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이충곤 에스엘 회장

이충곤 에스엘 회장.

이충곤은 에스엘 회장이다.

오너 2세 경영자로, 아버지는 에스엘 창업주인 이해준 전 명예회장이다.

1944년 8월5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구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에스엘의 전신인 삼립산업에 입사해 1983년 대표이사가 됐다.

2021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아들인 이성엽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사람을 중시하는 ‘인간제일주의’ 경영을 추구한다.

전기차 부품과 첨단 전장제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충곤 에스엘 회장

이충곤 에스엘 회장(앞줄 왼쪽 열 번째)이 2023년 6월7일 대구시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2023 대구천억클럽 오찬간담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앞줄 왼쪽 아홉 번째) 및 지역 기업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에스엘의 지배구조
이충곤은 2024년 6월 현재 에스엘 주식 681만7884주(14.68%)를 들고 있다.

큰 아들인 이성엽 에스엘 대표이사 부회장(26.46%)에 이은 2대주주다.

이들 두 사람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1인이 62.97%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충곤의 부인인 유정숙씨(0.42%), 딸인 이지원씨(0.32%), 차남인 이승훈 성일엔지니어링 사내이사(10.00%), 손자·손녀들인 이주환씨(5.00%), 이동환씨(1.10%), 이건호씨(0.79%), 이정민씨(0.31%) 등도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에스엘은 창업주인 고 이해준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충곤에 이어, 이충곤의 장남인 이성엽 부회장까지 장자 승계 원칙을 지켜 왔다. 이에 따라 이성엽 부회장의 장남인 이주환씨가 유력한 4세 승계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에스엘은 2024년 3월 말 현재 11개(국내 2, 해외 9)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국내 종속회사는 에스엘미러텍과 에스엘솔라, 해외 종속회사는 미국, 인도, 중국, 폴란드, 브라질에 자리잡은 해외 현지법인들이다.

에스엘과 종속회사들은 자동차부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사업부문은 자동차 램프를 생산하는 램프 부문, 자동·수동 변속기 레버와 전자식 변속기(e-Shifter) 등을 생산하는 전동화 부문, 자동차 내외부 미러와 전장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타 부문으로 나뉜다.

2023년 매출 기준으로 램프 부문이 80.4%, 전동화 부문이 10.9%, 기타 부문이 8.7%의 비중을 각각 차지한다.

에스엘은 자동차 램프 분야에서 66.4%(2023년 기준)의 점유율을 가진 국내 1위 회사다.

에스엘은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과 사이드 바디 컨트롤 모듈(SBCM, Side Body Control Module)을 신사업 아이템으로 키우고 있다.

BMS는 전기차의 메인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SBCM은 아웃사이드 미러, 충전도어, 도어영역의 개별 제어기들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다.

2024년 3월 말 기준으로 에스엘의 계열사는 에스엘을 포함해 20개(국내 6, 해외 14)다.

에스엘은 2023년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선정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에서 73위를 기록했다.

또한 에스엘은 대구지역 향토기업 중 최대 기업이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3년 매출액 기준으로 에스엘은 대구 소재 기업 중 한국가스공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에스엘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이성엽 대표이사 부회장, 김한영 대표이사, 서영주 기술연구본부장, 사외이사는 안경준 공인회계사, 김도성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허문구 경북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현승 KB자산운용 경영자문역이 각각 맡고 있다.

에스엘은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감사위원은 사외이사 중 안경준, 김도성, 허문구 등 세 사람이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에스엘은 이사회 아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Who Is ?] 이충곤 에스엘 회장

▲ 에스엘 실적.

△미국·인도 판매 늘어 2024년 1분 실적 호조
에스엘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458억 원, 영업이익 1388억 원, 당기순이익 1213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3년 1분기 매출 1조2108억 원, 영업이익 1041억 원, 당기순이익 942억 원을 거둔 것에 견줘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33.39%, 순이익은 28.76% 각각 늘어났다.

