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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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등장할 ‘통합 LCC’에 대비하고 있다.
1965년 12월10일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장흥고등학교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이 설립될 때 입사한 뒤 30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
전략기획담당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을 거쳐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근무했다.
2020년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코로나19로 위기를 겪던 제주항공을 맡아 유상증자와 국제선 증편을 통해 사업역량을 강화했다.
실용주의를 추구하며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한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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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오른쪽 네 번째)가 2024년 10월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제주항공 인천-발리 노선 신규취항식에서 정재필 제주항공 커머셜본부장(왼쪽 네 번째), 신규 취항편 승무원들과 함께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제주항공>
김이배는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비행기를 띄웠다.
제주항공은 2024년 10월27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노선을 주 7회(매일) 일정으로 운항하고 있다.
11일 전인 10월16일에는 인천-인도네시아 바탐 노선에 취항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와 바탐에 취항한 것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바탐 노선은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정기노선을 운항하는 것이기도 하다.
앞서 제주항공은 2024년 5월 국토교통부 정기 운수권 배분을 통해 인천-바탐 노선에 운항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다음 달인 6월에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그룹(PT Lion Group)과 공동운항(Codeshare) 협정을 체결해 인천-발리 노선에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 신규 취항을 계기로 노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중단거리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주항공 수익구조 다각화 인정받아 ‘CEO 명예의 전당’ 항공부문 대상 받아
김이배는 2년 연속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에서 항공부문 대상을 받으며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다.
김이배는 2024년 10월24일 산업정책연구원이 주최한 ‘2024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에서 항공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이 부문 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은 탁월한 경영 능력과 창조적이고 차별화된 경영 마인드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국가 산업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최고 경영인(CEO)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제주항공은 김이배가 호텔·지상조업·IT 사업 등 보유 자원 사이 시너지 강화와 함께 화물·부가사업을 통한 수익구조 다각화를 바탕으로 안정적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안테나,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 산리오캐릭터즈, 나이키 등 다양한 이종 산업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4년 10월24일 오전 산업정책연구원이 주최 '2024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 항공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
김이배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추진하는 화물사업부의 인수를 검토했지만 중도에 뜻을 접었다.
제주항공은 2024년 2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예비입찰에 응찰했다. 제주항공 외에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청 등이 참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유럽연합 경쟁당국이 화물사업의 분리매각을 조건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전용기 11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인수한다면 화물사업 역량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제주항공은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은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3파전으로 좁혀졌고 최종적으로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여행재개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실적
김이배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4년 1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다. 다만 2024년 들어 실적에 부침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4년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5392억 원, 영업이익 75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6.2% 늘었다.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이기도 하다.
앞서 2023년 1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4223억 원, 영업이익 707억 원을 거뒀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422.7% 늘고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16.8%로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분기 매출 5천억 원을 넘긴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2023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7240억 원, 1698억 원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두며 호실적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다만 2024년 들어 분기별 실적 변동성은 다소 큰 편이다.
제주항공은 2024년 2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 95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지만 3분기에는 영업이익 396억 원을 내며 바로 흑자로 전환했다.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고환율과 각종 비용 상승이 겹치며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3분기에는 성수기 도래와 우호적 유가, 환율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 제주항공 실적.
김이배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위주로 노선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 저비용항공사 맹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3년 6월26일 성수기(7~8월) 국제선 항공편 증편 계획을 내놓았다.
증편 대상노선은 일본, 동남아, 대양주 등 주요 노선으로 모두 760회가 증편된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낮아진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일본 노선에서만 168회를 증편했다.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기단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1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기단 규모는 37대에 이른다. 경쟁사인 진에어는 26대, 티웨이항공은 30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기단 규모 차이는 좌석 공급 능력의 격차로 이어졌다.
2022년 하반기 들어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자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여행수요가 회복됐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강력한 봉쇄정책을 펼치고 있었으며 경기둔화로 장거리 여행의 부담이 커졌다.
2023년 5월 기준 각 저비용항공의 일본 노선 운항횟수(출발 기준)는 제주항공 883회, 진에어 410회, 티웨이항공 516회였다.
