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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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은 한화오션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
특수선과 해양플랜트 사업의 규모를 키우는 한편, 미국 군함시장 개방과 한미 조선업 협력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해외조선소 확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1964년 10월10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구 성광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한화그룹에 입사해 2012년 한화큐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화솔라원과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한화임팩트, 한화에너지 지주부문의 대표이사를 맡아 화학과 소재, 태양광 사업을 이끌었다.
2024년 한화오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화그룹의 대표적 전략 전문가로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빅딜’에서 화학부문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았다.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이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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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5년 1월22일 부산광역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한화오션 부산엔지니어링센터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광역시>
김희철은 향후 조선시장의 긴 호황에 대비해 거제조선소의 증설을 결정했다.
한화오션은 2025년 4월28일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부유식 도크 확장, 6500톤 급 부유식 크레인 도입 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도크 확장이 3328억 원, 부유식 크레인이 2680억 원에 이른다.
신규 부유식 도크는 2027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규격은 길이 480m, 폭 97m, 부양 능력 18만 톤이다.
새로운 부유식 도크가 가동되면 기존 도크들과 역할을 나눌 수 있어 생산 최적화로 선박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화오션 쪽은 설명했다.
2025년 4월 현재 회사는 육상 도크(Dry Dock) 2기, 부유식 도크 3기 등 총 5기의 도크를 운영하고 있다.
6천5백톤 급 해상 크레인은 2027년 11월 말까지 도입한다. 새로운 해상 크레인은 대형 블록을 직접 인양해 도크에 탑재할 수 있다.
기존 3천6백톤 급 해상 크레인 2기를 병렬로 운영해야 했던 공정을 단순화하고,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공정 효율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이번 설비투자로 외부 임차 설비 의존도를 줄이고, 선박 생산량 및 건조 효율성 증대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2027년 이후에도 건조물량 증가라는 쪽에 베팅한 것”이라며 “경쟁기업과 비교해 다소 과감하지만 2023년 실시한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에서 이미 시설 및 운영자금 소요에 7000억 원 투입 계획이 포함됐기에 어느정도 납득 가능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한화오션 4년 만에 흑자전환
한화오션은 2024년 연간 영업손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체질개선에 성과를 냈다.
한화오션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0조7760억 원, 영업이익 2379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45.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오션이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4분기에만 연간 영업이익의 71%에 이르는 1690억 원을 거둠으로서 ‘생산안정화’ 작업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별 2024년 실적을 살펴보면 상선 사업은 매출 8조6819억 원, 영업이익 1256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49%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특수선 사업은 매출 1조527억 원, 영업이익 1258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19% 늘고 영업이익은 53% 증가했다.
해양 사업은 매출 1조909억 원, 영업이익 83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4% 줄었다.
2024년 한화로부터 양도받은 플랜트·풍력 사업은 매출 3369억 원, 영업손실 50억 원을 냈다. 이 밖에 기타사업·연결조정으로 매출 3864억 원, 영업이익 168억 원이 빠졌다.
한화오션의 실적 상승세는 2025년 1분기에도 이어졌다.
회사는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431억 원, 영업이익 2586억 원을 거뒀다. 2024년 1분기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389% 각각 증가한 수치다.
실적 증가는 선가가 높은 LNG운반선 건조 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었다.
부문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상선 부문은 매출 2조5686억 원, 영업이익 2333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182% 증가했다.
특수선 부문은 매출 3034억 원, 영업이익 413억 원을 달성했다. 2024년 1분기보다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625% 늘었다.
해양 부문은 매출 2319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을 거뒀다. 2024년 1분기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88% 감소했다.
한화오션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신용등급 상승을 이뤄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5년 5월9일 한화오션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했다.
2025년 1분기 수주 실적은 25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컨테이너선이 16억 달러, LNG운반선 5억 달러, 탱커선 3억9천만 달러, 해양플랜트 6천만 달러였다. 분기말 수주잔고는 314억3천만 달러다.
1분기 수주 가운데 대만 해운선사 에버그린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며 수주한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6척 계약이 눈에 띈다. 에버그린이 2010년 이후 줄곧 삼성중공업에 컨테이너선 건조를 맡긴 ‘단골 고객’이였기 때문이었다.
조선·해운업계에서는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특수선 등을 건조할 수 있는 한화오션의 선종 소화능력과 경쟁력있는 선가를 제공한 공격적인 수주방침이 먹혀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 한화오션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김희철은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함정, 잠수함 등을 건조할 뿐 아니라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을 통해 특수선 사업부의 외형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 부문은 2024년 매출 1조527억 원, 영업이익 1258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19% 늘고 영업이익은 53%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2025년 6월 영국의 선급 로이드와 해외 함정 수출을 위한 설계 인증 및 품질 보증 협력에 관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기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설계 검토 및 인증, 기술 규정 해석, 품질관리 절차 수립, 수출 대상국 정부 및 해군 대상의 공동 기술 마케팅 등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로이드선급 함정건조기준을 설계 단계부터 적용함으로써 해외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의 설계 인증(AIP)을 획득하고, 건조 전 단계부터 안전성과 규정 적합성을 체계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다.
방산 해외수출을 위해 함정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의 현지기업과도 협력관계를 늘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4년 5월 캐나다에서 방산기업 블랙베리(BlackBerry)와 L3해리스맙스(L3HarrisMAPPS)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2024년에는 ‘CAE’, 커티스-라이트인달테크놀로지(Cutiss-Wright Indal Technologies), 가스탑스(GASTOPS)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캐나다 정부는 총 사업비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 시기는 2025~2026년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화오션은 2025년 5월 폴란드 현지 조선소 ‘PGZSW’, 나우타조선소 등과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오션과 PGZSW는 해양초계함(OPV), 수상함, 지원함, 무인 수상·수중체계, 해외시장 최적화형 잠수함의 공동 개발·해외 수출을 협력한다.
한화오션은 나우타조선소와 협력함으로써 폴란드 내 잠수함 정비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 작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나우타조선소는 폴란드 유지·정비·보수(MRO)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2024년 폴란드 방산그룹 WB와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영국 밥콕 등과 MRO(유지·보수·정비)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잠수함 도입사업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것이다.
△미국 해군의 군함시장 공략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군함시장 개방에 따른 물결에도 올라타고 있다.
미국은 오랜 조선산업의 쇠퇴기를 거치며 선박 건조 역량이 크게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안보전문가들은 세계 최대의 조선업 국가인 중국에 해양패권을 내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동맹국인 한국·일본 등의 조선산업 역량을 활용해 ‘유지·정비·보수’를 맡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향후에는 ‘군함 발주’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이러한 추세에 불이 붙었다.
한화오션은 2025년 3월 국내 최초로 미 해군함정 유지·정비·보수 사업을 성공하고 인도를 완료했다.
미 해군 군수 지원함 ‘월리 쉬라(USNS Wally Schirra)’호는 2024년 8월부터 약 6개월 간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선체 및 기관 유지보수, 주요 장비 점검 및 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의 작업을 거쳤다.
회사에 따르면 초기 계약 시 인지하지 못했던 윌리쉴라호의 새로운 정비 소요를 확인해, 기존 계약보다 매출을 늘린 수정 계약을 맺고 계약 기간도 연장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1월 미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 ‘유콘(USNS YUKON)’호의 정기 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미 해군 함정 MRO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해야 한다.