회사 쪽은 이번 실적으로 두고 “미국·인도 법인의 호조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스엘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4조8388억 원, 영업이익 3862억 원, 당기순이익 3493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2년 매출 4조1745억 원, 영업이익 1979억 원, 당기순이익 1659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은 15.91%, 영업이익은 95.13%, 순이익은 110.51% 각각 증가했다. 특히 매출 규모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회사 쪽은 “미국, 인도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GM 등 고객사의 생산량 증가로 매출이 늘어났고 LED 헤드램프 및 전자식 변속기(e-shifter) 장착 비중의 확대가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사 지분법 이익 증가 및 환율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에스엘이 공급하는 LED 헤드램프와 전자식 변속기는 친환경과 에너지효율화 추세, 차량의 전동화와 고급화 추세에 따라 적용이 늘어나고 있다.

△해조류 활용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에스엘이 부산의 친환경 기업인 마린이노베이션과 손잡고 대체 플라스틱을 개발한다.

에스엘과 마린이노베이션은 2024년 7월10일 ‘해조류 활용 친환경 소재 개발 등 업무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를 포함한 다양한 해양자원을 활용해 플라스틱과 목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에스엘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차원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 협력한다.

△100억 펀드 조성해 협력기업 저금리 대출 지원
에스엘이 하나은행과 손잡고 우수 협력기업을 위한 저금리 동반성장 협력 대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에스엘은 2024년 6월21일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 대구경북영업본부와 ‘협력기업 상생지원을 위한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에스엘과 하나은행은 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우수 협력기업에게 저금리 동반성장 협력대출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기업당 최대 5억 원 한도의 저금리 대출지원 △여신과 수출입 관련 컨설팅 제공 △ESG컨설팅 진행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에스엘 협력사들의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에스엘미러텍 자회사 편입
에스엘이 2022년 5월31일 에스엘미러텍 지분 51%를 취득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에스엘은 자동차 미러와 관련 시스템 분야에서 자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미러텍의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자 에스엘미러텍 인수를 결정했다.

에스엘미러텍은 자동차 아웃사이드·인사이드 미러,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1973년 처음 설립됐고, 2005년 12월 에스엘 오너 일가에 인수됐다. 당시 인수 주체는 에스엘이 아니라 이충곤의 아들인 이성엽씨와 이승훈씨였다.

이번 에스엘의 종속회사 편입 전까지 에스엘미러텍은 이성엽씨, 이승훈씨와 그 자녀들이 98.61%를 보유한 가족회사였다. 에스엘의 지분은 없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에스엘(51%)과 특수관계자들은 에스엘미러텍 지분 98.93%를 보유하고 있다.
[Who Is ?] 이충곤 에스엘 회장

이충곤 에스엘 회장(오른쪽)이 2020년 12월29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4억2800만 원을 기부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충곤 회장은 2006년 사재를 출연해 에스엘서봉재단을 설립하고 기부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에스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에스엘이 2022년 5월16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를 공시했다.

에스엘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에스엘은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2022년부터 해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의무사항이 아닌, 기업의 자율 공시사항이다.

에스엘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에 △환경 분야에서 환경·안전·보건경영 △사회 분야에서 인권·인재·고객중심·상생·나눔경영 △지배구조 분야에서 지배구조와 리스크관리, 윤리·준법경영, 정보보호 등과 관련해 2021년 한 해 동안 실천한 내용을 담았다.

앞서 에스엘은 2022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해, 이사회 안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GM 우수협력업체 25번째 수상
에스엘이 2022년 3월15일 GM의 ‘올해의 우수 협력업체(GM Supplier of the Year Awards)’에 선정됐다.

