리컴의 부사장 겸 최고 윤리·컴플라이언스 책임자로 일했다.

2020년 쿠팡Inc.에 합류해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로 재직하다 ​2025년 쿠팡의 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쿠팡의 미국 본사 쿠팡Inc.의 김범석 의장이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발발하자 쿠팡의 임시 대표이사로 내세웠다.

사태수습과 회사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국회 청문회에서 한국정서를 무시하는 발언과 불만 표시로 쿠팡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키웠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 해롤드 로지스 쿠팡 대표이사가 2025년 12월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직후부터 사과·반성 보단 사태 축소·법률적 방어 급급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복심이라 불리는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쿠팡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CAO & General Counsel)을 대표이사로 선임했지만,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키는 등 소방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애초에 한국에서 생활한 경험도 없고 한국말을 할 줄 모르며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외국인 CEO가 이번 대형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지적됐다. 하지만 우려하던 수준을 넘어 대국민 반발을 유발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취임 20일 만에 “미국 기업 쿠팡이 한국 시장을 무시하고 공권력에까지 도전하려 든다”는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쿠팡은 그동안 기업활동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상황을 법과 원칙에 입각해서만 해결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이러한 원칙에 따라 처리하기 위해 미국 로펌 파트너 변호사 경력의 하버드 로스쿨 법학박사 출신 해롤드 로저스 미국 모기업 법무총괄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해롤드 제임스 취임 전까지 국회 현안 질의와 청문회 과정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침묵을 이어오던 쿠팡이 그의 부임 후 개인정보 유출 조사 내용과 관련해 수사기관과 정부의 공식 확인 이전에 자체 조사 결과를 먼저 선제 공개하며 사태를 축소하고 소송에 대비하려 하는 등 정부와 국회에도 적극적으로 맞서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능한한 책임인정을 피하가려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025년 12월30일과 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헤롤드 로저스는 자화자찬식 대답을 반복해 도마 위에 올랐다.

12월31일 최민희 위원장 등 다수의 의원이 셀프 조사 논란에 대해 지적했으나 헤롤드 로저스는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의 성공적인 협력 사례”라며 “이것은 좋은 사례인데 이를 한국 국민에게 알리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의원들의 질타에 “이렇게 무책임한 대화가 진행되면서 대중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오히려 국회와 정부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문제를 통역에게 전가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황정아 의원이 “즉시 위증으로 고발해야 한다. 국회 모욕 혐의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해롤드 로저스는 “(국회) 회의록을 봤을 때 제 대답이 완벽히 통역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위증이라고 하는데, 통역사가 제 대답을 온전히 통역할 수 있게 해달라. 한국 국민이 허위 정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조사를 지시했다는 주장과 관련해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쿠팡은 자체 조사가 아닌 (한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조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정원은 이를 부인했다. 앞서 12월30일 국정원장은 과방위에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일영 의원이 “국정원이 거짓말을 왜 하겠냐”고 묻자 해롤드 로저스는 “저는 해당 기관 협조 문건이 공개된 것으로 안다”라며 “그 기관에서는 관련 법 조항을 인용하면서 쿠팡이 이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 기관이 우리에게 협조 요청했고 우리는 협조해야만 했다”고 반복해서 답했다.

해롤드 로저스가 직접 나서서 국회나 정부의 항의를 재차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고 회사도 공권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쿠팡은 앞서 12월25일 자사 홈페이지를 안내문을 올리고 “(내부조사를 거쳐)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자가 3300만 고객정보에 접근했지만 약 3천 개 계정만 저장했고, 이 역시 모두 삭제했다”고 공지했다. 외부 전송 등 추가 유출이 없었다고도 했다.

문제는 해당 조사내용 발표가 민관합동조사단이나 경찰의 공식적인 확인 이전에 이뤄졌다는 점이었다.

쿠팡의 통지 이후 같은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자료를 내고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조사 관련 배포 자료는 민관합동조사단의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조사 중인 사항을 쿠팡이 일방적으로 대외에 알린 것에 대해 쿠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공식 조사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쿠팡은 추가 자료를 내고 “쿠팡이 정부 감독 없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조사가 아니라 정부와 공조 과정에서 이뤄진 조사”라며 재반박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사고 이전부터 이미 국회는 쿠팡을 향해 정부와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해왔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통해 국회와 정부가 쿠팡의 문제점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김범석 의장, 청문회 불출석
국회는 김범석 의장을 청문회에 출석하게 하려 했지만 증인 채택에도 불구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쿠팡 측은 “전 세계 170여 개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 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해롤드 로저스도 “한국 쿠팡의 대표는 본인이기에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김범석 의장의 출석 가능성을 애써 배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쿠팡이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외부에 통지한 행위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 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수사와 행정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사 대상자인 쿠팡이 유출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을 선제적으로 공개한 배경에는 법적 책임과 향후 배상 규모를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 물론 쿠팡 본사가 소재한 미국에서도 소송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대비하려는 목적이 오히려 앞설 것이란 진단이 나오는 것이다.

한국에서 책임인정을 가능한한 회피하면서 처벌 수위를 낮추거나 무혐의 판결을 끌어내야 미국에서도 받을 수 있는 처벌이나 제재 수위를 최대한 낮출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법 전문가인 헤롤드 로저스가 주도해 한국 정부의 문제제기에 선 긋기를 명확히 하고, 김범석의 국회 출석을 회피하는 한편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해롤드 로저스를 통해 정부나 국회의 정보 접근성을 낮추면서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쿠팡에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공개하는 전술을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법조계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쿠팡의 접근방식이 한국의 기업 환경에선 회사에 심각한 부작용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MBK가 한국 정서와 여론을 무시한 채 월스트리트식 경영 기법으로 국내기업을 인수·합병(M&A)해 조각내거나 해체하려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 대표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해롤드 로저스의 행동이 김범석 의장의 뜻과 일치하는 지도 의문이 든다. 공을 쌓기 위해 해롤드 로저스가 너무 나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회사 내부에서도 (일부는)불안해하는 모습이 엿보인다”면서 “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조만간 쿠팡 코리아의 경영진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범석 의결권 기준 지분 70% 이상, 쿠팡 실질 지배
쿠팡은 2013년 2월15일에 설립됐다. 2013년 10월1일자로 최상위 지배기업인 미국 법인 쿠팡Inc.(Coupang, Inc.)로부터 한국지점의 주요 자산과 부채를 현물출자 받았다. 2024년 12월31일 기준 자본금은 145억8400만 원이며, 발행 주식 29만1677주 전량을 쿠팡Inc가 보유하고 있다.

쿠팡의 종속회사는 12개사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유한회사를 비롯 떠나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유한회사, 쿠팡페이, 씨피엘비, 쿠팡대전풀필먼트제일차 주식회사, 쿠팡이츠서비스 유한회사, 보더리스필름, 쿠팡파이낸셜, 엠티브이파트너스, 씨피엔터테인먼트, 이지스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 지피아이에스 등이며 각 회사 지분 100%를 쿠팡이 보유하고 있다.

한편, 쿠팡Inc는 2021년 3월1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이후에도 주요 투자자들이 주주로 남아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일반 주식인 클래스 A는 기관 투자자(VC/PE 포함)가 80.5% 이상을 들고 있다. 개인 비율은 10.1%로, 나머지는 임직원 개인을 포함한 기타가 차지한다.

기관 투자자 중 최대 주주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SB인베스트먼트로 지분율 17.35%이며, 영국 자산운용사 배일리 기포드가 9.01%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모건스탠리가 4.08%, 블랙록이 3.85%, 티로프라이스가 3.68%, JP모건이 2.25%, 파델리티인베스트먼트(FMR)가 2.10%의 지분을 들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경우 클래스 A 보통주는 없고, 클래스 B 보통주만 1억5780만2990주를 갖고 있다.

전체 주식 수 기준 지분율 8.8%에 불과하지만, 클래스 B 보통주는 일반 주식과 달리 29배의 차등 의결권이 부여된다. 의결권을 기준으로 하면 김범석 의장의 지분은 73.7%에 달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회사를 지배한다.

[Who Is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 쿠팡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고객정보 유출 사고 여파 연 매출 50조 달성 미지수
쿠팡이 연간 매출액 50조 원 달성이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3년 3월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후 이어던 분기 실적 갱신 행렬도 2025년 4분기에 멈추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쿠팡 Inc.가 2025년 11월5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매출은 12조8455억 원(92억67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86.16원)으로 전년 동기(10조6900억 원) 대비 2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245억 원(1억62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1481억 원)보다 51.5% 증가했다.

쿠팡의 2025년 3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분기 최대 매출은 직전분기의 11조9763억 원이었다. 한 분기만에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쿠팡은 2021년 1분기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19개 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이어왔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025년 1분기(2237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분기 최대 규모였던 2024년 4분기(4353억 원)와 비교해선 2천억 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 동기(1.38%)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3.9%였던 2024년 4분기보단 저조했다.

2025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16억 원(9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869억 원(6400만 달러) 대비 51% 증가했다. 순이익률은 1%로 전년 동기(0.8%) 대비 소폭 상승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0.05달러로 전년 동기(0.04달러)보다 1센트 늘어났다.

