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셀트리온이 올해 1분기 미국 정부의 관세 대응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14일 리포트를 통해 “셀트리온이 2025년 1분기 시장추정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초부터 미국 관세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바라봤다.
 
DB증권 "셀트리온 1분기 실적 기대이하 추정, 미국 관세 선제 대응 영향"

▲ 셀트리온(사진)이 미국 관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한 것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셀트리온은 2025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550억 원, 영업이익 1815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24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075.5% 늘어난 것이다.

다만 같은 기간 시장추정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26.6% 줄어든 수준이다.

셀트리온이 연초부터 미국 정부의 관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완제의약품(DP)을 미국 현지에 미리 비축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명선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 연내 판매될 제품의 완제의약품을 미국에 보내놓고 현지 완제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활용함으로써 관세 부과시 초기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했다”며 “이에 따라 완제의약품 물량이 늘고 짧은 시간 안에 상당 규모 생산을 위해 외부 위탁생산을 이용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의약품은 관세 대상에서 빠졌지만 추후 별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아직까지 미국 관세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은 2분기부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의약품을 상호관세에서 제외했지만 추후 부과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의약품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셀트리온의 선제 대응에 따라 초기 영향은 크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미국 공장 설립도 추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이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25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거래일인 11일 셀트리온 주가는 16만1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