에스엘은 1997년 처음으로 GM의 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된 이후 2022년까지 25번이나 이 상을 수상했다. 램프와 전동화 부품 부문에서 GM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3년에는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최우수 협력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충곤의 대표이사 사임, 오너 3세 경영 본격화
이충곤이 2021년 3월31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에스엘은 대표이사를 이충곤, 이성엽, 김한영 세 사람에서 이성엽, 김한영, 김정현 세 사람으로 교체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에스엘 쪽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충곤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지만 회장으로서 경영에 충실히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이충곤은 1983년 에스엘의 전신인 삼립산업 대표이사에 오른 지 38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어 아들인 이성엽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게 되면서 오너 3세 체제가 확립됐다.

△에스엘라이팅 흡수합병
에스엘이 2018년 12월18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에스엘라이팅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에스엘 보통주 한 주당 합병신주 12.5003152주를 피합병 법인인 에스엘라이팅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합병기일은 2019년 4월1일이다.

합병은 계열사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뤄졌다.

에스엘라이팅은 1987년 설립된 삼립전기가 전신이다. 차량용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등을 생산해 납품해 왔다. 매출 중에서 램프 비중이 가장 높은 에스엘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에스엘은 2017년 4월 에스엘서봉·에스엘라이텍·에스엘라이팅 등 램프 3사를 에스엘라이팅으로 합병한 바 있다. 생산설비와 기술, 경영자원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비용 절감 등 효율성을 높이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현대차그룹 ‘2018 올해의 협력사 대상’ 수상
에스엘이 2019년 1월18~19일 이틀간 제주도에서 열린 현대차·기아 자동차 협력회 정기총회에서 ‘2018 올해의 협력사 대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협력사의 공적을 기리고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해마다 ‘올해의 협력사’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2018 올해의 협력사’ 시상에서는 14개 부문에 걸쳐 총 23개 회사를 선정했다.

에스엘은 계열사 통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사 협력을 통한 경영혁신에 힘쓰고, 상생기금 조성, 협력사 교육 지원 등 동반성장을 위해 모범적으로 역할을 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에스엘이 걸어온 길
1954년 이충곤의 아버지인 고 이해준 명예회장이 삼립자동차공업회사를 설립했다.

1958년 국내 최초로 자전거 허브와 밴드브레이크를 생산했다.

1961년 국내 최초로 자전거용 다이나모램프(Dynamo Lamp)를 개발했다.

1968년 삼립산업주식회사로 법인 전환했다.

1969년 현대자동차에 헤드램프 어셈블리(head lamp assembly)를 납품했다.

1971년 대구 노원공장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1981년 일본 스탠리전기와 헤드램프 기술 제휴를 맺었다.

1985년 미국 GM사와 합작 계약을 맺었다.

1986년 미국 GM사 합작법인인 에스엘성산을 대구 성서공단에 설립했다. 사내 기술연구소를 세웠다.

1987년 삼립전기를 설립했다. 영국 루카스사와 헤드램프 부문 기술 제휴를 맺었다.

1988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94년 에스엘서봉을 설립했다. 일본 스탠리전기와 램프류 기술 제휴를 맺었다. 미국 디트로이트 현지사무소를 설치했다.

1995년 에스엘 진량공장을 준공했다. 미국 델파이사와 합작해 KDS를 설립했다.

1999년 에스엘라이텍을 인수했다.

2000년 독일 헬라사와 합작해 HSL일렉트로닉스를 설립했다. 미국 현지법인(SL AMERICA)을 세웠다.

2001년 SL AMERICA 테네시공장을 준공했다.

2002년 독일 헬라베어사와 합작해 SHB를 설립했다. 중국 현지법인(상해삼립회중영부건유한공사)을 설립했다.

2003년 중국 현지법인(북경삼립차등유한공사)을 설립했다. 미국 현지법인(앨라배마)을 설립했다.

2004년 에스엘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5년 중국 현지법인(십언동풍삼립차등유한공사)과 상해사무소를 설립했다. 중국 현지법인(SL YANTAI)을 세웠다. 우영미러시스템을 인수하고 미러 사업에 진출했다.