2025년 3분기 사업 부문별 성과를 보면,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부분 활성 고객은 2470만 명으로, 전년 동기 2250만 명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11조615억 원(79억8천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보다 18% 늘어났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7730원(323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은 1조7839억 원(12억8700만 달러)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신사업 투자 확대로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액 규모는 전년 대비 130% 늘어난 2억9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2025년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36조3094억 원, 영업이익 6673억 원, 당기순이익 342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경우 2025년 4분기 실적을 포함해 연간으로 40조 원을 처음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은 보인다.

쿠팡Inc는 2020년 13억9236억 원으로 10조 매출을 넘어선 뒤 2021년 20조8812억 원, 2023년 31조3221억 원, 2024년 38조2988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목표치로 잡은 50조 원 근접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회원 탈퇴와 거래량 감소다. 쿠팡에 대한 불신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인 데다가 국회 청문회 등을 통해 해롤드 로저스 등 회사 경영진들의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으로 비난을 키우면서 여의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글로벌 신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경쟁 구도 심화로 떨이지고 있는 수익성 개선도 숙제로 지적된다.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선 쿠팡의 수익성이 부진했다고 평가하면서 알리바바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매출과 이익 면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사업이 위축우려에 봉착하면서 수익성 악화와 이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재 불복 소송 취하 거부
해롤드 로저스는 2025년 12월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쿠팡이 진행 중인 산재 불복 소송 취하를 거부했다.

해롤드 로저스는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2021년 사망한 물류센터 노동자의 산업재해 인정에 불복해,진행 중인 행정소송을 취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사업장 내 사고에 대한 법적 요건이 있는 것으로 안다. 저희는 기업으로서 법적 절차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산업계에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도 쿠팡이 청문회에서 이례적으로 ‘꼿꼿한’ 태도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한국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지점이다.

미국에서의 소송 가능성 등을 고려한 전략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만큼 한국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크지 않다는 식으로 공식 대응하고 자체조사 공개를 통해 사태를 축소함으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나 향후 징벌적 배상 등 사법 리스크(위험)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한국 여론이 악화하더라도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고객 수와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범석, 사태 발생 한달여 만에 첫 사과문 내놔
쿠팡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2025년 12월28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김범석 의장은 이날 쿠팡을 통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과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 한 달 만이었다.

김범석 의장은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정부와 협력한 결과라는 기존 쿠팡이 밝힌 입장을 유지했다.

김범석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태스크포스)를 과기부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 압수수색·조사가 진행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압박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범석 의장은 사과와는 별개로 12월30∼31일 열린 국회 연석 청문회 증인 출석 여부와 관련해 전날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쿠팡 ‘정부 반박’ 영문 성명 미묘한 표현차 논란
쿠팡이 2025년 12월28일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자백을 받아내고 기기를 회수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내면서 국문본과 영문본 세부 내용이 미묘하게 다르다며 논란이 일었다.

12월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12월2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쿠팡의 조사는 ‘자체 조사’가 아니었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몇 주간에 걸쳐 매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였다”라며 “정부의 감독 없이 독자적으로 조사했다는 잘못된 주장이 계속 제기되면서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불필요한 불안감’이란 표현은 함께 첨부된 영문본에서는 ‘잘못된 불안감’(false insecurity)으로 표현됐다.

쿠팡은 또 “정부 기관과 국회, 그리고 일부 언론으로부터 ‘쿠팡이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는 억울한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란 문장에서 ‘억울한 비판’ 문구를 영문본에서는 ‘잘못된 비난’(falsely accused)이라고 표현했다.

국문본과 비교할 때 영문본 성명은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한 한국 내 비판 여론이 잘못된 사실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쿠팡은 또 “12월1일, 쿠팡은 정부와 만나 전폭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라는 국문본 문장을 영문본에서 “12월1일, 정부가 쿠팡에 접촉해 와 전면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달리 표현했다.

이에 앞서 쿠팡은 12월25일 유출자 자백을 받고 해킹에 사용된 장비 등을 회수했으며 외부 전송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 같은 발표에 대해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Who Is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2025년 13월3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문회서 “중대 사고 아냐, 미국에 공시의무 없다”
해롤드 로저스는 2025년 12월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두고 중대사고가 아니어서 미국에서 공시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날 해롤드 로저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번 사건을 보고한 시점에 대한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 질의에 “SEC 규정에 따르면 이번 사고 같은 경우는 중대 사고가 아니어서 공시할 의무는 없었다”며 “현재 유출된 데이터의 유형을 봤을 때 미국의 개인정보 보호법하에서는 신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관련해서는 데이터 민감성 정도를 고려했을 때 미국 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되지 않는다”면서 “유출된 데이터가 중국 등 어디에도 유통됐다고 확인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같은 주장은 로저스 개인의 사견일 뿐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사안의 중대성에도 불구 해롤드 로저스의 답변은 사태를 축소하려는 의도를 확인한 것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조사 및 수사 중인 사안을 자체 조사했다며 먼저 공개한 것도 법적 책임 회피 내지는 축소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는 쿠팡이 내놓은 조사 결과 공지에 대해 “쿠팡이 주장하는 내용은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밝혔다.

△신임 대표에 헤롤드 로저스 미 쿠팡Inc. 법무총괄 선임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박대준 대표이사가 사임하자 해롤드 로저스 쿠팡Inc.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 총괄을 쿠팡의 대표로 선임했다. 미국 본사의 직책도 겸한다.

일각에선 박대준 대표가 경질된 것이라 봤지만 다른 한쪽에선 법률전문가를 앉혀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박대준 대표는 12월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현안 질의에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의에 “한국법인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제가 현재 이 사건에 대해 전체 책임을 지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새 대표이사로 부임한 해롤드 로저스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법률·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 분야의 전문가로, 쿠팡 내부에서는 ‘김범석의 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대형 로펌을 거쳤으며 2020년 1월부터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 총괄로 재직 중이다.

헤롤드 로저스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 대내외적인 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조직 안정화에 주력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게 됐다.

헤롤드 로저스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박대준 대표의 사임과 자신의 선임 소식을 알리며 “지금 우리의 우선순위는 명확하다. 이번 사태를 철저히 대응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조직을 안정시키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모든 팀을 지원하는 데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이후 주로 한국법인을 통해 대응해 왔으나 이번 대표 교체로 미국 법인이 사태 수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쿠팡은 2025년 11월 말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이후 전관 채용 논란을 비롯해 부실한 사과문, 배상 등 책임 문제 등으로 비판받았다. 경찰과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에 이어 최근 며칠간은 대통령·국무총리의 직접 언급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한국법인에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아 김범석 의장이 국회 청문회 출석까지 요구받은 상황에서 한국어를 할 줄 모르고 한국에서 근무하지 않은 외국인 대표를 내세운 것이 책임 회피란 지적이 일었다.

실제로 관련 청문회 증인으로 혼로 나서며 국회와 정부에 대항하는 듯한 모습이 생중계와 언론보도로 전파되며 쿠팡에 대한 국민적 불만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쿠팡 사태 주요 일지
2025년 11월29일 쿠팡 3370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했다. 정부가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1월30일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과했다.

12월9~16일 경찰이 쿠팡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12월10일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Inc.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 총괄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2월1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쿠팡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비롯 핵심 증인들이 모두 불출석하고 해롤드 로저스 대표이사만 출석했다.

12월18일 정부가 쿠팡사태 범부처 태스크포스(TD) 구성했다.

12월22일 국세청이 쿠팡 대규모 전방위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2월25일 쿠팡이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 특정하고 “고객정보 접근 및 탈취에 사용된 모든 장치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회수 확보했으며 3천 개 계정의 고객정보만 저장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조사 중인 사항에 대해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으며 정부는 쿠팡 사태 대책회의를 열었다.

12월26일 쿠팡이 “정부 지시 따라 조사를 진행했고 기기 회수도 정부 요청이었다”고 재반박했다.

12월28일 김범석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처음으로 사과했다.

12월30~31일 국회 6개 상임위원회 연석 청문회에 김범석 의장 및 김범석 의장의 동생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솔 전 대표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국정원은 해롤드 로저스와 쿠팡을 위증죄로 고발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해롤드 로저스 등 쿠팡 전·현직 임원 7명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2026년 1월1일 경찰이 쿠팡 관련해 의혹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TF팀을 구성했다.

[Who Is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왼쪽)가 2025년 12월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기 위해 발언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물류망 확충
김범석은 2025년까지 전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여러 곳 추가로 건설해 쿠팡의 물류망 확충에 나섰다.

쿠팡의 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2024년 11월부터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에 위치한 서브허브의 운영을 시작했다. 서브허브는 물류센터에서 배송센터로 상품을 보내는 중간 물류시설이다.

칠곡 서브허브는 당분간 배송캠프에 상품을 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2025년부터 쿠팡의 익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직매입 상품을 입고해 보관하는 물류센터이자 고객 주문과 동시에 최종 배송이 가능한 복합물류시설로 운영했다.