한화오션은 2024년 7월 이를 체결했다. 통상 신청부터 인증까지 1년이상 걸리던 과정을 7개월 만에 끝냈다고 한화오션 측은 설명했다.
해외 MRO 거점으로는 그룹 계열사 한화시스템과 함께 투자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두고 있다.
양사는 2024년 12월 1억 달러에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향후 미국 해군 함정 건조와 MRO 사업 수행을 위한 개·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한화그룹은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필리조선소의 생산능력을 연간 8~10척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필리조선소는 미국의 군함과 유지·정비·보수(MRO) 사업, LNG운반선 등 건조 선종의 다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능력 확대에 기반해, 2030년 이후 매출은 30억~40억 달러(4조1300억 원~5조5천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화그룹은 미국 해군 군함건조의 또다른 거점으로 호주 조선소 오스탈을 낙점하고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 조선소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 군함건조를 위한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들은 초계함급 이하의 함정과 해경정, 지원선 등을 건조할 수 능력을 갖췄다.
앞서 인수한 한화 필리조선소는 초계함급 규모의 중대형 군함을 만들기엔 도크 규모가 작아, 주로 소형 함정 유지보수 용도로 사용하고, 중대형 특수선은 앨라배마 오스탈 조선소에 맡기겠다는 게 한화그룹의 복안이다.
미국 정부는 2025년 6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 출자한 호주 현지 투자법인 HAA의 오스탈 지분 취득을 승인했다.
호주외국투자심사위원회의 승인을 획득하면 HAA가 오스탈 지분을 기존 9.9%에서 19.8%로 확대할 길이 열리게 된다.
HAA가 오스탈 지분 19.8%를 확보하면 기존 오스탈 최대주주(지분 17.1%)인 타타랑벤처스(Tattarang ventures)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오스탈의 최대주주 타타랑벤처스가 한화그룹의 인수 시도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한화그룹은 2024년에도 오스탈 지분 100%를 약 10억 달러(약 9천억 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오스탈 이사회 반발과 미국·호주 규제 당국의 승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한발 물러섰다.
미국 의회에 제출된 미국 해군의 계획에 따르면 해군은 2026년부터 30년 동안 1조2033억 달러(1734조3천억 원)를 투자해 군함을 도입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함정 신조 시장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향후 30년 동안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장(SOM)은 1934억 달러(278조4380억 원)이다”라고 추정했다.
강 연구원은 “추진체계와 건조능력(CAPA) 문제로 한국 조선소가 수주하기 어려운 항공모함, 잠수함 등 함종을 제외하면 전체 시장규모의 53.9%가 빠지고 남은 함종에서도 소형 수상함과 지원함 위주로 수주기회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2023년 8월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900>0억 원을 투자해 무인·첨단 기술과 함께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키로 했다.
△친환경 조선 기술 개발
한화오션은 글로벌 해운업계의 친환경 트렌드에 대응해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내걸며 탄소 배출량 감축을 촉진하는 각종 규제들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는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스마트 선박 운항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5년 6월 15만 입방미터급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개발을 위해 한국선급(KR)과 손잡았다. 당시 현존하는 가장 큰 암모니아운반선은 9만3천입방미터급이었다.
또 한국선급과 LNG운반선의 정박·하역 효율성 향상을 위해 선수거주구 배치 설계변경을 위한 기술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선박 후방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에너지 저장장치의 배치를 최적화 한다면 실질적인 친환경 선박 설계로 이어진다고 한화오션 측은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2025년 2월 글로벌 에너지기술 기업 베이커휴즈와 손잡고 ‘완전 무탄소’ 선박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암모니아와 LNG를 자유롭게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 가스터빈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2028년까지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등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에 위치한 글로벌 해양 탈탄소화센터와 함께 저탄소 및 무탄소 연료, 선박 내 탄소 포집 및 저장(OCCS, Onboard 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 개발에 나섰다.
상선에 돛을 달아 연료를 절약하는 보조추진체계도 2024년 8월 개발했다. 한화오션은 일본 해운사 MOL로부터 수주한 LNG운반선에 2개의 돛을 다는 ‘윈드 챌린저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운항과 관련한 각종 체계에서 탄소 저감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4년 7월 선박용 ‘스마트 조명 제어 시스템’의 개념 승인을 받았다. 선박 구역마다 유동적으로 밝기(조도)를 자동으로 중앙에서 조정하는 시스템이다. 대양전기공업과 KR 등과 함께 개발했다.
17만4천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에 적용 분석한 결과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조명 시스템보다 45%, 연료 전력 소모량은 44% 감소했다. 조명의 수명도 48% 길어졌다.
△2024년도 단일기업 기준 국내 최대 선박 수주
김희철이 대표이사에 오른 첫 해 한화오션은 단일 조선소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주성과를 거뒀다.
한화오션은 2024년 64척, 89억8천만 달러를 수주했다. 2023년보다 선박 척수는 42척, 수주금액은 54억6천만 달러 각각 늘었다.
2024년 국내 주요 조선사 5곳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성과를 거둔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108억5천만 달러어치의 수주를 거뒀으나 이는 엔진기계 부문 32억 달러가 포함된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73억 달러, HD현대삼호는 72억4200만 달러, HD현대미포가 61억25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연말 기준 회사의 수주잔고(인도기준)는 310억 달러였다.
한화오션의 높은 수주실적은 LNG운반선이 이끌었다. 회사는 2024년에만 총 47억2천만 달러어치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다른 선종은 컨테이너선 12억6천만 달러, 유조선(탱커) 10억3천만 달러, 암모니아/LPG운반선 6억1천만 달러, 드릴십 1억9천만 달러, 기타 2천만 달러였다.
한편 한화오션은 2024년부터 연간 수주목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연간 수주목표를 마지막으로 공개한 2023년 목표치는 69억 달러였다. 실제 수주금액은 상선이 19억 달러, 특수선 16억2천만 달러로 35억2천만 달러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시절에 한화그룹으로 인수 작업이 진행되면서 2023년 수주활동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풍력발전 가치사슬 확장
김희철은 오랜 에너지 사업 경험을 살려 한화오션에서 풍력발전 가치사슬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풍력사업 개발을 시작으로 하부구조물·해상변전소 등의 제작, 운송, 설치,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해상풍력발전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일괄도급이 가능한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2025년 6월 현재 한화오션은 풍력발전과 관련해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건조(해양 부문),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투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제조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5년 1월12일 자체 개발한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윈드하이브(WindHive) 15-H3'가 노르웨이의 선급 DNV로부터 해상풍력 발전기의 하부 부유체의 개념설계에 관련한 개념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윈드하이브 15-H3는 기둥끼리 연결을 쉽게 하기 위해 3개의 육각형 기둥으로 구성돼 있으며 15MW급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의 로터(Rotor) 직경은 240m로, 회전 시 그리는 원의 지름은 63빌딩의 높이와 맞먹는다”며 “한화오션은 하부 부유체에 터빈 하중의 집중도를 고려한 설계를 적용해 구조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중량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건조 능력에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까지 확보해 해상풍력 가치사슬을 확대했다.
한화오션은 고정식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에 사용되는 해상풍력발전설치선(WTIV)를 4척 수주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2025년 2월3일 글로벌 해상풍력기업 카델라로부터 수주한 WTIV 1척을 예정보다 한달 앞당겨 인도했다.