같은 기간 동남아 노선 운항횟수는 제주항공 631회, 진에어 356회, 티웨이항공 423회로 집계된다. 2019년 5월과 비교해 두 지역에서 운항횟수를 늘린 국내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2곳뿐이다.
김이배의 전략은 2023년 1분기 운송실적으로 증명됐다.
제주항공은 2023년 1분기 일본 노선에서 수송객 84만 명을 달성했다. 전체 국적항공사 수송객 386만 명 가운데 노선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태국 노선에서도 21만9천 명을 수송해 노선점유율 24%, 필리핀 노선에서 20만 명을 수송해 노선점유율 30%를 각각 차지했다.
중단거리 중심의 노선 전략은 저비용항공사들의 중장거리 노선 진출 움직임과는 반대로 가는 것이었다.
김이배는 2022년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핵심 경쟁력을 갖기 위해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보다는 중단거리 노선에 비중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이배는 중단거리 중심의 노선 전략에 맞춰 기단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김이배는 B737-8 기종 40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기종은 제주항공이 기존 운용하고 있는 B737-800 여객기보다 연료효율이 15%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물 사업 미래 먹거리로 육성
김이배는 제주항공의 화물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을 키우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여객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김이배는 항공화물 운임이 하락세인 2023년에도 화물기 도입을 예정대로 밀어붙였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화물기를 1대 보유하고 있었는데, 2023년 12월 두 번째 화물전용 기체로 여객기 B737-800NG를 개조한 B737-800BCF을 도입했다.
항공화물 사업은 여객과 달리 화주를 상대로 한 영업활동이며 기술적 진입장벽이 존재해 장기간의 육성이 필요한 분야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여객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졌던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큰 위기를 겪었다.
김이배는 2022년 신년사에서 "상반기에 B737 화물기를 도입해 화물사업을 강화하겠다“며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제주항공은 곧바로 기존 여객기를 화물전용기로 개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여객기의 화물칸(벨리 카고)를 이용한 화물 운송사업은 하고 있었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는 것은 김이배로서도 모험으로 여겨졌다.
제주항공의 첫 화물전용기는 2022년 6월 인천~베트남 하노이 노선에서 최초 운항을 시작했다. 이후 일본 도쿄 및 나리타, 중국 옌타이 등으로 화물 운송범위를 넓어졌다.
김이배는 “제주항공이 화물운송 사업에서 바로 수익을 내기에는 어렵다”며 “다만 화물운송 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제주항공이 2022년 6월 화물전용기를 도입할 당시 ‘이미 늦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에도 항공화물 사업의 운임과 물동량이 코로나19 때와 비교해 감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이배는 같은 해 6월 기자간담회에서 "여객이 정상화돼 밸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가 늘어나도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른 화물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며 ”베트남 등 아시아쪽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되기 때문에 사업성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왼쪽 네 번째)이 2024년 6월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캡틴 대니얼 뿌툿 쿤초로 아디 라이온에어 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과 동운항 협정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
김이배는 제주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차례의 유상증자와 3차례의 영구채 발행을 실시했다.
김이배가 취임했던 2020년 6월 말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악화로 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었다.
김이배 취임 이후 이뤄진 유상증자는 세 차례 모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0년 8월22일 제주항공은 150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제주항공은 운영자금으로 328억 원, 채무상환자금으로 1178억 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해당 유상증자에서 모회사인 AK홀딩스는 688억 원을 출자했다.
이듬해인 2021년 11월1일 제주항공은 206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제주항공은 조달한 자금 가운데 1266억 원을 운영자금으로, 800억 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모회사인 AK홀딩스는 884억 원을 출자했다.
세 번째 유상증자는 2022년 11월11일 2173억 원 규모로 이뤄졌다. 제주항공은 전액을 시설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AK홀딩스는 2022년 유상증자에서 1098억 원을 출자했다.
제주항공은 2022년 12월6일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217억 원을 신기종 항공기의 스페어 엔진 ‘LEAP-1B’ 구매에 사용했다.
