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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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은 롯데웰푸드의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부사장.
1967년 5월30일 태어났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회계법인 아서앤더슨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P&G에서 마켓필드 대표와 하와이영업부 대표로 근무했다.
콜게이트파몰리브와 오랄비연구소를 거쳐 허쉬코리아의 한국지사장과 허쉬인터내셔널의 사업부장으로 일했다.
해태제과에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직하다 2005년 농심켈로그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한국코카콜라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LG생활건강로 옮겨 뉴에이본법인장과 사업본부장(COO)을 맡았다.
KT에서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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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왼쪽 두번째)가 2024년 1월29일 인도 롯데 하리아나 공장에서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웰푸드>
이창엽은 롯데웰푸드의 공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 5월31일부터 충북 청주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청주공장의 생산설비를 경북 김천공장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웰푸드는 “공장 통합운영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 목적으로 청주공장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주공장 생산라인을 김천공장에 재배치하면서 자동화설비의 신규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충북 제빵공장인 ‘증평공장’은 매각했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 2월7일 증평공장의 자산 매각 계약을 신라명과와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초 전해졌던 얘기는 제빵사업 부문을 통매각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롯데웰푸드는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증평공장만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증평공장은 과거 롯데브랑제리의 생산 기지로 140억 원을 투자해 2006년 9월 준공된 시설이다. 식빵과 미니샌드 등을 생산했다. 롯데제과가 2014년 8월 롯데브랑제리를 합병하면서 롯데웰푸드의 제빵사업부에 소속됐다.
2024년 6월부터 생산 품목 조정을 이유로 가동을 중단했다.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던 서울 영등포공장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 3월 기업 내외의 다양한 경영환경을 고려해 영등포공장에 대한 롯데물산 매각은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공시를 냈다.
롯데웰푸드가 롯데물산에 영등포공장을 매각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앞서 2023년 8월 한 언론에서 처음 나왔다. 롯데웰푸드가 영등포공장과 함께 양평동 본사 등을 매각해 해외 기업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당 매체는 분석했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 1분기 기준 국내에서 제과공장 6개, 푸드공장 10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모두 7개 국가에서 공장 21곳을 돌리고 있다.
△희망퇴직 실시
롯데웰푸드는 2025년 4월7일부터 5월9일까지 사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은 45세 이상(1980년 이전 출생자)으로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10년 이상 15년 미만 희망퇴직자는 기준 급여 18개월치를, 15년 이상일 경우에는 기준 급여 24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재취업 지원금 1천만 원과 대학생 학자금 1명당 최대 1천만 원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롯데웰푸드는 “대내외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개인의 필요에 따라 제2의 인생설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가 이같은 인력 감원의 배경으로 꼽혔다. 롯데웰푸드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4조443억원, 영업이익 1571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11.3% 감소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의 인적 구조조정 흐름에 올라탔다는 분석도 나왔다.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롯데온)과 롯데면세점 등도 앞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제품 가격 인상,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에 수익성 방어 노력
롯데웰푸드는 2025년 2월17일부터 빼빼로 등 제품 26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제품별로는 가나마일드(70g)를 권장소비자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34g)를 1400원에서 17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초코 빼빼로(54g)를 1800원에서 2천 원으로, 몽쉘 오리지널(12입)을 6600원에서 7천 원으로 인상했다.
빙과 주요 제품으로는 월드콘을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설레임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올렸다.
롯데웰푸드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2024년 6월1일 이후 8달여 만이다. 당시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등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코아 가격을 비롯해 유지, 원유 등 각종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 가공비 상승이 지속돼 추가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많은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 사업 특성상 환율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증권가는 롯데웰푸드의 가격 인상 효과가 2025년 3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롯데웰푸드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웰푸드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4조443억 원, 영업이익 1571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11.3% 줄었다.
롯데웰푸드는 원재료와 일회성 이슈 부담이 500억 원 이상 반영돼 영업이익이 대폭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카카오 원재료 단가 인상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만 294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코코아빈과 코코아 버터, 코코아 파우더 등 원재료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장기종업원급여 증가 74억 원과 통상임금 영향 135억 원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국내사업에서는 매출 3조3008억 원, 영업이익 1305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5.5% 줄었다.
글로벌사업에서는 매출 8005억 원, 영업이익 586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7.0% 늘었고 영업이익은 1.2% 확대했다.
