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이석희는 SK온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실적을 개선해 흑자기조를 구축하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터리의 화학구성을 리튬과 인산, 철로 다양화하고 원통형과 각형으로 형태를 다변화해서 고객기반을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1965년 6월23일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다.

서울 영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무기재료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전자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유학해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텔을 거쳐 한국과학기술원에 전자공학과 교수로 들어 왔다.

SK하이닉스에 전무로 입사해 미래기술연구원장과 D램개발사업부문장, 사업총괄 최고운영책임자(COO), 경영지원업무 총괄을 거쳐 2018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3년부터 SK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꼼꼼한 성격에 과감한 사업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12월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 SK온 >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에 배터리 공급
SK온은 2025년 4월25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SK온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슬레이트에 약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다. 준중형급 전기차 약 3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분량이다. 업계는 공급 금액이 약 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슬레이트는 2022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2026년에 2도어 픽업트럭을 출시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은 회사다.

슬레이트가 출시할 픽업트럭에는 SK온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SK온은 탑재될 배터리가 에너지 밀도, 안전성, 성능 등에서 인정받았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중시되는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SK온 출범 이후 4년 연속 영업손실
SK온이 2025년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온 배터리 부문은 2025년 1분기 매출 1조6054억 원, 영업손실 2933억 원을 냈다. 2024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6%, 영업손실은 9.7% 줄었다.

SK온은 “주요 고객사들이 신규 차량 출시를 앞두고 전기차 생산 확대 및 완성차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SK온은 출범 이후 계속해서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분기 흑자를 달성한 것도 2024년 3분기가 유일하다. 당시 12개 분기 만에 첫 흑자를 냈고 이후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24년에는 매출 6조2666억 원, 영업손실 1조127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51.4% 줄고, 영업손실은 93.7% 늘었다.

 [Who Is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 SK온 실적.

△닛산과 전기차 100만 대분 배터리 공급 계약
SK온이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에 대규모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온은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 동안 모두 99.4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를 닛산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25년 3월19일 밝혔다.

SK온은 처음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닛산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 셀로 중형급 전기차 약 10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금액으로는 약 15조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북미에서 이뤄진다.

이번에 수주한 물량은 닛산이 미국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생산하는 북미용 차세대 전기차 4종에 탑재된다.

이석희는 “회사의 우수한 배터리 기술력과 경쟁력이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의 생산 역량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전동화 파트너들의 성공적 전기차(EV) 전환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배터리 2025’에서 액침냉각기술 공개
SK온이 2025년 3월5~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차세대 액침냉각기술을 선보였다.

액침냉각은 SK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다. 기존 배터리들이 밑부분에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식히는 방식이었다면 액침냉각은 배터리 셀 전체를 냉각 용액에 담아 식히는 기술이다.

SK온 관계자는 “SK그룹이 석유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배터리를 윤활유로 식혀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기술인 만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냉각 플루이드 개발은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가 담당하고 있다.

액침냉각기술을 적용하면 배터리 냉각 성능을 향상시키고, 셀 간 온도 차이를 줄여 충전 시간 단축과 수명 연장 효과를 가져온다.

박기수 SK온 R&D(연구개발) 본부장은 액침냉각기술이 2년 정도 후에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Who Is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 SK온이 2025년 3월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액침냉각기술을 전시하고 있다. SK온은 세계 최초로 액침냉각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배터리들이 밑부분에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식히는 방식이었다면 액침냉각은 배터리 셀 전체를 냉각 플루이드에 담아 식히는 기술이다. <비즈니스포스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 합병
SK온이 2025년 1월31일 SK엔텀과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2024년 7월 발표한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3사 합병이 완료됐다. 3사 합병 법인 이름은 SK온이다.

앞서 SK온은 2024년 11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합병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합병 후 새 사명 ‘SK온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사용하며 SK온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SK엔텀은 SK온트레이딩인터내셔널 터미널 사업부로 사업을 수행한다. SK엔텀은 사업용 탱크 터미널로 유류화물 저장과 입·출하 관리 전문 회사다.

SK온은 “3사 합병으로 원소재 조달 역량과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배터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트레이딩 사업은 비지니스 영역 확장과 스토리지 자산 활용을 통한 수익성 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레이딩 사업은 기존 석유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리튬, 니켈, 코발트 등과 같은 배터리 광물·소재 트레이딩 사업으로 확장한다. 기존 SK엔텀 탱크 터미널 자산을 활용한 트레이딩 효율성과 수익성 향상에도 나선다.

SK온은 각 사업 특성을 감안해 합병 후 CIC 형태의 독립적 운영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SK온 관계자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적 성장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며 “SK온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춘 ‘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상온 구동 전고체 배터리용 음극 개발 성공
SK온이 상온에서 구동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용 음극 개발에 성공했다.

SK온은 2024년 10월9일 김동원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용 리튬메탈 음극을 공동 연구한 결과 상온에서 구동할 수 있는 신규 음극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은 재료·계면 분야 국제 학술지인 ‘ACS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인터페이시스(ACS Applied Materials&Interfaces)’에 실렸다.

황화물계 리튬메탈 배터리는 균일한 리튬 이동을 위해 상온보다 높은 온도에서 구동된다. 배터리를 높은 온도에서 구동하면 온도 유지용 모듈 탑재가 필요해 비용이 증가하고, 에너지 밀도는 낮아진다.

연구진은 음극 집전체에 리튬 친화성 소재인 은이 추가된 음극을 구성해 상온 구동을 실현했다. 이를 통해 고온 구동 시 고온 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낮추고 배터리 수명을 늘렸다.

황화물계 리튬메탈 전고체 배터리는 이온전도도와 에너지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온전도도가 높을수록 배터리 출력이 커지고 고속으로 충전된다.

일반적으로 고체 전해질은 액체 전해질보다 이온전도도가 낮지만, 황화물계 전해질의 이온전도도는 액체 전해질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고체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다. 고체 전해질을 적용하면 화재 위험이 줄어들어 액체 전해질을 적용한 것보다 안전성이 높다.

또 배터리 무게 및 부피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 한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K온은 2025년 5월6일 김동원 한양대학교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 수명 연장 연구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성과를 에너지·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에너지 레터스' 4월호에 싣고 국내외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SK온은 고분자-산화물 복합계와 황화물계 등 두 종류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대전 배터리 연구원에 전고체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파일럿 생산라인은 본격 양산에 앞선 시험생산 시설이다.

SK온은 2024년 1월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솔리드파워와 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SK온은 솔리드파워가 보유한 전고체배터리 셀 설계 및 파일럿 라인 공정 관련 기술 전부를 연구개발에 활용한다. 솔리드파워는 SK온에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공급하고 안정성과 성능이 뛰어난 전고체배터리 개발을 돕는다.

