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 우석현 신도리코 회장.

우석형은 신도리코 회장이다. 신도에스디알(신도SDR)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1955년 7월23일 우상기 신도리코 창업자와 최순영 전 신도리코 이사 슬하의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신도리코에 입사해 기획실장, 부사장을 거쳐 1986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2002년 창업자 우상기 회장이 별세하자 이듬해인 2003년 회장에 취임했다.

2019년 대표에서 물러난 뒤 현재 이사회 의장으로 주요 현안만 챙기고 있다.

'국내 최초 복사기 생산'이라는 창업자 우상기 회장의 유산을 기반으로 신도리코를 '사무용복합기 1위'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오른쪽)이 2013년 5월15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한 '2013년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도리코>

△신도리코의 지배구조
신도리코는 복합기, 프린터 등 사무자동화(OA, Office Automation)기기와 함께 각종 현상약, 전자복사기용 드럼 등 OA기기 소모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2024년 3월31일 기준 15개의 비상장계열사를 두고 있다.

계열사는 신도SDR, 신도시스템, 신도중앙판매, 신도에이스, 신도디에스판매, 휴스템, 비즈웨이 엘앤디, 신도테크노, 신도컴퓨터, 신도커머스 등이 있다. 해외자회사로 신도(청도)전자유한공사, 신도(청도)판공시통유한공사, SINDOH(HONGKONG), SINDOH VINA, SINDOH VINA MARKETING 등을 거느리고 있다.

신도리코는 2024년 3월31일 기준 8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이는 신도에이스, 신도중앙판매, 신도디에스판매, 신도(청도)전자 유한공사, SINDO(HONGKONG), SINDOH VINA, SINDOH VINA MARKETING, 신도(청도)판공시통 유한공사 등이다.

이들 연결대상 종속회사들은 신도리코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자회사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석형은 2024년 3월31일 기준 신도리코 주식 118만7879주(11.78%)를 들고 있다.

신도리코의 최대주주는 228만1568주(22.63%)를 보유한 신도SDR이다.

우석형은 특수관계인 18인과 합쳐 48.69% 지분율로 신도리코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석형의 아내 장순희씨는 5647주(0.06%), 장녀 우소현씨가 1만2707주(0.13%), 차녀 우지원씨가 1만2707주(0.13%), 아들 우승협 신도리코 전무가 1만7650주(0.18%)를 들고 있다.

특수관계인 가운데 우자형 신도테크노 대표는 우석형의 동생이다. 우자형 대표는 신도리코 주식 64만6278주(6.41%)를 들고 있다.

우자형 대표의 아내 정혜선씨가 5647주(0.06%), 딸 우지희씨가 1만2707주(0.13%), 아들 우승한 신도커머스 이사가 1만7650주(0.18%)를 들고 있다.

우석형은 신도리코의 최대주주인 신도SDR 지분도 32.07% 들고 있다. 이 밖에 신도SDR 지분은 신도시스템이 29.17%를, 우석형의 동생 우자형 대표가 22.68%를 소유하고 있다.

신도시스템은 우석형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우승협 신도리코 전무가 지분 40%를, 우자형 신도테크노 대표가 32.80%, 우석형이 25.73%를 들고 있는 등 특수관계인이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요컨대 신도리코는 '신도시스템→신도SDR→신도리코'로 연결되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우석형의 신도리코에 대한 영향력은 신도시스템과 신도SDR로부터 나온다.
[Who Is ?]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 신도리코 실적.

△신도리코의 2024년 1분기 실적
신도리코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41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 당기순이익 209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 증가했다.

부문별 매출 현황을 보면 복합기 제품 부문이 34억 원(3.83%), 소모품 부문 32억 원(3.54%), 상품(복합기)부문 662억 원(72.6%), 기타(프린터) 부문이 182억 원(20.03%)의 매출을 올렸다.

앞서 신도리코는 2023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 3960억 원, 영업이익 253억 원, 당기순이익 5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2년 보다 각각 4%, 1246%, 22% 증가했다.

‘종이 없는 사무실’ 문화의 확산으로 신도리코는 2018년 이후 성장세가 정체에 빠져있다. 2018년 매출 5580억 원을 찍은 뒤 2021년 3220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2023년에는 3960억 원으로 회복 추세를 보였지만 최고 정점에 견주면 여전히 부진하다.

