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여권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이와 관련해 조 대법원장의 사퇴 압박을 키우는 것을 두고 '청담동 술자리 공작2'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대법원장 숙청 시도는 극단적 친민주당 유튜버의 가짜뉴스를 민주당이 국회에서 터뜨리는 구조"라며 "청담동 술자리 공작2"라고 말했다. 
 
국힘 '조희대·한덕수 회동 의혹' 비판,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공작2"

▲ 조희대 대법원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전원합의체에서 방청객석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이어 "그때 저는 '나는 모든 걸 걸 테니, 민주당은 뭘 걸 건가'라고 했고 민주당은 비겁하게 도망갔다"며 "민주당은 그 망신을 당하고도 반성 안 하고 또 이런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청담동술자리 전과자 민주당은 이번에 뭘 걸 거냐"라며 "또 비겁하게 도망갈 거냐"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실패한 계엄처럼 실패한 숙청도 탄핵 사유이고 대법원장 사퇴에 공감한다는 속기록을 지운다고 국민의 기억까지 지울 수 없다"며 "할 테면 해봐라"고 말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7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한 전 대표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술자리를 했다는 게 골자다. 

김의겸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김 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당시 국감에서 한 전 대표는 "내가 그날 그 자리 반경 1㎞ 안에 있었다면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다 걸겠다. 의원님은 거는 걸 좋아하시니 뭘 걸겠느냐"고 맞받았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비판에 합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군가의 제보를 들먹이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자기들끼리 만든 녹취를 들이밀다가 여론몰이 수사가 시작되면 사냥이 끝이 난다"며 "오히려 진짜 수사가 필요한 건 지라시(정보지)에 의한 공작"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조 대법원장이 한 전 총리와 이재명에 대한 공직선거법 처리를 논의했다는 허위사실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포한 것은 면책 특권 뒤에 숨어 대정부질문 시간을 가짜뉴스 전파의 장으로 악용한 것"이라며 "이재명·(더불어)민주당은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법치를 파괴하는 위험한 책동을 당장 그만두라"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과 한 전 총리가 회동했다는 의혹은 지난 5월 열린공감TV 유튜브에서 최초로 제기된 이후 서영교, 부승찬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해당 의혹을 수면 위로 올리고 있다. 회동의 당사자인 조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은 모두 만남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신뢰성이 있다"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밀 회동) 의혹을 맨 먼저 제기하신 서영교 의원은 똑똑하다. 저는 서 의원의 의혹의 신뢰성을 갖는다"며 "(비밀 회동)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의심한다고 하면 특검 수사에서 사실 여부를 밝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물론 일부에서 '청담동 사건'처럼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국회의원은 (의혹 제기를)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쿠데타 내란 문제를 제기했을 때 저도 '아니다, 조심하자' 했지만 사실로 드러났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