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에 구글 AI 계약은 '올해 최고의 딜' 평가, 비용 대비 성과 주목

▲ 애플이 구글 인공지능 플랫폼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용 대비 예상되는 성과를 고려하면 이는 최고의 계약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도 제시됐다. 구글 '제미나이' 모바일앱 아이콘.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구글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를 활용하며 비용을 지불하기로 한 것은 올해 최고의 계약으로 볼 수 있다는 증권사 연구원의 평가가 나왔다.

투자기관 딥워터에셋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연구원은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X에 “애플과 구글의 계약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건 올해 최고의 딜”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구글에 연간 10억 달러(약 1조4474억 원)를 지불하고 제미나이 AI 모델을 활용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자체 개발중인 인공지능 모델의 성능이 충분히 발전할 때까지는 구글의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이 내년 4월 선보일 인공지능 비서 ‘시리’ 새 버전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자들이 시리에 명령을 내리면 구글 인공지능 모델이 이와 관련한 일부 작업을 처리하고 답변 등 결과물을 내놓는 방식이다.

진 먼스터 연구원은 “애플이 구글 검색엔진을 기본 탑재하는 대가로 매년 200억 달러(약 28조9540억 원)를 받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이 애플에 지불하는 비용과 비교하면 애플이 내는 인공지능 모델 사용료는 매우 적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진 먼스터 연구원은 구글이 지난 8년에 걸쳐 제미나이 기술 발전에 1천억 달러(약 144조7500억 원) 가량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애플이 구글의 투자 비용과 비교해도 저렴한 가격에 사용 계약을 맺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그는 “애플이 오픈AI에는 기술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는다”며 기존에 맺었던 두 기업의 인공지능 협력 관계는 상대적으로 큰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