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오토쇼 현장에서 한 직원이 현대차 N라인 차량에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금융전문지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멤피스 시의회는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소송을 담당할 특별 변호사를 고용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승인했다.
멤피스시 당국은 현대차와 기아 차량에 집중된 도난 사태로 경찰 업무에 부담이 가중돼 비용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시 당국은 도시 내부에서 현대차와 기아 차량 도난 건수가 지난 2년 동안 2만2천 대라고 집계했다.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행정력이 다른 사건에 대응하지 못해 도시 운영 비용이 증가해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멤피스시 대변인은 현지 매체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 차량 도난을 처리하는 데 드는 자원은 다른 업체와 비교할 때 불균형하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뉴욕과 시카고 그리고 뉴어크를 비롯한 19개 도시로부터도 차량 도난 관련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일부 차량이 도난 방지용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하지 않아 2022년경부터 미국에서 절도 표적이 되는 가운데 지자체 소송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창문을 깨고 차량에 들어가면 열쇠가 없어도 시동을 쉽게 걸 수 있다는 내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돼 미국 전역에서 관련 도난사고가 늘었다.
차량을 탈취하고 영상을 올리는 일당에 일명 ‘기아 보이즈’라는 이름까지 붙으며 사회 현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차량 도난과 관련한 소비자 집단 소송에 2억 달러(약 2875억 원)를 보상하기로 2023년 합의했다.
또한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 설치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지자체 소송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기아는 멤피스시의 소송 움직임에 “근거가 없다”라는 공식 성명을 내놓았다. 회사가 미 연방에서 설정한 차량 관련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