글로벌사업의 경우 환율 영향에 따라 카자흐스탄 매출이 감소했지만 인도와 기타 법인의 성장에 따라 전체 외형이 늘었다. 수익성의 성장폭은 카카오 원가 부담으로 다소 둔화했다.
△새 브랜드 지속 론칭
롯데웰푸드는 다양한 산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헬스&웰니스 영역을 노린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2025년 2월 내놓은 ‘컴포트잇츠이너프’는 영양강화&식사대용 제과 브랜드다. 6종의 신제품이 출시됐다.
컴포트이잇츠이너프는 헬스&웰니스 요소를 강화한 영양강화&식사대용 제과 브랜드를 지향한다. 간편한 먹거리를 의미하는 ‘컴포트이츠(Comfort Eats)’와 하루를 위한 충분한 영양이라는 ‘이너프 뉴트리션 오브 유어 파인 데이즈(Enough nutrition of your fine days)’를 결합한 브랜드명이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균형 잡힌 영양 설계를 위해 롯데중앙연구소의 보리 및 통곡물 연구 결과와 제품 개발 노하우를 적용해 만들었다.
2024년 10월에는 헬스&웰니스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 간편식 브랜드 ‘식사이론(Theory of SICSA)’을 내놨다.
식사이론은 그저 맛있게 즐기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식습관을 챙길 수 있는 간편식 브랜드다. 식사를 준비하면서 건강함을 위해 따로 신경써야 하거나 포기해야만 했던 요소를 혁신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2024년 6월에는 100% 식물성 디저트를 지향하는 브랜드 ‘조이(Joee)’를 선뵀다. 론칭과 함께 선보인 신제품은 스낵 2종과 젤리 2종 등 4종이었다.
롯데웰푸드는 높아지는 식물성 식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식물성 브랜드 조이를 기획했다. 식물성 원료를 100%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우면서 헬스&웰니스 트렌드는 물론이고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를 동시에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춰 탄생했다.
이보다 먼저 2023년 8월에는 글루텐프리 쌀 간식 통합브랜드인 ‘더쌀로’를 내놨다. 즐거운 건강함을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쌀로 만든 케이크와 쿠키, 빵을 판매하는 카페가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과 글루텐프리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탄생했다.
△빼빼로 메가브랜드 육성 총력
이창엽은 롯데웰푸드를 대표하는 제품인 빼빼로를 메가브랜드(글로벌 매출 1조 원)로 육성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한국에서 빼빼로의 매출 확대에 기여한 빼빼로데이(11월11일)를 글로벌로 확대하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아이돌을 홍보모델로 기용하며 글로벌 주요 명소에서 빼빼로 광고를 내거는 방식으로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23년 9월 빼빼로의 글로벌 엠버서더(홍보대사)로 걸그룹 뉴진스를 발탁해 글로벌 통합 캠페인을 펼쳤다. 국내외 팬을 대상으로 뉴진스 이미지를 포장에 입힌 제품과 스페셜 상품을 내놨다.
2024년에도 뉴진스를 홍보대사로 재발탁해 글로벌 캠페인을 이어갔으며 2025년 5월에는 남자아이돌그룹 스트레이키즈를 빼빼로의 공식 글로벌 홍보대사로 발탁했다.
국내외에서 팝업과 광고도 활발하게 병행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23년 11월 빼빼로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글로벌 통합 캠페인을 본격 전개하면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중심가에 빼빼로 브랜드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롯데웰푸드는 “미국 시장에서 한인사회를 넘어 현지인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빼빼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이라며 “출퇴근 유동인구와 관광객 이동이 많은 곳으로 브랜드 홍보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미국 내 인기 플랫폼에 광고를 집행하며 글로벌 MZ세대 소비자와 소통에도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베트남에서도 2023년 10월부터 12월까지 석달 동안 베트남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진 호찌민 1군 로터리에 옥외광고를 내걸었다. 주거밀집지역인 호찌민 10군에 위치한 반한쇼핑몰에서는 빼빼로데이 문화 체험이 가능한 팝업스토어도 운영했다. 오픈 4일 동안 누적 방문객 1만2천 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현지 관심이 쏠렸다.
2024년 2월에는 빼빼로의 첫 번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했다.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330억 원을 새로 투자해 설비 구축에 나섰다.
2025년 중반부터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한 해당 투자는 하리아나공장 내 유휴공간을 확보해 오리지널 빼빼로와 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으로 구축된다.
