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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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는 카카오의 대표이사다.
▲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카카오 그룹을 둘러싼 사법리스크 해결과 계열사 재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75년 2월28일 태어났다.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이베이를 거쳐 NHN에서 근무했다.
케이큐브벤처스 상무로 자리를 옮긴 뒤 2018년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카카오에 기타비상무이사를 합류해 카카오의 계열사 조율기구인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았다.
2024년 카카오의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카카오의 경영쇄신위원장 대행도 겸임하고 있다.
카카오톡과 AI라에 집중해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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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가 2024년 2월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7조8738억 원, 영업이익 4915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연간 매출이 4.2% 늘었고, 영업이익도 6.6% 증가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조정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5230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등 플랫폼 부문 실적이 견조한 가운데 그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었던 콘텐츠 부문이 주춤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한 모습이다.
2024년 연간 플랫폼 부문 매출은 2023년과 비교해 10% 가량 증가한 78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 가량 줄어든 3971억 원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특히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12.6% 가량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년부터는 플랫폼 부문 비수기와 콘텐츠 부문의 지식재산(IP) 출시 주기의 최저점과 맞물리면서 1분기 연결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는 톡비즈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광고에 우호적인 계절성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카카오 실적.
정신아는 취임 이후 2024년 들어 카카오의 AI 전략을 큰 폭으로 수정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중심 전략에서 카카오의 장점을 살려 AI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정신아는 2024년 5월 주주서한에서 “카카오는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대규모 모델(LLM) 연구 개발 중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카카오만의 차별점인 관계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살려 AI와 콘텐츠를 결합하는 AI 일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AI 메신저 서비스를 공개하는 등 AI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카카오는 '코GPT' 개발 등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했던 개발이 계속 지연되자, 코GPT의 개발과 투자의 한계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신아는 자체 언어모델 대신 외부 언어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4년 10월 카카오 개발자콘퍼런스에서 외부 AI 모델을 적극 활용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공개했다.
2025년 2월에는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카나나 등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한다. 두 기업은 나아가 공동상품 개발도 계획 중이다.
정신아는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기업들이 모델 성능에 집중할 때 우리는 어떻게 서비스에 필요한 최고의 모델을 확보하고 이를 서비스에 활용해 최적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오픈AI는 최고의 파트너사"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서비스 '카나나' 선보여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하고, AI 기술과 서비스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카카오는 2024년 10월22일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신규 AI 통합 브랜드와 AI 서비스 '카나나'를 선보였다. 사내 테스트를 거쳐 2025년 중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카나나는 'AI 메이트'를 지향하는 AI 기반 메신저 서비스다. 이어지는 대화의 맥락을 기억해 이용자에게 개인적으로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한다.
또한 카나나는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로 나뉘는데 그룹대화에서도 AI 메신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정신아는 "올해 카카오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카카오톡과 AI라는 핵심에 집중한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구속 뒤 카카오 비상경영체제 구축
정신아는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의장의 구속 이후 비상경영체제에서 대행 역할을 수행했다.
창업주인 김범수 의장이 2024년 7월23일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카카오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정신아는 한시적으로 CA협의체의 의장직과 경영쇄신위원장 대행을 맡고, 그룹협의회를 주 1회로 늘려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구속영장 발부 이후 "김범수 의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인공지능(AI) 중심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024년 10월22~24일 연례 개발자 행사인 '이프 카카오 2024'도 예정대로 진행했다. 카카오는 행사에서 그룹의 인공지능 성장전략과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프 카카오 행사는 카카오가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개발자 콘퍼런스 행사다. 다만 2023년에는 경영위기에 따른 쇄신안 마련 등 급한 현안으로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다.
