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D-2, 삼성·현대차·LG·SK  포함 재계 '올림픽 마케팅' 점화

▲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아래부터 시계방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당시 제일모직 부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사장) 등 삼성 오너일가가 2012년 7월29일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재계가 파리 올림픽 개막에 맞춰 대대적 마케팅에 나서거나, 비인기 올림픽 종목을 후원하는 등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 경제효과는 최대 107억 유로(약 1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전자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1만7천여 명 선수 전원에 특별 제작한 '갤럭시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전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다.

회사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6와 갤럭시Z 폴드6도 지난 10일 파리에서 처음 공개하는 등 국내 기업 가운데 올림픽을 가장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이번 파리 올림픽에 직접 참관하고, 현지에서 갤럭시Z 폴드6·Z플립6 마케팅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에 방문하는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특히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지급된 갤럭시Z 플립6는 인공지능(AI) 실시간 통역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폰이어서, 선수들끼리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회사 측은 기대했다.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3’를 갤럭시Z 플립6과 연결한 뒤 통역 애플리케이션의 '듣기 모드' 기능을 켜면 실시간 음성 통역까지 가능하다.

올림픽이란 무대를 사실상 갤럭시 AI의 테스트베드와 홍보 포인트로 삼은 것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Z 플립6·폴드6는 부품 업그레이드로 출고가가 올라간 점이 부담”이라면서도 “다만 올림픽 특수를 통해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 양호한 실적 흐름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도 몇몇 계열사들이 올림픽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TV 교체수요가 늘어나면서 LG전자의 TV 판매량과 더불어 LG디스플레이의 TV 패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지난 15일 폐막한 ‘유로 2024’에 이어 파리 올림픽까지 연이은 스포츠 이벤트로 고화질의 올레드(OLED) TV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유럽은 최대 OLED TV 시장으로,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의 44.6%를 유럽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대 수준인 18.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최준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4년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330만 대로 지난해보다 12% 증가할 것”이라며 “올림픽 이벤트로 올해 2분기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약 140만 대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파리올림픽 D-2, 삼성·현대차·LG·SK  포함 재계 '올림픽 마케팅' 점화

▲ 2021년 7월30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산 선수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비인기종목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 휴게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파리에 방문해 선수단을 직접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펜싱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역도, 수영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5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워커힐 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대접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중 없이 치러진 2021 도쿄 올림픽 이후 열리는 파리 올림픽은 다시 관중과 함께 하는 올림픽이다. 프랑스 스포츠법률 및 경제센터는 파리 올림픽이 최대 107억 유로(약 16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유바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이 많다”며 “정부도 한류와 연계한 기업 마케팅을 돕는 등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