쿠팡은 칠곡 서브허브 운영으로 칠곡군 왜관읍을 비롯해 경북 지역 여러 도시의 로켓배송 시스템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쿠팡은 2024년 10월15일 울산 서브허브 착공식을 열었다. 쿠팡의 울산 서브허브는 쿠팡이 울산에 처음으로 건축하는 물류시설이다.

2024년 10월14일에는 호남권 최대 규모인 광주첨단물류센터의 운영에 들어갔다. 광주첨단물류센터는 연면적 16만5천㎡(5만 평) 이상으로 축구장 22개 규모다. 총 투자금은 2천억 원 이상이며 쿠팡은 2천여 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2024년 9월에는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2023년 11월에는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대만 내 두 번째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했다.

앞서 쿠팡은 2021년 전북 완주에 1천억 원, 경남 창원 2곳과 김해 1곳에 3천억 원, 충북 청주에 4천억 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계획대로라면 2025년에는 전국 모든 지역이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에서 쿠팡 고객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고 쿠팡이 전국 모든 지역에서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된다는 기대를 받았다.

에릭 차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쿠팡은 한국에서 전국적 자체 물류 및 배송 네트워크를 통해 직매입 위주의 전자상거래 모델을 중심으로 상당한 경제적 해자를 만들었다”며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2023년 28%, 2030년 47%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팡은 나스닥 상장 신고서에서 “향후 몇 년 동안 7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데 8억7천만 달러(약 1조 원)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
쿠팡은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다.

쿠팡은 2024년 4월13일 두 번째 가격 인상에 나섰다. 첫 번째 가격 인상 후 2년4개월 만이었다. 이날부터 와우멤버십에 새로 가입하는 회원들은 월 7890원을 결제하도록 했다. 그전까진 월 4990원을 내던 기존 회원들은 멤버십 유지를 위해선 같은해 8월부터 7890원을 내게 됐다.

쿠팡이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을 발표한 2024년 4월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Inc. 주가는 11.5% 급등했다.

쿠팡Inc. 주가는 2024년 4월17일(현지시각) 기준 나스닥에서 2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시장이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쿠팡의 유료멤버십 가격 인상 효과가 즉각적이고 크기 때문이다. 2023년 말 기준 와우멤버십 가입자 수는 1400만 명이 넘는다. 기존 가입자의 탈퇴가 없다면 멤버십 구독료로만 연간 1105억 원을 받게 된다.

쿠팡이 2021년 와우멤버십 가입비를 인상했을 때도 오히려 충성고객이 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고객 이탈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쿠팡은 2023년 말 기준으로 유료멤버십 회원 14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쿠팡은 2021년 12월30일부터 와우멤버십에 새로 가입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멤버십 가격을 월 2900원에서 월 4990원으로 인상했다. 기존 회원들에게는 2022년 6월10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했다.

△3년 동안 3조 원 투자해 전국에 로켓배송 체제 구축
쿠팡이 2026년까지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을 로켓배송(쿠팡의 익일배송) 권역으로 만들기로 했다.

쿠팡은 알리익스프레스가 3년 동안 국내에 1조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2024년 3월27일 3조 원을 풀어 전국을 로켓배송 지역으로 만들겠다면서 맞불을 놨다.

우선 경상북도 김천, 충청북도 제천, 부산, 경기도 이천, 충청남도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풀필먼트센터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광주와 대전은 2024년 물류시설 투자를 마무리하고 운영을 시작하며 부산과 이천 풀필먼트센터는 2024년 2분기 착공에 들어가고 김천 풀필먼트센터와 충북 제천 풀필먼트센터는 각각 3분기, 4분기에 착공키로 했다.

쿠팡은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민 100% 무료 로켓배송’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쿠팡은 2025년부터 쿠세권(쿠팡 로켓배송 권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2027년부터는 230여 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앞서 10년 동안 6조2천억 원 정도를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대만 시장 공략 집중
쿠팡재팬이 2023년 3월21일 일본에서 서비스를 종료하고 철수했다.

앞서 쿠팡은 2021년 6월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서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배송하는 서비스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주문 다음날 배송하는 국내 로켓배송과 달리 일본에서는 상품 주문 즉시 배달원이 전달하는 퀵커머스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쿠팡이 해외에서 이런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일본 사업을 접은 쿠팡은 대만에서 ‘계획된 적자’ 전략을 다시 꺼내들며 사업을 확장하는 데 힘을 쏟았다.

쿠팡은 2022년 10월부터 대만에서 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했다. 이전에는 대만에서 퀵커머스 사업을 벌이다가 전략을 로켓배송 사업으로 전환했다. 해외사업의 다른 축을 맡고 있던 일본 사업을 접어버렸을 정도로 대만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쿠팡은 202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뒤 신사업부문에서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김범석은 2024년 2월 콘퍼런스콜에서 “신사업부문 투자 증가의 대부분은 대만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대만에서 강한 추진력을 보고 있다. 대만에서의 로켓배송 사업 성장은 한국보다 더 빠르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 상장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창업자인 김범석은 이후 국내 쿠팡의 공식 지위에서 물러났다.

김범석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Inc. 이사회 의장 및 최고경영자로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쿠팡 Inc.는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은 2021년 3월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쿠팡 주가는 공모가보다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약 886억5천만 달러(100조4천억 원)로 집계됐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SK하이닉스(99조7363억 원)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김범석은 한국 증시가 아닌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선택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이 나왔다.

쿠팡은 김범석이 단독으로 보유한 클래스B 주식에 일반 주식인 클래스A 의결권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을 부여했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주나 최고경영자(CEO)가 지닌 주식에 보통주보다 큰 힘을 부여함으로써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차등의결권이 경영 세습과 지배력 남용을 정당화한다는 이유로 도입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차등의결권이 허용된다.

과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SBG비전펀드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투자자 측과 협의해 차등의결권을 확보했다.

상장 뒤 쿠팡 지분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33.1%, 그린옥스캐피털 16.6%, 닐 메타 16.6%, 김범석 10.2%로 구성됐다. 그러나 차등의결권을 적용하면 김범석이 76.7%의 의결권을 쥐게 돼 쿠팡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했다.

다만 김범석이 이 주식을 매각하거나 증여, 상속하면 클래스B의 차등의결권이 무효화된다.

김범석은 2021년 3월 클래스B 주식 120만 주를 클래스A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했다. 매도 가격은 주당 35달러로 모두 4200만 달러(약 475억 원) 규모다. 이에 따라 김범석의 의결권은 기존 76.7%에서 76.2%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19로 ‘반사이익’ 얻어
2020년 2월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면서 쿠팡을 찾는 고객 수가 크게 늘었다.

하루 평균 주문량이 평소 180만 건 안팎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후 300만 건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배송 인프라를 갖추고 있던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과 달리 쿠팡은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국 단위의 배송 인프라를 갖춘 만큼 전국에서 마스크와 식료품 등을 찾는 고객들이 몰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쿠팡이 확보한 제품 물량이 동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쿠팡은 빠르게 제품 수급에 나서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사재기를 예방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함에 따라 초기 방역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쿠팡플레이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략
쿠팡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로 ‘아마존프라임’이 성공한 길을 뒤따라 밟으려 했다.

아마존은 2007년부터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제공해 왔다. 해당 서비스는 아마존의 가입자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쿠팡플레이는 2020년 12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출시됐다. 서비스가 처음 출시됐을 때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쿠팡플레이는 출시 초기 1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와우멤버십 회원이라면 누구든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기반은 안정적으로 확보했지만 외연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22년 쿠팡플레이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반전기회를 잡았다.

쿠팡플레이시리즈는 쿠팡플레이가 유럽 유명 축구단을 한국으로 초청해 구단 간 맞대결을 추진하는 이벤트였다.

2022년에는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홋스퍼FC와 스페인 라리가 세비야FC를 초청했다. 쿠팡플레이는 플랫폼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고 두 번의 경기를 통해 300만 명 이상의 접속자 수를 만들어냈다.

2023년 7월 쿠팡플레이시리즈는 규모가 더 커졌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시티FC와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이강인 선수가 뛰고 있는 프랑스 리그앙 파리생제르맹FC 등 3개 팀을 초청했다.

2023년 쿠팡플레이시리즈 직후 쿠팡플레이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에서 티빙을 넘어서기도 했다.

2024년 3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파드리스를 초청해 서울시리즈를 열었다.

서울시리즈 2경기는 MLB 공식 개막전으로 시즌 전적에 포함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MLB 정규시즌 경기였다.

2024년 8월3일에는 토트넘홋스퍼FC와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단 바이에른뮌헨을 초청해 경기를 열었다.

쿠팡플레이는 계속해서 스포츠 콘텐츠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콘텐츠를 제외하면 다른 OTT들과 비교해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핀테크 업체 쿠팡페이 분사
쿠팡은 2020년 4월 핀테크사업부를 분사해 쿠팡페이를 설립했다.

2016년에 만들어진 간편결제 서비스 ‘쿠페이’를 독립시켜 간편결제를 넘어 핀테크로 사업분야를 넓혀 투자 및 금융거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위해서다.

쿠팡페이는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인 쿠페이를 운영하면서 핀테크 서비스 개발도 진행했다.

