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이 오픈AI에 대규모 자금 투자를 검토하는 데 이어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 반도체를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아마존 트레이니움3 AI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아마존 인공지능 반도체가 엔비디아 제품을 일부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실상 직접 수주 경쟁까지 벌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로이터는 17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아마존이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4조8천억 원) 상당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아마존을 새로운 대형 투자자로 유치하게 되는 셈이다.
IT전문지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아마존의 자체 설계 인공지능 반도체 ‘트레이니엄’을 활용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트레이니엄은 아마존이 엔비디아 제품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및 슈퍼컴퓨터 연산 능력을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발하는 제품이다.
최근 공개된 신형 트레이니엄 반도체는 전력효율 및 성능이 이전작보다 대폭 개선되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아마존의 이러한 행보는 구글과 유사한 선상에 있다.
구글도 최근 자체 설계한 텐서 프로세서(TPU) 인공지능 반도체 성능 경쟁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데 이어 메타에 이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가 아마존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도입해 엔비디아 제품을 일부 대체한다면 아마존이 엔비디아와 사실상 수주 경쟁을 벌이는 입장에 놓일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오픈AI도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를 설계해 상용화하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는 TSMC의 3나노 파운드리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