신도리코 쪽은 "시장 침체와 경쟁심화로 내수시장에서 고전했지만 2023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며 "지정학적 갈등과 통화긴축 여파로 글로벌 성장세가 주춤했음에도 해외영업부문이 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도리코는 2024년 5월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를 통해 2023년 3D 프린터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3D 프린터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에 따라 향후 전사적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무용복합기' 13년 연속 최고 브랜드 선정
신도리코는 2024년 3월27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선정한 ‘2024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orea-Brand Power Index, 이하 K-BPI)’ 사무용복합기 부문에서 13년 연속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K-BPI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1999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브랜드 지수다. 소비자의 구매의사 결정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의 인지도 및 충성도를 지수화해 브랜드 경쟁력을 판단한다. 10년 이상 브랜드파워 1위를 유지하는 기업에게는 '골든 브랜드(Golden Brand)'의 영예가 주어진다.

신도리코는 2012년 처음 수상한 이후 2024년까지 13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골든 브랜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도리코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토탈 비즈니스 솔루션 역량과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경쟁력을 두루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스마트오피스 환경을 조성하고 정보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 역량까지 강화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현재 국내 사무용기기 시장에서 일본 캐논코리아, 후지제록스와 함께 80% 이상을 점유하면서 3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오너3세 우승협 전무, 경영승계 본격화
신도리코는 2024년 초 오너 3세인 우승협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냈다. 이번 전무 승진은 임원 타이틀을 단 지 1년여 만이다.

1994년생인 우승협 전무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재무학 석사 출신으로 2022년 11월 신도리코 미래사업실장으로 입사했다.

우 전무는 2024년 들어 미래사업실을 확대 개편한 미래사업본부의 본부장을 맡았다. 기존 미래사업실에 기획실, 빌딩관리를 담당하는 RE(Real Estate)실까지 3개 조직을 총괄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신도리코는 2024년 초 투자은행(IB) 출신 서동규씨를 신규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했다. 서동규 대표이사는 2024년 3월28일 정기주총을 통해 신임 대표로 정식 선임됐다. 서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대표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지냈다.

이에 따라 신도리코의 경영 기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인수합병(M&A)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한 만큼 재무금융을 전공한 우 전무의 업무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우 전무는 서 대표와 호흡을 맞춰 M&A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우 전무의 경영 행보가 빨라지면서 승계기반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사실 지분승계 작업은 2010년부터 시작돼 이미 상당부분 진척돼 있다. 2024년 5월 현재 우 전무는 '신도시스템→신도SDR→신도리코'로 이어지는 계열사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석형은 이전까지 신도시스템 지분 65.73%를 소유하면서 신도리코 계열사들을 지배했는데, 2010년 아들 우 전무에게 신도시스템 지분 40%를 증여했다.

여기에 우 전무는 2019년 9월부터 신도시스템 이사회 성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신도시스템은 신도리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애초 신도시스템은 1988년 9월 설립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 신도SDR과 더불어 신도리코의 대형 판매대리점이었다. 주한 미8군 등을 대상으로 복사기 렌탈사업 등을 벌였다.

2007년 복사기 임대 부문을 신도리코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2024년 현재 자체 사업을 벌이지 않고 있다.

우 전무는 신도시스템 외에도 경영승계를 위해 ‘비즈웨이엘앤디’(이하 비즈웨이)도 활용하고 있다.

비즈웨이는 2005년 7월 설립된 물류회사 ‘신도비즈웨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원래 신도시스템이 지분 51%를 소유하고 있었다. 다만 사업적으로는 매출이 한 해 100억 원을 넘은 적이 없을 정도로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곳이다. 결국 2010년대 초반 물류업을 접었다.

그런데 신도시스템이 비즈웨이 지분을 모두 정리하면서 이 회사는 우석형의 자녀 3남매 소유 회사로 변신했다. 우 전무가 최대주주로서 지분 60%를 들고 있다. 우석형의 두 딸 우소현씨와 우지원씨도 각각 20%씩 가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비즈웨이가 2010년 신도SDR 지분 6.76%를 확보하며 대주주로 등장했다.