SK온은 2021년 솔리드파워에 3천만 달러(406억 원)를 투자하고 차세대 전고체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두 회사는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상온 구동 리튬메탈 배터리용 고분자 전해질 개발 성공
SK온이 상온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리튬메탈 배터리용 고분자 전해질 개발에 성공했다.

SK온은 2024년 6월16일 고 굿 이너프 텍사스대학교 교수의 제자인 하디 카니 교수 연구팀과 신규 고분자 전해질인 ‘SIPE’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굿 이너프 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을 2배로 늘린 배터리 선구자다. 2019년 97세에 노벨화학상을 받아 최고령 노벨상 수상 기록도 세웠다.

굿 이너프 교수팀은 2020년부터 SK온과 리튬메탈 배터리를 구현하기 위한 고체 전해질 공동 개발을 진행해왔다. 2023년 6월 별세 뒤 제자인 카니 교수가 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연구는 전기화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일렉트로케미컬 소사이어티’에 실렸다.

고분자 전해질은 가격이 저렴하고 제조가 용이해 차세대 고체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산화물계나 황화물계보다 이온 전도도가 낮아 70~80℃ 고온에서만 구동하는 점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SIPE는 이온 전도도와 리튬 이온 운반율을 개선해 이를 해결했다.

기존 고분자 전해질 대비 상온 이온 전도도를 약 10배까지 끌어올렸으며, 리튬 이온 운반율도 5배 가까이 늘렸다. 리튬 이온 전도도와 운반율이 높아지면 배터리 출력과 충전 성능이 향상된다.

실험 결과, SIPE를 적용한 배터리는 저속 충방전 대비 고속 충방전을 할 때도 배터리 방전용량이 77%를 유지했다. 또 SIPE는 높은 내구성을 갖춰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열적 안전성이 우수해 250℃ 이상 고온에도 견딜 수 있다.

SK온은 차세대 복합계 고체 배터리에 SIPE를 적용하면 충전 속도와 저온 성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경 SK온 차세대배터리센터장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고분자 전해질을 적용한 고체 배터리 개발에 한층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SK온은 신규 소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차세대배터리 분야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서 산업특출공헌기업에 뽑혀
SK온이 중국자동차배터리혁신연합(CABIA)가 선정한 ‘2024년 산업특출공헌기업’에 선정됐다.

SK온은 2024년 5월31일 베이징 노동조합연맹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CABIA 주최 ‘친환경·개방·혁신·역량 강화’ 회의에서 산업특출공헌기업에 선정됐다.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의 CATL, 비야디(BYD) 등과 함께 업계 기여도가 가장 높은 20대 기업에 꼽히기도 했다.

CABIA는 매년 배터리 글로벌 판매량, 설치 용량, 산업 영향력, 친환경 등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해 업계 기여도가 높은 20대 기업을 선정해 왔다.

△SK온 대표이사로 그룹 복귀
이석희는 SK그룹의 2023년 연말인사를 통해 SK온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로써 이석희는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약 2년 만에 SK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배터리사업 수장을 맡았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발표 자료를 통해 이석희를 두고 “‘인텔 기술상’을 3차례 수상하는 등 글로벌 제조업 전문가로서 SK온을 첨단 기술 중심의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기업으로 진화시킬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석희는 SK온에 합류한 뒤 2023년 12월13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사옥에서 열린 ‘SK온 레코그니션(Recognition)’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임직원들과 만났다.

이석희는 이 자리에서 “대외 환경이 어려울수록 이기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첨단 기술 제조업에서 이기는 환경이란 탄탄한 연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대표 시절,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확정
이석희는 SK하이닉스 대표로 있으면서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확정해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2월22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승인받았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20일 인텔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낸드플래시 단품과 웨이퍼 사업, 중국 다롄 공장 등을 90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 지 1년2개월여 만에 인수를 확정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2월30일 70억 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SSD 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 자산을 넘겨받았다. 나머지 20억 달러는 2025년에 지급하고 웨이퍼 설계와 관련 지식재산권 등 잔여 자산을 가져오게 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SSD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2021년 12월30일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출범시켰다. 솔리다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두고 인텔이 운영했던 SSD 사업의 제품 개발, 생산, 판매를 총괄한다.

이석희는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겸임해 인수 뒤 통합 과정을 지휘했다. 솔리다임의 CEO는 롭 크룩 인텔 부사장이 맡았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통해 기존 낸드 부문 강자인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위치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각각 14.1%와 5.4%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시장 점유율 합계 19.5%로 일본 키오시아(19.2%)를 뛰어넘어 2위에 뛰어올라 삼성전자(33.1%)를 추격하는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낸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석희는 2022년 1월9일 CES 2022에서 “앞으로 D램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늘려나갈 것이고 낸드플래시는 솔루션 제품을 다변화하며 비중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회사로서 SK하이닉스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석희가 추진했던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는 낸드 업황의 악화가 장기간 지속되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솔리다임과 낸드 사업에서 발생한 무형자산 손상에 따른 영업손실이 1조5500억 원에 이르렀다.

이석희는 2022년 3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그 해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 자리도 내려놨다. 섣불리 낸드 사업을 확장하며 회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데 대한 문책 성격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메모리반도체 기술 고도화
이석희는 SK하이닉스 대표 시절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2월 176단 낸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낸드는 기본 단위인 셀을 높게 쌓을수록 저장 성능이 개선된다.

그동안 낸드의 적층 단수는 128단이 한계로 여겨졌다. 하지만 미국 마이크론이 2020년 11월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데 이어 한 달 만에 SK하이닉스도 176단 낸드를 선보였다.

낸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도 176단이나 그 이상의 수준으로 적층한 낸드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이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쪽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2021년 7월12일 10나노급 4세대(1a) 극자외선(EUV) 미세공정을 적용한 8Gbit(기가비트) LPDDR4 모바일 D램 양산에 성공했다. 2021년 2월 준공한 이천 M16 공장에서 신제품 D램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신제품 D램에는 극자외선 미세공정이 적용됐다. 이전 세대(1z) 제품보다 반도체 웨이퍼(원판) 1장에서 얻을 수 있는 제품 수량이 약 25% 늘어나며 SK하이닉스의 원가절감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기존 제품보다 전력 소비도 약 20% 줄어 탄소배출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극자외선 노광장비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추진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4조7549억 원을 투자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로부터 극자외선 노광장비 약 20대를 사들이겠다고 2021년 2월 공시를 통해 밝혔다.

