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의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인 32Gb 기반 256GB DDR5 RDIMM.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메모리사는 과거 과잉투자에 따른 단가 급락과 대규모 적자를 겪었는데 이러한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이크론과 시게이트 및 샌디스크 등 메모리 업체는 공급 부족 전망에도 설비 증설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수요 급증으로 역사적 호황기에 들어섰다.
PC와 스마트폰 등 시장에서는 낸드플래시와 D램 등이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폭등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 대부분이 대규모 매출 성장을 경험하고 있지만 설비를 증설하는 작업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자본지출(CAPEX)을 대폭 늘릴 계획을 가진 메모리반도체 기업은 시게이트뿐이다. 시게이트도 매출의 4%를 자본지출로 잡는다는 방침에 맞춰 투자를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모리 업체는 과거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손해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및 시게이트 등은 2023년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플래시메모리 제조사인 샌디스크는 장기 공급 계약이 상대적으로 적어 장기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데이비드 괴켈러 샌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2일 틍권사 UBS가 연 콘퍼런스에서 “막대한 손실을 반복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고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AI에 올해 5230억 달러(약 763조 원)를 투자해 메모리 수요가 견조해서 메모리 가격 급락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을 가능성도 함께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