김범수 의장은 재판부가 보석 청구를 인용하면서 2024년 10월31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김 의장이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경영 전면에 복귀하기에 제약이 있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 2024년 10월22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맡아 카카오의 AI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는 2024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정신아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정신아는 2023년 12월13일 카카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카카오 측은 정신아의 대표이사 내정을 두고 "10여 년 동안 벤처캐피털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아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증명했고 카카오의 핵심사업에 대해 정확한 인사이트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정신아는 카카오 그룹의 규모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 시스템과 체계로 혁신해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정신아는 대표이사 내정 후 "중요한 시기에 리더십을 이어받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
정신아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이끄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카카오의 경영혁신 작업에 참여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2023년 11월 카카오의 법적, 재무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카카오 그룹은 2023년부터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카카오모빌리티 알고리즘 조작,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등 다양한 의혹에 휩싸였다.
앞서 2022년에는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한꺼번에 행사해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경영진이 사퇴하는 일도 있었다.
또한 100여 개에 이르는 종속회사들이 방만하게 운영되면서 카카오 그룹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부정적 시각이 연이어 나왔다.
카카오가 맞닥뜨린 총체적 위기를 놓고 김범수 창업자의 오랜 부재를 원인으로 꼽는 의견도 있었다.
김범수 창업자는 2022년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1년8개월 동안 경영에 복귀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그룹의 문제를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면서 경영 일선과 거리를 뒀다.
하지만 일부 경영진의 일탈행위가 이어졌고 검찰의 수사망이 김범수 창업자에게까지 미치자 결국 '은둔 경영'을 포기하고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범수 창업자는 직접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 2024년 1월까지 매주 월요일 아침 회의를 열어 카카오의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룹 내 주요 경영진 20명이 회의에 참여했다.
정신아는 계열사 통제기구인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사업 총괄대표 자격으로 경영쇄신위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3개월에 걸친 경영쇄신위 활동을 통해 거버넌스 전반에 걸친 방향들을 결정했다. 준법경영 감시기구 설치와 계열사 통제기구 개편 등이 논의됐다.
이후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임무는 김소영 전 대법관을 주축으로 하는 준법과신뢰위원회가 맡았다.
나중에 경영쇄신위는 CA협의체의 산하 위원회로서 카카오의 혁신과제를 발굴하고 해결에 나서는 상설기구로 활동하게 됐다.
△카카오 CA협의체 활동
정신아는 카카오의 계열사 통제기구인 CA협의체(Corporate Alignment)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 기구는 계열사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함께 나아갈 방향성을 결정하는 독립기구로 출발했지만 나중에 창업자와 대표이사가 직접 이끄는 강력한 통제기구로 거듭났다.
카카오는 계열사 문제 해결을 위해 2017년 '공동체 컨센서스 센터'를 처음 설치했다. 이 기구는 점차 권한을 강화해 2022년 '공동체 얼라이먼트 센터'로 이름을 바꿨으며 2023년에는 CA협의체로 승격됐다.
정신아는 2023년 9월 CA협의체의 '사업 총괄대표'를 맡으며 그룹의 핵심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정신아는 벤처투자자 출신으로 계열사의 인수합병 문제에 깊이 관여해 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투자에 제동을 건 인물이기도 하다.
2024년 1월 CA협의체 개편에서 김범수 창업자와 함께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아 계열사 현안 전반에 걸쳐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카카오벤처스 초기 멤버로 합류
정신아는 2013년 카카오벤처스의 초기 파트너로 합류해 넵튠, 두나무, 왓챠, 루닛 등 다양한 IT분야 스타트업 투자에 관여했다. 1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한국 벤처 생태계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들어 카카오벤처스가 9년 만에 청산한 '카카오벤처스 1호 펀드'는 투자금의 100배에 해당하는 1조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앞서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115억6천만 원에 이 펀드를 조성했다. 특히 펀드가 투자한 암호화폐 기업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크게 뛰었다.
정신아는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의 기업문화 혁신에도 기여했다.
카카오벤처스 내의 수직적인 문화, 사내정치 등의 악습을 없애면서 기업 문화를 재조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
△카카오벤처스가 걸어온 길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3월28일 케이큐브벤처스로 출발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초기 자본금 50억 원을 투입해 인터넷, 모바일, 게임, 선행기술기업 등 창업 1~2년 차 초기 기업에 투자하도록 했다.