같은 해 우 전무는 아버지 우석형의 지분 증여를 통해 17세 나이에 '신도시스템→신도SDR→신도리코'로 이어지는 최상위 지배회사 신도시스템의 지분 40%를 물려받아 1대주주로 올라섰다.

△'M&A 전문가' 서동규 대표 선임
신도리코는 2024년 초 투자은행(IB) 출신 서동규 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서 대표는 같은해 3월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됐다.

서 대표는 회계법인 삼일PwC 대표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지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M&A·기업실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ADT캡스, 현대증권, 팬오션 등의 매각자문 작업을 지휘해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신도리코가 서동규 대표를 신규 선임하면서 2024년 2월 한때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신도리코가 8천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신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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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리코 관계자가 2023년 12월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소비자원이 주관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는 ‘소비자중심경영(CCM)’ 우수기업 포상 및 인증서 수여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도리코>

△최고고객책임자 임명, 소비자중심 경영 강화
신도리코는 2023년 3월 소비자중심경영 강화를 위해 신임 최고고객책임자(CCO, Chief Customer Officer)로 김희수 영업본부장을 임명했다.

신도리코는 업계 최대 규모의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소비자중심경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신도리코는 12개의 전국서비스센터와 150여개의 서비스 우수점, 400여개의 서비스 지정점, 1천여 명의 기술 사원이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자중심경영을 위해 통합 콜센터 운영, 현장서비스자동화(FSA, Field Service Automation) 구축 등 조직문화와 관리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고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소비자중심경영(CCM, Consumer Centered Management)’ 인증에서 7회 연속 CCM 재인증에 성공했다.

신도리코는 지난 2011년 사무기기 업계 최초로 CCM 인증을 취득했으며, 이후 조직문화 및 관리체계를 개선하며 2년마다 인증을 이어왔다. 이번 재인증으로 2025년까지 소비자중심경영기업으로 인정받게 됐다.

△환경경영 앞장서, 업계 최초 폐카트리지 수거도
신도리코는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환경을 주제로 열린 ‘2010 그린브랜딩 세미나’를 후원하는 등 환경경영에 앞장서 왔다.

또한 2008년 2월에는 '그린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환경관리팀을 신설했다. 환경관리팀은 제품의 설계, 개발에서 생산, 판매, 회수처리까지의 모든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관리 감독하도록 했다.

신도리코는 2004년 환경경영 브랜드 '그린웨이브(Green Wave)'로 경영비전을 구체화하고 다양한 환경친화 활동을 펼쳐왔다.

2002년에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C&F(Clean & Friendly) 캠페인도 시작했다.

임원을 포함한 생산, 연구, 사무, 영업의 서로 다른 직종의 5~6명이 한 팀이 되어 여러 가지 활동을 제안 실천하는 C&F 캠페인은 매주 서울, 아산, 중국 청도 사업장별로 실시한다.

2024년 5월 현재까지 캠페인 활동 횟수는 서울본사·아산공장이 약 800회, 중국 칭다오 공장이 약 600회에 이른다. 

사내 C&F 문화 형성을 넘어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서울 본사 직원들은 서울숲 가꾸기 활동을, 아산공장 직원들은 아산시 실개천 살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또한 친환경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 생산하고 있다. 그 결과 100여 개 모델이 환경마크를 획득했고 210여 개 제품은 에너지 절약 마크 인증을 받았다.

특히 신도리코의 대표 제품인 디지털 컬러 복합기는 솔리드 잉크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솔리드 잉크는 유기물 고체형 잉크를 적용해 인체에 해로운 토너 가루 날림이 없고 일반 잉크 대비 작은 소모품 구성으로 많은 양의 문서를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토너 교체에 따른 유지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유해물질 발생 감소와 사무실 전력 낭비를 줄여준다.

신도리코는 업계 최초로 SRP(SINDOH Return Program)를 도입해 폐카트리지 수거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생산자책임제도(EPR, Extended Product Responsibility) 실시 전부터 폐기물 최소화 및 제품 재활용 극대화를 위한 관리감독을 이행해 왔다.