극자외선 노광장비는 기존 광원보다 파장이 짧은 극자외선을 이용해 더 미세한 회로를 구현할 수 있게 한다.

다만 SK하이닉스가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중국 우시 공장에 들이려는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미국이 중국에 최신 극자외선 노광장비가 들어가는 것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석희는 2021년 11월2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최근 SK하이닉스의 중국 D램 공장에 극자외선(EUV) 장비를 반입하려는 계획을 두고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는 외국 언론 보도를 두고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이야기인 만큼 앞으로 협조하면서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사상 최대 매출 올려
SK하이닉스는 2021년에 창사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42조9978억 원, 영업이익 12조4103억 원을 올렸다. 2020년보다 매출은 34.8%, 영업이익은 147.6%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차질 등으로 시장환경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19로 비대면 IT 기기 수요가 늘어나 반도체 제품 공급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D램 사업에서는 PC와 서버용 제품 공급이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고, 낸드 사업에서는 128단 낸드 제품의 경쟁력을 앞세워 제품 판매를 늘린 결과로 분석됐다.
 [Who Is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7월15일 열린 '2021 GSA 메모리 콘퍼런스'에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ESG경영 강화
이석희는 SK하이닉스에서 ESG경영 기조를 강화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1월5~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E&S, SP에코플랜트와 함께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를 위한 노력’을 주제로 한 전시관을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기술 ‘워터프리 스크러버’,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eSSD’와 ‘HBM3’, 친환경 생분해성 제품포장 기술 등을 전시했다.

이석희는 기자회견을 열고 “CES 2022에서 친환경 반도체 공정 패키지 기술과 저전력 반도체 제품 등을 소개한 것처럼 ESG경영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월 '사회적 가치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환경, 동반성장, 사회안전망, 기업문화 등 4개 분야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핵심 과제는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 저전력 제품 공급 확대, 협력사 대상 기술협력 투자, 지역사회 지원, 구성원 행복 증진 목적의 기업문화 정착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계획의 일환으로 2021년 3월 10억 달러 규모의 친환경 채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로 마련한 재원은 지속가능한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조성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활용된다.

ESG 전문 조직도 창설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에 CEO 직속의 ESG 태스크포스를 출범했고, 2021년에는 CEO가 직접 주관하는 월 단위 회의체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해 ESG경영의 시스템 내재화에 속도를 냈다.

△메모리반도체 이을 새로운 먹거리 이미지센서 개발에 속도
이석희는 SK하이닉스 대표로 일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는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미지센서 등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도 힘썼다.

이미지센서는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화상을 표현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롯해 자동차, 로봇, 의료, 보안, 스마트가전 등 여러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데도 필수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1월 0.7㎛(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 크기의 픽셀에 화질 5천만 화소를 보이는 이미지센서를 개발했다. 이 이미지센서는 이천 M10공장의 12인치 반도체 웨이퍼(원판) 공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지센서는 픽셀 크기가 작을수록 화질이 높아진다.

글로벌 이미지센서 1위 업체 소니는 0.7㎛ 픽셀의 6400만 화소를 탑재한 이미지센서를 보유하고 있다. 2위 업체 삼성전자는 2021년 9월 0.64㎛ 픽셀로 2억 화소의 화질을 실현하는 이미지센서를 선보였다.

화소의 크기가 가장 작은 이미지센서를 개발한 업체는 중국의 옴니비전이다. 옴니비전은 2022년 1월에 열린 CES 2022에서 0.61㎛ 크기의 픽셀로 2억 화소의 화질을 실현하는 이미지센서를 소개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3월 화소 크기 1.0㎛의 자체 이미지센서 ‘블랙펄’ 신제품을 내놓은 뒤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다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은 아직 크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을 소니가 39.1%, 삼성전자가 24.9% 점유하는 데 비해 SK하이닉스는 2.3% 점유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반도체 소재 확보 총력
이석희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하자 소재 확보에 힘썼다.

일본 정부는 2019년 7월1일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감광액), 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재료의 한국향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석희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19년 7월21일 일본으로 건너가 며칠 현지에 머무르면서 협력업체 경영진과 만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주요 소재 가운데 일부를 국산화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10월부터 국내 업체로부터 불화수소를 공급받아 일부 반도체 생산라인에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불화수소는 반도체를 세정하는 데 사용된다.

반도체 회로를 인쇄할 때 쓰이는 포토레지스트는 벨기에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일본 업체 JSR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미국 스타트업 인프리아에 투자하고 있다. 인프리아는 EUV 공정용 포토레지스트를 개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행복경영’ 추구
이석희는 회사 구성원들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복경영’ 방침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그룹 계열사는 2021년부터 1년에 한 번씩 ‘행복지도’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행복지도에는 1년간의 행복지수를 분석해 도출한 인사이트(통찰력)와 행복을 주제로 한 임직원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석희는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분기마다 직책자와 임원들이 참석하던 경영설명회를 ‘All-Hands Meeting’으로 바꿨다. 원하는 구성원이 참석해 질의하고 경영진이 응답하는 방식이다.

2019년에는 구성원 행복지수를 처음으로 측정했다. 구성원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행복지도를 만들고 구성원 행복 증진을 전담하는 조직도 꾸렸다.

구성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실천수칙도 직접 만들었다. 임원의 복장을 자율화하고 임원을 대상으로 한 의전 중 불필요한 것도 없앴다. 2019년 10월2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간 대담도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3월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전문에 행복경영 방침을 명시하는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SK하이닉스 급성장 이끈 성과로 대표이사 올라
이석희는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D램의 호황을 활용해 2018년까지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내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석희는 SK하이닉스의 2018년 연말 인사에서 박성욱 부회장의 후임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박성욱 부회장은 6년 동안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장수 CEO'로 주목받았지만 세대교체를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석희의 승진 인사를 발표하며 글로벌 역량이 뛰어나고 합리적이면서도 과감한 추진력을 갖춰 임직원에게서 높은 신임을 얻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석희가 SK하이닉스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내놓았다.

이석희는 SK하이닉스에서 D램개발사업부장을 맡은 만큼 D램 기술 전문가로서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D램에 의존하는 SK하이닉스의 체질 변화를 이끌기에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D램 공정 전환 타격 만회
SK하이닉스는 2016년 D램 미세공정 전환이 늦어지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2015년에는 분기별로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올렸는데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1분기 5620억 원, 2분기 4530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 함께 90% 이상을 과점하고 있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IT 기기 수요 둔화로 공급과잉이 빚어져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기술에서 가장 앞서고 선제적 투자로 공정 전환도 일찍 이뤄내 업황 악화의 타격을 최대한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달리 타격을 그대로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전략 착오를 인정하고 2016년 하반기부터 20나노 초반대로 D램 미세공정을 전환하는 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6년 3분기 영업이익이 7270억 원으로 늘었고, 4분기에는 업황 개선의 수혜도 입어 영업이익 1조5천억 원가량을 냈다.