쿠페이는 배달앱 쿠팡과 쿠팡이츠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다만 수수료 수익을 키우기 위해 다른 오프라인 및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쿠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쿠팡은 2022년 3월 핀테크 스타트업 브렉스의 페드로 프란체스키 창업자를 이사회 멤버로 선임했다. 이는 간편결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풀필먼트와 배송사업 분사
쿠팡은 배송 관련 사업부분을 분사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수익성을 쫓는 전략을 펼쳤다.

쿠팡은 2021년 1월13일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했다.

쿠팡은 쿠팡로지스틱스를 통해 2018년 3자물류(외부 고객사의 물류를 처리하는 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자 자격을 받았지만 2019년 9월 이를 자진 반납했다가 1년여 만인 2020년 10월 국토교통부에 다시 화물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냈다.

쿠팡은 2017년 10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2018년 10월 배송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각각 설립했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미국 아마존이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는 사업분야로 상품의 입고, 분류, 소분, 재고관리, 품질관리, 배송 등을 모두 다루는 사업이다.

2019년 쿠팡 자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흑자를 냈다.

△쿠팡의 시작
미국 국적의 창업자 김범석은 2010년 ‘한국의 그루폰’을 목표로 쿠팡을 설립했다.

쿠팡은 소셜커머스(공동구매) 사업으로 출발했다. 직원 수는 설립 당시 10여 명으로 시작해 1년 만에 300명을 넘어섰고, 매출은 8개월 만에 100배로 성장했다. 쿠팡은 2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다만 소셜커머스 사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했다.

이에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소셜커머스에서 이커머스로 회사 방향을 틀었다.

2017년에는 소셜커머스 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해롤드 로저스 쿠팡Inc. 행정책임자 및 법무 총괄(CAO & General Counsel)이 2023년 2월16일 서울 강남구 선릉 로켓연구소에서 열린 ‘인베스터스 미트업(Inventors Meetup)’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쿠팡>

쿠팡은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생활 방식 자체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방과 농어촌까지 도시와 동일하게 ‘오늘 밤 주문한 생필품을 다음 날 새벽 문 앞에서 받는 경험’을 일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처음으로 성공한 기업이다.

이 서비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전국에 100개가 넘는 물류거점과 로켓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로써 전국 70% 이상의 인구가 쿠팡 물류센터 10km 인근 거주자로 만들었다.

한국을 쿠팡의 물류망에 락인시키겠다는 비전에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쿠팡은 본사 혹은 모회사로 칭해지는 쿠팡Inc.을 미국에 두고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기업이다. 주요 투자자들도 일본 소프트뱅크 등 해외의 유수 투자자들이다. 쿠팡은 한국 대신 ‘글로벌 기업’임을 내세운다.

하지만 여전히 매출과 이익의 거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거둬들이는 로컬 기업의 성격이 강하다.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능숙하고 빠른 유행을 추구하는 한국 국민의 정서를 반영해 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쿠팡 등을 벤치마킹하려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젠 쿠팡이 한국에서 성공한 로켓배송, 새벽배송 서비스 기반의 물류 모델을 해외에 적용해 매출과 이익 다변화를 꾀해야 할 시점이다.

기존 이커머스와 달리 촘촘한 물류망과 배송 서비스를 아웃소싱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쿠팡의 사업 모델은 거대한 자금 투자가 요구된다. 한국 대비 면적이 크고 인구 밀도가 낮은 국가에선 성공가능성을 점치기 어렵다.

이에 대만 등에서 관련 사업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한국 국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쿠팡의 이질적인 태도에도 변화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과거 물류센터 화재, 직원 사망사고 등이 벌어질 때마다 사측이 보여준 대응 태세는 한국사회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불렀다.

그간 정부나 국회, 시민단체 등의 문제지적에 법적 및 원칙 대응만 고집하던 쿠팡에게 내부 직원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는 일종의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인 오너가 뒤로 숨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한국사회나 산업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으며 한국어도 모르는 해롤드 로저스를 대표이사로 앉히면서 책임회피와 법적 책임 최소화에만 급급하단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해롤드 로저스는 국회 청문회에서 국회와 정부의 지적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불성실한 자세로 국민정서에 반하는 모습을 보여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롤드 로저스의 현재 대응이 쿠팡에 득보단 실이 될 우려가 크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같은 대응이 계속될 경우 회사의 영업중단 사태로도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쿠팡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 정보를 유출하는 등 불법행위를 했다고 밝혀진 쿠팡을 계속 믿고 서비스를 이용할 고객이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장 쿠팡 서비스가 사라지면 국민이 불편해할 수 있겠지만 금새 적응할 것이다. 쿠팡이 없어진 자리는 쿠팡의 서비스를 대체할 또 다른 기업이 출현할 것이라는 점을 쿠팡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롤드 로저스는 쿠팡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상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노력하는 한편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포함 전반적으로 회사가 대외적으로 지적받고 있는 여러가지 부분에 대해 점검해 나가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한국에서 거의 모든 매출을 거두고 있는 회사로서의 ‘최소한’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는 요구가 크다.

책임 회피와 축소에만 매달릴 경우 쿠팡의 위기는 2026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 평가
[Who Is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2025년 12월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동시통역기 착용 요구에 동행한 쿠팡의 통역사를 쓰겠다며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 부임한 지 한 달도 채 안됐지만 한국 국회, 정부, 국민들에게 회사에 대한 호감 대신 반감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률·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 분야의 전문가로 위기관리·해소 역할을 담당하며 쿠팡 내부에서는 ‘김범석의 복심’으로 통한다.

오너인 김범석 의장과는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범석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2020년 쿠팡 합류 이후 김범석 의장의 미국 본사 운영을 법적·행정적으로 보좌해 왔다.

특히 2021년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당시 까다로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 대응을 주도했다.

1977년생으로 미국 브리검영대학교(BYU)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학위(J.D.) 를 받았다.

로펌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 LLP)’에서 파트너 변호사(기업 소송 및 규제 대응) 등으로 10년간 변호사로 일했다. 이후 글로벌 통신사 ‘밀리컴(Millicom)’에서 부사장 겸 최고 윤리·컴플라이언스 책임자로 근무했다.

2020년 1월 쿠팡Inc.에 합류해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CAO & General Counsel)로 일하다가 ​2025년 12월 쿠팡 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발발하자 전임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쿠팡 대표이사로 오너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내세운 인물이다.

사태 수습과 고객들의 불안감 해소 등을 통한 회사 정상화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

쿠팡의 미국 본사인 쿠팡Inc.에서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CAO & General Counsel)을 맡은만큼 회사 영업 활동에 발생할 수 있는 법적 갈등의 소지를 찾아내 이를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역할로 주어졌다.

쿠팡에서 벌어진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수습하라고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대표이사에 앉힌 인물이지만 오히려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보인 모습들은 대중의 공분을 샀다.

사고를 일으킨 기업의 책임자로서 반성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읽히기 보단 자신의 입장과 주장을 관철하려는 모습으로 비쳐졌다.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으로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도 쿠팡 내에서 위기관리역을 해왔음에도 현재와 같은 대응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의원들의 질문에 동문서답하거나 유사한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으며 답변 도중 목소리를 높이고 국회에서 제공하는 공식 통역사 대신 개인 통역사 사용을 고집하는 등의 태도로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위증 논란에도 휩싸였다.

법적인 문제와 별개로 국민 정서상 한국사회에서 쿠팡이라는 회사의 도덕성과 신뢰도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상으로 이번 청문회의 태도와 발언이 타격을 입혔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롤드 로저스를 내세워 사태를 해결하려고 했던 김범석 의장과 쿠팡의 전략은 실패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태 해결엔 해롤드 로저스의 전격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지만 그것을 기다려줄 만큼 이번 사태가 단순하거나 피해 규모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2025년 12월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통역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쿠팡TF 출범
경찰이 쿠팡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TF(태스크포스)팀을 출범하고 수사에 적극적인 태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1월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경무관급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쿠팡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TF팀을 꾸렸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 쿠팡에 대한 고소·고발이 잇따르자 모든 의혹을 동시에 수사한다는 취지다.

TF팀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청 사이버수사과를 비롯해 수사과,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형사기동대·공공범죄수사대 등 86명으로 구성됐다.

TF팀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의 고가 식사 의혹으로 고발된 박대준 쿠팡 전 대표 사건도 담당한다. 다만 박대준 전 대표 등 쿠팡 관련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하며, 김병기 의원에 대한 수사는 공공범죄수사대에서 별도로 이뤄진다.

TF팀은 쿠팡의 자료 보전 명령 위반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수사 의뢰 건도 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과기정통부는 쿠팡이 자료 보전 요구에도 5개월 분량의 홈페이지 접속 로그가 삭제되도록 방치했다는 의혹에 대해 2025년 12월31일 경찰에 수사 의뢰를 공식화했다.

경찰청은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사건을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 이첩했다.