특히 신도리코 아산공장은 복합기, 프린터 생산공정에 에어샤워, 클린 룸 설비를 구축했고 1998년에는 EMS(환경경영시스템) 규격인 ISO14001 인증을 취득해 환경친화적 공장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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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리코가 2008년 11월 발표한 새 CI 로고. 'SINDO RICOH'에서 'RICOH'를 떼내고 '인간(Human)'과 ‘첨단기술(High-Technology)'를 상징하는 'H'를 결합했다. <신도리코>

△2008년 'SINDOH' 사명 변경 글로벌기업 도약
신도리코는 2008년 11월 영문명을 ‘SINDOH’로 변경하는 새 CI(Corporate Identity)를 발표했다. 'SINDO RICOH'에서 'RICOH'를 떼내고 '인간(Human)'과 ‘첨단기술(High-Technology)'를 상징하는 'H'를 결합했다.

신도리코 쪽은 "새 기업이미지(CI) 'SINDOH'에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열망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외주 생산에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SINDO RICOH'에서 'RICOH'를 떼낸 것은 일본 리코와 관계 변화를 의미한다.

신도리코는 지난 1970년 일본 리코와 합작 관계를 시작했다. 당초 지분율 50대 50으로 출발했으나 1996년 신도리코의 증시 상장을 거쳐 2007년 10월 리코의 지분율이 16%로 낮아졌다.

당시 증권업계에선 일본의 관행상 2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할 경우 자회사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리코가 지분율을 줄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나왔다. 신도리코가 리코를 떼고 독자경영으로 가려한다는 관측도 있었다.

실제 리코 측 지분이 줄어 합작 관계가 사실상 완전 해소되면서 신도리코는 독자적인 해외 진출이 가능해졌다.

신도리코는 1980년대 초 수출에 처음 뛰어들었고 2010년대 이후 더욱 크게 성장했다.

신도리코는 2024년 5월 현재 중국판매법인과 미국판매법인을 통해 해외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동과 유럽, 남미, 아프리카 지역으로 수출 대상지를 확대하고 있다.

신도리코의 해외 진출은 일본 리코, 미국 렉스마크 등 사무기기 업체들로부터 제품 개발을 의뢰받아 설계-생산-납품으로 이어지는 ODM(주문자설계생산)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중국, 미국 등지에 주목해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하고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2011년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72%에 달했다. 이후 2017년 68%를 기록했고, 2023년엔 57%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신도리코는 2014년 1월엔 베트남에 SINDOH VINA를, 2015년 12월 SINDOH VINA MARKETING을 설립했다. 2017년 8월에는 중국에 신도(청도)판공시통유한공사 설립했다.

2012년 10월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 미국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사무기기 주요 유통업체들과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같은해 4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사무기기 전시회 ITEX 쇼에서 신도리코의 복합기를 인상적으로 본 유통업체 바이어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당시 수출 기종들은 A3복합기와 A4복합기이며 레드닷, iF, 굿디자인 등 글로벌 디자인상을 휩쓴 앞선 디자인이 강점이었다.

2010년 10월 신도리코는 100억 원을 출자해, 중국판매법인 ‘신도판공설비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어 청도를 비롯해 북경, 상해, 심천에 지사격인 분공사를 만들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1년 16억 원, 2012년 상반기 57억 원 추가 출자가 이뤄져 2024년 현재까지 173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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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헌신도재단 관계자들이 2023년 7월15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제50기 가헌신도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헌신도재단은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다. <신도리코>

△51주년 맞은 가헌신도재단, 사회공헌활동 활발
신도리코는 2024년 공익법인 가헌신도재단을 51년째 운영하고 있다. 우석형은 가헌신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가헌신도재단은 신도리코 창업자 우상기 회장이 설립해 과학·문화·사회복지·학술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헌'은 우상기 회장의 아호이다.

1973년에 설립한 신도리코 장학회와 1984년에 설립한 가헌과학기술재단을 통합해 가헌신도재단이 됐다.

가헌신도재단은 설립 당시부터 교육입국의 신념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시행해왔으며 2024년 현재까지 5천 명에 달하는 장학생을 배출했다. 이 밖에도 학술연구, 기자재 구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가헌신도재단은 2010년대 이후 문화예술 및 사회복지 지원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미술 작가를 선정해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SINAP(Sindoh Artistic Support Program)을 진행했다.