김이배가 추진한 유상증자를 통해 제주항공은 부족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지만 모기업인 AK홀딩스의 제주항공 지배력은 과반수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할 수준까지 떨어졌다. 3번의 유상증자 끝에 AK홀딩스의 제주항공 지분율은 2020년초 56.94%에서 50.8%까지 낮아졌다.
김이배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영구전환사채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재무지표를 개선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2020년 12월에만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64억 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듬해인 2021년 12월에도 전환사채 300억 원을 발행했다.
김이배는 2022년 5월 모두 2회에 걸쳐 신종자본증권 790억 원 발행 결정을 내렸다. 제주항공은 2023년 5월 금리가산(스텝업)이 도래하기 전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해 790억 원 전액을 상환했다.
신종자본증권의 상환은 모두 현금으로 이뤄졌다.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맨 왼쪽)이 2024년 7월10일 홀리데이인익스프레스 서울홍대에서 제주항공 및 협력업체 임직원들과 함께 호텔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항공>
김이배는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결정을 내렸다.
제주항공은 2020년 7월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김이배는 인수의사 철회를 발표한 다음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심정을 전달했다.
그는 "그동안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해 제주항공 임직원들의 관심과 걱정이 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비록 이스타항공과 함께 가고자했던 큰 도전은 접었지만 앞에 놓인 현실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냉혹하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2020년 3월2일 이스타항공을 545억 원을 들여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국내 항공사간 첫 기업결합 발표였다.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게 1700억 원 규모의 미지급금 문제 해결을 계약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스타항공은 2021년 1월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2021년 11월 성정에 인수됐다가 2023년 1월 VIG파트너스로 넘어갔다.
2023년 1월20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전 소유주였던 이스타홀딩스에 제기한 계약금 반환 청구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인수합병 무산의 책임을 이스타홀딩스에 있다고 보고 계약금 230억 원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제주항공에 영입돼 대표이사 취임과 사장 승진
김이배는 2020년 5월 제주항공으로 영입돼 대표이사가 됐고 2023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제주항공은 2020년 5월12일 김이배를 대표이사로 발탁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에서 사퇴한 지 1년2개월만의 일이었다.
김이배는 아시아나항공 사퇴 이후 약 1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사내이사를 겸직하며 약 1년간 근무했다.
김이배는 2020년 6월1일 사내망에 게시한 취임사를 통해 "우리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을 하면서 과거와 다를 포스트코로나 시장을 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역사의 갈림길에 섰다"며 "현재의 위기는 제주항공 정신으로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 5년, 10년 뒤에도 제주항공이 항공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도록 도전을 계속하자"며 "도전이 이뤄지는 현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항공업계에서는 김이배의 발탁을 두고 저비용항공사 1위를 넘어 국내 2위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인사로 봤다.
김이배는 아시아나항공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다양한 직무를 두루 거친만큼 아시아나항공의 내부 사정에 훤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후 김이배는 2023년 11월 공개된 애경그룹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애경그룹은 임원인사와 관련해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따르고 불확실한 대내·외 시장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잇는 역량있는 리더를 적극적으로 발탁했다”며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책임경영 체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맨 오른쪽)가 2022년 9월16일 올리 돈도캄베이 북술라웨시주지사(맨 왼쪽),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왼쪽 두 번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와 함께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2005년 설립된 국내 저비용항공사이다.
2006년 국제선 노선 운항을 부정기로 시작해 2009년부터 정기 운항에 들어갔다. 2012년 누적 탑승객 1천만 명을 돌파했으며 국제선 화물 사업을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2015년 11월 상장했다.
2024년 1월 기준 항공기 42대로 취항도시 44개, 노선 62개에서 일일 217편 이상을 운항하고 있다.
2023년 탑승객은 1230만 명이다.
김이배가 2020년 6월 제주항공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고 있다.
제주항공의 주요 경쟁사로는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이 있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 3곳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시 통합이 유력해 제주항공의 잠재적 위협 요인이다.
△아시아나항공 창립 초기 멤버로 33년간 근무
김이배는 아시아나항공이 설립된 1988년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30년 넘게 근무했다.
김이배는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뒤 전략기획팀장, 전략기획담당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전무까지 올랐다.
