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위성 간 레이저 통신기술' 국내 첫 확보, '우주 인터넷' 가능

▲ 한화시스템이 위성간 레이저 통신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사진은 한화시스템이 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KADEX 2024에서 전시한 ‘저궤도 위성용 ISL’ 실물 장비. <한화시스템>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시스템이 국내 기업 최초로 저궤도 위성용 위성간 레이저 통신(ISL) 장비 개발과 성능시험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동안 광주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지에서 수행한 ‘저궤도 위성용 ISL 장비의 첫 중거리(장비간 거리 약 1.4km) 통신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우주 공간에 비해 대기 외란 등 통신 장애 요소와 날씨·지형 변수가 많은 지상시험을 바탕으로 1Gbps 전송 속도의 인터넷 원거리 접속에 성공해 레이저 통신 운용성을 1차 검증했다.

ISL은 저궤도 위성에 탑재돼 위성 대 위성의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 받으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로, 초고속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 기술이다. 

군집으로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간 통신이 실현되면, 지상 기지국 1곳 만으로도 세계 어디서나 국경을 넘어 고속통신이 가능해진다. 기존 지상 통신이 갖고 있던 산악·밀림·해양·극지대 등 오지 곳곳과 전쟁 시 통신단절 등의 문제를 대폭 해소할 수 있다.

특히 ISL 기술이 적용된 저궤도 위성은 스마트폰 무선통신에 쓰이는 전파가 아닌 빛의 영역인 레이저를 이용해 통신하기 때문에 대용량의 데이터를 지연이나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ISL 기술은 현재 미국·독일·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확보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아마존 등 글로벌 항공우주기업을 중심으로 우주 인터넷 실현을 위한 ISL 탑재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이 시도되고 있다.

국내에서 ISL 장비 개발과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1년부터 광학·레이저 분야 국내 유일 전문 연구소인 GIST 산하 고등광기술연구소와 함께 ISL 관련 기술 개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고등광기술연구소·스위스 베른대학교 응용물리연구소와 협업해 우주 환경과 더 유사한 해발 4천 미터 이상 산악 고지대에서 추가 ISL 성능시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향후 미주·유럽 등 해외 진출에도 나선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