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광산업체 현지에서 희토류 매장지 발견, 탈중국 기대감 커져 

▲ 희토류 노르웨이(REN)가 현지에서 탐사 작업을 벌이는 모습. <희토류 노르웨이>

[비즈니스포스트] 노르웨이의 한 광산 채굴 업체가 전기차와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희토류 매장지를 발견했다.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에 상당한 점유율을 보이며 자원 무기화로까지 활용할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새로운 공급처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각) CNBC는 노르웨이 기업인 ‘희토류 노르웨이(Rare Earths Norway, REN)’ 공식 성명을 인용해 “텔레마르크 카운티 안의 놈(Nome) 지역에 위치한 탄산염 단지에서 약 880만 미터톤의 희토류 산화물을 발견했다”라고 보도했다. 

회사가 발견한 산화물에는 전기차와 풍력발전 터빈에 필수 부품인 자석에 들어가는 희토류가 150만 톤 포함돼 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유럽 전체 매장지들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의 희토류가 묻여 있다는 설명도 있었다. 

희토류 노르웨이의 알프 레이스타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를 통해 “이번 발견은 회사에 큰 이정표”라고 자평했다. 

희토류는 땅속에 있는 희소금속을 총칭하는 말로 란탄 계열 15개 원소·스칸듐·이트륨을 포함하는 17개 원소를 뜻한다. 

CNBC는 이번 발견이 유럽 국가들의 중국 희토류 공급망 의존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바라봤다. 

유럽연합(EU)이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화해 희토류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70% 그리고 제련 공정의 90%를 점유한다. 2022년 EU로 수입된 희토류 가운데 중국산만 40%에 달할 정도였다. 중국이 유럽연합 그리고 미국 등과 무역 경쟁에서 희토류 공급량을 임의로 조절해 무기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희토류 노르웨이는 추가 탐사를 위한 시추 작업을 7월부터 시작해 2030년에는 본격적인 채굴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