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10월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셔널시티의 한 터미널에 모델Y 신차를 주차해둔 모습. <연합뉴스>
테슬라는 웨이모와 달리 센서 없이 카메라로만 일명 ‘로보택시’를 운영하는데 구글 웨이모가 쓰는 자율주행 센서 가격이 하락해 우위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때 수천 달러에 달했던 자율주행 센서 가격이 크게 하락해 테슬라가 구글 웨이모에 원가 우위를 잃고 있다.
테슬라는 ‘라이다’ 센서를 차량당 다수 사용하는 웨이모와 달리 카메라로만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라이다는 라이트(Light)와 레이더(Radar)의 합성어로 레이저를 비춰 주변 사물의 거리와 방향 및 속도 등을 감지하는 센서다.
이러한 센서 가격이 낮아져 테슬라가 원가 경쟁력을 차별화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컨설팅업체 커니의 크리스티안 가스파릭 교통부문 파트너는 “(카메라만 사용하는 방식이) 비용 측면에서 의미 있는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카메라로만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방식이 오히려 웨이모와 경쟁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카메라는 레이저와 달리 안개가 낀 환경에서 사물을 인식하기 어렵고 빛 반사와 같은 변수에 따라 오작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예시바대학교 카도조 로스쿨의 매튜 완슬리 교수는 “테슬라가 진정한 자율주행에 다가갔다는 시각에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테슬라는 6월2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후 서비스 지역과 차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로보택시 사업에 이는 시장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선두주자인 웨이모 추격에 한계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테슬라가 웨이모와 비교해 로보택시 차량 대수나 유료 탑승 건수에서 아직 크게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로보택시 사업 자체로 수익을 내는 데 있어 장시간이 걸려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투자은행 HSBC의 마이클 틴달 애널리스트는 “로보택시로 수천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려면 대중이 자가용 대신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가까운 시일 안에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