롯데웰푸드는 “기존 전량 국내 생산해서 해외로 수출 판매하던 유통 물량을 신규 구축하는 빼빼로 생산라인에서 직접 조달해 인도 내수 확대 및 주변국 수출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며 투자의 의미를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빼빼로 알리기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24년 10월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빼빼로 미니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틀 동안 누적 3천 명 이상의 방문객이 팝업 매장을 찾았다.
팔로워 수가 많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24년 10월 글로벌 메가 인풀루언서 ‘토퍼 길드’와 빼빼로 글로벌 리포터 10인이 한국을 방문해 빼빼로데이 문화를 체험하고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빼빼로데이 알리기에 나서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빼빼로 글로벌 리포터는 빼로데이에 얽힌 한국의 나눔 문화를 전세계로 전파하는 크리에이터다. 2024년 9월 모집을 시작해 보름 만에 총 58개 나라에서 약 700명이 지원했으며 이들 가운데 10명의 지원자가 선발됐다.
전체 지원자 가운데 40%가 미국 거주자였으며 필리핀(11%)과 캐나다(8%)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자메이카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지원했다는 점에서 한국 과자를 향한 관심이 세계 전역으로 확대됐다고 봤다.
2024년 11월11일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롯데월드타워를 하나의 커다란 빼빼로로 형상화한 미디어 파사드로 만들어 송출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빼빼로는 1983년 처음 출시돼 2025년 기준으로 출시 42주년을 맞이했다. 누적 매출은 2조2400억 원으로 누적 판매량은 약 42억 상자다.
이창엽은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사업 비중을 넓히는 데 힘을 주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24년 10월17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023년 24%와 비교해 11%포인트 늘어나는 것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특히 인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빼빼로를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가정간편식의 글로벌 진출 기회도 확보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인도에서 건과와 빙과사업을 통합해 종합 제과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인도 지역 거점을 통합하고 진출 권역을 확대해 인도의 주요 제과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각 국가별 생산 거점을 선정해 제조 효율성을 높이고 제품과 자원, 기술, 전문성 등을 공유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뺴빼로는 인절미와 달고나 등 한국 맛을 토핑한 라인업 출시, 과일과 차류 등 플레이버 소재 다양화 등을 통해 새로움을 부여하는 등의 노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과자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세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꼬깔콘은 호주와 카자흐스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쌀을 활용한 과자로 미국 시장도 개척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 ‘식사이론’ 등으로도 글로벌 영토를 개척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다른 대기업과도 손을 잡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24년 5월16일 콘텐츠 제작기업 스튜디오드래곤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드라마 콘텐츠를 활용한 공동 사업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와 K푸드 시너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는 콘텐츠에 롯데웰푸드가 제작지원을 하고 앞으로 제작할 신규 드라마의 지적재산(IP)을 활용한 제품 출시 등도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논의했다.
롯데웰푸드의 해외 사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인도다. 이창엽은 2024년 5월 발표된 롯데웰푸드의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Why India?(왜 인도인가?)”라며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당시 글로벌 사업을 소개하면서 인도 시장만 언급했다는 점에서 롯데웰푸드에 인도가 갖는 의미를 드러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인도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패권 경쟁 속에서 글로벌 정치·경제적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조9370억 달러로 미국과 중국, 독일, 일본에 이은 5위다. 인구는 이미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1위에 오른지 1년이 넘었으며 1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인구만 2024년 기준으로 6천만 명에 도달했다는 시장조사기관 BMI의 발표도 있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의 국가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생산성과 소비력 증대로 기호 식품의 소비가 늘어나고 가격 수용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인도시장의 특성을 설명했다.
여태껏 인도 시장에만 20년 가까이 투자해온 성과가 제법 나고 있다는 점도 롯데웰푸드가 인도에 더욱 집중하려는 이유로 꼽힌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도 제과업체인 패리스를 인수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경쟁사보다 빨리 진출하다보니 국내에서는 오리온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는 제품 초코파이로 인도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창엽은 2024년 해외 첫 현장 경영으로 인도를 찾기도 했다. 2024년 1월29일 인도 현지를 방문해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및 향후 투자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며 인도를 포함 주요 국가에 신규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성장에 더욱 속도를 올린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창엽이 글로벌 사업에서 인도의 위상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롯데웰푸드의 인도 중심 전략은 그룹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2025년 5월1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2025 롯데어워즈’를 열고 대상에 롯데웰푸드 글로벌전략부문을 선정했다. 한국 식품기업 최초로 인도에 진출해 새 브랜드 도입 등 인도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롯데어워즈는 전년도 도전과 혁신정신으로 고객가치를 창출한 임직원들의 성과를 격려하고 시상하는 행사다.