경찰의 TF팀이 출범하면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김범석 쿠팡Inc 의장, 해롤드 로저스 등 쿠팡 전·현직 임원들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의결한 사건도 이곳에서 수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장 “대형 유통 플랫폼, 금융기관 준해 감독” 쿠팡 겨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대형 유통 플랫폼에 대해 금융기관에 준하는 감독 체계를 포함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쿠팡 사태를 겨냥했다.

이찬진 원장은 2026년 1월1일 언론에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자본시장 활성화와 벤처·혁신기업 지원 등 ‘생산적 금융’ 전환 과정에서 “금융소비자가 자신의 권리를 온전히 보호받지 못하면 금융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훼손돼 생산적 금융의 결실이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의 권리 보호 강화를 위해 “금융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감독 체계를 확립하겠다”며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모든 감독 활동의 출발점으로 삼아 금융소비자 중심 원칙을 업무 전반에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형 유통 플랫폼의 경우 유관기관과 협력해 금융기관에 준하는 감독 체계를 포함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쿠팡의 소비자 정보 유출 사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쿠팡은 전자금융업자 등으로 분류되지 않아 당국의 감독 범위 밖에 있으나, 최근 금감원은 쿠팡 민·관 합동조사단에 합류해 쿠팡 본사도 살펴볼 수 있게 된 상태다.

△로저스, 과방위로부터 김범석과 함께 고발당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025년 12월31일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해롤드 로저스 등 쿠팡 전·현직 임원 7명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과방위는 이날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유관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를 마친 뒤 전체회의를 열어 김범석 의장과 해롤드 로저스 등에 대한 고발을 의결했다.

과방위는 청문회에 이틀 연속 불출석한 김범석 의장, 김유석 쿠팡 부사장과 강한승 전 대표에게는 국회증언감정법상 불출석 등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로저스를 비롯해 박대준 전 대표, 조용우 부사장, 윤혜영 감사는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등 혐의로 고발 명단에 포함됐다.

로저스는 전날 한국 정부(국정원) 지시로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를 만났다는 취지로 답변했으나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한 바 없다’며 과방위에 위증 혐의로 고발을 요청했다.

로저스는 전날에 이어 이날 청문회에서도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그는 “앵무새처럼 로봇도 아니고 왜 그 얘기(국정원 협조 요청)만 계속하시는 거냐”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의 말에 “Do you think this is funny?(이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물으며 고성이 오갔다.

청문위원들이 ‘예, 아니요’식 단답형을 요구하자 위원들의 질의를 끊고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도 여러 차례 관찰됐다.

영문 사과문에 쓰인 ‘false’(폴스·사실이 아닌) 표현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한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성실하게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저희가 정부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는 허위 정보(misinformation)가 있다. 저희가 자의적으로 했다고 생각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하면서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기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질의를 한 정일영 위원이 “됐다. 그만하라”며 답변을 끊자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Enough”(그만합시다)라고 맞받기도 했다.

앞서 과방위는 12월17일에도 김범석 의장과 강한승 전 대표 등을 불출석 혐의로 고발키로 한 바 있다.

김범석 의장은 정무위원회에서도 같은 혐의로 고발 안건이 의결된 상태다.

△정부, 쿠팡에 법적 방안 모두 강구 조치 의지
정부는 2025년 12월31일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제기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노동자 과로사, 불공정 거래 행위 등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쿠팡 사태 범정부 TF’는 이날 청문회 종료 뒤 보도자료를 통해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쿠팡의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해명 태도, 피해 축소 및 책임 회피적 대응이 국민적 우려와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쿠팡이 자료 보전 명령을 위반한 데 대해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이후 11월19일 자료 보전을 요구했으나 5개월 분량의 홈페이지 접속 로그가 삭제되도록 방치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법 위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유출 정보의 도용 여부, 소비자의 재산상 손해 발생 우려, 쿠팡의 피해 복구 조치 적절성 등을 검토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복잡한 탈퇴 절차로 인한 이용자 불편이 전자상거래법 및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 행위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납품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김범석 의장의 동일인 지정 여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검토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쿠팡 및 김범석 의장과 관련해 제기된 탈세 여부 및 내부 거래 적정성 등을 검증한다.

고용노동부는 쿠팡의 산재 은폐에 대해 신속히 조사하고 야간 노동 및 건강권 보호조치에 대한 실태 점검을 실시한다.

국토교통부는 국회 을지로위원회와 쿠팡 종사자 보호를 위한 사회적 합의안을 마련하는 한편 쿠팡 및 물류 자회사의 근로 여건, 안전관리 조치 등을 점검한다.

법무부는 중국에 개인정보 유출 증거 수집을 위해 필요한 형사사법 공조의 신속한 이행을 요청하는 한편, 주요 사건 관계자의 체류 자격 변동 내용 및 출입국 기록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쿠팡이 계속 언론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려 하는데 쿠팡이 해야 할 일은 성실하게 정부 조사에 응하고 산적한 이슈를 자발적으로 해결하려는 성실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 단 하나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응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국민 안전과 노동자의 생명, 공정한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엔 어떠한 타협도 없다”고 말했다.

△공정위원장 “김범석 동일인 지정, 김유석 경영 참여 살펴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2025년 12월31일 조사 결과에 따른 쿠팡 영업정지 처분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주병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이틀째 열린 ‘쿠팡 사태 2차 연석 청문회’에서 “지금 민관 합동 조사를 하고 있다”며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지, 피해 복구 조치를 쿠팡이 적절히 할 수 있는지 등을 판단해서 필요하다면 영업정지까지 처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쿠팡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인물로 꼽히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쿠팡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주 위원장은 “지금 중요한 건 동생인 김유석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가를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만큼의 상여금과 보수를 받고 있는가를 같이 봐야 한다”며 “동일인 지정을 주기적으로 심사하고 있고 이번에는 (2026년) 5월께일 것”이라고 했다.

주병기 위원장은 “동일인이 지정되더라도 현행법 체계하에서 실질적인 처벌을 할 수 있는 규정이 너무 약하다”며 “사익 편취 규제를, 보너스·상여금을 과도하게 받는 방식으로 친족에게 이익을 주는 것까지 규율할 수 있는 새로운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범석 의장의 친동생인 김유석 부사장이 거액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친족이 임원으로 재직하거나 경영에 참여하면 쿠팡은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예외 요건에서 벗어나게 된다.

쿠팡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사전 규제 도입과 사후 규제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주병기 위원장은 “우리나라도 플랫폼의 독과점과 불공정 행위를 사전에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우리나라가 대부분의 선진국이 도입하고 있는 사전 규제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감했다.

주 위원장은 “사후 규제조차 우리나라의 법체계 자체가 기업에 경제적 제재가 너무나 약하다”며 “그래서 쿠팡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한국에 들어와 노동착취, 소비자 기만, 아니면 기업 간 착취적인 관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병기 위원장은 “현행 법체계에서 규율하기에는 과징금도 약하고 증명 책임도 강해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 도입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집단소송제 도입 검토 가능성도 시사했다.

주병기 위원장은 한국에도 집단소송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적에 “공정위에서도 집단소송제에 상응하는 단체소송제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는 있다”며 “집단소송제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집단소송제는 피해자 일부가 소송을 내서 이기면 판결 효력이 모든 피해자에게 적용돼 나머지 피해자가 전부 배상받을 수 있는 제도다. 미국·영국 등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시 회사가 파산할 정도의 배상 판결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토록 해 문제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힘쓰도록 기업들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 증권 분야에만 도입돼 아직 미비하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한국 쿠팡이 적자 속에서도 미국 본사에 각종 자문료 등을 과도하게 보내면서 세금을 탈루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쿠팡 본사가) 적자 기간 경영이나 정보기술(IT) 등 자문료로 돈을 빼가서 적자가 났을 수 있다. 철저히 파악해 달라’는 요구에 임광현 청장은 “이월결손금이 있는 경우 법인세 납부액이 적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정당하게 세금이 납부됐는지 철저하게 엄정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금융위 “JP모건 쿠팡 보고서 공정성 훼손 우려, 미 SEC 협조”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025년 12월31일 JP모건의 쿠팡 감싸기 보고서 논란과 관련해 “선동 목적으로 작성돼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면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이틀째 열린 ‘쿠팡 사태 2차 연석 청문회’에서 “JP모건의 보고서는 명백한 시장교란 행위가 아니냐”는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공정성 훼손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대해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JP모건은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시 주관사이자 쿠팡의 6대 주주”라며 “특수관계인 혹은 이해충돌의 소지가 매우 높은 관계”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억원 위원장도 “의도나 편향성을 갖고 분석 보고서를 작성했다면 문제”라고 답했다.

다만 쿠팡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임을 언급하며 “주주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SEC에서 조사 협조 요청이 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가 자체 자본시장조사단을 구성하라는 제안에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SEC 협조 등을 통해 살펴보겠다”고 했다.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한국증권거래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미국 정부기관으로 시장조작 등의 불법 등을 감시하고 전자공시시스템 에드가(Electronic Data-Gathering, Analysis, and Retrieval system · EDGAR)를 운영한다.

△과기부총리 “쿠팡, 5개월치 홈피 접속로그 삭제 방치…법 위반”
‘쿠팡 사태 범정부 TF’ 팀장인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25년 12월31일 쿠팡이 정부의 조사 관련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며 피조사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라고 요구했다.