필립 레비 한화오션 해양사업부장 사장은 “조기 인도를 위해 시운전 시작 단계부터 주문주와 원팀을 구성, 이슈 해결방안 및 그 실행에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작업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높였다”고 평가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12월1일 한화로부터 풍력사업 부문을 1881억 원에 양수했다.
△플랜트 부문 인수 합병으로 몸집 키워
한화오션은 해양플랜트 사업의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을 활용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4년 싱가포르 기업 ‘다이나맥’(현 한화오프쇼어싱가포르)를 품었다.
다이나맥은 1990년 설립된 이후 해양플랜트의 상부구조물을 설계·제작 사업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싱가포르에 SG홀딩스(지분율 27%대73%)를 합작설립했고 이를 통해 8800억 원에 다이나맥을 2024년 11월 인수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기업 인수를 통해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가치사슬을 확장했다.
한화오션은 기존의 해양플랜트 하부구조물(Hull) 건조 능력과 다이나맥의 상부 모듈 건조 능력을 결합해 해양플랜트 납기·가격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글로벌 주요 오일 메이저(원유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그룹은 2025년 1월 다이나맥을 상장 폐지시키고 사명을 한화오프쇼어싱가포르(HOS)로 변경했다.
또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로부터 2024년 7월 플랜트 사업 부문을 양도 받았다. 양도가액은 2144억 원이었다.
한편 한화오션의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5년 4월 발표한 미래 성장전략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에퀴노르 용선용 셔틀탱커, 액손모빌의 FPSO, 웨스턴의 FLNG 수주에는 실패했다.
△조선소 현장 안전 체계 구축에 2조 투자
김희철은 한화오션 대표이사 취임 직후 조선소 현장의 안전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오션 20243년 9월18일 안전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선진 안전 문화를 확고하게 구축하기 위한 전사 혁신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사업장의 모든 구성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을 가장 우선적으로 조성해 ‘세계 최고의 안전한 조선소’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도 함께 내놨다.
한화오션은 안전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해 2026년까지 1조9760억 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우선 안전 예방을 위한 상시 예산은 매년 확대해 향후 3년간 1조1300억 원을 편성한다. 연도별 투자금액은 2024년 3500억 원, 2025년 3800억 원, 2026년 4천 억 원 등이다.
이와 별도로 6개 분야에 3년간 총 8460억 원을 추가 투자한다.
구체적 투자대상은 조선소 전체 스마트 안전 시스템 구축 650억 원, 노후 설비·장비 교체 7000억 원, 선진 안전문화 구축 90억 원, 체험 교육 중심의 안전 아카데미 설립 500억 원, 협력사 안전 지원 및 안전요원 확대 150억 원,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정기적 안전 평가 및 안전경영 수준 향상 70억 등이다.
▲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4년 11월8일(현지시각) 그리스에서 열린 LNG운반선 건조계약 체결식에서 마리아 안젤리쿠시스 안젤리쿠시스그룹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화오션>
김희철은 2024년 한화오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그룹은 2024년 8월29일 발표한 8명 규모의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 대표이사를 겸했던 김희철을 한화오션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를 두고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경영진을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철은 1964년에 태어나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의 계열사 대표를 두루 거친 인물로 그룹 내 에너지 분야 가치사슬의 강화를 위한 글로벌 사업 확대,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적임자로 평가됐다.
한화에너지에서는 이재규 기획실장이 내부승진을 통해 김희철 후임 대표이사가 됐다. 한화임팩트에서는 사업부문 대표이사로 문경원 PTA사업부장이, 투자부문 대표이사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각각 맡았다.
△한화오션이 걸어온 길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의 조선·에너지 부문 계열사다.
상선, 특수선, 해양플랜트, 해상풍력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한조선공사가 1973 옥포조선소를 착공한 것이 회사의 출발이다.
대우그룹이 1978년 대우조선공업을 설립한 뒤 건설 중인 옥포조선소를 138억 원에서 사들였다. 옥포조선소는 1981년 준공됐다. 이후 대우중공업 조선사업부로 편입됐다.
외환위기의 여파로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돼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됐다. 2001년 법정관리(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그 과정에서 대우조선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외환위기 때부터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았다. 산업은행은 2008년부터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2022년에서야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이 성사됐다.
한화오션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7760억 원, 영업이익 2379억 원, 순이익 5251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45.8%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228.2% 증가한 수치다.
재무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2024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68%, 순차입금은 4조6626억 원, 순차입금비율 96%, 유동비율은 109% 등이다.
회사의 최대주주는 한화그룹의 방산부문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로 지분 30.44%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주주는 한화시스템 11.57%,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27% 등으로 한화그룹 측 합산지분은 46.28%이다. 이 밖에 산업은행이 지분 15.25%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6월 현재 한화오션의 대표이사인 김희철은 2024년 8월 선임됐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 전반 업무를 맡고 있다.
남성직원 9633명, 여성직원 569명 등 모두 1만202명(2024년 말 기준)이 근무하고 있다. 소속 외 근로자는 2만656명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17년이며 1인당 연간 평균급여는 8900만 원이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체 19.38%이다.
경쟁사로는 국내기업으로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등이 있다. 국제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조선기업들과 선주들을 대상으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임팩트, 수소 혼소 가스터빈발전 사업 본격 확장
김희철이 한화임팩트 대표로 재직할 시절 한화임팩트는 수소 관련 사업으로 수소 혼소 가스터빈을 활용한 국내외 발전 사업에 공을 들였다.
한화임팩트는 2021년 7월 수소 혼소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함께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Thomassen Energy)의 지분을 100% 인수해 본격적으로 수소 혼소 가스터빈 사업에 발을 들였다.
수소 혼소는 기존의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말하며 100% 수소 시대, 수소 전소 가스터빈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평가받는다.
수소 혼소 발전은 노후화한 가스터빈을 일부 개조해 친환경 에너지원 생산 설비로 바꿀 수 있고 이미 설치돼 있는 송전망 등 전력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하므로 사회적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임팩트는 국내에서 한국서부발전과 손잡고 2023년 상반기까지 국내 최초로 50%이상 수소 혼소 발전이 가능하도록 가스터빈을 개조하는 수소 혼소 발전 실증과제를 수행해 왔다. 한국서부발전이 보유한 80MW급 노후 가스터빈 1기를 대산공장으로 옮겨 기술개발에 사용했다.
한화임팩트는 중장기적으로는 서부발전 서인천복합발전소의 가스터빈 8대 모두 연료를 LNG에서 수소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와 별도로 한화임팩트는 2022년 7월8일 서부발전, 한화파워시스템, 한전KPS 등 10개 회사와 함께 F급 가스터빈 수소 혼소 발전 실증사업 정부과제 수주 및 수행을 위해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F급 가스터빈은 대형 가스터빈을 말하며 최대 270MW 수준이다. 한화임팩트를 비롯한 11개 회사는 F급 가스터빈에 수소 혼소율을 최대 70%까지 끌어올려 탄소배출량을 최대 39% 줄이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2022년 5월 자회사 토마센에너지를 통해 유럽 최대 전력공급 업체인 유니퍼(Uniper)의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네덜란드의 123MW급 가스터빈 1기를 수소 혼소율 30%가 가능하도록 개조하는 사업이다.
2021년 12월에는 미국 린덴코제너레이션의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172MW급 가스터빈 1기에 40% 수준의 수소 혼소율을 적용하는 사업이다.