신동빈 회장은 축사에서 “혁신으로 만들어낸 많은 성과들이 모여 그룹의 미래를 이끄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도전으로 오직 롯데만이 가능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2025년 2월6일 인도 푸네시에서 열린 롯데웰푸드의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준공식 축사를 통해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신 회장은 “유서 깊은 하브모어 기업을 인수하며 인도 빙과 사업을 시작한 뒤 롯데는 인도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앞으로 최상의 품질 제품을 만들어 하브모어를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준공식에는 이창엽을 비롯해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과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부회장, 파드나비스 인도 마하슈트라주 총리 등이 참석했다.
△제로 브랜드 성과 커져
롯데웰푸드는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로 국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1분기 제로의 수출은 2024년 1분기보다 314% 늘었다. 전체 제로 브랜드 매출의 1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제로는 2022년 5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뒤 2023년 7월부터 수출이 시작됐다. 2024년까지 확보한 수출 국가는 13곳이다. 2025년에는 카자흐스탄과 페루 등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여러 국가에서 제로 브랜드의 인기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 4월 중국 코스트코 7개 모든 지점에 제로 미니바이트 밀크&초코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3주 만에 추가 발주가 이뤄졌으며 2차 수출로 바형 아이스크림을 함께 선보이기로 했다.
캐나다에서도 1월 제로 브랜드의 젤리 상품을 코스트코에 출시한 뒤 현지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어 한 달 만에 추가 발주를 받았다.
롯데웰푸드 제로는 2024년에만 매출 500억 원 이상을 올렸다. 출시 첫 해와 비교하면 매출이 214% 늘어난 것이다. 2024년 10월 출시한 ‘제로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 봉(50만 상자)이 팔렸다.
2025년 2월 기준으로 롯데웰푸드가 제로에서 낸 누적 매출은 1천억 원이 넘는다.
롯데웰푸드는 2024년 10월 미국 스낵 구독 서비스 ‘트라이더월드’에 ‘제로후르츠젤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트라이더월드는 매월 10여 종의 세계 과자를 모아 현지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구독 서비스로 월평균 구독자만 1만 명을 확보했다.
롯데웰푸드가 미국 스낵 구독 서비스에 입점한 것은 제로의 글로벌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왼쪽)이 2024년 5월16일 스튜디오드래곤과의 상호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2024년 10월1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8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달성, 글로벌 매출 비중 35% 이상을 재무 목표로 밝혔다.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5개년 동안 평균 주주환원율 35% 수준을 달성하고 중간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놓고는 2040년 RE100 탄소중립, 지배구조지표 준수율 80% 이상 달성 등을 제시했다. RE100은 국제 비영리 단체 클라이밋그룹이 2014년 출범한 자율적 동참 캠페인으로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전량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구매하거나 자가 생산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취임 첫 해, 롯데웰푸드 실적 성장
롯데웰푸드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64억 원, 영업이익 1770억 원의 실적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27.0%, 영업이익은 57.5% 늘었다.
롯데웰푸드가 매출 4조 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롯데웰푸드의 전신인 롯데제과가 2022년 7월 롯데푸드를 합병했기 때문이다.
합병 이후 초기 시너지가 기대만큼 나지 않았음에도 꾸준한 시너지 창출 노력을 통해 매출 4조 원 시대를 열었다.
롯데웰푸드는 롯데푸드와 합병한 직후인 2022년 3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식품부문에서 각각 4031억 원, 3806억 원, 3671억 원 등의 매출을 거뒀다.
제과부문의 영업이익도 2022년 3분기 458억 원에서 4분기 188억 원, 2023년 1분기 158억 원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식품부문 영업손익도 2022년 3분기 흑자 33억 원에서 4분기 적자 188억 원으로 전환한 뒤 2023년 1분기 적자 29억 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합병 시너지가 발휘되면서 2023년을 비교적 잘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MZ세대 직원과 ‘일하기 좋은 회사 만들기’ 노력
이창엽은 2023년 7월5일 롯데웰푸드와 롯데푸드의 통합 1주년을 기념해 전 임직원 대상 소통 행사를 열었다.