또한 저소득 및 독거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주거환경 개선, 생필품, 안전용품을 지원하는 ‘가가호호 어르신가정’ 지원사업과 대학생 봉사자와 지역 아동센터 어린이가 협력해 지역 소식지를 제작하는 ‘신도유니볼(Sindoh UNIVOL)’ 사업 등도 펼쳐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전국 초, 중, 고, 대학교는 물론 특성화고와 특수학교 등 교육기관에 맞춤형 교육 기자재를 지원하는 등 기초과학 저변 확대 및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1998년부터는 이공계 기술 발전 및 과학기술자 지원을 위해 가헌학술상을 제정, 우수한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를 발굴해 매년 시상해왔다.

지역사회 교육발전 및 취약계층 아동지원을 위해 낙도, 오지마을, 농촌학교 등에 도서기증 사업도 1990년대부터 시행하고 있다. 전국 1800여개 학교에 과학도서를 기증하였으며, 시각장애 학생 지원을 위한 점자 도서 출간을 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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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리코 창업자 우상기 전 회장.

△신도리코가 걸어온 길
1960년 7월7일 창업자 우상기 회장이 신도교역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1964년 국내 최초로 감광지 복사기를 개발했다.

1969년 신도리코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1970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1973년 전자계산기를 생산 수출했다.

1975년 국내 최초 보통용지 복사기를 개발했다.

1982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1983년 아산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1986년 우석형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했다.

1988년 국내최초 독자 설계 팩시밀리 K-7/10를 개발했다.

1991년 국내최초 독자 설계 복사기 FT-1000 시리즈를 개발했다.

1996년 한국증권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97년 국내 최초 디지털 복합기 시그마(SIGMA)7700를 개발했다.

2003년 우석형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중국 칭다오 공장을 준공했다.

2006년 디지털 오피스 컨설팅 영업을 도입했다.

2009년 디지털 복합기(Russian) 1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2011년 신도리코 글로벌 디자인 신제품(A400/M400/N700시리즈)을 발표했다.

2012년 업계 최초로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취득했다.

2013년 새 CI를 발표했다. 3D프린터 시장에 진출했다.

2015년 베트남 하노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2016년 베트남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하노이 2기 공장을 완공했다. 흑백 디지털 복합기 N410/N610시리즈를 개발했다.

2017년 컬러 디지털 복합기 D300 시리즈를 개발했다.

2020년 흑백 디지털 복합기 N620 시리즈를 개발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우석형 가헌신도재단 이사장(가운데)이 2019년 11월6일 신도 작가 지원 프로그램(Sindoh Artist Support Program, SINAP)의 대상자로 장서영 작가 등 3인을 선정하고 인증식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도리토>

우석형은 2020년 1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신도리코 쪽은 사임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래 전략 구상에 몰두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우석형은 2010년 장남 우승협 전무가 17세되던 때부터 경영 승계를 준비해 왔다. 당시 본인 소유의 신도시스템 지분 65.73% 중 40%를 증여해 우 전무를 1대주주로 올려놓았다.

신도시스템의 2023사업연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우 전무가 보유한 신도시스템 소유 지분은 40%에서 50%로 늘어나 있다. 13년 만의 지분 확대이다.

업계에서는 우석형이 우 전무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기에 앞서 연쇄적인 계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선 것으로 바라봤다.

우 전무는 2024년 초 전무로 승진하면서 확대·개편된 미래사업본부의 본부장을 맡았다. 우 전무는 기존 미래사업실에 기획실, 빌딩관리를 담당하는 RE(Real Estate)실까지 3개 조직을 총괄하게 됐다.

우석형은 아들 우 전무을 앞세워 성장 정체에 빠져있는 신도리코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평가
[Who Is ?]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회장(오른쪽)이 2013년 11월19일 새CI와 슬로건을 발표한 뒤 새 CI 디자인을 맡은 '탠저린'의 마틴 다비셔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신도리코>

우석형은 1986년 대표이사 취임 이래 ‘3무(無) 경영’을 줄곧 실천해 왔다.

‘3무無 경영’은 무적자, 무차입, 무어음을 뜻하는 말이다. 탄탄한 경영으로 적자를 보지 않고, 무리하게 욕심을 부려 차입을 하지 않으며, 거래 상대방에게 제때 현찰로 대금을 지급해 신용을 지킨다는 뜻이다. 신도리코의 3무 경영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지켜졌다.