이석희가 D램개발사업부문장을 맡으며 기술개발을 진두지휘함으로써 SK하이닉스가 D램 미세공정 기술 발전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에 따른 빠른 체질 개선으로 실적 타격을 만회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텔에서 활약하고 SK하이닉스로 자리 옮겨
이석희는 세계적 반도체 기업 인텔에서 핵심 인재로 선정될 만큼 역량을 보였다. 이를 인정받아 SK하이닉스에 영입됐다.

2000년 인텔에 입사해 처음에는 전공과 관련이 적은 공정오류 분석 업무를 맡았다. 오류가 발생할 때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호출돼 고충이 컸다고 한다.

이때 모든 장비를 분석해 오류가 나는 근본 원인을 밝혀내고 오류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등 성과를 내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연구팀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32나노 미세공정 개발을 주도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인텔 내부 최고상인 인텔 최고업적상을 3차례 수상하며 핵심 인재로 떠올랐다. 이 상은 해마다 단 한 명에게만 돌아간다.

2010년 임원 승진을 앞두고 노모를 돌보기 위해 귀국하려고 하자 인텔에서 6개월 이상 사직을 만류하기도 했다.

이후 2013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자공학과 부교수로 재직했다. 주로 반도체 미세공정과 제조기술 분야 연구를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이석희를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영입했다.

SK하이닉스는 이석희 를 영입하는 데 특별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하며 “SK하이닉스의 선행기술을 이끌 초대 미래기술연구원장에 최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앞줄 맨 왼쪽)이 2023년 12월13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 사옥에서 열린 ‘SK온 레코그니션’에서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앞줄 맨 오른쪽), 최영찬 CAO(뒷줄 맨 오른쪽) 등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 SK온 >

이석희는 SK온의 흑자전환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 3곳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전환을 못하고 있다. 분기 흑자를 낸 것도 2024년 3분기가 유일하다. 당시 12개 분기 만에 첫 흑자를 냈고 이후 2024년 4분기에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SK온은 2024년 매출 6조2666억 원, 영업손실 1조127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51.4% 줄고, 영업손실은 93.7% 늘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어 업황이 녹록지 않다.

2023년 실적 설명회에서 목표로 내세운 2024년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연간 흑자전환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희는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기술·공정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크게 프리미엄차, 양산차, 보급형 시장으로 나눠지고 있다. SK온은 시장별 수요에 맞춰 하이니켈, 미드니켈, 코발트프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다양한 맞춤형 화학구성(케미스트리)별 제품을 개발해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폼팩터(형태)별로도 기존 파우치형뿐 아니라 각형과 원통형으로 제품을 다변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2025년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는 처음으로 원통형 배터리 실물을 공개하고, SK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액침냉각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전고체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추진해 미래 시장 변화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

SK온은 다소 악화된 업황에도 불구하고 생산능력 확대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2024년에는 약 7조5천억 원을 설비투자(CAPEX)에 활용했다.

다만 영업적자가 지속돼 영업을 통한 현금 흐름이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증설을 하려면 차입을 하거나 재무적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이에 외부 자금조달을 통한 증설 자금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한 경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Who Is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5년 4월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슬레이트 신차 공개 행사에서 크리스 바먼 슬레이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온 >

이석희는 통계적 분석을 반도체 사업에 접목하는 등 꼼꼼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과감한 사업추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전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반도체 산화막 파괴와 안정성에 관한 연구를 하다가 반도체 소자와 관련된 새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준파손(quasi-breakdown)’으로 불리는 현상이었다.

이석희는 준파손 현상에 관한 논문을 써서 학술지에 제출했고, 이를 계기로 반도체 분야 명문으로 꼽히는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됐다. 모리스 창 TSMC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여러 글로벌 대형 반도체 기업 수장이 스탠퍼드대학 출신이다.

현재까지 100건 이상의 반도체 기술 관련 논문이 이석희의 논문을 인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희는 한국과학기술원에 부교수로 있을 때에도 DNA 구조를 활용한 반도체 회로를 개발해 미세공정 개발에 기여하는 등 연구 성과를 꾸준히 냈으며 현재도 학계에서 이름난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과학기술원에 있을 때 SK하이닉스로부터 영입 제안을 오자 처음에는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제자를 키워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품고 몸담은 카이스트를 마지막 직장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와 같은 큰 조직을 직접 맡아 변화를 일으키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과 엔지니어들이 두루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이직을 결정했다. 아내는 그의 이직을 만류했다고 한다.

황창규 KT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에 이어 한국인으로 세 번째로 2016년 말 반도체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IEDM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꾸준한 논문 발표와 학회 참석으로 세계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연말 인사 때 이석희의 사장 승진을 놓고 “경쟁환경이 치열하고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장 환경에서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석희는 자신이 반도체 분야에 뛰어들게 된 데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영향이 컸다고 밝힌 적이 있다.

진대제 전 장관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부 사장으로 근무할 때 그에게서 감명을 받아 그를 롤모델로 삼고 반도체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무기재료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계기로는 당시 우주왕복선 발사가 처음으로 성공돼 신소재에 관심이 생겼다는 점을 꼽았다.

학창 시절에 늘 리더 역할을 도맡아 스트레스 내성이 강하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로 운동이나 잠으로 해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텔에서 오랜 기간 일한 영향으로 SK하이닉스 임직원과 반도체에 관련해 이야기할 때 영어를 많이 섞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고 한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깊고 협업을 잘하는 사람을 높게 평가한다. 항상 ‘사람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종교는 기독교다.

‘진의지덕’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이는 아버지가 강조한 말이라고 하는데 ‘참되고 의롭고 지혜와 덕을 품으라’는 뜻이다.

사건사고
 [Who Is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이 2020년 10월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등과 함께 '반도체 대전'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서 노동자 안전·노조설립 방해 논란
SK온과 포드가 함께 건립하는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노동자 안전 문제, 노동조합 설립 방해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매체 포드어쏘리티는 2025년 5월7일 SK온과 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이 미국 켄터키주 당국으로부터 15건의 안전 관련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블루오벌SK 노동자가 화학물질 노출, 호흡기 질환 등 안전이나 건강과 관련한 문제를 보고해 주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이다.

다른 현지매체 쿠리에저널은 블루오벌SK 작업자의 부상 내역이 담긴 의료 기록 수십 건을 확인해 보도하기도 했다.