한화임팩트는 2022년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파워시스템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이 생산하는 공기·가스압축기 등 에너지장비와 한화임팩트의 수소 혼소 발전기술 사이에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혼소 가스터빈발전 외에 수소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원익머트리얼즈와 함께 수소 운반체로 주목받는 암모니아를 기반으로 한 수소 생산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임팩트와 고려아연,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모색
한화임팩트와 미국 에너지 분야 투자 자회사인 한화H2에너지USA가 고려아연과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2차전지(배터리) 자원순환 사업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위해 2022년 8월부터 고려아연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임팩트와 한화H2에너지USA는 고려아연의 호주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하고 고려아연은 한화 측의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 및 수소 발전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화H2에너지USA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에 투자하기도 했다. 한화H2에너지USA는 2022년 8월 고려아연 보통주 약 5%(99만3158주)를 4717억 원에 인수했다.
한화임팩트는 회사의 비전과 고려아연의 전략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2022년 초부터 미래 성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를 기치로 내걸고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2차전지 소재 △재활용·순환경제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도 2022년 11월 고려아연과 주식 맞교환을 통해 사업제휴를 맺었다.
▲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5년 3월14일 대만에서 장옌이 에버그린 회장과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종합화학은 2021년 9월 이름을 한화임팩트로 바꿨다. 김희철은 사명 변경에 맞춰 2021년 9월7일 한화임팩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새로운 사명 한화임팩트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끈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거기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전략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한화임팩트는 사명 변경 뒤 기존 에너지 사업을 넘어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한화임팩트는 2022년 3월 테쎄라테라퓨틱스의 시리즈C 자금 조달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테쎄라테라퓨틱스는 유전자 및 단백질 분석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 교정과 삽입, 전달 기술을 통해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2024년 말 북미 지역 등에서 간 또는 폐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승인(IND)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2021년 9월에는 카탈로그테크놀로지스의 시리즈B 자금 조달에 최다 투자자(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카탈로그테크놀로지스는 DNA 기반 데이터 저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든 산업분야에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DNA 기반 데이터 저장 기술은 기존 방식(Tape)과 비교해 10억 배 높은 저장밀도와 안정성, 낮은 전력소모 등을 통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한화에너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확장
한화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관련 역량을 확보해 가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24년 10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한화에너지는 16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ESS와 동기조상기(전력계통 안정화 설비)를 연계해 아일랜드 전력청에 계통 안정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에너지는 이를 위해 2019년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을 받았고, 2022년 12월 현재 아일랜드에서 60MWh급 에너지저장장치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자회사도 사명을 바꾸며 신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에스아이티는 2022년 11월 사명을 '한화컨버전스'로 바꿨다. 새로운 사명은 디지털 역량에 기반한 산업 사이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최고 수준의 감시·제어 기술과 실시간 대규모 데이터 처리 역량을 바탕으로 RE100 이행 솔루션, 재생에너지 전력거래 등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에너지는 집단에너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LNG, 수소 연료전지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에너지 사업을 개발, 운영하는 종합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2022년 12월 기준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베트남, 호주, 스페인 등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오너3세인 김동관의 경영권 승계에서 핵심 인물로 부상
김희철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의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인물로 꼽히고 있다.
김희철은 2021년 9월 한화임팩트 대표이사, 2021년 10월 한화에너지 지주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2년 10월부터는 정인섭 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한화에너지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 10월1일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거꾸로 흡수합병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합병을 통해 중복된 지배구조를 개선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관리 중복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한다”며 “기존 최대주주 지분율 변화는 없이 투자부문(에이치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에너지)를 통합해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개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합병은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에이치솔루션에 미치던 영향력이 이 합병을 통해 그대로 한화에너지에 대한 영향력으로 전환됐다. 한화에너지 지분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각각 25%를 보유하게 됐다.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은 김 부회장의 한화 지분을 확대하는 것인데 그 방법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 △김 부회장의 한화 지분 매입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확보 등이 거론된다.
세 방법 모두에서 한화에너지와 그 자회사인 한화임팩트의 가치 확대 또는 실적 개선이 김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만큼 김희철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진 셈이다.
김희철은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에서 오랜 기간 김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너지는 2023년에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492억 원, 영업이익 2857억 원을 냈다.
2022년 연결기준으로 3분기까지 매출 2조8877억 원, 영업이익 916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211.9% 늘어났다.
2019~2022년 연간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2019년 7364억 원, 2020년 1조1511억 원, 2021년 1조9039억 원, 2022년 3조9266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483억 원에서 2020년 1069억 원으로 늘었지만 2021년에는 영업손실 235억 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다시 528억 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한화에너지는 2021년 11월1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김 부회장을 포함한 주주에게 모두 501억787만1600원(보통주 1주당 3700원)을 지급하는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2021년의 유일한 배당이었다.
김희철은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 시절에 한화큐셀을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 회사에서 토털 에너지 솔루션 회사로 거듭나게 하는 데 역점을 뒀다.
한화큐셀은 2021년 2월에 연 '2020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사업모델을 기존 태양광 셀·모듈의 생산·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시스템과 분산전원,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매각 등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화큐셀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태양광 셀과 모듈 등 제품을 만드는 미드스트림 단계에서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다운스트림 단계로 확장한다는 것이었다.
김희철은 더 나아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관리하고 판매하는 전력 리테일 및 에너지 솔루션으로까지 한화큐셀의 사업 대상을 넓혔다.
김희철은 태양광제품, 발전, 분산전원 등 3대 사업의 비중을 4 대 4 대 2로 조정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로드맵을 수립했다.
발전 사업에서는 2022~25년 4년 동안 28G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개발하고 그 가운데 15GW 규모는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기로 했다.
분산전원 사업에서는 2021년 4월 독일에서 전력 리테일(소매) 영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가입가구 수가 10만 가구를 넘어섰다.
김희철은 분산전원 사업을 스마트그리드로 엮은 가상발전소 형태의 사업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해외 전문기업의 역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2020년 8월 인수한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그로윙에너지랩스(젤리)의 에너지저장장치 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가상발전소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아 전력 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한 가상발전소가 필수적이다. 그로윙에너지랩스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상업용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제어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고효율 태양광 셀과 모듈 등의 제품 사업을 통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태양광 선진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김희철은 우월한 시장 입지를 바탕으로 한화큐셀을 태양광 제품 제조사에서 태양광과 관련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바꿔내려고 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희철은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과 모듈 제조사를 넘어 재생에너지 토털솔루션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진 에너지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 개발과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태양광을 넘어 풍력에 도전
김희철은 한화큐셀에서 주력 신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을 넘어 새로운 신재생에너지원인 풍력에 도전했다.
한화큐셀은 2020년 11월9일 강원도 평창군청에서 평창군, 한국중부발전, 태환 등과 평창 풍력발전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평창군에 40MW(메가와트)급 풍력발전소를 짓고 운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화큐셀은 풍력발전소를 EPC 방식(설계부터 조달, 시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일괄 도급하는 사업 방식)으로 짓기로 했다.
한화큐셀은 2020년 1월 ‘토털 에너지 솔루션 회사’로 진화한다는 비전을 수립한 뒤로 기존의 태양광 셀·모듈 제품 생산을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태양광 솔루션, 발전소 개발, 전력 판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풍력발전 사업도 이런 시도 가운데 하나다.
김희철은 한화큐셀을 통해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3대 발전원의 사업역량을 모두 확보한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 1월4일 신성장동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화솔루션은 여러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개발,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금융 등의 기능을 글로벌GES(그린에너지솔루션)사업부로 통합했다.