또, 쿠팡 측의 과실로 홈페이지의 5개월 분량 접속 로그 데이터가 삭제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이틀째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정보원 지시를 따라 ‘셀프 조사’한 것이라는 쿠팡 주장에 “쿠팡은 민관 합동 조사단, 경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데 있어 협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쿠팡이 3천 건의 유출만 있었고 삭제됐다고 하는데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며 “쿠팡은 용의자가 진술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고, 3개 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가 용의자 진술과 거의 일치한다. 굉장히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3천 건이 삭제됐다는데 어딘가에 저장돼 있을지 모른다. 클라우드에 저장됐으면 찾기도 힘들다. 국가 배후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도 있어 굉장히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어 “과기정통부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이후 지난달(11월) 19일 자료 보전을 요구했으나 5개월 분량의 홈페이지 접속 로그가 삭제되도록 방치했다는 것을 11월27일 확인했다”며 법 위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쿠팡에 160여 건 자료 요청을 했지만 50여 건만 제출받은 상태라면서 “중요한 기초 데이터(로데이터), 미국 보안업체 조사 결과, 자체 모의 해킹 자료, 3년간 레드팀 운영 자료 등의 제출이 협조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배 부총리는 “지금부터라도 피조사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요청한다”며 “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일벌백계하겠다”고 밝혔다.

△개보위원장 “피해자 구제됐다고 인식할 만한 보상안 필요”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2025년 12월31일 최근 쿠팡이 발표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 보상안에 대해 “피해자가 구제받았다고 인식할 수 있는 보상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 법원에서 보통 인정되는 배상액은 인당 최소 10만 원인데, (쿠팡은) 사실상 5천 원짜리 쿠폰으로 퉁 치고 있다”며 “말장난 치는 스미싱 쿠폰이 합당한 보상 방안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게 물었다.

이에 송경희 위원장은 “쿠팡 보상안에 많은 비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실제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주체들이 구제받았다고 인식할 수 있는 보상안이 마련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한 입증 증명 책임은 사업자에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12월29일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3370만 명에 대한 ‘1인당 5만 원’ 보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배상액 자체가 적은 데다, 보상금 5만 원을 ‘쿠팡 전 상품 5천 원’, ‘쿠팡이츠 5천 원’, ‘쿠팡 트래블 상품 2만 원’, ‘알럭스 상품 2만 원’ 등으로 나눠 사용하도록 해 피해자에게 추가 구매와 재가입을 유도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송경희 위원장은 또 쿠팡을 상대로 한 피해자 단체소송 필요성에 대해 “단체소송을 진행하려고 이미 준비했었다”며 다만 “현재 개인정보 보호법상 단체소송 규정이 있지만 금전적 손해배상 내용이 없기 때문에 법적 근거를 만들면 실질적인 금전적 손해배상까지 받을 수 있는 법적 체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체소송은 참여하는 이용자만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리는 노력이 같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기부, 쿠팡 유출 3300만 건 재확인
‘쿠팡 사태 범정부 TF’ 팀장인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25년 12월30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범위가 3300만 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쿠팡 측 주장을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쿠팡은 정보 유출 용의자인 전 직원을 자체 조사한 결과 계정 3천 개만 확인했고 나머지는 삭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배 부총리는 “동의할 수 없다”며 “3300만 건 이상의 이름, 이메일이 유출됐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 민관 합동 조사단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배송지 주소, 주문 내용도 유출한 것으로 본다”며 "쿠팡 측이 합의되지 않은 결과를 사전에 발표했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싶다. 지극히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경훈 부총리는 “용의자가 쿠팡 서버에 접속해서 마음껏 고객정보를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다운로드한 것”이라며 “쿠팡은 용의자 노트북, 컴퓨터 저장 장치 총 4개 중 노트북을 압수해서 그중 확인된 3천 건을 유출된 정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용의자가 노트북, 컴퓨터 외에도 클라우드에 정보를 올렸을 수도 있으며 이러한 모든 분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쿠팡 측이 정부 지시에 따랐다며 국가정보원이 지목된 데 대해 “노트북 등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유실, 국제적인 (사이버 공격) 배후 사태로 활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송 과정을 협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에 지시할 수 있는 것은 플랫폼 주무 부서인 과기정통부이지 국정원 지시 권한은 없다”고 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도 “정부에서 어떤 기관도 쿠팡의 자체 조사를 지시하거나 개입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청문위원들, 쿠팡 유출 데이터 7억 건 이상 주장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청문위원들은 2025년 12월31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청문회 진행 중 별도 성명을 내고 쿠팡에서 유출된 데이터가 총 7억 건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청문위원들은 쿠팡 개인 정보 유출 사태의 용의자인 전 직원이 쿠팡에 보낸 경고 메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배송주소 데이터가 1억2천만 건 이상, 주문 데이터가 무려 5억6천만 건 이상, 이메일 주소 데이터는 3300만 건 이상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직원은) 일본·대만 쿠팡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에서도 100만 건 이상의 배송지 주소, 400만 건 이상의 주문, 45만 건 이상의 이메일 주소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출 데이터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청문의원들은 “이 직원이 ‘내부고발자’를 자처하며 금전적 요구 등이 아닌 데이터 유출 취약점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보낸 메일에서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쿠팡, 자체 포렌식 사실 함구…엄중처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이 피의자 노트북을 경찰에 제출하며 자체 포렌식을 한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025년 12월29일 정례간담회에서 쿠팡이 피의자의 노트북을 경찰에 임의제출하는 과정에 미리 포렌식을 한 사실을 진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팡은 고객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자체 특정하고, 중국 현지에서 잠수부를 투입해 피의자의 노트북을 하천에서 건져 올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쿠팡은 이 노트북을 12월21일 경찰에 제출하며 입수 경위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체 포렌식을 해 본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정보 청장은 피의자를 먼저 접촉해 진술을 받아내고, 핵심 증거물을 자체 포렌식까지 한 쿠팡의 행동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쿠팡이) 허위·조작 자료를 제출한 경우에는 불법, 위법 사안이 확인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혐의는) 증거인멸이 될 수도, 공무집행방해가 될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

박정보 청장은 쿠팡이 피의자를 접촉하고 노트북을 회수하는 과정에 국가정보원과 공조했다는 주장에 대해 “(양쪽으로부터) 사전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아직 공무집행방해라고 하기 어렵다”면서도 “수사를 방해하거나 지장을 주는 행위에 위법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정원에 대한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경찰은 현재 쿠팡이 임의 제출한 피의자의 노트북과 쿠팡 본사를 압수수색 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며 분석을 마치는 대로 피의자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정보 청장은 “압수물 분석을 해봐야 침입 경로나 유출 자료 범위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분석에 주력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민간 기업보다 수사 속도가 늦다는 지적에 대해 “다른 방법이 있느냐”며 “법이 정한 절차대로, 계획대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제 보상안 ‘판촉행사냐’ 비난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고객 신뢰 복원을 위해 1조6850억 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2025년 12월29일 발표했다.

보상 계획에 따라 쿠팡 와우·일반·탈퇴 고객 등 3370만 명에게 1인당 5만 원의 보상금을 2026년 1월15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상안은 1인당 5만 원 규모로 쿠팡 전체 상품과 쿠팡이츠·트래블·알럭스 구매 이용권 형태로 지급된다.

다만 항목별로 쿠팡 전 상품에 대해 5천 원 이용권을 주는 것 이외 쿠팡이츠(5천 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 원), 알럭스 상품(2만 원) 등 카테고리를 나눠 배분했다.

이에 소비자단체는 쿠팡 보상안이 소비자 우롱이며 책임 축소라고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025년 12월29일 쿠팡이 발표한 ‘5만 원 보상안’에 대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으로 수락을 거부한다”며 날세워 비난했다.

협의회는 같은달 성명을 내고 “(정보 유출자가) 3370만 명의 개인정보에 구조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중대한 사태의 책임을 축소하고 여론 무마용 이벤트로 변질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확정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배상과 실질적 구제보다 ‘전 회원 보상’이라는 포괄적 보상을 앞세우는 방식은 소송·분쟁 조정에서의 법적 책임을 희석하기 위한 사전 포장에 활용될 소지가 크다”며 “대형 통신·카드사 유출 사건에서 1인당 10만∼30만 원 수준의 배상이 인정돼 온 기존 흐름과도 비교해 비판적으로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팡이 보상금 5만 원을 카테고리별로 나눠 사용하도록 한 데 대해서도 “소비촉진형 혜택 중심으로 설계돼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배상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추가 구매, 재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쿠팡트래블이나 알럭스 상품은 쿠팡에서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약한 부문이다. 여기서 추가 사용하도록 고객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또 탈퇴한 회원인 경우에는 쿠팡에 재가입해야만 이번 보상안에 담긴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협의회는 또 정부와 국회를 향해 “쿠팡의 보상책 제안에 안주하지 말고 유출 규모·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행정 처분,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쿠팡 “개인정보 3천 개만 유출·외부전송 없어” 사태 축소 논란
쿠팡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포렌식 증거를 활용해 고객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해 고객정보를 접근 및 탈취하는 데 사용된 모든 장치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모두 회수·확보했으며 외부 전송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2025년 12월25일 발표했다.

