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MM은 18일 삼성중공업, 국내 친환경 설비 기업 파나시아와 '유기적 랭킨 전환(ORC) 폐열회수발전시스템 선박 실증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폐열회수발전시스템은 선박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선박 운항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기존 증기를 이용한 폐열회수발전시스템은 고온의 폐열을 이용했는데, ORC 시스템은 물보다 끓는점이 낮은 온도에서 기화되는 유기 열매체를 사용해 중저온의 폐열로도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HMM과 삼성중공업 폐열회수발전시스템 실증, "2045 넷제로 달성 목표"

▲ 지난 17일 삼성중공업 판교 연구개발(R&D)센터에서 진행된 'ORC 폐열회수발전시스템 선박 실증 업무협약식'에서 김민강 HMM 해사실장(가운데)과 이호기 삼성중공업 친환경연구센터장(왼쪽), 이민걸 파나시아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MM >


폐열회수발전시스템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면 그만큼 발전기 사용이 줄어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의 높은 연료 단가를 감안하면 운항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3사는 국내 최초 해상 실증을 통해 △ORC 폐열회수발전시스템의 효과 검증 △기술적·타당성 검토 △실증 운항 데이터를 확보한다. 회사 측은 ORC 폐열회수발전시스템을 활용하면 연간 230톤의 연료와 700톤의 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사는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HMM이 운항 중인 1만6천 TEU급 컨테이너선에 삼성중공업에서 개발한 250킬로와트(KW)급 ORC 폐열회수발전시스템을 탑재해 해상 실증을 진행한다.

HMM 관계자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글로벌 변화에 맞춰 HMM은 이보다 5년 빠른 '2045 넷제로' 조기 달성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 친환경 연료 선박 확보는 물론 다양한 기술 개발과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