MZ세대 임직원으로 구성된 기업문화 개선 TFT인 ‘주니어보드’ 주도로 이창엽이 함께했다.
주니어보드는 통합법인 탄생 1주년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는 ‘롯데웰푸드 돌잡이’ 이벤트를 이창엽에게 제안했고 취지에 공감한 이창엽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이창엽과 주니어보드는 행사에서 ‘일하기 좋은 회사’를 강조하며 좋은 기업문화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의 밑바탕이라는 메시지를 전 임직원과 공유했다.
이창엽 체제 아래 롯데웰푸드는 수평적이고 효율적인 소통을 장려하기 위해 ‘님’ 호칭 제도를 도입하고 영어이름 사용도 권장했다. 직책자를 제외한 담당 직원들 사이에는 호칭을 ‘님’으로 통일해 수평적인 소통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더불어 영어이름을 사용하기로 한 직원들끼리는 ‘님’이라는 호칭조차 쓰지 않아도 된다.
△롯데제과 회사 이름을 롯데웰푸드로 변경
롯데제과는 2023년 3월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아 회사 이름을 롯데웰푸드로 바꿨다.
롯데제과가 이름에서 ‘제과’라는 글자를 뺀 것은 회사가 설립된 1967년 이후 56년 만이다.
기존 이름이 가정간편식과 대체단백질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해 사명 변경을 추진했던 것으로 롯데제과라는 이름을 유지하면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진출할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롯데웰푸드라는 이름은 ‘당신의 삶을 더 행복하게(Well)’하는 ‘롯데의 먹거리(Food)’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롯데제과는 2022년 7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뒤부터 계속 회사 이름 변경을 검토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변경할 이름으로 롯데F&C(푸드앤컬처)와 롯데웰푸드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다.
신 회장이 롯데제과의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을 놓고 신격호 창업주의 손길이 닿아 있던 시대와 단절하고 새 시대를 여는 의미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는 일본에서 사업을 하다가 한국에 진출한 뒤 첫 회사로 1966년 롯데알미늄을 설립했고 그 다음해 롯데제과를 만들었다.
▲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이사(왼쪽)가 2023년 3월20일 롯데제과 본사에서 AIB인터내서널과 글로벌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댄 마틴 AIB인터내셔널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롯데제과는 2023년 3월20일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AIB인터내셔널과 글로벌 품질 관리 및 식품안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B인터내셔널은 1919년 설립된 공신력 있는 미국의 식품 위생 검사 기관으로 세계 식품 시장에서 엄격한 평가를 진행하는 기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맥도날드와 펩시코 등 글로벌 3천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제조시설 환경, 설비, 개인위생 등 위생검사를 실시한다. AIB인터내셔널의 검사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국내의 HACCP인증 보다 약 7배 많은 항목과 현장 위주의 검사를 통한 엄격한 심사로 국제적인 평가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제과는 협약을 통해 국내 생산공장과 해외공장, 협력회사까지 모두 150여 곳의 공장을 모두 심사하기로 했다. 협력기업 심사까지 진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롯데제과는 AIB인터내셔널의 엄격한 심사에 따른 관리를 통해 공장 사이의 시너지를 제고하고 제품 품질 안전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발탁
이창엽은 2022년 12월15일 실시된 롯데그룹의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제과의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직급은 부사장이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기업로 여겨지는 곳으로 상징성이 강한 회사다. 롯데제과의 수장에 외부 인사가 영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순혈주의를 깨는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롯데그룹은 “이창엽 대표는 우수한 글로벌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제과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나아가는 데에 필요한 해외사업 확장, 브랜딩 제고, 조직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가 롯데푸드와 합병한 뒤 세운 목표 가운데 하나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인 만큼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창엽이 발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창엽은 한국P&G부터 시작해 허쉬 한국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 더에이본컴퍼니 최고경영자 등을 지낸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제과 대표 선임에 신중을 기했다.
정기 임원인사 이전에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를 보좌할 롯데제과의 새 대표를 선임한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그룹에 공유된 내용이 없었는데 신 회장이 복수의 후보군을 놓고 고심하면서 정기 임원인사가 평소보다 2~3주가량 늦춰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롯데제과 대표이사 영입 이전
이창엽은 롯데제과로 영입되기 전 주로 외국계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국P&G부터 시작해 허쉬 한국법인장을 지냈고 농심켈로그 대표이사도 맡았다. 한국코카콜라에서는 13년 동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롯데제과로 오기 직전엔 LG생활건강에서 일했다. 미국 화장품 기업 더에이본의 최고경영자로 영입된 뒤 사업본부장 등을 맡았다.
