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기획재정부(기재부)가 2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발표한 ‘2022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에 따르면 347개 공공기관 가운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을 제외한 344개 기관의 부채는 670조 원이었다.
 
공공기관 2022년 부채 670조 역대 최대, 한전·가스공사 재무 악화 탓

▲ 기획재정부가 4월28일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공공기관의 부채는 670조 원으로 2021년보다 87조 원 이상 늘어났다. <연합뉴스>


2021년 부채 582조4천억 원보다 약 87조6천억 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치다.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은 174.3%로 전년대비 22.5%포인트 늘었다.

공공기관 부채와 부채비율의 증가는 2021년부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한국전력공사(한전)와 가스공사의 재무상황이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규모 증가액은 64조5천억 원이었다.

기재부는 한전 및 가스공사를 제외하면 부채비율이 2021년 130.0%에서 2022년 128.0%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공기관 전체 순손실 13조6천억 원도 한전과 가스공사를 제외하면 순이익 9조3천억 원으로 흑자였다.

정부는 한전·가스공사 등 14개 재무위험 기관에 대해 34조 원 규모의 부채 감축 및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기관 자산 규모는 1054조5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88조4천억 원 증가했다. 주요 공공기관의 설비·투자자산의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공공기관 347개의 2022년 총 정원은 44만5천 명으로 2021년 대비 6천 명이 증가했다. 기재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공병원 인력확충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2년 말 수립한 기관별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을 올해부터 적용해 공공기관 정원을 조정하고 있다. 1분기 공공기관 총 정원은 43만6천 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9천 명이 줄었다.

지난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2만5356명으로 2021년(2만7천명)보다 5.9%가량 줄었다. 신규 채용 전체 규모는 감소했으나 여성과 장애인 신규채용은 전년대비 각각 1.3%, 0.7% 증가했다.

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게 지급된 복리후생비는 2022년 8675억 원으로 2021년(8456억 원)보다 2.6% 늘었지만 1인당 복리후생비는 188만 원으로 2021년(187만 원)과 비슷했다.

공공기관 임직원들 가운데 2022년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인원은 2만3892명이었다. 특히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이 전년보다 1682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운영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2022년 말 기준 124개로 2021년(81개)보다 63개나 많아졌다. 2020년 기준 5개에 불과하던 공공기관 ESG 운영위원회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