포드어쏘리티는 “안전 문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면 해고당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노동자에게서 나오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블루오벌SK 측은 "노동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미 연방 및 주 당국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안전 문제와 별도로 일부 투자자가 회사를 상대로 노조 결성을 막지 말라며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보도도 같은 날 나왔다.

지역매체 테네시아웃룩에 따르면 포드 지분을 보유한 14개 투자 주체는 2025년 5월1일 이사회에 노조 탄압 논란, 지역주민과 소통 부재에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번 서한에는 블루오벌SK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노조 가입 만류 전단지를 배포해 이를 중단하라는 경고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노조 설립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있는데 회사가 이를 막으려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전미자동차노조는 활동 회원만 40만 명이 넘는 미국 최대 자동차 노조다.

척 브라우닝 UAW 부회장은 2025년 5월9일 홈페이지 올린 성명을 통해 “블루오벌SK 공장에서 벌어지는 반노조 행태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블루오벌SK 노동자는 건강 및 안전과 관련한 발언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오벌SK는 안전 위험이나 노조 반대를 비롯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고 포드어쏘리티는 전했다.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 시행
SK온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SK온은 2024년 9월26일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실시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희망퇴직 신청대상은 2023년 11월 이전 입사자로 SK온은 신청자에게 6개월 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지급했다.

SK온은 자기계발 프로그램과 연계한 무급휴직 신청도 받았다. 무급휴직자는 학위과정에 진학할 경우 2년간 학비의 절반을 지원한다. 직무 연관 학위취득자는 복직 이후 나머지 금액까지 보전받는다.

△비상경영체제 선언
SK온이 2024년 7월1일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SK온은 이번 선언이 전기차 시장 둔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해 변화가 필요한 모든 영역을 과감하게 바꾸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생산책임자(CP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임원 전원의 거취는 이사회에 위임했다.

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직은 폐지하고, 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연중이라도 보임을 수시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24년 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할 경우 2025년 임원 연봉도 동결하기로 했다. 임원들에게 주어진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한다.

현재 시행 중인 해외 출장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오전 7시 출근 등도 지속한다.

다만 회사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는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석희는 “임원과 리더들부터 위기 상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겠다”며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위기는 오히려 진정한 글로벌 제조 기업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회”라며 “우리 모두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음)’ 정신으로 패기 있게 최선을 다한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엔솔 출신 직원들,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LG에너지솔루션 출신 직원들이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면서 친정인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배터리사업부) 배터리 기술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 이춘)는 2024년 5월31일 SK온 직원 7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들은 2017~2018년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옮기며 LG화학이 보유한 2차전지 설계, 제조공정 관련 정보 등을 누설하거나 취득·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SK온 직원 29명도 조사했지만 17명은 기소유예, 11명은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1명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7~2019년 자사 직원 100여 명이 SK이노베이션으로 대거 이직하자 핵심 직원을 노골적으로 빼갔다며 2019년 SK이노베이션을 경찰에 고소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제기했다. 결국 2021년 4월 SK이노베이션 측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두 회사의 합의와 별개로 인력 탈취와 기술 유출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계속됐고, 사건은 2022년 4월 검찰로 이첩됐다.

검찰은 두 회사 사이 합의로 고소가 취소된 부분 등을 고려해 행위가 무거운 사안에 한정해 기소했다.

△미국 노동부로부터 벌금 부과 받아
미국 노동부는 2024년 4월8일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에 노동자 안전과 관련해 6건의 심각한 사항 및 다소 정도가 낮은 1건의 사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벌금 7만7천 달러(1억421만 원)를 부과했다.

2023년 10월 조지아주 애틀란타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뒤 일부 노동자가 회사의 미흡한 대처를 이유로 관계 당국에 신고한 데 따른 결과다.

노동부는 조사 결과 직원들이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와 니켈을 다룰 때 호흡기 관련 위험에 노출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조슈아 터너 미 산업안전보건청(OSHA) 지역 사무국장은 성명을 통해 “SK배터리아메리카는 리튬이온 배터리 재료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배터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수록 기업이 노동자 안전을 보장할 책임도 커진다”라고 전했다.

SK온의 미국 사업장에서 최근 노동자 건강 및 안전 문제와 관련한 크고 작은 사건이 반복해서 벌어지고 있다.

현지 지역언론 WDRB에 따르면 블루오벌SK 켄터키주 글렌데일 배터리 공장은 2024년 2월 생산 장비를 옮길 때 쓰이는 나무 상자들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주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블루오벌SK 관계자는 WDRB를 통해 “현장 건설 노동자들은 블루오벌SK 직원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지역언론 쿠리어저널에 따르면 글렌데일 사업장에서 2024년 2월에 폭발물 관련 위협도 두 차례 있었다. 2월29일에는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가 발견되기도 했다.

2024년 3월에는 블루오벌SK 부지 내에서 총기를 소지한 사람이 있다는 경찰 신고가 있었다는 WDRB 보도도 나왔다. 폭발물과 총기 모두 오인 신고로 판명됐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

 [Who Is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22년 2월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시기상조 논란
이석희가 SK하이닉스 대표를 맡던 시절 추진했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가 미·중 갈등과 반도체 업황 악화와 맞물리며 지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하며 시기상조 논란이 일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20일 인텔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낸드플래시 단품과 웨이퍼 사업, 중국 다롄 공장 등을 90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1년 12월22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승인받으며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는 시장 점유율이 글로벌 3위 수준이었던 낸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 아래 추진됐다.

하지만 그 이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며 이 인수건은 되레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2022년에 SK하이닉스가 낸드 사업에서 발생한 무형자산 손상에 따른 영업손실은 1조5500억 원에 달했다.

더구나 인텔이 중국 다롄 공장을 SK하이닉스에게 넘기자 미국 정부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SK하이닉스로서는 골치 아픈 형편에 몰리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 현지 기업은 물론 중국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업체에도 첨단 장비를 반입할 수 없도록 하는 수출제한 조치를 시행한 뒤 이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다롄 공장의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다.

△탄소배출 절감 노력 시급
SK하이닉스는 2022년 2월17일 SK, SK텔레콤과 함께 850조 원가량을 운용하는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으로부터 탄소감축에 관한 세부계획을 마련해달라는 주주서한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앞서 2020년 11월 RE100에 가입했다. 하지만 탄소감축에 관한 비전은 있지만 세부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셈이다.