이창엽이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길 때 이 회사는 화장품사업의 중심 축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넓히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었다.
이창엽은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인연이 깊다.
차 전 부회장이 한국P&G 사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두 사람은 함께 일했다. 차 전 부회장이 해태제과 사장으로 일할 때 이창엽은 해태제과 전무로 일했다.
이창엽은 2007년 1월1일 한국 코카콜라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13년 동안 수장으로 일했다.
한국코카콜라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 해 말 LG생활건강은 호주 코카콜라아마틸로에서 한국코카콜라를 인수했다.
1990년대 중반 식음료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매출 부진을 겪으며 10년도 안돼 사업을 접었던 경험이 있었던 LG생활건강은 한국코카콜라 인수를 통해 식음료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이는 차 전 부회장이 LG생활건강의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추진한 첫번째 인수합병이었다. 합병 후에도 한국코카콜라 대표이사는 이창엽이 계속 맡았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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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운데)가 2025년 3월25일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열린 제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홈페이지 CEO메시지에서 롯데웰푸드의 비전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맛있고 신선하고 영양이 풍부한 제품을 통해 행복과 건강, 그리고 웰니스로 인류의 삶에 기여한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천 과제들은 2024년 10월17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에 잘 나타나 있다.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 포지셔닝 전환과 운영 효율 강화에 힘을 싣는다.
헬스&웰니스 분야에서는 저당, 무당 제품을 내놓아 기존 유명 브랜드 제품에 새로움을 더하기로 했다. 헬스&웰니스를 지향한 브랜드인 제로와 이지프로틴, 조이(Joee), 식사이론 등도 육성한다.
기존 브랜드를 프리미엄화하는 데도 힘을 준다. 가나와 몽쉘 등을 프리머엄화하고 아이스크림은 프리미엄 빙수 등으로 준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한다.
롯데웰푸드는 제과 분야의 새 영역 개척을 내걸면서 “간단하게 영양을 챙기는 소비자의 변화된 취식 패턴을 감안해 건강과 시간 관리를 돕는 영양 강화 헬스&웰니스 브랜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확대방안도 내놨다. 인도 기반의 성장과 글로벌 인프라의 전략적 활용을 기반으로 롯데브랜드의 시장 확대에 나선다. 빼빼로를 메가브랜드로 육성하고 가정간편식의 글로벌 진출 기회도 확보하기로 했다.
생산과 물류 인프라 최적화를 위해선 공장 통폐합을 추진한다. 실제로 증평공장 매각에 나섰고 청주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자동화 거점 물류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 인구 구조 변화와 도시집중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효율적인 원재료 수급을 위한 예측 시스템을 도입하고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고객 중심의 생산·물류·영업 효율성 제고에도 나선다. 저수익 제품은 축소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해외에서는 매출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인도에서는 건과사업과 빙과사업을 통합해 종합제과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역 거점을 통합하고 영업 지역을 확대해 인도의 주요 제과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력을 내놨다.
현금창출능력을 늘리고 재무 레버리지를 통해 투자 선순환 구조를 확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해외 법인간 상호 연결을 통해 통합된 글로벌 시스템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각 국가별 생산 거점 선정을 통한 제조 효율성 증대, 제품·자원·기술·전문성 공유로 글로벌 역량 강화 등에 힘을 주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호주와 카자흐스탄, 미국 등의 제과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빼빼로뿐 아니라 꼬칼콘과 쌀 활용 과자를 중심으로 롯데브랜드의 영향력을 강화한다.
ESG 경영을 위해 ‘올바른 기업활동으로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종합식품회사’와 ‘지속가능한 웰니스를 위한 식문화 동반자’로 새 미션과 비전을 제시했다. 핵심 가치로는 건강한 지구, 행복한 사회, 올바른 지배구조 등을 꼽았다.
소통 강화에도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이창엽과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실적 발표를 진행하고 경영진의 IR 활동 강회 및 투자자 소통 채널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애널리스트 간담회뿐 아니라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장 투어 등도 추진한다.