이는 개성상업학교 출신으로 개성상인의 피를 물려받은 창업자 고 우상기 회장의 경영 방침이기도 했다. 2세 경영자인 우석형도 이런 원칙을 이어왔다.

개성상인의 전통 가운데 또 하나가 '한우물 경영'이다.

우석형은 토지를 사들여 부동산 시세 차익으로 돈을 벌거나 하지 않고 ‘사무의 편리함’이라는 한 가지 목표에 집중했다.

우석형은 2008년 글로벌 브랜드 ‘Sindoh’를 발표하며 세계 초일류 기업을 향한 도약을 선언하고 중국판매법인 영업을 통한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했다.

2015년부터는 베트남 하노이 공장을 준공 및 가동해 아시아 시장 활동 영역을 크게 넓혔다.

부친 우상기 회장이 신도리코를 국내 굴지의 사무 기기 회사로 키웠다면, 2세 우석형은 이를 넘어 신도리코를 수출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시켜 세계적인 오피스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육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건사고
[Who Is ?]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 신도리코의 3D프린터 제품. 신도리코는 2021년 10월 '2021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3D 프린터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됐다. <신도리코>

△야심차게 추진했던 신사업, 10년 만에 영업중단
신도리코는 2022년 3월 3D프린터 사업을 중단하면서 이를 이끌던 연구소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에 나섰다.

신도리코는 2022년 3월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돌연 연구소 관리자들에게 3D프린터 사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이어 이사 2명에게 해임 통보를 지시했다. 이들은 모두 3D프린터 관련 사업을 지휘하고 있던 인물들이다.

임원 해임에 이어 3D프린터 사업팀 직원들 대상의 구조조정이 시행됐다.

팀장급 관리자 대부분은 보직해임되고 희망퇴직을 위한 면담이 시작됐다. 희망퇴직 대상이나 기준도 제대로 공지되지 않았다.

한편 신도리코가 이처럼 내부적으로 3D프린터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음에도 대외적으로 마치 이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듯 보도자료를 배포해 투자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도리코는 2022년 3월25일 "신도리코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로 꼽히는 3차원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에는 "2016년 3D 프린터 시장에 진출한 이후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하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빼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도리코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세계적인 3D 프린터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제품군 확대와 기술력 강화를 위해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당시 사내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연구소에 대한 태도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 발생 전까지 신도리코의 연구소에서는 약 40%의 매출이 나왔다. 해외 유명 복사기업체로부터 복사기 설계부터 생산까지 통째로 하청을 받아오는 주문자 개발생산(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ODM) 사업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코로나19 이후 ODM 물량이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하자 연구소를 축소하려고 한 것이다.

신도리코 쪽은 이런 지적에 "3D프린터 사업 내에서도 집중하는 부서에 더욱 집중하려는 조치였다. 매출이 줄면서 예전부터 인력을 줄이고 있는 건 공개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나중에 신도리코는 202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3D프린터 사업 경쟁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에 따라 향후 전사적 자원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고자 2023년에 3D 프린터 영업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오너가 배만 불린 높은 배당성향
신도리코가 지나친 배당으로 오너 일가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도시스템의 2023년 매출액 45억 원 중 배당금 수익이 9억 원, 지분법이익이 36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43억 원, 당기순이익은 63억 원이다.

그런데 2023년 신도시스템이 지출한 배당금은 11억2500만원이다. 이렇게 지출된 배당금 전액은 오너 일가에게 돌아갔고, 이중 최대주주인 우승협씨는 4억5천만 원을 챙겼다.

신도시스템은 애초 사무자동화기기와 원격영상회의 등 사업을 영위하다 최근 사업을 모두 접고 계열사로부터 배당금 수익과 지분법 수익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도시스템은 우석형의 장남 우승협 전무가 최대주주이면서 신도리코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사실사아 지주회사이다.

우승협 전무가 신도시스템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뒤 회사의 배당성향이 계속 문제가 됐다.

우 전무가 신도시스템 지분을 증여받은 2010년 신도시스템의 배당금은 60억 원이었다. 배당성향은 무려 119.02%로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금액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것이다. 당시 우 전무가 받은 배당금은 24억 원이었다.