2006년 에스엘 서봉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다. 현대기아차 기술5스타 인증을 획득했다.

2010년 에스엘성산을 흡수합병했다.

2012년 중국 현지법인(상해관리유한공사)을 설립했다. 폴란드 현지법인(SL Poland Sp.zo.o)을 세웠다.

2015년 브라질 현지법인(SL CORPORATION ASSESSORIA EMPRESARI)을 설립했다.

2017년 에스엘라이팅이 에스엘라이텍과 에스엘서봉을 흡수합병했다. 중국 현지법인(중경진천삼립차등유한공사)을 설립했다. 브라질 현지법인(SL DO BRAZIL COMERCIO DE PECAS LTDA)을 세웠다. 인도 현지법인(SL AP Private Limited)을 세웠다.

2018년 중국 현지법인(호북삼립차등유한공사)을 설립했다.

2019년 에스엘라이팅을 흡수합병했다.

2022년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에스엘미러텍 지분 51%를 취득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에스엘솔라를 설립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충곤 에스엘 회장

이충곤 에스엘 회장(앞줄 왼쪽 여덟 번째)이 2019년 1월4일 열린 33기 신입사원 핵심가치 교육 수료식에서 신입사원 및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스엘>

이충곤은 전기차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와 자동차 전장 제품인 SBCM(Side Body Control Module)을 에스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먼저 BMS는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에스엘은 2020년부터 고객사로부터 BMS 수주를 받았고,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BCM은 아웃사이드 미러, 충전도어, 도어 내 개별 제어기 등 차량 사이드 바디 영역에 장착되는 제어기 모듈들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다.

SBCM 역시 2022년부터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받았고,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인식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에스엘의 주력인 램프 부문에서는 친환경 및 에너지 효율화 추세에 맞춰 LED 헤드램프의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LED 램프는 수명이 길어 유지보수 비용이 절감되고 열 방출이 적어 주변 부품의 손상이 줄어들며 운전자의 시인성이 향상되는 장점이 있어 전기차와 고급차량 중심으로 적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기존 램프보다 부가가치가 높아 에스엘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

에스엘은 2009년 국내 최초로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에 LED 램프를 적용한 이후 이 분야를 선도해 왔다.

전자동 변속기(E-Shifter)도 에스엘이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제품이다. 전자동 변속기는 운전자의 변속 행동을 전자신호로 전달해 변속하는 장치다.

◆ 평가
[Who Is ?] 이충곤 에스엘 회장

이충곤 에스엘 회장(가운데)이 2023년 11월29일 에스엘 진량공장에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1500만원 상당의 친환경 LPG 차량 9대를 기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스엘>

이충곤은 자전거와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던 부친(고 이해준 명예회장)의 가업을 이어받아 회사를 국내 유수의 자동차부품 업체로 키워낸 기업인이다.

이충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삼림산업(현 에스엘)에 입사할 당시 회사 매출의 70%는 자전거에서 나오고 있었고, 자동차부품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이충곤은 회사의 미래인 자동차부품 부문을 처음부터 책임졌다. 에스엘은 이충곤이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1969년 현대차 헤드램프 납품권을 따내 회사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다.

에스엘은 국내 자동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던 1970년대 후반부터 자전거 사업부문을 축소하고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에스엘은 해마다 발표되는 글로벌 100대 자동차부품 기업 순위에서 2023년 73위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 중 에스엘보다 상위에 있는 기업들은 모두 대기업 계열사다.

이 같은 성과는 이충곤이 자동차 램프 한 우물을 파면서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에 전념해 온 덕분이다.

이충곤의 경영 방침은 ‘인간제일주의’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이충곤은 에스엘이 1970년 처음으로 세운 기업형 공장인 대구 노원공장 입구에 이 단어를 새긴 비석을 세웠다. 이충곤은 이 같은 신념대로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을 펼쳐 왔다. 에스엘은 창사 이래 노사분규를 단 한 번도 겪지 않았다.

