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중동 전쟁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국제정세가 요동치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140.53포인트(0.36%) 빠진 3만9357.01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 중동전쟁 우려에 혼조, 엔비디아 4%대 상승 테슬라 1%대 하락

▲ 현지시각으로 12일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3포인트(0.004%) 오른 5344.39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35.31포인트(0.21%) 오른 1만6780.61에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는 대체로 상승으로 출발했지만 13일(현지시각) 나오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4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15일 발표될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 소매판매 등을 기다리며 관망세가 나타나 보합권 등락세를 보였다. 

다만 24시간 안에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매물이 나오며 증시가 하락전환하기도 했다. 

이 영향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인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과 비교해 배럴당 4.19%(3.22달러) 뛴 80.0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선물거래소 9월물 브렌트유는 직전 거래일과 견줘 배럴당 3.31%(2.64달러) 오른 82.30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 간다면 이번 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포함해 물가지표 대응하는 데 판을 다시 짜야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국제유가 흐름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4.08%)는 UBS가 새 인공지능 칩 블랙 출하 지연은 최대 4~6주가 될 것으로 그 격차는 H100 칩을 구매하는 고객으로 메워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제시하자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슈퍼마이크로컴퓨터(6.33%) 주가도 올랐다.

마이크론(1.68%) 주가는 월가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의견을 발표하자 상승했다. 다만 인텔(-1.78%) 주가는 해고발표에 떨어졌고 퀄컴(-0.97%) 주가는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주가가 하락했다.

테슬라(-1.25%)는 사이버트럭 주문이 중단되고 고가 모델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내렸다. 포드(-2.38%), 리비안(-4.01%), 루시다(-9.09%), 샤오펑(-3.35%), 리오토(-1.91%), 퀀텀스케이프(-4.40%) 등 전기차 관련 업종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엑슨모빌(0.13%), 셰브론(0.02%) 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보합권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내 원유 생산비중이 높은 코노코필립스(2.04%), EOG리소시스(1.77%), 옥시덴탈(0.98%) 주가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천연가스 탐사기업 EQT(3.73%), 아파치(3.07%) 등 주가가 상승했고 록히트마틴(0.97%), 노스롭그루먼(1.48%) 등 방위업종 주가도 중동 전쟁 발발 우려에 올랐다. 

판둬둬(3.21%), 알리바바(1.15%), 징동닷컴(0.73%) 등의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주가는 중국 소비증가 시대 심리가 높아지자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 우려가 높아지고 영국 정부가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주식시장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됐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