글로벌GES사업부는 신재생발전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부서로 태양광발전뿐 아니라 풍력발전 프로젝트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글로벌GES사업부는 국내 발전 프로젝트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해 정부가 발표한 ‘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맞춘 국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솔루션은 그린수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수전해기술개발팀을 ‘수소기술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선진국 시장 공략 기조 강화
김희철은 2019년 본격적으로 한화큐셀의 경영을 시작하면서 한화큐셀의 사업전략을 송두리째 바꿔 나갔다.
당시 한화큐셀은 다결정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태양광 셀·모듈과 단결정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태양광 셀·모듈의 생산 비중을 8대 2로 유지하고 있었다.
다결정제품은 단결정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주로 신흥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반면 단결정 제품은 출력이 높아 대규모 발전소 설치가 제한되는 선진국 시장에서 수요가 많다.
김희철은 선진국 시장에서 한화큐셀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고 봤다. 신흥시장에서는 저렴한 생산원가를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해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의 태양광 제품 생산 비중을 다결정 8 대 단결정 2의 비중에서 다결정 2 대 단결정 8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궁극적으로는 단결정 제품만을 생산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이와 함께 미국, 일본, 중국, 우크라이나 등 개별 국가의 태양광 전시회뿐 아니라 유럽, 북미, 남미 등 권역 차원에서 열리는 대형 전시회에도 꾸준히 부스를 내면서 참가했다.
한화큐셀은 2018년 기준으로 이미 유럽에서 5년 연속, 호주에서는 3년 연속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었다. 김희철은 2019년 선진국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해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과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도 한화큐셀을 점유율 1위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김동관 당시 전무가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를 넘기 위해 현지에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공장을 짓는다는 결정을 내리는 등 그룹 차원의 투자 지원도 받았다.
김희철은 한화큐셀 태양광 셀 고도화를 위해 최대 발전 한계효율이 44%에 이르는 ‘페로브스카이트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셀(탠덤셀)’ 개발을 2019년부터 추진했다. 한화큐셀은 2020년 국책과제 연구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26년 6월부터 탠덤셀 양산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구조 개편
김희철은 2018년 9월 한화그룹의 비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한화토탈 대표이사에서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의 자회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는 남성우 전 한화큐셀 대표이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의 뜻을 밝힌 데 따른 인사였다. 이 인사로 김희철은 한화큐셀에서 김승연의 장남인 김동관 당시 전무와 3년 만에 다시 손발을 맞추게 됐다.
김희철이 한화큐셀로 돌아온 2018년 9월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이 태양광 보조금을 철폐해 글로벌 업황이 침체된 시기였다.
한화그룹은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파편화된 태양광 자회사들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태양광 사업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을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그동안 한화종합화학(지분율 50.15%), 한화(20.44%), 한화케미칼(19.4%), 에이치솔루션(9.97%)의 자회사 및 관계회사였는데 한화케미칼을 단일 주주로 하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됐다.
이와 별도로 중국 및 독일 태양광 회사를 인수해 설립한 '한화큐셀'은 '한화케미칼-한화솔라홀딩스-Hanwha Q Cells-한화큐셀'로 이어지는 긴 지배구조의 최하단에 있었다. 그중 한화솔라홀딩스가 Hanwha Q Cells와 한화큐셀을 흡수합병한 뒤 이름을 한화큐셀로 바꿨다.
이어 한화큐셀과 한화첨단소재가 합병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됐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한화큐셀코리아까지 품었다.
복잡한 지배구조를 정리한 결과 한화케미칼의 지배구조는 본업인 화학 사업을 하는 한화케미칼 아래 태양광 사업과 소재 사업을 하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놓이게 됐다.
나중에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2020년 합병해 한화솔루션이 됐다.
김희철은 김동관 당시 전무와 함께 이런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지휘한 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큐셀부문(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8년 한화큐셀은 영업손실 107억 원을 냈다. 사업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4분기에만 대손상각비 411억 원이 반영된 탓이 컸다.
△한화토탈을 한화그룹 최대의 현금창출원으로 키워내
김희철은 2015년 4월 부사장으로서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의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화토탈은 사업 파트너인 프랑스 토탈에서 파견된 프란시스 랏츠 공동대표이사와 함께, 한화종합화학은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이었던 홍진수 공동대표이사와 함께 이끌었다.
두 회사는 한화종합화학이 한화토탈을 지배하는 구조로 돼 있었다. 한화토탈이 스티렌모노머, 파라자일렌,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화학제품을 생산하면 이를 한화종합화학에서 고부가 소재로 만드는 사업방식이었다.
두 회사의 경영은 홍진수 대표가 한화종합화학의 운영을 전담하고 김희철이 한화토탈의 운영과 두 회사의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희철은 한화토탈에서 경영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소재 회사들로 한화토탈의 거래선을 넓히기 위해 공을 들였고, 2016년 4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 ‘차이나플라스’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화토탈은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4년에 영업이익 1727억 원을 거뒀다.
김희철이 한화토탈을 맡아 영업이익이 2015년 7974억 원, 2016년 1조4667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6년에는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한화토탈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낸 회사가 없었다.
한화토탈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투자감각뿐만 아니라 김희철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업계 안팎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성장궤도에 올라탄 한화토탈은 2017년에 영업이익이 1조5162억 원으로 더 늘었다. 한화그룹 최대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이라는 입지가 굳건해졌다.
김희철은 한화그룹 오너일가의 신뢰 속에 2018년 9월 사장으로 승진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1년 7월 이재승 삼성전자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과 ‘제로 에너지 홈(Zero Energy Home)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했다. 1조9천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인수합병(빅딜)이었다.
김희철은 이 인수합병에서 유화(화학)부문 합병후통합전담팀(PMI)의 태스크포스 팀장으로서 화학 계열사 인수 작업을 지휘했다.
인수 과정에서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과의 파트너십이 빛나기도 했다.
김희철이 인수 실무를 관장하는 사이에 김동관 당시 실장은 프랑스 탈레스와 토탈을 직접 방문해 사업 파트너 변경을 설득했다.
이 인수를 통해 방산 계열사들은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의 계열사가 됐다.
그러나 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또 다른 축인 한화에스앤씨 계열로 편입돼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출범했다. 한화에스앤씨는 나중에 에이치솔루션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됐다.
한화에스앤씨는 그룹 오너일가의 3세 경영자들이 지분을 나눠 보유한 회사로 김동관 당시 실장이 지분 50%를 들고 있었다. 이후 에이치솔루션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오너3세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가 됐다.
김희철은 '한화에스앤씨-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짜 한화그룹 내 에이치솔루션 계열의 뼈대를 구축했다. 그가 사실상 김동관 실장의 경영승계를 위한 그룹 차원의 밑그림을 그린 셈이다.
김희철은 대형 인수를 성사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한화그룹 유화사업전략본부장에 올랐다. 이어 같은 해 한화토탈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할 때 약정했던 대로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추진했다. 한화종합화학은 2021년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철회하고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1조 원에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삼성 측에 남아있던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모두 인수한 것이다.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상장은 자연스럽게 철회됐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에서 김동관과 함께 태양광 육성 본격화
한화솔라원은 한화그룹이 2010년 8월 미국 솔라펀파워를 4350억 원에 인수해 설립한 태양광 회사다.