이충곤은 2015년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노사문화유공 정부포상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사건사고
[Who Is ?] 이충곤 에스엘 회장

▲ 경북 경산시 소재 에스엘 진량공장 전경. <에스엘>

△에스엘 미국 법인, 취업 사기 논란
에스엘의 미국 손자회사 에스엘 앨라배마(SL Alabama LLC)가 취업사기에 따른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에스엘 앨라배마와 알즈웰(Allswell), SPJ커넥트(SPJ Connect Inc.)가 2024년 7월19일 집단 소송건 해결을 위한 120만 달러 규모의 합의안을 조지아 북부 지방법원에 제출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원고 쪽의 합의안 동의 여부는 2024년 7월 말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

에스앨 앨라배마는 에스엘의 미국 현지법인인 에스엘 아메리카(SL America Inc.)의 100% 자회사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협력업체다. SPJ커넥트와 알즈웰은 각각 인력채용과 인력파견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이들 회사는 2023년 취업사기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원고는 2019년 10월25일 SPJ커넥트와 알즈웰을 통해 에스엘 앨라배마에 취업한 멕시코 출신 근로자들이다.

원고 쪽은 이들 업체가 미국 이민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허위·과장 취업 공고를 내 멕시코 출신 근로자들을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TN비자(미국 이민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멕시코와 캐나다의 고급 기술자에게 발급해주는 비자)를 발급해 멕시코 직원들을 채용한 뒤, 취업 확정 시 약속받은 사무직 또는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직이 아닌 단순 노동직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낮은 임금과 고강도 연장 근무 등 근로환경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자 해고 위협을 받았다고도 했다.

현지에서는 에스엘 앨라배마가 임금이 높은 현지인을 채용해 단순 노동 업무에 배치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편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엘 미국 법인, 아동노동법 위반
미국 노동부가 에스엘 앨라배마의 아동노동 관련 연방 법규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고 2022년 8월23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에스엘 앨라배마는 에스엘의 미국 현지법인인 에스엘 아메리카(SL America Inc.)의 100% 자회사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협력업체다.

에스엘 앨라배마는 공장이 있는 알렉산더시에서 법정 연령 미만인 노동자를 고용해 문제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노동부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에스엘 앨라배마가 2021년 11월부터 ‘억압적인 아동 노동력 활용’과 ‘16세 미만 미성년자 고용’으로 노동법규를 반복해 어겼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스엘 앨라배마는 “공장에서 아이들을 고용해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계열사에 납품하는 전조등과 미등을 비롯한 부품들을 만들었다”면서도 “미성년자들은 외부 인력회사를 통해 채용했는데, 이들의 신원을 따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 노동부의 조사결과 현대차의 자회사인 스마트 앨라배마(SMART Alabama LLC)에서도 아동 근로자가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앨라배마주 법원은 2022년 9월29일 에스엘 앨라배마에 3만76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판결을 내렸다. 또 에스엘 앨라배마가 아동노동법 위반에 책임이 있는 직원을 해고 또는 정직 처분하고 직원과 하도급업자들이 아동노동법을 숙지하도록 교육하도록 했다. 아울러 아동노동법 위반 후 30일 이내에 생산된 물품을 선적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이후 현대차는 29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023년 2월 장재훈 현대차 사장 명의의 주주서한을 통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 앨라배마와 에스엘 앨라배마에서 미성년자를 고용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인력대행사(JKUSA)가 두 회사에 허위 서류를 제공해 고용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두 회사는 미성년자를 법정 연령 이상이라고 허위 증명한 인력 대행사와 관계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에스엘은 외주 인력업체와 맺은 계약을 종료하고 에스엘 앨라배마의 관리자를 교체하는 등의 후속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충곤 에스엘 회장

이충곤 에스엘 회장(앞줄 오른쪽 네 번째)이 2023년 11월24일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2023 원로 기업인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뒷줄 오른쪽 일곱 번째) 및 지역 기업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1968년 삼립산업에 입사해 상무이사가 됐다.

