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다시 한번 국내 방산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방산주는 과거 중동지역 불확실성이 커졌을 때도 강세를 보였던 경험이 있다. 증권가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주요 방산주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일촉즉발, 한화에어로 한국항공우주 주가에 쏠리는 시선

▲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미국-이란 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12일(현지시각) 걸프해에 전개된 미군 에이브러햄 링컨호 항공모함에 F-35C 라이트닝Ⅱ 전투기가 착함하는 모습. <연합뉴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방산주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생 시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미국이 이란을 타격할 경우 중동 내 지정학 불안감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는 군사적 충돌에 따른 업종(섹터) 기대감 확대가 예상되고, 장기적으로는 중동 내 구조적 무기수요 증가 흐름으로 실질적 수혜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은 올해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핵 협상 결렬 이후 고조되고 있다. 양국은 26일(현지시각) 핵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전문가들과 주요 외신들은 이란이 핵 포기 대신 전쟁을 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23일(현지시각) 미국과 이란의 위기 인식이 구조적으로 어긋나 있음을 지적하며, 이란이 전쟁보다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을 더 위험한 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미 국무부가 2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미국대사관 근무 인력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전하며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방산주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나온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리스크) 발생 시 증시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방산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뒤 풍산(22.15%) LIG넥스원(14.35%) 한국항공우주(7.96%) 엠앤씨솔루션(7.43%) 현대로템(3.95%) 등 방산주 주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8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2900선을 내줬고, 삼성전자(-2.02%)와 현대차(-1.2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약세를 보였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전쟁 발발 시 반도체 종목에서 방산 종목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방산주 중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를 추천 종목으로 꼽고 있다. 이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수혜 외에도 실적 성장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미국-이란 전쟁 일촉즉발, 한화에어로 한국항공우주 주가에 쏠리는 시선

▲ 증권가는 전쟁 발발 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을 제시했다.


BNK투자증권은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33만 원에서 146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간 실적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K9 폴란드 수출 물량은 다소 줄어들 수 있으나 천무와 유도무기 공급이 확대되고, 이집트 K9 양산 물량과 호주 레드백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키움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165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잔고는 37조2천억 원으로, 향후 4년 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항공우주은 올해 큰 폭의 수출 확대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한국항공우주 적정주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는 현재 KF-21 실전배치와 첫 수출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올해는 개발에서 양산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으로, 매출이 5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