한화솔라원은 2010년까지만 해도 순이익 5620만 달러를 냈다. 그러나 2011년 들어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의 공급과잉이 심화해 업황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영업손실 419억 원으로 적자전환하며 경영난에 빠졌다.
김동관 당시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은 한화솔라원에 힘을 싣기 위해 2011년 12월16일 경영진 인사를 통해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김희철도 상무로서 한화솔라원 경영총괄을 맡아 김동관 실장과 처음으로 태양광에서 손발을 맞추게 됐다.
김희철은 김동관 실장이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그룹 회장실에서 일할 때부터 그의 조언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광 업황 부진이 길어지자 2012년 5월 김희철과 김동관 실장은 승부수를 던졌다. 글로벌 3위 태양광 모듈 회사인 독일 큐셀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는 삼성, LG,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집단들이 업황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태양광 사업에서 발을 빼던 시기였다.
큐셀도 누적 적자가 4600억 원에 이르고 공장 가동률이 20%대까지 떨어진 뒤 파산해 있었다. 한화그룹은 부채 3천억 원을 탕감받는 조건으로 555억 원에 큐셀을 인수했다.
김희철과 김동관 당시 실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립해 업황 부진을 돌파한다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에 한화큐셀은 2012년 10월 공식 출범했다. 김희철이 대표, 김동관 실장이 전략마케팅실장에 각각 올랐다.
태양광 시장의 공급과잉은 오래갔고,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둘 다 2014년까지 적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자 김희철과 김동관 실장은 2014년 미국에서 인수한 한화솔라원과 독일에서 인수한 한화큐셀 두 법인의 합병을 추진했다.
2015년 태양광 업황이 점차 회복되면서 합병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합병법인 한화큐셀은 2015년 2분기에 영업이익 12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한 뒤 3분기에 영업이익이 484억 원으로 늘었다.
△한화엘앤씨에서 글로벌 경영의 선봉에 나서
한화엘앤씨는 옛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첨단소재)의 건자재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한화엘앤씨는 2007년 11월20일 당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량화소재 회사인 아즈델(Azdel)을 인수했는데 그 과정을 김희철이 지휘했다. 한화엘앤씨는 아즈델 지분 100%를 6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 인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운 글로벌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승연 회장은 2007년 1월 해외매출 비중을 2006년 10%에서 2011년 40%로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유망 회사를 인수합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엘앤씨는 아즈델을 인수한 뒤 현지 경영진을 모두 유임했다. 다만 당시 상무로서 한화엘앤씨의 미국 자회사 맥스포마의 대표를 맡고 있던 김희철이 아즈델 경영총괄을 담당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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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과제
▲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5년 5월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현장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과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한화오션>
미국의 조선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국의 조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존스법’에 의해 경쟁력을 잃고 쇠퇴했다.
중국과의 해양패권 경쟁에서 위기감을 느낀 미국 정부는 최근 전략상선단 확보, 해군함정 확대, 중국 조선산업 제재 등 계획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한국·일본 등 동맹국의 조선업 역량을 활용하려 한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미국 내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선업 노하우를 이식하고 있다. 또 미국과 호주 등에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 조선기업 오스탈의 경영권 확보도 시도하고 있다.
선사들의 발주 의향에 대응해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유지하는 일도 김희철이 풀어야 할 과제다. 통상 조선업계에서는 향후 3년 동안 인도 일정을 채우는 것을 이상적인 수주잔고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2025년 1분기 말 기준 31조401억 원이다. 2025년 1분기 매출 3조1431억 원 기준 9.8개 분기 일감이 남은 셈이다.
중국·일본을 포함한 주요 조선소와 경쟁해야 하는 만큼 가격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선별수주를 통해 수익성 높은 일감을 골라받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해운업계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대응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 기술을 개발하고도 있다.
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연료추진선박 개발, AI 기반의 항로 최적화, 공기저항을 줄이는 친환경 선박 설계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미래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산 해외수출과 관련해 세계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함정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5년 기준 폴란드의 잠수합 도입사업 ‘오르카’와 캐나다의 순찰 잠수합 프로젝트 등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 ‘방산원팀’으로 묶인 HD현대중공업과의 협력관계 유지도 관건이다.
해상풍력 등의 미래 성장사업을 키우고도 있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 해상 발전 → 해상 변전 → 해수의 담수화 → 물과 전기를 이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 수소 및 암모니아 운반선을 통한 이송’으로 이어지는 해양 에너지사업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조선소의 생산현장 안전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4년 국내 조선소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이와 관련해 고위 임원이 2024년도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 평가▲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가 2019년 7월23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한화큐셀 장애인스포츠단 창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유튜브 공식채널 갈무리>
김희철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한화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화학과 소재 중심으로 재편하는 역할을 맡아 김승연 그룹 회장의 신뢰를 얻었다.
이후 김 회장이 글로벌 경영의 기치를 내건 2006년 한화엘앤씨의 자동차부품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미국에 자동차부품 회사 ‘맥스포마플라스틱’을 설립하는 데 관여했으며 당시 자동차 경량화소재 업계 세계 1위 회사인 미국 아즈델 인수를 지휘했다.
김 회장은 김희철의 전략적 역량을 높이 사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화학 빅딜이 진행될 때 김희철에게 빅딜을 지휘하는 임무를 맡겼다.
김희철은 태양광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기에 앞서 화학 사업에서도 전문가로서 역량을 보였다.
삼성그룹에서 인수한 한화토탈의 대표이사를 맡은 뒤 영업이익이 2014년 1727억 원에서 2016년 1조4667억 원으로 늘었다.
당시 한화그룹에서 단일 회사 기준으로 한화토탈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회사가 없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의 투자감각과 함께 김희철의 경영수완도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김희철은 한화그룹의 오너3세 경영자인 김동관 부회장이 신뢰하는 ‘태양광 멘토’다.
김 부회장은 과거 태양광을 한화그룹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2010년 한화솔라원을 통해 처음 태양광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때부터 김희철과 손발을 맞췄다.
이후 김희철은 한화솔라원의 중국법인 대표이사에 올랐고, 독일 큐셀을 인수해 설립한 한화큐셀의 대표이사까지 겸임하며 그룹 태양광 사업을 이끌었다.
학문적 성취도 이뤘다.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화학생물공학부 겸임교수를 지냈고,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학문적 업적과 기술연구에 대한 평가를 다단계로 실시하는 등 깐깐한 검증 과정을 거쳐 회원을 뽑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희철은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 자격을 보유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고 전해진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화영 교수의 지도를 받아 ‘헤테로폴리산 촉매의 산화 특성’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영 교수는 한국공학한림원 창립회원이면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이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 등과 서울대 화학공학과 동문이다.
영어 이름은 찰스(Charles)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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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앞 왼쪽)이 2024년 10월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앞 오른쪽)와 사진을 찍고 있다. 정 사장은 이날 조선소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출석했는데 연예인과 사진을 찍으며 웃는 모습에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다음날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자신의 명의로 된 사과문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구축함 사업(KDDX)을 두고 경쟁관계인 HD현대중공업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KDDX 사업은 신형 구축함 6척을 2030년까지 도입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7조8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절차를 확정지으려 했으나, 2025년 4월 이를 돌연 중단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2025년 4월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국방부 차원의 사업 추진 방안 점검과 국회 설명을 거친 후 분과위원회를 열고 안건을 재상정하기로 결정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KDDX 사업 수주를 놓고 경합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자 선정 방식과 관련해 서로 다른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관행에 따라 기본설계 수행한 회사가 상세설계를 수행하도록 수의 계약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거쳐야 한다고 맞선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5년 4월24일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방부가 4월 내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KDDX 사업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합리적 근거 없이 특정기업과 수의 계약을 추진한다는 건 방산 비리”라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은 KDDX 사업의 개념설계를 수행한 기업이다. 다만 다음 단계인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2020년 수행했다.
