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웨이모 ‘로보택시’ 사업화 앞서, 테슬라 우버와 경쟁에 비용부담 늘어

▲ 중국 지커에서 제조한 웨이모 6세대 차량 홍보용 이미지. 13개의 카메라와 4개의 라이다 그리고 6개의 레이더를 갖추고도 기존 재규어 I-페이스 차량보다 비용은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웨이모>

[비즈니스포스트] 구글 웨이모가 미국 주요 도시에서 자율주행 무인 차량호출 유료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늘려 나가며 테슬라를 비롯한 잠재적 경쟁사들에 우위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차량 구매와 충전소 부지 임대로 계속 비용이 늘어나면서 웨이모가 빠르게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 부호가 따라붙는다. 

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투자은행 에버코어ISI 분석을 인용해 “올해 상반기 알파벳(구글 모기업) 차세대 사업부가 낸 운영 손실액 20억 달러(약 2조6733억 원)가운데 상당수는 웨이모가 차지한다”라고 보도했다. 

웨이모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주 피닉스를 비롯 도시에서 단계적으로 유료 탑승을 확대하며 로보택시 경젱에서 앞서간다는 시각이 많다. 유료 탑승 가격대는 다른 유인 차량 호출 플랫폼인 우버나 리프트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두 기업과 달리 자율주행 무인 주행을 위한 기술 투자가 필요한 데다 다른 비용들도 불가피해 손실 규모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웨이모는 또한 재규어와 중국 지커에서 제조한 차량을 구매해 개조해서 쓰다 보니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 우버와 리프트가 운전자 보유 차량을 활용하거나 테슬라가 자체 제조한 전기차를 로보택시로 쓰겠다는 방침과 대조된다. 

웨이모가 차량을 보관하거나 장시간 충전할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점도 거론됐다.

뉴욕타임스는 “웨이모 로보택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알파벳이 수년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한 덕분”이라면서도 “언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짚었다. 

반면 웨이모가 도입하는 지커 차량이 기존 재규어 차량들보다 단가가 낮아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차량호출 수요가 많은 도심과 공항 사이 운행을 확대해 추가 매출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 

웨이모가 수익을 위해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다른 기업에 라이선스 방식으로 판매만 하고 자체 차량 운영에서 손을 뗄 것을 기대하는 시각도 소개됐다.

그럼에도 뉴욕타임스는 “웨이모는 여전히 경쟁사보다 로보택시에서 훨씬 앞서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