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를 통해 해외 공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팀장으로 입사한지 3년 만에 대표이사가 됐고 그 이후 5년 만에 단독대표에 올랐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서는 입지전적 인물인 셈이다.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해외공략 가속, '글로벌 젝시믹스' 꿈 일군다

▲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단독 대표 체제 이후 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이 대표는 회사 주력 브랜드인 젝시믹스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글로벌 시장 1위인 룰루레몬을 뛰어넘기 위한 무기를 갖추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유통업계에서는 이수연 대표 취임 이후 젝시믹스 해외 사업이 눈에 띄게 확대된 만큼 젝시믹스가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게 된 만큼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 대표는 단독대표 취임과 동시에 “그동안 다양한 브랜드를 시도하며 본업에 집중하지 못한 면이 있었는데 이번 체제 개편을 통해 오로지 젝시믹스의 글로벌화에 힘을 쏟겠다”며 젝시믹스가 세계 모든 지역에서 이름을 날리는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젝시믹스뿐만 아니라 많은 유통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젝시믹스 해외법인들은 모두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 설립됐다.

일본법인은 2019년, 중국법인은 2022년, 대만법인은 2023년 만들어졌다. 중국에서는 YY스포츠와 손잡고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일본과 대만에는 직진출했다.

젝시믹스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경쟁사는 룰루레몬이다.

룰루레몬은 글로벌 시장에서 1위로 꼽히는 애슬레저 브랜드다. 레깅스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브랜드로 1998년 캐나다에서 시작됐다. 애슬레저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국인데 룰루레몬과 비교해 아직은 젝시믹스가 인지도에서 많이 밀릴 수 밖에 없다.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미국, 일본, 한국 순서인데 최근 일본과 한국에서 젝시믹스 인기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품질에서는 젝스믹스가 룰루레몬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많다. 이 대표는 지금도 젝시믹스 제품 원단 하나까지 직접 확인하고 제작할 정도로 품질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 대표가 패션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 대표는 20대에 의류쇼핑몰을 창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운동복 리뷰를 통해 인플루언서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 2016년 젝시믹스에 디자인 팀장으로 입사한 것도 패션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룰루레몬이 레깅스계의 샤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가격 경쟁력에서도 젝시믹스가 우위가 있다.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젝지믹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해외법인을 만든 나라들에서 성과는 좋다. 일본에는 2호점, 중국에는 3호점까지 오픈했는데 품절되는 상품이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 반응이 좋다. 젝시믹스는 올해 일본에서만 매출 1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젝시믹스 실적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젝시믹스 매출을 2019년부터 공개하고 있다. 2020년 젝시믹스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 96.9% 증가했다.

이후로도 매출이 각각 전년과 비교해 2021년 37.8%, 2022년 38.8%, 2023년 13.3% 늘었다. 올해 2분기에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해외공략 가속, '글로벌 젝시믹스' 꿈 일군다

▲ 제품 품질에서는 젝스믹스가 룰루레몬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많다.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는 지금도 젝시믹스 제품 원단 하나까지 직접 확인하고 제작할 정도로 품질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젝시믹스 모델인 (여자)아이들 멤버 우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국 공략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후 북미와 유럽 쪽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에서도 젝시믹스의 글로벌 성장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젝시믹스가 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최근 2달 사이 목표주가를 2번이나 높여잡았다.

이 대표는 1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운동 좋아하던 판교 평범한 직장인이 시총 3300억 원이 넘는 회사의 CEO가 된 사연’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10년 전 내 최애 운동복은 뮬라웨어였고 아디다스, 배럴도 좋아했다”며 “돈 모으는게 낙이었고 지출을 거의 하지 않던 내가 운동복에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고 개미지옥을 맛봤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내 스타일대로 내가 입고 싶은 옷만을 만들었을 뿐인데 눈 깜짝하니 10년이 지나 지금의 내가 되어있더라”고 덧붙였다.

10년 전에 본인이 어떻게 살았었는지를 돌아보며 앞으로도 젝시믹스 대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10일 기존 이 대표와 강민준 대표이사의 각자대표체제에서 이 대표 단독대표체제로 변경했다.

이 대표는 2016년 젝시믹스 디자인팀 팀장으로 입사해 총괄 실장 등을 거쳐 2018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생산, 판매, 광고 등 모든 경영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