두 회사의 신경전은 상세설계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급기야 서로를 경찰에 고발하기까지 이르렀다. 다행히 2024년 11월에서야 양쪽은 고발을 철회하며 한발씩 물러섰다.
당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그룹 수석부회장이 KDDX 사업과 관련해 과도한 비방전은 하지 않기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한화오션은 2024년 3월 경찰청에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임원의 개입 여부를 수사해 달라며 고발장을 냈다.
HD현대중공업도 2024년 5월 한화오션을 허위사실 적시와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2012년부터 약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작성한 KDDX 관련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에 공유한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로 기소돼 2023년 11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다만 최종 판결 이후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의 해군 함정 입찰 자격을 제한할 수 없다고 의결했다. 객관적으로 임원의 개입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밀 유출을 ‘개인의 일탈’로 본 것이다.
두 회사는 KDDX 사업과 관련해 한화오션의 설계도 보관 사실과 관련해서도 서로 엇갈린 견해를 가지고 있다.
국군방첩사령부의 조사 결과, 한화오션이 KDDX 개념설계 보고서의 원본을 추가 제작해 보관한 건에 대해 불입건 처분이 내려졌다. 이는 방위사업청이 수사를 의뢰한 건이다.
△한화오션 ‘노동자 사망’ 추궁 위한 국정감사장서 ‘하니와 셀카’
김희철은 한화오션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두고 직접 나서 사과했다.
김희철은 2024년 10월16일 자신의 이름으로 낸 입장문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사 임원이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며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희철은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한화오션은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인섭 한화오션 대외협력실장 사장은 2024년 10월15일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2024년에만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에서 원·하청 직원 4명이 사망하자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날 정 사장 이외에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국정감사에 출석했는데, 정 사장은 바로 뒤 좌석에 앉은 하니와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두 사람의 촬영 순간을 지켜본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울산 동구)은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셀카를 찍는가. 웃음이 나오나"라며 "한화오션이 산업재해율 1위인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곧바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두 사람이 사진을 찍는 모습은 언론에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인섭 사장은 2025년 6월 현재 대외협력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화임팩트 냉각탑 추락사고
한화임팩트가 울산사업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한화임팩트는 2022년 3월7일 냉각탑 추락사고(중대재해) 관련 기준 위반으로 관할 노동청으로부터 과태료 1690만 원을 받았다.
한화임팩트는 과태료를 납부하고 냉각탑 보수와 설비점검 및 작업관리 보완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2021년 10월13일 울산 남구 한화임팩트 울산사업장에서 작업자 4명이 서 있던 발판이 무너지면서 2명이 중상, 2명이 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협력업체 근로자로 정기보수 기간을 맞아 냉각탑 세척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태양광 회사들 상대로 소송
한화큐셀은 2021년 3월12일 독일에서 중국 태양광 회사 아스트로너지를 상대로 태양광 셀 기술 보호를 위해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한화큐셀은 2021년 3월19일 프랑스에서도 동일한 특허기술 보호를 위해 중국 회사와 중국 회사의 프랑스 유통사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한화큐셀이 특허침해를 주장한 기술은 퍼크(PERC) 기술이다. 이는 태양광 셀 뒷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셀을 투과한 빛을 다시 태양광 셀 내부로 반사시켜 발전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 특허기술은 180~200마이크로미터 두께의 태양광 셀에 산화알루미늄 성분의 첫 번째 층과 수소를 포함한 다른 성분으로 구성된 두 번째 층으로 이루어진 막을 안정적으로 형성시키는 기술로 고효율 태양광 셀 양산을 가능하게 한다.
한화큐셀은 2012년 세계 최초로 퍼크 기술에 기반을 둔 태양광 셀의 양산에 성공했다.
한화큐셀은 앞서 2019년 3월4일 같은 특허기술 보호를 위해 미국과 독일에서 글로벌 태양광 회사들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에서는 중국 진코솔라와 론지솔라, 노르웨이 REC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독일에서는 진코솔라와 REC그룹을 제소했다.
소송은 미국과 독일에서 상이한 모양새로 전개됐다.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은 2020년 6월 한화큐셀의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피고사들은 특허침해 제품의 독일 수출 및 판매가 금지됐으며, 2020년 1월 이후 유통된 특허침해 제품에 대한 리콜 의무가 발생했다.
반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020년 6월 특허 '비침해' 판결을 내려 한화큐셀이 패소했다. 한화큐셀은 항소했지만 2021년 7월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CAFC)은 진코솔라, 론지솔라, REC그룹이 한화큐셀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며 국제무역위원회의 결정을 유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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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002년 한화석유화학(전 한화케미칼, 현 한화솔루션) 경영기획팀장을 맡았다.
2005년 상무로 승진해 한화석유화학 공정거래자율준수관리자에 임명됐다.
2006년 한화첨단소재 부품소재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한화엘앤씨로 자리를 옮겨 미국 자회사 아즈델의 경영총괄을 맡았다. 한화엘앤씨 앨라배마법인의 법인장을 겸임했다.
2011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을 지냈다.
2012년 한화큐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한화솔라원 중국법인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2013년 전무로 승진했다.
2014년 한화 유화부문 합병후통합전담팀(PMI)에서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았다.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한화 유화사업전략본부장을 거쳤다. 한화토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한화종합화학 공동대표이사를 겸임했다.
2017년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화학생명공학) 자격을 획득했다.
2018년 사장으로 승진해 한화큐셀 대표이사가 됐다.
2019년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회장에 선임됐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각자대표이사에 임명됐다.
2020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각자대표이사가 됐다.
2021년 한화임팩트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한화에너지 지주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2022년 한화에너지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4년 8월 한화오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 학력
1982년 대구 성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미국 워싱턴 세인트루이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2016년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한화토탈 대표이사 자격으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김희철은 2024년 1~8월 한화에너지에서 보수로 17억800만 원을 받았다. 급여가 2억6천만 원, 퇴직소득이 14억4800만 원이었다.