첫 대표이사는 임지훈 전 소프트뱅크벤처스 투자심사역이 맡았다.
케이큐브벤처스는 5년을 주기로 펀드를 청산하는 벤처투자사들과 달리 10년까지도 바라보는 긴 호흡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실제로 2012년 6월 출범한 케이큐브(현 카카오벤처스) 1호 벤처투자조합 펀드를 2021년 12월에야 청산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2015년 카카오 공동체에 합류하면서 카카오벤처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임지훈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벤처스를 이끌어온 능력을 인정받아 카카오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2018년부터는 정신아가 카카오벤처스를 이끌었다.
2024년부터 정신아가 카카오 대표이사에 내정되면서 김기준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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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2024년 9월13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추석연휴 카카오맵·다음앱을 통한 병의원 안내 서비스 현장점검을 위해 방문한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을 맞아 차담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신아는 2024년 1월2일 대표 내정자의 첫 행보로 카카오의 계열사 통제기구인 CA협의체(Corporate Alignment)를 개편하고 공동의장을 맡았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4년 2월부터 CA협의체와 산하 위원회가 가동됐다.
카카오는 그동안 계열사 숫자를 급격해 늘리면서 '문어발 투자'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신아는 벤처투자자의 눈으로 이들 가운데 옥석을 가려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카카오의 혁신작업과 함께 뒤처진 인공지능 경쟁에도 다시 뛰어들어야 한다.
카카오가 경영 위기에 빠져 쇄신작업에 몰두하는 사이 플랫폼 경쟁자인 네이버는 인공지능은 물론 글로벌 진출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에 양쪽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전담조직 '카나나'를 중심으로 새로운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 고도화, 상용화에 나서야 한다.
카카오는 자체 거대언어모델을 앞세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와 직접 경쟁하기보다, 기존 플랫폼 생태계를 활용한 AI 응용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했다.
그러나 경쟁사에 비해 AI 전략이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실제 AI 서비스를 출시해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가 2020년 6월25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개최한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 패널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유튜브 채널>
카카오벤처스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키워드로 '불가능을 가능으로'와 'Humanity(인간성)'을 꼽았다. 벤처투자자로서 열정과 함께 창업자의 조력자 역할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정신아는 사무실 밖에 나와 행인들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이를 혼자만의 필드 공부라고 설명한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우리나라에 CEO·창업 스토리가 많아야 한다. 우리가 그런 판을 만들자"고 권유해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정신아는 카카오벤처스 대표로서 '창업가가 필요한 미래를 앞당긴다고 믿는다', '창업가의 되는 이유 한 가지를 찾는다','창업가에게 부족한 나머지 요소는 우리가 채워준다' 등 3가지 비전을 내놓기도 했다.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으며 스타트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열정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수평적이며 소탈한 성격으로 평소 직원들과도 잘 어울린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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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2023년 12월18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 3층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 그룹은 2023년 여러 법적, 재무적 리스크에 한꺼번에 노출됐다.
정신아는 2024년 1월부터 계열사 통제기구인 CA협의체 공동의장으로서, 3월부터 대표이사로서 카카오 그룹의 위기 극복의 최전선에 섰다.
앞서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벌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금융감독원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당시 상대방인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 원을 투입해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봤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2023년 10월 배 대표 등 카카오 경영진 3명과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으로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악재 위기에 몰렸다.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에 따라 모기업인 카카오가 금융 관련 법령 위반으로 벌금형 위반 이상의 처벌을 받을 경우 인터넷전문은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된다.
이와 별도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쪽에서 또 다른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이 기업 가치평가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드라마 제작사인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비싼 200억 원에 사들인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준호 부문장이 배우자인 배우 윤정희씨에게 시세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회사를 비싸게 인수한 것으로 봤다.