1983년부터 2004년까지 삼립산업 대표이사를 지냈다.

1994년부터 2013년까지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을 거쳤다.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에스엘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2006년 에스엘서봉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2021년 에스엘 회장이 됐다.

◆ 학력

1963년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8년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2011년 계명대학교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이충곤의 아버지인 고 이해준 명예회장(1920∼2003)은 2남 4녀를 뒀다. 이충곤은 장남이다.

이충곤은 부인 유정숙씨(1948년생)와 사이에 이성엽씨(1970년생), 이지원씨(1972년생), 이승훈씨(1973년생) 등 2남1녀를 뒀다.

장남인 이성엽씨는 에스엘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에스엘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충곤은 2021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장남에게 경영권을 완전히 물려줬다.

차남인 이승훈씨는 계열사인 성일엔지니어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딸인 이지원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성엽 부회장의 장남인 이주환씨(1997년생)는 아직 젊지만 무시 못할 지분(5.00%)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엘이 장자 승계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아버지에 이어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 상훈

1983년 산업포장을 받았다.

1993년 석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1997년 조세의 날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01년 산학연 공동기술 개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2005년 무역의 날 유공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5년 노사문화 유공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 기타

이충곤은 에스엘 주식 681만7884주(14.68%)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7월29일 종가(3만7150원) 기준으로 약 2533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이충곤은 2023년 에스엘에서 26억6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26억5200만 원, 상여 960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아들인 이성엽 부회장도 2023년 에스엘에서 19억6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어록
[Who Is ?] 이충곤 에스엘 회장

이충곤 에스엘 회장(오른쪽)이 2011년 2월16일 계명대학교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신일희 계명대학교 총장(가운데)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자동차 헤드램프 전문 생산기업으로 출발해 미래 기술인 자동차의 전장화, 모듈화를 주도적으로 실현하면서, 앞선 기술과 품질로 최고의 자동차 부품회사로서 우뚝 섰습니다. 에스엘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고객과 주주 여러분의 무한한 신뢰와 성원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고객밀착 경영을 통해 고객감동을 실천하겠습니다. 세계적인 기술력, 인간중심의 경영이념과 윤리경영, 환경친화적인 시스템,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의지를 이어 존경받고 신뢰받는 SL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2024/08, 누리집 인사말에서)

“앞으로도 에스엘은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ESG경영 확산에 앞장서는 지역 대표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2023/11/29,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1500만 원 상당의 친환경 LPG 차량 9대를 기부하고)

“그때 세 가지를 맹세했습니다. 이왕에 가업을 이을 거라면 ‘대구경북에서 제일 큰 기업으로 키워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1등 제품을 만들어야겠다’. 마지막으로 ‘회사를 삶의 보람 있는 터전으로 만들어야겠다’입니다.” (2017/04/12, 매일신문 인터뷰에서 가업을 물려받을 때를 회상하며)

“자전거는 오늘날의 에스엘을 있게 한 디딤돌이었습니다. 자전거 부문에서 올린 매출과 수익으로 자동차부품에 대한 기술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1970년대 후반 2차 오일쇼크로 엄청난 충격을 받고 많은 자동차부품기업들이 무너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엘이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자전거 부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7/04/12, 매일신문 인터뷰에서)

“계명대와 가족회사 간 실질적인 교류 확대와 유대관계 강화를 위해 계명가족회사협의회 회장단을 구성했다. 이번 행사는 상호협력과 동반성장의 밑거름을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2013/04/23, 계명대학교가 주한폴란드대사와 계명가족회사 회장단을 초청해 개최한 산학협력 간담회 겸 해외투자설명회에서)

“더불어 사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 (2013/01/02,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