◆ 평가▲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운데)가 2023년 7월5일 통합 1주년을 기념해 열린 전 임직원 대상 소통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외국계 회계법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글로벌 소비재기업인 P&B와 미국 구강용품 브랜드 골게이트파몰리브, 오랄비연구소, 허쉬코리아 등을 거쳐 농심켈로그, 한국코카콜라 등에선 대표이사를 지냈다.
LG생활건강에서 무려 18년 동안 최고경영자를 맡았던 차석용 전 대표이사 부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CEO 후보로 꼽혔던 것도 이런 이력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창엽은 LG생활건강에서 사업본부장으로 일할 당시 차석용 부회장이 보고받는 자리에 대부분 배석해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렸다. 일각에선 ‘차석용의 후계자’나 ‘포스트 차석용’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이 좀처럼 차석용 체제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창엽은 2022년 2분기 LG생활건강에서 조용히 나왔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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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2016년부터 4년 동안 이어진 주요 아이스크림 회사들과의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은 기업별로 빙그레가 38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제과가 해태제과와 함께 각 244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론 롯데푸드 237억 원, 롯데지주 235억 원 등으로 과징금이 부과된 다섯 곳 중 세 곳이 롯데그룹 산하로 롯데쪽에서만 과징금 716억 원이 부과됐다. 식품 관련 담합 사건 과징금으로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6년 2월 각 회사의 임원들은 따로 만나 아이스크림 영업 전반을 놓고 담합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팀장급 실무자들도 차츰 논의에 참여했다.
이들은 수시로 만나 경쟁사 소매점 침탈 금지 합의, 소매점·대리점 대상 지원율 상한 제한 합의, 편의점·기업형 슈퍼마켓·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대상 납품 가격·판매가격 인상 합의 등을 조율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조사 당시 롯데제과의 한 임직원은 “임원들끼리 각자 거래하는 소매점에 대한 영업권을 보장해주기로 했다”며 “이는 다른 회사가 자기 거래처로 만들기 위한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증언했다.
공정위는 2022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아이스크림 회사들에 모두 1350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롯데그룹 산하 3개 회사에 부과됐다. 검찰은 공정거래법 위반과 입찰 방해 혐의로 관련 임원들을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 단독 재판부는 이와 관련해 2024년 2월 빙그레와 롯데푸드 임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롯데제과와 해태제과식품 임원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빙그레 법인에는 벌금 2억 원을 따로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장기간 담합으로 입찰 공정성을 해하고 이들이 제조하는 모든 아이스크림에 영향을 미친 점을 보면 위반 정도가 무겁다”고 했다. 현재 이 재판은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이와 별개로 빙그레와 해태제과식품, 롯데제과·롯데푸드(현 롯데웰푸드), 롯데지주가 제기한 ‘과징금 부과 취소 청구 소송’은 2025년 3월20일 서울고등법원 제7행정부에서 기각됐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아이스크림 회사 4곳의 공동 행위가 “입찰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을 통해 낙찰 업체가 결정될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고 판단했다. 경쟁입찰제도의 기능을 무력화해 시장 경쟁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제조사들은 항소 과정에서 “공동행위로 인한 소비자 피해는 미미했다”며 “대형 유통업체의 거래상 지위 남용에 대응하기 위한 합의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해명이 맞지 않다고 봤다. 이 합의가 4개 제조사가 생산·판매하는 전 제품에 영향을 미쳤으며 전국 대리점과 소매점에 광범위하게 적용됐다는 것이다. 과징금이 과도하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과징금 산정은 행정청의 재량 범위”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손을 들어줬다.
△소비자단체의 아이스크림 가격 인하 촉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023년 10월30일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를 대상으로 아이스크림 가격 인하를 촉구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0월 원유 가격 인상 발표 이후 원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며 가공식품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며 “빙과업계는 매년 가격을 10% 이상씩 올리고 있는데 가격 인상 배경으로 언급하고 있는 원유가 상승을 근거로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이 타당한 것인지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국내 원유 가격은 2022년 1월 947원이었고 10월에 999원으로 5.5% 인상됐다. 그러나 2023년 1월 996원으로 0.3% 인하된 뒤 2023년 10월 1084원으로 8.8% 인상됐다.
해당 기간 롯데웰푸드의 월드콘XQ(160ml) 가격은 10.5% 상승했고 빙그레의 투게더 바닐라맛(900ml)은 14.7%, 메로나는 24.3% 가격을 올렸다.