자본금이 1억 원에 불과하고 인수한 해인 2020년에는 2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회사를 고가에 인수한 것이 배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다만 김 대표 측은 “회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시 유망한 제작사에 대해 이뤄진 투자를 한 것”이라며 “해당 제작사는 유명 작가, 감독들과 다수의 작품을 준비하며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고 현재는 견조한 실적을 내는 우량한 제작사로 자리잡고 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1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을 전격 교체했다.
검찰은 2024년 7월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법이 2024년 7월23일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하면서 카카오는 총수가 구속된다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다만 김범수는 2024년 10월31일 보석신청이 인용되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 거액 과징금 물어
카카오모빌리티가 독과점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며 거액의 과징금까지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2월 배차 알고리즘 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카카오택시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57억 원을 부과했다.
2020년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단체 4곳은 공정거래위에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에 배차를 몰아주고 있다며 신고했다.
이들은 카카오T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면 일반택시가 아닌 가맹택시가 우선 배차되도록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차 알고리즘을 조정해 가맹택시에 배차를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것이 이용자 편익 증대를 위한 조치였다며 맞섰지만 결국 꼬리를 내렸다.
카카오모빌리티 관련 논란은 대통령실에서도 주목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11월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영업행태를 놓고 “독과점 행위 중에서도 아주 부도덕한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시장을 완전히 장악해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는 것은 부도덕하고 반드시 정부가 제재를 해야 한다”며 현장에 배석해 있는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반드시 조치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후 카카모빌리티는 4개 택시단체와 협의를 통해 수수료 체계와 배차 알고리즘을 투명하게 개편하고 가맹택시 사업방식도 택시기사의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바꿔가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금융감독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중계약을 통해 연간 3천억 원 수준의 '매출 부풀리기'를 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계약을 통해 운수회사 운임의 20%가량을 가져간 다음 업무제휴 계약에 따라 광고수수료 명목으로 16~17%를 돌려주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두 종류의 계약이 사실상 하나의 계약이라고 봤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각각 경제적 효과가 다른 별도 계약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4년 11월6일 회사가 가맹수수료에서 업무제휴 수수료를 차감한 금액(약 2.3%)만 영업수익으로 인식하는 '순액법'이 회계처리 기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매출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한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중과실'로 최종 판단해 중징계하기로 했다.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지만, 관련 내용을 검찰에 이관하기로 결정하면서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지훈 전 카카오벤처스 대표와 성과급 분쟁
카카오벤처스는 임지훈 전 대표이사에게 주기로 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아 소송전을 벌였다.
임지훈 카카오벤처스 초대대표는 2012년 6월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를 통해 암호화폐 기업 두나무에 투자해 100배 넘는 수익을 카카오벤처스와 투자자들에게 안겨줬으나 정작 자신은 보상을 받지 못했다. 펀드를 청산한 2021년에는 회사를 떠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는 2016년 카카오벤처스에서 카카오로 이동했으며 2018년에는 카카오를 완전히 떠났다.
2021년 카카오벤처스 1호펀드 청산 시기가 되면서부터 성과급 관련 논의를 했지만 성과급을 주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나자 카카오벤처스에 598억 원의 성과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걸었다.
임 전 대표는 카카오벤처스를 떠나기 전인 2015년 성과급의 70%을 받는 것에서 44%로 낮추는 대신 ‘근무 기간과 상관없이 성과급을 전액 지급한다'는 조건을 추가해뒀다며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 계약변경이 주주총회 등을 통해 정식 승인을 받지 않아 절차상 흠결이 있다며 임 전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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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 시절의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
2007년 이베이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략 및 사업개발 시니어 매니저로 일했다.
2010년 NHN에서 수석부장을 지냈다.
2013년 카카오벤처스에 상무로 합류했다.
2018년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2023년 3월부터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를, 9월부터 카카오 CA협의체 사업관리 총괄대표를 맡았다.
