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쌍용건설이 기존 강점인 해외사업이 안정화하면서 올해는 국내 도시정비사업 강화에 나선다.

김인수 쌍용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는데 이 기세를 이어가며 수익성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도시정비 강화로 성장동력 마련 박차, 김인수 수익성 확대 이어간다

▲ 김인수 쌍용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서 나아가 수익성 확대를 노리고 있다.


24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수도권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모아타운을 중심으로 올해 1천 세대 이상 규모의 정비사업 수주를 목표로 삼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올해 상업성이 양호한 정비사업 위주로 참여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12일 열린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4(압구정4구역)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도시정비사업이 수요자의 브랜드 선호와 대형 건설사 금융 경쟁력에 따라 재편되면서 쌍용건설은 주로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공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건설이 이달 서울 노량진 은하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한 점은 김 사장의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확대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노량진 은하맨션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9256㎡ 부지에 지하 5층~지상 29층, 3개동 공동주택 206세대(일반분양 106세대)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 공공청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1328억 원으로 책정됐다.

비록 실패했지만 동부건설과 벌인 모아타운 수주전에서도 쌍용건설의 의지가 엿보인다. 

쌍용건설이 서울 중랑구 신내동 493·494번지 일대에 904세대 규모 주택을 공급하는 모아타운 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한 것도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보된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 쌍용건설은 서울 금천구 시흥5동 모아타운 수주를 발판으로 이 지역에서 브랜드타운 구축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시흥5동 1, 2, 3구역을 수주해 남은 5개 구역까지 확보할 경우 브랜드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

금천구가 발표한 정비사업 현황에 따르면 4·5·6구역은 시공사 선정 준비 단계에 있으며 7·8구역은 조합 설립에 필요한 동의서 징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도 재무구조 개선을 이어가며 도시정비사업을 기반으로 한 성장동력 확대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2022년 11월 글로벌세아그룹에 편입된 뒤 이듬해 1월 김 사장이 취임해 지속해서 경영지표를 개선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 매출은 편입 당시인 2022년 1조5831억 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 원대로 13.7%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도 약 600억 원을 거둬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냈다.

2023년 글로벌세아로부터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받고 2024년에는 5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한 점이 두바이·싱가포르 등에서 쌓아온 시공 경험을 비롯한 해외사업 강점과 맞물리며 상승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쌍용건설 부채비율도 2022년말 753%에서 지난해 말 150%대로 낮아졌다.
 
쌍용건설 도시정비 강화로 성장동력 마련 박차, 김인수 수익성 확대 이어간다

▲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에 편입된 뒤 경영지표를 개선했다. 사진은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건설할 '에비뉴 파크 타워' 투시도. <쌍용건설>


쌍용건설은 올해 1월 두바이 국영부동산개발회사(WASL)에서 발주한 미화 약 2억5천만 달러(한화 약 3700억 원) 규모의 ‘에비뉴 파크 타워(Avenue Park Towers)’ 공사를 수주하며 여전한 해외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국내 주택 분양 경기가 악화한 상황에서 올해 쌍용건설 분양 규모가 8배 이상 확대된다는 점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부산 부전동 주상복합과 부산 온천 1차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2곳에서 739세대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 

이와 달리 올해는 이달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230세대)을 시작으로 △양주 삼숭 지역주택조합(600세대) △평택 송화지구 지역주택조합(1048세대) △전남 광양 덕례지구 민간임대 아파트(791세대) △양평 용담 1지구 도시개발사업(299세대) 등 모두 9개 단지 6102세대를 공급한다.

2025년 10월말을 기준으로 쌍용건설 주택사업 분양률은 84.7%, 수도권 비중은 68.1%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여수 학동 주상복합과 김해 삼계아파트 등 지방 사업장에서 2022년 분양을 시작한 뒤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 확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를 놓고 쌍용건설 관계자는 “올해 공급 단지의 급격한 확대는 예정된 일정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