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콥 헬버그 미 국무부 차관(왼쪽 앞에서 두 번째)이 2025년 12월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팍스실리카 회담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미국 국무부>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이스라엘 등이 참여한 이 연합이 중동 산유국까지 포섭하며 글로벌 기술 공급망 블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이콥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은 11일(현지시각)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카타르와 UAE가 공급망 연합에 참가하기로 하고 각각 12일과 15일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이른바 ‘팍스 실리카’라고 부르는 연합을 구성해 AI와 데이터 및 핵심 광물 등 기술 공급망에서 협력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팍스 실리카는 평화를 의미하는 라틴어 팍스(Pax)와 반도체 소재 실리카(Silica)를 합친 단어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과 일본 및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등 미국을 포함한 8개국은 지난해 12월11일 워싱턴DC에서 첫 회담을 개최했다.
이날 네덜란드를 제외한 7개국은 첨단 산업 공급망에서 협력을 다짐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는데 카타르와 UAE가 추가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헬버그 차관은 “팍스 실리카는 단순한 외교적 소통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 안보 합의를 위한 실질적인 연합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는 AI와 안보 등 분야에서 제조 역량을 키우고 중국을 비롯한 경쟁 국가에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과 반도체 장비에 경쟁력을 갖춘 일본과 네덜란드 및 광물 부국인 호주 등을 팍스 실리카에 끌어들였다.
여기에 카타르와 UAE라는 산유국까지 미국이 공급망 동맹에 포함시키는 모양새다.
카타르와 UAE도 동맹을 계기로 기존에 석유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할 기회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헬버그 차관은 “팍스 실리카는 각국의 산업 강점과 기업 역량을 기반으로 구성한 연합”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