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케이뱅크는 12일 공모가를 83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희망 밴드의 하단으로 결정된 것이다.
물론 밴드의 하단인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까지는 아니지만 케이뱅크 상장의 최대 관건이 적정한 공모과 산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IPO의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기업공개(IPO) ‘삼수’ 끝에 성공의 9부 능선을 넘게 된 셈이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만의 차별화한 무기로 중소기업(SME) 금융과 가상화폐(디지털자산), 플랫폼 비즈니스를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다만 최 행장이 내놓은 성장 축 가운데 두 가지 카드는 안정적 수익원이라기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중소기업(SME) 금융은 정부가 인터넷은행에게 정책적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매우 중요한 분야이지만 그만큼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관리가 까다롭다. ‘생산적 금융’을 기치로 내걸고 시중은행과 대형 증권사들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가상화폐 전략도 불확실성이 크다. 아직 가상화폐 관련 법적 기반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향후 실질적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밖에도 업비트에 관한 높은 의존도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진짜 게임’은 상장 이후라는 시선이 나온다. 최 행장이 내세운 성장 축을 실행으로 옮겨 기업 본연의 가치와 성장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평가다.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뱅크 업종에서 상장 이후 꾸준히 기업가치를 유지하지 못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2021년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상장 이후 보름 만에 공모가(3만9천 원)를 크게 웃도는 9만4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12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7850원으로 공모가보다 29% 가까이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김원유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