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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기후변화와 전쟁에 빈곤 해결 늦어져, 2019년 이후 제자리걸음"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10-16 10: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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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기후변화와 전쟁에 빈곤 해결 늦어져, 2019년 이후 제자리걸음"
▲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세계은행 건물.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지난 몇 년 동안 빈곤 문제 해결이 기후변화와 전쟁 등 여러 문제에 우선순위가 밀려 진전이 없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세계은행이 발간한 ‘빈곤, 번영, 지구’ 보고서를 인용해 2019년부터 세계 빈곤율이 거의 줄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990년 기준 38%에 달했던 세계 빈곤율은 2024년 기준 8.5%까지 빠르게 감소했다. 하지만 2019년을 기준으로 보면 빈곤율 감소세는 사실상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은행에선 빈곤을 하루 1.9달러(약 2600원)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정의한다.

세계은행은 빈곤율 해소를 위한 노력이 현 수준에 머무른다면 2030년에도 빈곤율은 약 7.3%에 머무를 것으로 봤다. 빈곤율이 높은 지역들이 집중된 곳은 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오랫동안 낮은 경제 성장률과 사회적 불안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악셀 반 트로첸베르크 세계은행 선임 관리 디렉터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수십 년 동안 진전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세계적 빈곤과 싸움에서 심각한 좌절을 겪고 있다”며 “이는 경제 성장 둔화, 팬데믹, 높은 부채, 갈등과 취약성, 기후변화에 따른 충격 등 문제가 교차적으로 얽힌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여러 위기들이 겹친 환경에서 일반적인 접근 방식은 더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며 “사람들의 삶과 생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발 규칙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약 절반에 가까운 35억 명이 하루 6.85달러(약 9350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경제 발전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빈곤율이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나 세계 인구 증가로 인해 빈곤 척도에 따른 절대적 빈곤층 수는 1990년 이후 사실상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빈곤 문제 해결 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면 약 7억 명에 달하는 세계 극빈곤층이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최소 3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맥스 롤슨 옥스팜 불평등정책 책임은 가디언을 통해 “가장 부유한 1%가 하위 95%보다 더 많은 부를 독점하고 있어 빈곤 종식에는 1세기가 걸릴 것이라는 분석은 놀랍지 않다”며 “세계은행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일반인들은 사실상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셈이나 다름없는데 가장 부유한 사람들은 최고의 10년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국가가 불평등을 신속하고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는 것이 세계은행의 절대적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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