SK그룹 내부에서는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이 탄소중립과 관련해 더욱 속도를 내달라는 것이지 경고의 의미로 주주서한을 보낸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국내외 사업장에서 필요한 전기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SK하이닉스가 2021년 5월에 내놓은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살펴보면 SK하이닉스는 2020년에 환경 부문에서 9448억 원의 부정적 사회적 비용을 유발했다. 2019년에 비해 2020년에 매출이 18.2% 늘어난 만큼 물과 전기 소모량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해외 사업장에서는 2022년 말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반면 국내 사업장에서는 언제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시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3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33%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며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안에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 지연
SK하이닉스는 2019년 2월 특수목적회사(SPC) 용인일반산업단지를 통해 경기도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며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10년 동안 120조 원을 투자해 SK하이닉스와 국내외 협력업체 50곳 이상이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이 수도권에 인접해 인재영입이 쉽고 기존 반도체 사업장이 위치한 이천, 기흥, 화성, 평택, 청주 등과도 가까워 인프라 활용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해 용인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부지로 정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이후 반도체 생산공장 4개를 착공하고 2025년 완공해 2026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착공이 미뤄져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역 주민들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반발하고 있는 데다가 정부의 환경영향 평가가 지연된 탓이다.

용인 주민들이 높은 수준의 토지보상을 요구해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확보를 위한 토지 수용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활용한 물이 안성시를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자체에 반대하는 주민 여론도 일어났다.

이 때문에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석희는 이와 관련해 2022년 2월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 활성화 간담회’에서 “용인 클러스터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착공이 가능하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반도체 클러스터는 2022년 5월 첫 삽을 떴다.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 차질 우려
SK하이닉스가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중국 공장에 들여 10나노급 4세대(1a) 극자외선(EUV) 미세공정을 적용한 8Gbit(기가비트) LPDDR4 모바일 D램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었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이 중국에 최신 극자외선 노광장비가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4조7549억 원을 투자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로부터 극자외선 노광장비 약 20대를 사들이겠다고 2021년 2월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석희는 2021년 11월2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최근 SK하이닉스 중국 D램 공장의 극자외선(EUV) 장비 반입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는 외국 언론 보도를 놓고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이야기인 만큼 앞으로 협조하면서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
SK하이닉스는 2020년 실적이 좋았는데도 구성원에게 충분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내부에서 제기돼 홍역을 겪었다.

2020년 성과급(초과이익분배금)으로 연봉의 20%를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는 실적이 부진했던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 영업이익이 80% 이상 개선됐는데도 초과이익 분배금이 늘지 않은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회사가 초과이익 분배금 산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1년 2월1일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M16공장 준공식에서 지난해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해 임직원들에게 나누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석희도 다음 날인 2월2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서 기대에 부응하는 초과이익 분배금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연중에 초과이익 분배금 예상 수준과 범위에 관해 소통을 확대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2월4일 협의회를 열고 초과이익 분배금 제도 개선, 자사주 지급, 사내 복지포인트 제공 등 3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SK하이닉스는 이전에도 성과급과 관련한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

2019년 1월 SK하이닉스 노동조합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SK하이닉스 노조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은 처음이었다.

2017년에 비교해 2018년에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증했는데 성과급은 2017년 1600%에서 2018년 1700%로 늘어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돼있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은 임단협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생산직을 제외한 사무직에게만 우선 17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생산직 노조가 임단협 부결 뒤 사흘 만에 진행한 재투표로 임단협 잠정안을 받아들임으로써 결국 모든 직원이 1700%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청주 사업장 위한 자체 발전소 건설에 대한 주민 반대 지속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장이 있는 충북 청주와 경기도 이천에 자체 발전소를 짓는 계획을 추진하다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환경부는 2020년 6월 대기질 개선 방안 등을 보완하는 것을 조건으로 SK하이닉스가 제출한 환경영향 평가에 동의했다. 산업부는 2021년 2월 SK하이닉스의 LNG발전소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SK하이닉스는 문화재 발견 등으로 인해 2021년 9월에야 청주시에 LNG발전소 건축허가 서류를 제출했고, 청주시는 같은 해 11월 건축허가를 내줬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미세먼지대책위)’는 “청주는 산업단지와 폐기물 소각장이 몰려 있어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한다”며 “저감시설을 아무리 잘 갖춰도 LNG발전소는 대기질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대책위는 “SK하이닉스의 환경영향 평가를 보면 LNG발전소는 청주지역 전체 온실가스의 20%에 달하는 연간 152만 톤을 배출한다”며 “SK하이닉스로부터 이에 관한 대책과 계획을 받은 뒤 건축을 허가해줘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모두 1조6800억 원을 투자해 청주와 이천에 2023년까지 LNG열병합발전소 1기씩을 지을 계획이다.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반도체 생산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전력 공급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공장은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특성상 24시간 최적의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정전 등의 사고로 전력 공급이 중단돼 설비가 멈추면 다시 공정을 정상화하는 데 길게는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3월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배터리셀 기술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 SK온 >

2000년 1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미국 인텔에서 공정 개선 업무를 담당하다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국제반도체소자학회(IEDM)에 회원으로 참여해 신흥기술위원회 위원장(Emerging Technology Chair) 등을 지냈다.

2010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전자공학과 부교수로 재직했다. 주로 반도체 미세공정과 제조기술 분야 연구를 진행했다.

2011년 6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일운과학기술재단 사외이사를 지냈다.

2013년 2월 SK하이닉스에 전무로 영입돼 복귀했다. 미래기술원장으로 근무하며 반도체 신기술과 공정 개발을 총괄했다.

2014년 SK하이닉스 D램 개발사업부문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설 직책인 사업총괄(COO)을 맡았다.

2017년 7월부터 연말까지 경영총괄 직책도 겸임했다.

2018년 SK하이닉스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돼 2022년 3월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2023년 12월 SK온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 학력

1984년 서울 영동고등학교를 나왔다.

1988년 서울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땄다.

◆ 가족관계

◆ 상훈

2015년 한국통계학회에서 ‘올해의 통계학 응용상’을 받았다.

2017년 한국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7년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으로 선임됐다. 공학한림원은 공학과 산업기술 분야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고 학술연구와 산업기술 연구개발 등에 공헌한 사람을 선별해 일반회원으로 받는다.

2019년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 됐다.

2019년 서울대 공대에서 ‘자랑스러운 올해의 동문상’을 받았다.

2020년 국제전기전자학회(IEEE)로부터 ‘2020 IEEE 소비자기술소사이어티(CTSoc) 우수리더상’을 받았다.

◆ 기타

이석희는 2024년 SK온에서 보수로 11억2천만 원을 받았다. 상여나 기타 근로소득 없이 모두 급여로만 수령했다.