2011년에는 18억7500만 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은 24.60%로 줄어들었다. 당시 우 전무는 배당금으로 7억5천만 원을 받았다. 이듬해인 2012년부터는 다시 배당성향이 뛰어 올랐다.

연도별 배당금을 보면 2012년 18억7500만 원, 2013년 18억7500만 원, 2014년 15억 원, 2015~2023년 11억2500만 원을 각각 지출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배당성향은 96.13%, 68.74% 67.55%, 100.49%, 65.10%, 49.75%, 47.44%, 74.35%으로 평균 71.19%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그런데 2020년에는 4700만 원의 순손실을 냈음에도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지출했다. 2021년 29.96%, 2022년 31.41%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우승협 전무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신도시스템의 평균 배당성향을 계산하면 64.55%나 된다. 우 전무가 그간 챙긴 배당금은 93억 원에 이른다.

신도시스템의 이같은 배당성향은 창업자의 유언과도 배치된다.

2002년 3월 별세한 창업자 우상기 회장은 세상을 떠나기 전 “회사의 이익 중 30%는 주주에게 배당하고, 30%는 종업원의 복리 후생에 사용하며, 30%는 기업에 남기고, 나머지 10%는 사회에 환원하라”는 유지를 남겼다.

고 우상기 회장이 남긴 유언은 주주에게 회사 이익의 30%를 배당하라는 것인데 신도시스템의 13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64.55%이다.

반면 신도시스템의 2021년도 기부금은 ‘0원’이다. 이후에도 감사보고서에 기부금 항목은 보이지 않는다.

우 전무는 신도리코의 지분도 0.18%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른 배당도 그간 수십억 원이 넘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지나친 배당성향은 우 전무에게 현금을 몰아주기 위한 것이고, 이는 나중에 승계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바라본다.

△대규모 감원, 4년새 직원 720명→280명
신도리코는 2023년과 2021년 ‘징검다리 흑자’를 냈다. 2023년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235억 원을 기록해 전년(-22억 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2021년에도 영업이익 43억 원을 기록해 전년(-146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징검다리 흑자라는 기이한 성과는 매출 성장보다 2년 단위로 진행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 효과가 더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도리코는 2020년과 2022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특히 2022년에는 예고 없는 구조조정을 두 차례나 단행했다.

2022년 3월 3D프린터 사업을 이끌던 연구소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임원 2명은 해임통보를 받고 25명은 희망퇴직 대상자가 됐다.

당시 회사는 이틀 동안 연령에 따라 퇴직 조건을 다르게 제시하며 직원 25명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같은 해 4월5일자로 총 17명이 희망퇴직했으며, 남은 직원에 대해서는 연구소가 아닌 영업 등의 타 조직으로 발령조치가 이뤄졌다.

이와 같은 희망·명예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으로 2023년 말 직원 수는 281명이 됐다. 1년 전보다는 무려 35.3%(153명) 줄어들었다. 4년 전(2019년 말, 722명)과 비교하면 441명, 거의 3분의 2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신도리코는 2020년 아산공장 철수 때도 같은 방식으로 기습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해 인원 감축을 한 적이 있다.

2020년 1월 서울 본사에서 ‘70년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퇴직 조건은 21개월치 임금 지급이었다. 이 때 70여 명의 서울 본사 직원들이 희망퇴직에 응했다.

이후 같은 해 4월에 신도리코는 아산공장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았다. 아산공장은 과거에는 복사기 생산도 담당했으나 2002년 중국 청도로 다수의 설비가 이전한 이후 토너 및 감열지 생산, 패키징 공정, 복사기 수리 등을 담당했다.

아산공장 직원들의 희망퇴직은 빠르게 진행돼 150여 명의 직원들이 응했다. 코로나19라는 상황적인 변수도 있었지만 공고 이후 일주일 안에 희망퇴직에 응하는 사람에게는 3천만 원의 추가금을 준다는 회사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 9월에는 다시 서울 본사 연구소 부서별로 1~2명씩 총 16명에게 일주일간 업무를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일주일 후 이들은 휴직 6개월에 통상임금 70% 지급이 조건인 휴직통보서를 받았다. 휴직통보를 받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저성과자 프로그램’이 실시됐다.

