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AI 반도체 수 년 안에 '공급과잉' 전망, "HBM 수급 차질 문제도 해소"

▲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인공지능 반도체 출하량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며 2028년에는 내수시장 수요를 웃돌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엔비디아의 설 자리가 자연히 좁아질 공산이 크다. 화웨이 '어센드'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 서버용 제품.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출하량이 2028년에는 내수시장 고객사 수요에 모두 대응하고 남을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에 의존을 낮추고 인공지능 반도체 자급체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데 이를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는 셈이다.

IT전문매체 WCCF테크는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경고했다”며 “중국은 엔비디아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와 같은 해외 기업의 반도체에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의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뒤 자국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쳤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이 이에 힘입어 수 년 안에 현지 고객사들의 수요를 초과하는 수준의 생산량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올해 기준 중국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는 금액 기준 500억 달러(약 74조 원)에 이르는 반면 현지 업체들의 공급량은 190억 달러(약 28조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해외 기업의 반도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2028년에는 수요가 880억 달러(약 130조 원), 공급이 910억 달러(약 134조 원) 규모로 자급률이 이론상 10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화웨이, 캠브리콘 등 주요 업체의 공급 물량은 이보다 빠른 속도로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번스타인은 이 가운데 화웨이가 2026년에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50%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며 엔비디아 수요를 크게 잠식할 잠재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WCCF테크는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들의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에 가장 큰 문제는 충분한 양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다만 화웨이는 자국 파운드리 업체 SMIC와 협력하는 한편 자체 반도체 공장 설립도 추진하며 이를 해결하려 힘쓰고 있다.

번스타인은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의 약점인 HBM 물량 수급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구체적 이유는 제시하지 않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화웨이가 과거 5G 통신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진전을 이뤄낸 것처럼 인공지능 반도체도 성과를 확인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 중대한 우려 사안이라고 강조해 왔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 확대는 이를 현실화하는 셈이다.

WCCF테크는 “미국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가 엔비디아에 불이익으로 돌아가면서 화웨이와 같은 기업이 기술 발전에 더욱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