협의회는 2022년 2월과 비교해 2023년 2월 원유 가격은 5.2%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원유 가격 상승 대비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폭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월드콘XQ는 외국산 혼합분유를, 메로나는 수입산 혼합탈지분유를 사용하고 있어 국내산 원유가 변동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을 뿐 아니라 수입산 탈지·전지분유의 가격을 분석해보면 2023년 9월 기준 가격이 2022년 평균 가격보다 미국산 분유는 25.3%, EU산은 2.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의회는 이들 기업이 공통적으로 원유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을 주장했다며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인상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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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이창엽 한국코카콜라 대표이사가 2012년 2월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피켜 선수 김연아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카콜라>
1993년부터 1995년까지 글로벌 소비재기업인 P&G에서 구매영업 및 개발팀장, 마켓필드 대표, 하와이영업부 대표 등을 맡았다.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 구강용품 브랜드인 콜게이트파몰리브에서 구강관리부 팀장과 말레이시아 상품매니저 등을 지냈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오랄비연구소 국제사업팀장을 담당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허쉬코리아 한국지사장과 허쉬인터내셔널 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해태제과 마케팅본부장을 맡았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농심켈로그 대표이사 사장를 역임했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코카콜라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KT 사외이사로 일했다.
2009년 KT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2019년 11월 LG생활건강 뉴에이본법인장 부사장에 선임됐다.
2021년 11월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COO)을 맡았다.
2022년 12월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2023년 3월 롯데웰푸드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 학력
1989년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이창엽은 롯데웰푸드에서 2024년 보수로 모두 8억94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8억6천만 원, 상여 33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20만 원 등이포함된 금액이다.
2023년 보수로 급여 10억8900만 원, 상여 47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10만 원 등 모두 11억3700만 원을 수령한 바 있다.
2023년 4월24일 롯데웰푸드 주식 1050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창엽이 롯데웰푸드 주식을 매수한 건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은 모두 1억1445만 원이었다.
이창엽은 이후 롯데웰푸드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 2025년 5월29일 기준 이창엽이 보유한 롯데웰푸드 주식 가치는 1억2884만 원가량이다. 2년1개월 동안 1400만 원가량 올랐다.
2023년 10월6일 최경호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운영사) 대표이사의 지목을 받아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참여했다.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는 일상 속 일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을 장려하는 국민적 환경보호 캠페인으로 환경부에서 2023년 2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창엽은 손동작으로 1과 0을 만들어 촬영하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약속한 뒤 다음 참여자로 조현철 롯데알미늄 대표이사와 삼양사 최낙현 대표이사를 지목했다.
이창엽은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동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글로벌종합식품 기업으로 성장하는 롯데웰푸드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겠다”고 말했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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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2023년 7월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서 열리는 '롯데그룹 2023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타임스스퀘어와 같은 미국의 랜드마크에서 수많은 글로벌 소바자들과 함께 빼빼로데이를 기념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토종 데이 문화가 세계적으로 즐기는 한국 문화가 되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다.” (2024/11/11, 뉴욕 타임스스퀘어 빼빼로데이 행사와 관련해)
“인도 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성장 모멘텀 확보 등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이번 롯데 인디아 통합 범인 출범을 진행하게 됐다. 세계 1위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갖춘 주요 신흥 시장인 인도에 대한 투자 비중을 향후에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다.” (2024/08/30, 롯데 인도 통합법인 출범과 관련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는 현재, K-콘텐츠의 대표인 스튜디오드래곤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 롯데웰푸드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겠다.” (2024/05/16, 스튜디오드래곤과 드라마 콘텐츠를 활용한 공동 사업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을 지향하며 다양한 미래 성장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다. 해외 K-푸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북미와 같은 선진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 또 미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가동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2024/03/21, 롯데웰푸드 제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통합 1주년을 맞은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같이 일하기 좋은 웰푸드를 만들어나가자.” (2023/07/05, 롯데웰푸드 통합 1주년 기념 임직원 대상 소통 행사에서)
“이번 RE100 가입은 지속가능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는 롯데웰푸드의 첫 행보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탄소중립을 적극 추진하겠다.” (2023/04/10, 글로벌 RE100 가입과 관련해)
“식품 안전을 최우선 하는 롯데제과와 AIB인터내셔널이 함께 하게 돼 기쁘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 (2023/03/20, AIB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 이창엽 대표이사(가운데)가 2024년 1월5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웰푸드 본사에서 열린 롯데웰푸드의 사내벤처 최종평가 발표식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웰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