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사업 성공스토리 쓰는 영입인재들, 조주완 전문가 수혈 적극

▲ LG전자가 외부인재를 수혈하면서 전장부품 사업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외부인재 수혈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특히 전장사업에서 새로운 인물들과 혁신의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LG전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조 사장은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이 본격적 성장궤도에 오른 전장사업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인재 영입에 힘쓴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하만 인터내셔널 출신의 김철민 상무를 영입해 VS사업본부 안의 오디오와 비디오 사업역량을 키우는 업무를 맡겼다.

하만은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로 차량용 오디오와 비디오, 네이비게이션 등 정보와 오락기능이 통합된 시스템인 인포테인먼트를 생산한다.

하만은 지난해 기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25% 가량을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 사장은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하만을 추격하기 위해 인적 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LS오토모티브 출신의 이재천 상무도 LG전자로 자리를 옮겨 VS오퍼레이션그룹 산하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LS오토모티브는 LS그룹의 자동차 전장 기업으로 전기차 모터의 핵심부품인 리졸버(전기모터의 회전 각도와 회전속도를 감지해 차량 구동을 돕는 부품) 제작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S전자 역시 전기차 모터와 인버터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핵심부품에 대한 식견을 지닌 인재를 영입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고도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주완 사장은 전장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외부인사 출신인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적자에 허덕이던 VS사업본부를 궤도에 올려둔 것에 주목해 외부 인재 영입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은 부사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영입한 인물로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제조사 보쉬에서 일했던 이력이 있다. 
 
LG전자 전장사업 성공스토리 쓰는 영입인재들, 조주완 전문가 수혈 적극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순혈주의가 강한 LG전자에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면서 브랜드 가치 혁신에 힘쓰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은 부사장은 LG전자 전장사업이 2013년 시작된 뒤 5년이 지나도록 연간흑자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구원투수로서 등판해 2022년 VS사업본부장을 맡아 그해 연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조 사장은 은 부사장으로 대표되는 성공사례를 이어가기 위해 LG전자에 새 바람을 불어 넣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에서 LG전자 브랜드커뮤티케이션 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정수진 상무도 같은 맥락에서 영입된 것으로 읽힌다.

조 사장은 올해 4월 LG전자의 분위기 쇄신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리인벤트’라는 혁신 프로젝트를 강조해왔다.

LG전자는 순혈주의가 공고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조주완 사장의 혁신프로젝트인 ‘리인벤트’ 진행 뒤 외부 인재 수혈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정통 LG맨이지만 유연한 성품을 지녀 ‘혁신의 아이콘’으로도 통한다.

특히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조직의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다면 급격한 변화도 무릅쓰는 경영스타일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외부인재 수혈도 이와 같은 조 사장의 경영철학이 녹아든 것으로 해석된다.

조 사장은 올해 7월 미래비전 기자간담회에서 ‘리인벤트’를 강조하며 “바꿀 수 있는 것은 물론, 바꿀 수 없는 것도 한번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기업변혁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조직문화부터 브랜드, 비주얼 아이덴티티까지 새로 구축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사업구조 고도화와 포트폴리오 변화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신속히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