이에 사태 축소 논란에 휩싸였다.

쿠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디지털 지문(digital fingerprints) 등 포렌식 증거를 활용해 고객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했고, 유출자는 행위 일체를 자백하고 고객정보에 접근한 방식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유출자가 탈취한 보안 키를 사용해 고객 계정 3300만 개의 기본적인 고객정보에 접근했으나 이중 약 3천 개 계정의 고객정보만 저장했다고 했다.

여기에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2609개의 공동현관 출입 번호가 포함됐다.

유출자는 또 사태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한 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했으며 고객정보 중 제3자에게 전송된 데이터는 일절 없었다고도 했다.

유출자는 재직 중 취득한 내부 보안 키를 탈취, 개인용 데스크톱 PC와 맥북 에어 노트북을 사용해 공격을 시도한 뒤 정보 일부를 해당 기기에 저장했다고 진술했다고 쿠팡을 설명했다.

쿠팡은 자체 포렌식 조사 결과, 이 같은 진술이 사실로 확인됐고, 유출자가 제출한 데스크톱 PC와 PC에서 사용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4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장치에서 공격에 사용된 스크립트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사건 초기부터 엄격한 포렌식 조사를 위해 최상위 글로벌 사이버 보안 업체인 맨디언트, 팔로알토 네트웍스, 언스트앤영에 의뢰해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유출자의 진술도 검증했다고도 했다.

다만 쿠팡이 이날 발표한 내용에 대해 정부는 ‘쿠팡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반박했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이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자백을 받아내고 기기를 회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2025년 12월26일 연합뉴스에 “노트북 등 증거를 임의 제출한 21일 이전에 피의자 접촉이나 증거 제출과 관련해 쿠팡과 사전에 연락하거나 협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쿠팡 사태 범부처 TF’에 참여하는 국정원도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하여,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해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고 했다.

△과기부총리·공정위, 쿠팡 영업 정지 논의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와 쿠팡의 영업 정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2025년 12월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청문회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쿠팡 영업 정지 논의 상황을 묻자 “주무 기관인 공정위에 (관련 상황을) 전달했다”며 “일단 저희가 먼저 민관합동조사결과를 마무리 짓고 발표를 하면 그것에 따라 공정위도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영업 정지를 결정하기에 앞서 조사가 마무리되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민관합동조사를 빨리 마무리 짓고 발표하는 것이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공정위도 조사 결과를 갖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영업 정지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도 언급했다.

배 부총리는 “더 적극적으로 논의할 생각이 없느냐”는 박 의원 질문에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겠다”며 “공정위하고 현장조사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 “정부·국회 포함 공직자 25명 영입해 대관 조직에 흡수”
쿠팡이 최근 2년여 동안 대통령비서실·검찰·경찰 등 정부 부처와 국회에서 퇴직한 공직자 25명을 직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5년 12월12일 공개한 ‘2024년 1월~2025년 11월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자료’를 보면 쿠팡 및 쿠팡 계열사에 재취업한 사람에는 대통령비서실 3급 ·4급 출신을 비롯해 검사, 경찰 간부(경감·경위 ), 공정위·기재부·산업부 과장·서기관급, 국회 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국회(보좌관, 정책연구위원 등) 출신 11명을 비롯 경찰청(4명), 대통령비서실(3명), 검찰청(2명), 공정거래위원회(2명), 기획재정부(1명), 산업통상자원부(1명), 고용노동부(1명) 등이었다.

특히 대통령비서실 출신 3명(3급 1명, 4급 2명)은 퇴직 직후 1~2개월 이내에 쿠팡 이사·상무급으로 이동했다.

공직자윤리법상 퇴직 공직자는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기관으로 재취업할 때 취업제한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들 모두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에서 ‘취업 가능’ 판정을 받았다.

최민희 의원은 “대통령실, 검경, 공정위, 기재부 등 정부 주요 기관의 인력들이 쿠팡의 대관 조직에 흡수된 사실이 드러났다”며 “곧 청문회를 앞둔 만큼 국회가 대관 조직의 로비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에게 쿠팡의 실태를 낱낱이 밝히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쿠팡 사태 직격 “강제조사권 도입 검토하고 과태료도 현실화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사례로 들며 처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강제 조사권 도입 검토를 지시했다.

2025년 12월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형법 체계의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경제 제재를 통한 처벌을 현실화하기 위해 강제 조사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법제처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현행 형사 중심 대응의 한계를 언급하며 경제 제재의 현실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에게도 강제조사 권한이 있는지, 현실성이 있는 방안인지 등을 물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등에 근거해 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하지만 공정위의 조사관은 사법경찰관의 지위를 갖고 있지 않아 압수·수색과 같은 강제조사를 벌일 권한은 없다.

이 대통령은 쿠팡 같은 경우도 형법(을 통한 처벌)보다 과태료 조치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예시를 들어 말했다.

가입 절차만큼 회원에서 나올(탈퇴할) 때 처리 절차가 간단한지를 질문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만약 경제적 이익을 노려 평범한 다수에게 경제적 손해를 끼친 일이라면 수사를 통해 대단한 형법적 제재를 가하지 못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사회적 낭비가 크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경제적 불법 행위를 근절하려면 형법에 따른 처벌보다 거액의 과태료가 효과적이라고 앞서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이날 발언은 그 선결 조건으로 공정위 등 정부 기관에 피조사자의 동의 없이도 강제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었다.

△초유의 대규모 유출 사태 발생 ‘5개월만에 3300만 건’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1위 업체 쿠팡에서 3천만 건 이상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쿠팡은 2025년 11월20일 오후 고객 계정 4500여개가 무단으로 노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쿠팡은 노출된 고객 정보가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로 제한됐고 결제정보와 신용카드 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쿠팡의 공지에 따르면 고객 정보 탈취 시도는 이미 5개월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조사에 따르면 해외 서버를 통해 (2025년)6월24일부터 무단으로 개인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 사고를 같은달 18일 처음 인지하고 20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관련 내용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개인정보보호위는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 의무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 제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쿠팡 측으로부터 같은달 25일 고소장을 받아 개인 정보 유출 사태 수사에 착수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당시 이같은 공지가 뜨자 2차 피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쿠팡은 앞서 11월20일 피해 고객 계정이 4500여개라고 발표했으나, 29일에는 3370만개로 9일 만에 약 7500배 늘었기 때문이다.

쿠팡은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 고객(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수를 2470만 명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피해 고객 계정은 이보다 많아 사실상 전체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유출 규모는 개인정보보호위로부터 역대 최대 과징금 1348억 원 처분을 받은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당시 피해자 2324만 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매년 직원 사망사고 발생
쿠팡에서 노동자들의 사망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쿠팡은 법적인 안전수칙을 마련해 이를 준수했고, 근무여건을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근무시간도 지켜 나가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일하고 있던 직원들의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은 것은 실제 작업환경에선 회사의 안전제도가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25년 11월10일 새벽 2시 10분쯤, 제주시 오라2동에서 쿠팡 노동자가 전신주를 충격해 사망했다. 이 노동자는 부친상을 치르고 곧장 근무를 했다고 한다.

숨진 노동자의 누나는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쿠팡에서 어느 누구도 장례식장에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다며 재발 방지와 보상을 요구했다.

해롤드 로저스는 사과하면서도 보상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이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산업재해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2024년 7월18일엔 제주도 애월읍에 위치한 쿠팡 서브허브에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소속 일용직 노동자가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과도한 물류 작업으로 인한 과로사로 판명났다. 쿠팡은 냉방 시설 수십대를 갖춰 작업장 내부 온도 유지에 신경썼다고 해명했지만 한여름에도 온열 질환으로 인한 공사 및 작업 권고 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장에는 천장형 대형 선풍기와 이동식 대형 선풍기 몇 대가 전부였고 에어컨은 1~2대에 불과했다.

2024년 5월28일에는 배달노동자가 사망했다. 사망한 노동자는 1주일에 6일 동안 63시간을 일했다.

배송수행률을 채우지 못하면 배송구역을 회수하거나 변경하는 제도인 ‘클렌징’ 때문에 본인의 할당량을 다 채워도 동료에게 할당된 몫을 채우기 위해 도와줘야 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024년 8월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클렌징 조항이 불공정 행위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노무 제공자를 대상으로 한 불공정 거래 행위 관련 지침이 있다”며 “그에 입각해 이 부분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2023년 10월에는 로켓프레시 배송을 하던 60대 배달원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2022년 2월에는 동탄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노동자가 뇌출혈로 사망했다. 이 노동자는 전산입력 담당이었지만 2021년 6월 동탄 물류센터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육체노동까지 담당해야 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알려진 것만 2021년 3명, 2020년 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한편 과로사 유족에 ‘산재 신청 말라’ 회유하는 정황이 확인되기도 했다.