1990년 서울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으로 ‘융제법에 의한 RIG 단결정 육성’을 썼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동창회와 나눈 대담에서 미국으로 유학가기 전에 병역특례 근무 5년을 마쳤다고 밝혔다.

어록
 [Who Is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7월2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SK온 >

“회사의 우수한 배터리 기술력과 경쟁력이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의 생산 역량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전동화 파트너들의 성공적 전기차(EV) 전환을 도울 것이다.” (2025/03/19,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과 맺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발표하며)

“기술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 미래 성장 목표는 기술혁신을 통해 전동화 시대를 가속화하는 것이다.” (2024/12/09,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인데 급격한 변화는 어렵지 않을까 판단한다. 대부분의 SK온 공장이 공화당 주에 있고, (IRA) 폐지에 반대 서명했던 하원 의원 18명 가운데 상당수가 재선된 것을 보면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상당한 양의 배터리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구조여서 북미 시장에서 사업을 계속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특정 고객사를 밝힐 수 없지만 이제 북미공장에서 해당 고객용 제품 생산이 쭉 늘 것이다. 수율과 생산성 등을 잘 챙기면서 사업을 하겠다.” (2024/11/13, 서울 강남구 산업기술진흥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과 연구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전동화는 예정된 미래로 핵심은 배터리 성능 개선이다. 미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과 연구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하고 그래서 내가 여기에 온 것이다.”

“SK온은 대규모 수주와 적극적 증설을 통해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해왔다.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배터리산업 성장을 이끌겠다.” (2024/07/22,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임원과 리더들부터 위기 상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겠다.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

“현재 위기는 오히려 진정한 글로벌 제조 기업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회다. 우리 모두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음)’ 정신으로 패기 있게 최선을 다한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2024/07/01,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경기가 살아났을 때 경쟁사보다 더 강하게 치고나가기 위해선 ‘품질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 수 있는’ 업의 기본기를 탄탄히 해야 한다.” (2024/04/24,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세계 슈퍼카 시장을 선도하는 페라리의 전동화 여정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양사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결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2024/03/26,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페라리와 ‘배터리셀 기술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부적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이 완료됐고, 고객과 구체적 협의를 마치면 2026년쯤 양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024/03/06, ‘인터배터리 2024’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이기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싸움에 임한다'는 선승구전(先勝求戰)의 태세로 이길 수 있는 준비를 당부한다.”

“최고 수준의 기술 리더십 확보,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구축은 소수의 슈퍼스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연구개발, 제조, 품질, 구매, 세일즈, 지원 등 모든 분야 구성원들의 활발한 협업과 적극적 의견 교류가 필요하다.” (2024/01/02, 신년사에서)

“대외 환경이 어려울수록 이기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첨단 기술 제조업에서 이기는 환경이란 탄탄한 연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2023/12/13,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사옥에서 열린 ‘SK온 레코그니션(Recognition)’ 시상식 행사에서)

“용인 클러스터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착공이 가능하다고 보고받았다.” (2022/02/16,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 활성화 간담회’에서)

“원자재 재고를 많이 확보해 문제가 없다.” (2022/02/16,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 활성화 간담회’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으로 반도체 소재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과 관련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가 보유한 기술역량을 고려하면 인수가격(90억 달러)이 비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지 10년이 된 시점에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해 제2의 도약을 위한 전환점을 구축했다.” (2022/01/06,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 진화된 메모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피온 같은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 지능화된 메모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협업이 있어야 한다.” (2022/01/06,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이야기인 만큼 앞으로 협조하면서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 (2021/11/22,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가 최근 SK하이닉스 중국 D램 공장에 극자외선(EUV) 장비 반입 계획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는 외국 언론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미국 정부의 영업기밀 공개 요구는) 글로벌 반도체 회사 모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보에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부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 (2021/09/28,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연대·협력협의체’ 출범식에서)

“5G통신 확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 확대 등으로 내년까지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2021/09/28,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연대·협력협의체’ 출범식에서)

“기존의 전통적 스케일링(Scaling, 미세공정) 가치 이외에 ‘소셜(Social)’과 ‘스마트(Smart)’로까지 가치가 확장되고 있다. 혁신을 위해서는 반도체 생태계 전체의 협력이 필요하다. 협력 기반의 동반자적 관계로 전환해 고객과 시장에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2021/07/15, 세계반도체연합(GSA)이 개최한 ‘2021 GSA 메모리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계속 보고는 있지만 현재 밝힐 사안은 없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 (2021/04/16,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하는지를 기자들이 묻자)

“키오시아는 원래 투자한 목적이 있다.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할 생각이 없다.” (2021/04/09,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재한 ‘반도체협회 회장단 간담회’가 끝난 뒤 키오시아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미국, 유럽 등 여러 지역에 연구개발 집중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 (2021/03/30, 2021년도 제7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하이닉스는 기술로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로 진화할 것이다.” (2021/03/30, 2021년도 제7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초과이익 분배금(PS) 수준이 구성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쉬움과 실망감이 나오는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서 기대에 부응하는 초과이익 분배금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 연중에 초과이익 분배금 예상 수준과 범위에 관해 소통을 확대해가도록 하겠다." (2021/02/02, SK하이닉스 사내 메시지를 통해)

“M16은 극자외선(EUV) 전용 공간, 첨단 공해저감 시설 등 최첨단 인프라가 집결된 복합 제조시설이다. 향후 경제적 가치 창출은 물론 ESG 경영에도 기여하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생산기지가 될 것이다.” (2021/02/01,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M16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올해 말 인텔 낸드 사업 인수가 완료되면 양사 사이 시너지를 창출하고 낸드 시장에서 새로운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남은 1년 동안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한 단계 더 향상해야 한다. D램에 있어서는 더 이상 ‘빠른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로서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 (2021/01/04, 2021년 신년사에서)

“급격한 기후변화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인류 생존에도 미치는 문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최근 RE100에 가입했다. 2050년까지 소비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2020/11/04,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90억 달러는 인텔이 가진 SSD 역량과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금액이다. 밸류에이션(회사 가치)은 적절하게 평가했다고 본다. SK하이닉스도 SSD 제품이 있지만 인텔의 하이엔드(첨단) SSD까지 갖춰지면 앞으로 회사의 제품군이 훨씬 다양해질 것이다.”