2023년 12월 카카오의 차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2024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카카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 학력
1997년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경영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마케팅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미시건대학교 로스스쿨(GSB,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24년 9월30일 기준으로 카카오 주식 4871주를 가지고 있다. 이는 2025년 1월31일 장 마감가 기준으로 1억8680만 원어치다.
정신아는 대표이사 재직 동안 2024년 5월 주주서한을 통해 매년 두차례에 걸쳐 각 1억 원 규모 주식을 장내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2024년 5, 8월에 주식을 매입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여성 100인'에서 45위에 올랐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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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오른쪽)가 2024년 9월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 위원회 출범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가 이미 국내에서 탄탄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보한 만큼 AI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 생태계다. 다른 기업들이 모델 성능에 집중할 때 우리는 어떻게 서비스에 필요한 최고의 모델을 확보하고 이를 서비스에 활용해 최적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2025/02/04, 오픈AI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적 제휴 소식을 전하며)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정보통신(IT) 환경 변화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이는 카카오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카카오는 올해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다. 다양한 도전을 통해 사용자와 시장에 인정받는 AI 서비스들을 내놓겠다." (2025/01/02, 2025년 신년사에서)
"카카오 그룹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꾸준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다만 외부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4/11/07,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I 개발을 위해서는 기반시설과 AI 칩 등 인프라를 위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 AI는 한정된 예산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분야가 아니라 모두가 협동해야 하는 분야다." (2024/11/05, SK AI 서밋에 토론 패널로 참석해서)
"올해부터 카카오를 이끌면서 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AI를 마주했고, 어떻게 AI에 다가가야 할지 고민이 컸다."
"카카오의 5천만 이용자가 첨단 기술을 더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AI의 서비스화에 힘 쏟고 있다. AI 기술로 모두가 필요로 하는 미래를 더욱 앞당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하겠다." (2024/10/22,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4’에서)
"카카오와 계열사의 핵심 사업을 명확히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핵심 사업에 집중해 성장을 모색하면서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에 전사적 자원을 집중하겠다." (2024/08/08,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새 대표로서 최근 주가 상황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각 1억 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장내매입하겠다. 매입한 카카오 주식은 대표이사 재작 동안 매도하지 않을 것이며, 주주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려 한다." (2024/05/17, 주주서한에서)
“CEO들의 위원회 참여를 통해 그룹의 의사결정 맥락 이해를 높이고 높아진 이해도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겠다.” (2024/01/02, 카카오 CA협의체 공동의장에 오른 뒤 각오를 밝히며)
"카카오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시간 내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 (2023/12/18, 카카오의 8차 비상경영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할 때 제대로 하고 실패도 용감하게 해라." (2019/09/26, 헤이조이스의 2019년 WOMEN VC 워크파티에서 여성창업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대기업이 일단 카피를 하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소송으로도 문제를 풀기 어렵다. 우리 회사도 스타트업 소송을 지원할 때가 있지만 특허를 세 개 정도 걸어놔도 머니 게임에서 밀리고 유저들이 대기업 쪽으로 넘어가면 소송에서 지게 마련이다. 소송 외에는 SNS를 통해 문제를 제기해 해당 대기업을 압박하는 방법이 있다. 기술 탈취 문제는 언론에서 다뤄도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 (2019/04/29,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초기 투자라는 게 너무 재밌더라. 막 생겨난 회사들이라 투자자들이 발로 뛰며 도울 일이 많았다. 재밌어서 열정을 잃지 않고 달려왔고 벌써 5년이 됐다." (2019/01/07,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카카오벤처스는 2018년 의미 있는 도전을 계속하며 스타트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초기 스타트업들이 핵심 역량을 끌어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8/12/13, 대표 취임 첫 해 투자 성과를 밝히며)
“카카오벤처스는 끊임없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혁신을 실천하겠다. 앞으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집념과 실행력있는 창업가들의 든든한 사업동반자 역할에 힘쓰겠다." (2018/03/15, 카카오벤처스 공동대표에 오른 뒤 각오를 밝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