쿠팡이 과로사로 쓰러진 근로자 유족들에게 산업재해를 신청하지 말 것을 회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2024년 7월1일 유가족과 쿠팡 대리점 측의 대화 녹음 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녹음파일에는 쿠팡 대리점 측이 유족에게 ‘산재로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다’라거나 ‘산재신청하면 언론이 유가족을 괴롭힌다’라고 이야기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해롤드 로저스 쿠팡Inc. 행정책임자 및 법무 총괄(CAO & General Counsel)이 2022년 12월7일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대구FC) 초청행사에 참석한 미국대사와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화 대구경제부시장, 해럴드 로저스 CAO,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강한승 쿠팡 CEO, 엄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국장. <쿠팡>

2006부터 2016년까지 미국 로펌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 LLP)’에서 파트너 변호사(기업 소송 및 규제 대응)로 일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글로벌 통신사 ‘밀리컴(Millicom)’에서 부사장 겸 최고 윤리·컴플라이언스 책임자로 재직했다.

2020년 1월월 쿠팡 Inc.에 합류해 최고행정책임자(CAO)를 맡고 있다.

2021년 12월부터 법무 총괄(General Counsel)을 겸하고 있다.

​2025년 12월 쿠팡 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 학력

2001년 미국 브리검영대학교(BYU)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2004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Harvard Law School)에서 법학박사(J.D.)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해롤드 로저스는 2025년 9월11일 기준, 44만9569주의 쿠팡Inc. 클래스 A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6년 1월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종가(23.27달러) 기준 해롤드 로저스의 주식 가치는 약 1050만6428달러(한화 151억9229만 원, 2026년 1월2일 원·달러 환율 1446원 기준)이다.

쿠팡의 최고 행정책임자 및 법무 총괄로서 쿠팡 Inc.에서 연간 179만 달러(약 25억8834만 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어록
[Who Is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 헤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2025년 12월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에 국정조사 출석의 뜻을 전해달라는 데 대해) 이례적 요청으로 보인다. (저는) 지시할 위치에 있지 않다.”

“(한국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고 상황에 대해 김범수 의장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국가기관과 협조해 데이터와 기기들을 회수하고 그것을 한국인들에게 돌려준 것에 대해 의장을 포함해 이사회 전원에게 보고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 조사는) 왜 쿠팡과 한국 정부 공동 노력의 성공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나. 이것은 성공의 좋은 사례다. 왜 이를 한국 국민에게 알리지 않나.”

“정부는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한 달 이상 일부 데이터 로그를 보유하고 있고, 기기는 2주 이상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를 보고 싶다.”

“지금 이게 재미있나.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왜 소리를 지르느냐”(“Do you think this is funny? I don't understand why I'm being treated this way. I don't know why you're yelling at me.”)

“(2021년 사망한 물류센터 노동자의 산업재해 인정에 불복, 진행 중인 행정소송을 취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업장 내 사고에 대한 법적 요건이 있는 것으로 안다. 저희는 기업으로서 법적 절차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

“(개인정보유출의 범행 동기에 대해) 의도는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퇴사를 당한 것에 대해서 앙심을 품고 보복하려고 했던 것이다.”

“(용의자는) 소규모의 데이터만을 저장했고, 이를 삭제한 다음에 제3자와 공유하지 않았다. ‘정보를 저장했지만, 다른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고 삭제했다’고 말했다.”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한국 국회와 본 위원회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제 답이 완벽히 통역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동문서답’식 답변이라며 위원장과 위원들이 제지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그러면 왜 저를 증인으로 채택하셨느냐. 답변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

“(‘택배 야간 근무 어려움을 알기 위해 물류센터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의 제안에) 함께 배송하도록 하겠다. 저는 몇 번 그런 경험이 있다. 의원도 같이해주길 바란다.”

“(‘보상에 민형사 소송을 하지 않는다는 약관을 포함할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의 질의에) 이용권에는 조건이 없다.”

“(추후 손해배상 소송이 벌어질 경우 보상안을 근거로 감액을 추진할 것이냐는 물음에) 소송을 한다면 이것은 감경 요인은 아니다.”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른 조사라는 답변이 위증이라는 데 대해) 한국 정부는 성공적으로 이 작전을 수행했다. 왜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느냐. 한국에는 고객 데이터에 대한 허위 정보가 있다는 점에 대해 명확히 밝혔다.” (2025/12/31,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국가정보원과 소통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의 질의에)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서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기를 요청했다.”
“그 기관(국정원)은 저희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을 했고, 한국 법에 따라서 사실 협조 요청은 구속력이 있고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이해했다. 지시 명령이었다 (용의자를 만난 장소는) 중국에서 만났다.”

“(용의자를 접촉하라고 지시한 회사 내부자에 대해) 한국 정부가 우리에게 지시를 내렸다. 왜 이 정보를 한국민과 공유하지 않고, 감추고 있나. 회사 내에서 누구도 지시하지 않고 정부 기관이 팀에 직접 지시했고 따랐을 뿐이다.”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 결과에 대해)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가지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 그 정보기관이 저희가 보유할 수 있도록 별도의 카피를 또 만드는 것을 허락했다.”

“(‘쿠폰을 통한 보상이 미국 집단소송 공정화법에 저촉된다’는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의 질의에) (의원 지적은) 집단소송에 대한 것이고, 저희는 자발적 보상안에 대한 것이라 저촉되지 않는다.”

“(추가 보상 계획에 대해) 보상안은 1조7천억 원에 달한다. 전례가 없는 보상안이다.”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의 개입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했다. (그러나) 결정은 쿠팡 한국에서 내렸다.”

“(쿠팡에서 근무 중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이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보상 문제는) 가족 대표와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

“(청문회 개의 직후 최민희 위원장이 동시통역기 사용을 여러 차례 요구하자) 통역사의 대동을 허락받았다. 제 통역사를 사용하고 싶다. (중략)정상적이지 않다. 이의제기하고 싶다.”

“(‘김범석 의장이 사태에 책임이 있나’라는 민주당 정일영 위원의 질의에) 저는 쿠팡의 한국 대표로서 이 사태에 책임이 있다.”

“(고 장덕준 씨 과로사와 관련해 김 의장이 노동 강도를 축소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한 증거가 여러 차례 제시되자) 이 문서들의 진위가 확인된 바 없다.”

“(‘개인정보 유출 관련 조사와 관련해 김범석 의장은 무엇을 했나’라는 질문에) 쿠팡의 자체 조사는 없었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했던 조사다. 왜 이 점을 부인하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영문 사과문에 쓰인 ‘false’(폴스·사실이 아닌) 표현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한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성실하게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저희가 정부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는 허위 정보(misinformation)가 있다. 저희가 자의적으로 했다고 생각하는가?”

“(질의를 한 정일영 위원이 ‘됐다. 그만하라’며 답변을 끊자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Enough(그만합시다).”

“정부기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 국민에게 정보를 알리는 것을 원치 않나. 왜 이 정보를 한국 국민에게 감추고 있나. 이해되지 않는다.” (2025/12/30,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쿠팡의 모든 임직원은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고객에게 얼마나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쳤는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 고객을 위한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쿠팡은 가슴 깊숙이 고객 중심주의를 실천, 책임을 끝까지 다해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고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2025/12/29,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1조6850억 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발표하며)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2020년 물류센터 노동자가 숨진 뒤 한국법인 대표에게 ‘(고인이)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도록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내용이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가 없다.”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쿠팡의 2단계 인증수단 미제공을 두고 위법성 문제를 제기하자 자료 화면상 한국어와 관련) 파워포인트(PPT) 화면의 규정에 관련된 것이라면 한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내용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영문 버전을 제공해달라.”

“(김범석 의장의 불출석 사유를 묻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에게) 답변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

“(위원의 질의에 답변 중) 충분한 답변을 드릴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피해 보상과 관련해) 현재 보상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규제 기관 조사에 응하고 있으며, 파악 중이다. 조사 결과와 함께 보상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

“쿠팡은 데이터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정보는 불필요한 부분은 보관하지 않도록 검토하고 있다.”

“심려와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한다. 본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규제 기관에서 가진 우려를 다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의 질문에) 번역본을 통해 내용을 파악했다.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모든 사항에 부응해 대응하겠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번 사건을 보고한 시점에 대한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 질의에) SEC 규정에 따르면 이번 사고 같은 경우는 중대 사고가 아니어서 공시할 의무는 없었다. 현재 유출된 데이터의 유형을 봤을 때 미국의 개인정보 보호법하에서는 신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사고 관련해서는 데이터 민감성 정도를 고려했을 때 미국 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되지 않는다. 유출된 데이터가 중국 등 어디에도 유통됐다고 확인된 바가 없다.”

“(청문회 전 사임한 박대준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복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사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김범석 쿠팡Inc 의장에 대한 보고 여부에 대해) (미국)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

“(김범석 의장의 청문회 불참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Happy to be here.) (2025/12/17,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청문회에서)

“지금 우리의 우선순위는 명확하다. 이번 사태를 철저히 대응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조직을 안정시키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모든 팀을 지원하는 데에도 집중할 것이다.” (2025/12/10, 박대준 대표의 사임과 자신의 선임 소식을 알리는 사내 메신저를 통한 취임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