"키오시아에 투자한 것은 단기적 성과를 노렸다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새로운 협력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뜻이었다. 올해 (키오시아의) 기업공개(IPO)가 연기됐기 때문에 전략적 가치를 두고 보겠다." (2020/10/29,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낸드플래시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오던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서로의 강점을 살려 SK하이닉스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낸드 분야에서도 D램 못지않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 (2020/10/20,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발표하며)

“특허는 기술력의 기반이자 회사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이며 특허 분쟁에서는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가 된다. 이것이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우수한 특허 확보에 힘쓰는 이유다. 구성원들의 치열한 고민과 끈기로 탄생한 특허들이 회사의 소중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2020/10/05, SK하이닉스 제3회 혁신특허포상 시상식에서)

“SK하이닉스의 구석구석 모든 곳에 닿는 탄탄한 신경망을 만들었다. 기술개발과 제조는 물론, 앞으로 본격화될 인공지능 도입과 디지털 전환까지 모든 것이 이 신경망 위에서 이뤄질 것이다. SK하이닉스의 향후 30년 발전을 책임질 초석을 다졌다.” (2020/09/21, SK하이닉스 마스터데이터 표준화 완료를 알리며)

“2020년을 SK하이닉스가 진정한 업계 최고 기업(Best-in-Class Company)으로 거듭나는 출발점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2020/03/20, 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궁극적 목표인 ‘구성원 행복’을 위해 모든 제도와 경영 시스템을 구성원, 그리고 현장 중심으로 바꿔 나가겠다.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하게’ 일함으로써 성과를 창출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SK하이닉스가 꿈꾸는 기업문화다. 직급과 역할을 떠나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품격이 우리 구성원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나부터 더 낮은 자세로 여러분을 마주하겠다.” (2020/01/02,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해)

“외부 변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은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기술개발에 집중해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원가 절감에도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경기가 회복될 때 보다 더 강하게 치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19/10/10,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안전이 없는 성과는 필요 없다.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작업을 중지할 권리가 여러분 모두에게 있다. 그것 때문에 어떤 불이익을 받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모든 구성원의 ‘내일’을 보장해주는 것은 안전이다. 업무 대신 포기한 안전으로 인해 내일이 없다면 그 업무는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2019/07/04,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에서 열린 ‘협력사와 함께하는 Safety Talk 콘서트’에 참석해서)

“사회적 가치가 결국 경제적 가치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내 대답은 ‘아니다’였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만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공유 인프라나 하이개라지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작은 불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작, 어떤 꿈의 출발점에 SK하이닉스가 작은 불꽃이 되길 바란다. (2019/05/28,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가치콘서트(SOVAC)에 참석해)

“반도체는 협업에 혼신을 다해야만 하는 분야다. 그런 만큼 구성원이 서로 신뢰하고 동료애가 넘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특히 좋은 리더는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사사건건 개입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좋은 자극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2019/05/09, SK하이닉스 인력개발원에서 열린 ‘CEO 행복토크’에서)

"SK하이닉스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조성한 만큼 회사도 마음을 더하겠다." (2019/01/21,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열린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에 참석해)

"하이개라지는 SK하이닉스가 사업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사업화에 성공해 노력이 결실을 맺기 바란다." (2019/01/17, 이천 본사에서 열린 사내벤처 프로그램 '하이개라지' 출범식에서)

“기업은 생물이기에 혁신해야만 살아남는다. 개선과 혁신은 분명히 다르다. 조금씩 나아가는 것은 개선이지만 혁신은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SK가 3년 전과 지금이 완전히 다른 회사이듯, 앞으로 3년 후는 지금과 전혀 다른 회사일 것이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혁신인 만큼 실패할 수도 있다. 다만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다면 벌이 있을 수 없다. SK하이닉스는 그렇게 하이니지어(임직원)들에게 놀이터를 만들어 주겠다.” (2019/01/16,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에서 열린 2019년 SK그룹 신입사원 환영 행사에서)

"새해를 맞는 설렘과 함께 우리가 직면한 현실에 따른 긴장감을 안고 있다. 올해 SK하이닉스가 지나가야 할 길은 결코 쉽지 않지만 현실을 냉정히 분석하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한다면 오히려 우리의 실력을 단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9/01/02, 신년사를 통해)

"SK하이닉스를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술혁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 두려움 없이 멀리 보고 큰 걸음을 내딛겠다." (2019/01/02, 신년사를 통해)

"10년 전까지 지금의 모습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SK하이닉스는 세계 3위 반도체 기업이자 최고의 회사가 됐다. 이젠 구체적 실천을 통해 본 궤도에 오를 차례다. SK하이닉스는 정보통신 기반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현하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 이기는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전쟁에 임하자." (2018/12/11, SK하이닉스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에서)

“D램 공정전환 난이도가 높아지며 생산시간이 길어지고 투자부담도 늘었다. 당분간 D램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2017/10/26, 2017년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분야에서 양질의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시장에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전세계 IT 산업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이 있다. 또 좋은 사람을 얻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이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하이테크 산업이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을 확보하는 데 시간의 상당 부분을 쓰고 있다.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우리 회사가 지금보다 더 커졌을 때에도 작동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 또 거기에 따른 역량을 갖추는 것이 회사의 경영자로서 가장 큰 관심사다.”

“리더의 역할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 제시를 잘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진정성이 있기 위해서는 스스로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 두 가지가 갖춰지지 않으면 굉장히 공허한 것 같다.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따라올 수 있는 방향제시를 계속해서 할 줄 알아야 하고 그러고 난 뒤에 뒷짐 지고 빠지는 게 아니라 앞에서 끌고 나가야 한다.” (2017/10/17,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동창회 대담에서)

“올해 연말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공정전환 만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 (2017/07/25, 2017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반도체 기술의 핵심인 공정 미세화는 10나노미터대에서 한계를 맞고 있다. 하지만 D램은 새로운 기술을 앞세워 미래산업에 적합한 고속과 고용량으로 발전을 지속할 것이다.” (2016/12/05, 반도체 분야 최고권위 학회 ‘IEDM’ 기조연설에서)

“D램의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이 꾸준히 발전하려면 기존의 반도체 구조를 극복할 수 있는 새 구조의 상용화가 필요하다.” (2016/10/18,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IoT 초저전력 나노전자 국제워크숍’에서 강연자로 나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은 뛰어나지만 냉정히 볼 때 시스템반도체는 인텔이나 대만 TSMC보다 크게 떨어진다. 사물인터넷 시대에 시스템반도체 주도권을 빼앗기면 한국 반도체 산업은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2014/04/21,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을 위해 반도체 제조사와 소재 기업들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2014/02/11,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코리아2014’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학생들은 두뇌도 우수하고 인내력도 뛰어난데 독립심이 약한 것이 아쉽다. 공부밖에 모르고 부모에게 너무 의존적이라 안타깝다. 강한 의지와 해내고야 말겠다는 끈기와 열정, 즐기면서 할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하다.” (2013/01/06, KAIST 교수 재직 시절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