김이배는 아시아나항공 재직 당시 노선 수익성 개선, 임금협상 등의 업무를 주로 맡았다. 미주지역본부장 재직 시절 뉴욕 신규 노선 취항에 기여하기도 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에서 마지막은 매끄럽지 못했다.
김이배는 2019년 4월3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감사보고서 사태는 2019년 3월22일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도 재무제표 감사 과정 중 감사인이 ‘한정’ 의견을 낸 사건을 이른다.
감사 의견은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 4단계로 매겨지는데 한정 의견이란 ‘감사 의견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합리적인 증거를 얻지 못했다고 감사인이 판단하는 경우’이다. 한정 의견을 받으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으며 거래정지 사유가 될 수도 있다.
같은 달 26일 아시아나항공은 공시를 통해 ‘적정’으로 정정된 감사의견이 첨부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한정 의견이 제시된 감사보고서의 내역과 비교해보면 2018년 영업이익이 기존 886억 원에서 282억 원으로 줄고 당기순손실은 1050억 원에서 1959억 원으로 늘어났다.
당시 김이배는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지 2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일각에서는 김이배가 직책을 맡자마자 사건이 터지면서 다소 억울하게 옷을 벗엇다는 의견도 나왔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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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이 2022년 6월7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주항공>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진행됨에 따라 대한항공 아래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산하 에어부산, 에어서울 통합도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통합하면 제주항공은 기존 기단규모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통합 저비용항공사이 기단 규모는 항공기 57대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2024년 11월 말 기준 기단 규모 41대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이에 다른 저비용항공사 인수합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이배는 2024년 6월경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CEO메시지를 통해 “항공사에 투자한 사모펀드들의 투자 회수 시점을 알 수 없지만 향후 인수합병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이배는 주주환원을 강화할 채비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4년 4분기 중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주주환원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제주항공은 결손금이 남아 있기 때문에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하려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결손금을 메워야 한다.
항공화물 등 신사업 안착에도 힘쓰고 있다.
김이배는 화물운송사업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성장시킨다는 계획 아래 2023년 하반기 화물전용기로 2호기 도입을 마쳤다.
◆ 평가▲ 김이배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본부장(왼쪽 두 번째)이 2016년 5월26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국제공항에서 메이저리그베이스볼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의 이대호 선수와 아시아나항공 홍보대사 조인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첫 대표이사를 제주항공에서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어려운 시기를 견딘 이후 중단거리 중심의 노선 전략을 통해 2023년 들어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어 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30년을 넘게 근무해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의 내부 사정에 훤하다.
실속을 중시하는 경영스타일을 지녔다. 아시아나항공에 재직시절 장거리 기종 A380 도입을 원하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에 중단거리 기종 A321neo를 요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제주항공 코드명인 '7C'를 활용한 7C 정신을 강조한다. 7C는 Confident(자신감), Competent(능숙함), Connected(연결성), Cooperative(협력정신), Consistent(한결같음), Creative(창의성), Customer-oriented(고객지향) 등이다.
경영전략 키워드로 사자성어를 자주 인용한다. 2022년 비도진세(備跳進世·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도약을 준비한다), 2023년 운외창천(雲外蒼天·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 등이 있다.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히는데 특히 실무자의 의견을 중시한다. 보고를 받을 때 본부장급에게만 받는 것이 아닌 실무진과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자로서 자신의 주문을 먼저 제시하기보다는 주변의 의견을 경청하고 결정하는 경영스타일이다. 다양한 제안들을 두고 직원들과 함께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한다.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자주 한다. 일정이 따로 없을 때 보고자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데 김포국제공항 인근의 롯데몰 김포공항점을 자주 들른다고 알려졌다.
소주를 즐겨 마시는데 마실 때 얼음을 넣어 마신다고 한다. 등산을 꾸준히 즐긴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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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배 신임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앞줄 왼쪽 네 번째)이 2020년 6월1일 취임 첫 날을 맞아 제주항공의 직원들이 이용하는 라운지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항공>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이 운항 도중 출입문을 개방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2023년 6월19일 새벽 세부에서 인천을 향하는 제주항공여객기(편명 7C2406)에서 출입문 개방을 시도한 승객이 승무원에 의해 제지됐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한 승객이 비행기 이륙 이후 약 한 시간 뒤 가슴의 답답함을 호소했다.