2024년 8월부터 근무한 한화오션에서의 보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김희철은 2024년 말 기준 한화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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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이사가 2016년 3월 서울대학교에서 '공학기술과 경영' 강좌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토탈>
“냉혹한 환경속에서 살아남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한화오션은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 재무구조 개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자금 확보, 에너지 밸류체인 및 전후방 사업의 확장, 해외 생산거점 확보, 계열사간 시너지 발굴 등을 바탕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 '탁월한 운영', '타협 없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회사의 역량을 집결할 것이며,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하겠다.” (2025/03/20 한화오션 정기 주주총회에서)
“내·외부에서의 지적들과 안전 현황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기존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안전 관리를 위해 보다 철저하고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 또, 회사 내·외부의 의견들을 적극 수용하고, 외부 전문가 및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전 관리 시스템 강화를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 (2024/09/18, 한화오션 대표이사 취임 직후 약 2조 원 규모의 안전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LNG 가스터빈을 활용한 수소혼소 발전이 국내에서도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인 것으로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수소 100% 전소 발전을 위해 도전하겠다.” (2023/06/21, 충남 대산 수소터빈발전 실증 기념식에서)
“유럽 에너지 위기에 따른 물가상승 및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사업 환경 속에서 태양광 발전소의 성공적인 개발과 매각을 통해 사업역량과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유럽 시장에서 ESS를 포함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영역을 확장하겠다.” (2023/03/15, 한화에너지가 스페인에 건설한 204MW 규모 태양광발전소 매각에 성공하자)
“이번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를 통해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한발 더 앞서가겠다.” (2022/08/05, 고려아연과 신재생에너지 및 신사업 분야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히며)
“한화임팩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가스터빈 기술과 암모니아 개질 수소 대량생산을 통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 (2022/07/27, 원익머트리얼즈와 암모니아 기반 대규모 수소 생산을 위한 공동연구개발 및 상업화 협약을 맺으며)
“한화임팩트는 친환경에너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하고 기존 전통산업의 틀을 깨는 혁신활동과 새로운 기술, 지속적 투자를 통해 국가와 사회, 그리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나가겠다.” (2022/09/06, 한화종합화학이 한화임팩트로 사명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과 모듈 제조사를 넘어 재생에너지 토털솔루션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선진 에너지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 개발과 EPC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2021/03/03, 미국 텍사스주에 지은 태양광발전소를 매각하면서)
“한화큐셀이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것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쌓은 기술력 덕분이다. 차세대 태양광 분야에서도 선도적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 (2020/12/15,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한 ‘2020년 하반기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R&D) 신규평가’에서 차세대 태양광 셀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셀’(탠덤셀)의 국책과제 연구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수면 유휴부지를 활용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는 수상 태양광발전은 제한된 국토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세계에서 인정받은 고품질 솔루션으로 합천댐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시공하겠다.” (2020/11/12, 경남 합천댐 유역에 수상 태양광발전소 착공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럽은 한화큐셀의 주요 시장이자 세계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시장이다. 그동안 태양광 모듈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시장의 빠른 확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2020/08/28, 포르투갈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연계형 태양광발전 사업을 수주한 것과 관련해)
“이번 '젤리' 인수를 계기로 경쟁력 있는 에너지솔루션을 개발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분산형 에너지솔루션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 (2020/08/07,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그로윙에너지랩스(젤리)를 인수하면서)
“두 기업의 우수 연구개발 역량을 공유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 태양광 모듈부터 에너지저장장치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 (2020/05/31, 현대자동차와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 공동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태양광 시장은 2010년 규모와 비교해 5배 이상 커진 산업이며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산업이다. 한화큐셀은 태양광이 기존 한국 경제를 이끌던 기간산업과 더불어 한국의 새로운 대표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9/12/09, 한화큐셀이 제16회 대한민국 신성장 경영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게 됨을 밝히며)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높은 품질 수준과 성능을 갖춘 제품을 통해 한국 태양광 시장의 품질 기준 향상을 이끌겠다. 고출력 제품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한국 태양광 시장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갖추겠다.” (2019/04/29, 한화큐셀의 고출력 태양광 모듈 신제품 ‘큐피크듀오 G6’를 국내에 출시하며)
“한화큐셀은 퍼크(PERC) 기술에 기반을 두고 고효율 셀 생산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소송을 통해 연구개발 투자와 노력이 지니는 의미를 상기시키고 이를 통해 태양광 업계의 건전한 연구 경쟁을 유도해 궁극적으로 태양광 산업과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2019/03/04, 한화큐셀이 미국과 독일에서 중국 진코솔라와 론지솔라, 노르웨이 REC그룹 등 3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밝히며)
“국제사회가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협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을 느낀다. 신재생에너지의 인식 전환과 규제 개선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금융 지원, 전문인력 양성, 해외진출 지원 사업 운영 등 업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사업을 적극 개발하겠다.” (2019/02/22,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정기총회에서 협회장에 오르며)
“유럽의 주요 시장인 독일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은 한화큐셀의 브랜드파워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한화큐셀의 독보적 기술력과 제품을 바탕으로 유럽의 프리미엄 태양광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 (2019/01/07, 한화큐셀이 2018년 독일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자)
“한화토탈은 무엇보다 한화그룹과 빠른 시일 안에 융합되는 게 중요하다. 가장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 기업이 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한화그룹에 있어 화학 사업은 과거이자 현재이며 또한 미래이기도 하다. 화학 사업이야말로 한화가 가장 잘 알고 또 가장 잘하는 사업으로 오늘로써 그룹 내 화학 부문의 위상은 더욱 확고해졌다.” (2015/05/04, 한화토탈 출범식에서)
“모듈 생산설비 신설로 높은 기술력에 기반을 둔 제품 경쟁력과 글로벌 대량생산 체제를 탄력적으로 조합해 글로벌 고객들의 요구를 더욱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 한화큐셀은 유럽 최고 태양광 회사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2014/10/29, 말레이시아 태양광 셀 생산공장에 모듈 생산설비를 신설했다고 발표하며)
“태양광은 도심과 가정에 분산형으로 설치하는 것이 가능해 초대형 발전소를 짓기 위해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이나 송배전시설 설치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에서는 원전 비중을 줄이고 태양광을 확대하고 있으며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에서는 석탄의 대안으로 태양광을 적극 채택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2014/01/22,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 한화그룹 사무실에서 언론과 인터뷰하며)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발전해야 한다. 안일하고 편안한 삶만 추구하면 기업은 망한다. 모두 안방에 앉아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느냐. 나는 25년간 근무하면서 6년 이상을 외국에서 지냈다. 동아시아 변방을 떠돌던 여진족 같다. 그래도 나라를 떠나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태양광으로 꼭 1등을 하겠다. 지켜봐 달라.” (2013/09/12, 뉴시스 인터뷰에서)
“회장님(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재로 신규사업 추진에 상당히 많은 어려움과 아쉬움이 있다. 비상위원회가 구성되면서 통상적 경영은 잘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수익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경영인이 몇천억 원을 투자하자고 했을 때 과연 제대로 추진이 되겠는가. 사업이 유지되려면 투자가 수반돼야 하는데 지원과 투자가 연계되고 있지 않다. 게다가 태양광은 현지 정부와 협상을 통해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한데 오너가 아니면 정부 고위직을 만나기가 어렵다.” (2013/09/12,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화그룹은 큐셀 브랜드를 품어 보다 높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주택용 및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고부가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사업 역량에 큐셀의 세계적 기술력과 노하우를 접목해 태양광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2012/10/24, 한화큐셀 출범 기념식에서)
“태양광은 아직 산업 초기 단계다.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중국 업체를 필두로 태양광 업계의 원가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2015년이면 많은 나라가 소매 전기 원가와 태양광 발전 원가가 같아지는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정부 보조금 없이도 태양광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태양광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가장 적합하다.” (2012/08/06,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한화그룹의 태양광 투자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 신재생에너지를 향한 확고한 믿음과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2012/04/12,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태양광연구소 ‘한화솔라아메리카’ 가동 기념식에서)
“아즈델은 특수플라스틱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자동차 부품 및 소재를 세계 각국의 자동차 회사에 납품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아즈델의 영업망을 활용해 우선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겠다.” (2007/11/20, 한화엘앤씨(한화첨단소재)가 미국 소재회사 아즈델 인수를 확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