여객기에 탑승한 승무원은 해당 승객을 돌보기 위해 그를 기체 출입문 인근 좌석으로 안내했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승객이 돌연 출입문 개방을 시도했다. 다행히 출입문은 열리지 않았다.
난동을 부린 승객은 승무원의 의해 곧바로 제압됐고 제주항공은 항공기 착륙 직후 그를 공항경찰대에 넘겼다.
해당 여객기에는 18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한정의견' 사태
김이배는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 재직시절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한정의견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도 재무제표 감사과정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2019년 2월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재감사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도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282억 원으로 정정 이전 수치인 887억 원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당시 김이배가 재무와 관련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시점은 감사보고서 사태가 터지기 바로 2개월 전이다. 일각에서는 김이배가 사태에 온전한 책임을 지며 다소 억울한 형태로 평생을 몸담을 회사를 떠나게 된 것으로도 봤다.
김이배는 아시아나항공에서 30년 넘게 몸담으며 내부 평가가 높았는데 이후 제주항공으로 자리를 옮기며 아시아나항공을 의식한 발언을 종종하기도 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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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2007년 전략경영팀장을 맡았다.
2008년 전략기획담당 임원 상무로 승진했다.
2015년 미주지역본부장로 발령났다.
2017년 경영관리본부장 전무로 승진했다.
2018년 에어부산의 기타비무근이사에 임명됐다.
2019년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2019년 에어서울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2020년 제주항공에 부사장으로 영입돼 대표이사가 됐다.
2023년 11월 제주항공 사장으로 승진했다.
◆ 학력
1984년 장흥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8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김이배의 보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2023년 등기이사 4인에게 1인당 평균 보수로 1억2500만 원을 지급했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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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배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본부장이 2015년 12월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프리미어 트래블러 베스트 오브 2015 어워드(Premier Traveler`s Best of 2015 Award)`에서 제이크 포터 프리미어 트래블러 최고경영자 및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 항공사(Best Overall Airline in the World)상 등 모두 5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다. <아시아나항공>
“2023년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불투명한 국제 정세 등 극복해야할 과제도 많다. 하지만 완전한 경영 정상화 기반을 재구축해 반드시 흑자 전환하겠다”
“2023년 도입하는 신기종(B737-8)이 현재 운영 중인 기종보다 연료 효율과 운항 거리를 월등히 개선한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023/03/22,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하며)
“경기침체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주력 노선인 일본을 비롯한 단거리 해외여행이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적게 받고 오히려 불황기에는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단거리 여행으로 전환되는 경향도 있는 만큼 제주항공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제주항공은 회복 탄력성을 바탕으로 예측이 쉽지 않은 미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힘차게 도약할 충분한 역량과 준비가 돼 있다."
"2024년 상반기 중으로 제주항공만의 독자적인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신규로 출범하는 등 지속적인 IT시스템 고도화를 투자하겠다. IT 고도화를 통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안전 분야에도 데이터 기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 (2023/01/02, 신년사에서)
“과거에 겪어보지 못했던 천재지변 상황에서 정신없었다. 직원들이 고통을 분담해 온 한편 주주, 채권, 정부 등으로부터 다각도로 지원받은 덕분에 회사가 경쟁력을 잃지 않고 코로나를 이겨왔다. 제주항공은 앞으로 변화할 항공업계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맹주로서 어떻게 나갈 것인지 고민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제주항공이 대한민국 제2항공사가 될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갖고 확실한 경쟁력과 전략적 강점을 가지겠다.” (2022/06/07,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저비용항공사의 등장은 제주항공으로서 분명히 위험요인이 있지만 제주항공만의 장점으로 코로나19 이후의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비용항공사가 갈 수 있는 장거리 노선을 위해 B737맥스 기종 도입을 검토하겠다. 이를 통해 장거리 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운항할수 있으며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인 뉴클래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2021/02/25, 제주항공 사보와 나눈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