그 결과 신도리코는 2020년 사상 처음으로 146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퇴직위로금이 발생하며 종업원 급여가 949억 원으로 66억 원(7.5%)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1년 인력 감소에 일회성 비용까지 없어지자 종업원 급여가 591억 원으로 무려 358억 원(37.7%)이 축소되며 43억 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Who Is ?]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 신도리코는 2019년 여직원 서빙과 장기자랑 강요 등 '직장내 갑질' 논란이 제기됐다. 2016년 11월21일 신도리코 블로그에 올라온 '송년회 장기자랑 춤&노래 추천! 2016년을 빛낸 히트곡' 소개 글. <신도리코>

△성차별·전근대적 조직문화, '직장내 갑질' 논란
신도리코는 2019년 직장내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질타를 받았다.

여직원에게 임원이나 외부 방문객이 왔을 때 구내식당 밥상 차리기와 서빙까지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여직원들은 걸그룹 댄스를, 남직원들은 차력쇼·여장 댄스 같은 장기자랑을 강요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도리코 노동조합은 2019년 7월11일 서울 성수동 신도리코 본사 앞에서는 신도리코의 구시대적 군사문화와 직장내 갑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도리코 노동조합에 따르면 신도리코는 2019년 초까지 임원이나 외부 방문객이 왔을 때 여직원들에게 구내식당 밥상을 차리게 했다.

회사는 서빙 순번까지 정해 놓고 있었다. 회사 총무부서에서 여직원들에게 보낸 '전략회의시 서빙 순서' 표를 보면 6명의 여직원이 2인1조로 돌아가면서 밥상을 차렸다.

'전략회의'는 우석형 이하 임원들이 매월 아산공장에서 여는 생산전략회의를 말한다. 표에는 2020년 1월까지 서빙 순서가 명시돼 있었다.

서빙 차례가 된 여직원들은 구내식당에서 임원들이 먹을 점심식사 상차림을 하고, 이들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식판을 치웠다. 여직원들은 본사에서도 서빙을 했다.

또 고졸 출신 여직원은 승진에서 차별을 받았다. 28년차 계장, 30년차 대리가 존재한다. 여직원에게 출산계획이 있는지 물어본 뒤 업무에서 배제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났다.

2017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림대 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과 비슷한 갑질 사례도 드러났다.

매년 9월 우석형을 비롯한 임원들과 아산공장 직원들이 참석하는 '아산공장 확대석식 간담회'에서 여직원들은 걸그룹 댄스를, 남직원들은 차력쇼·여장 댄스 같은 장기자랑을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직원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신도리코의 전근대적 조직문화는 논란이 됐다.

신도리코 신입직원들은 연수 과정에서 협동심을 기른다는 취지의 배방산 야외훈련을 거쳐야 했다. 야외훈련에서는 10킬로그램이 넘는 산악자전거(MTB)를 들고 산을 올라야 했다. 신도리코 기업블로그에서도 신입직원 야외훈련에 대해 "선배사원들 사이에서 계속 회자될 정도로 힘든 훈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주임급 교육에서는 4~6인 1조로 고무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한강을 건너게 했다. 여직원은 배 앞머리에 태워 방향 지시를 맡겼다. 전형적인 군대식 극기훈련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신도리코 쪽은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오해가 있다"고 밝혔다. 여직원 식당 서빙에 대해서는 "손님이 많을 때 해당 부서나 총무부서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며 "일손이 부족할 때 서로 돕는다는 게 와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장내 갑질 논란이 사회적 공분으로 번지자 우석형은 2020년 1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교섭 해태·부당노동행위 일관, 노조 탄압 기업 오명
2021년 신도리코의 노사 교섭은 3년째 80여 차례 넘게 진행됐다.

3년 동안 합의한 내용은 △노동조합 사무실(2019년 8월) △2020년 임금협상(2020년 8월) △타임오프(2021년 4월)뿐이다. 1년에 하나 꼴로 합의에 성공한 셈이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신도리코분회는 2019년 3월 회사가 오랜 세월 법을 무시하며 장시간 ‘공짜 노동’을 강요해 왔다고 주장하며 노동자들이 받지 못한 3년치 수당을 일부 정리해 11억 원의 임금 체불 소송을 제기했다.

노조가 수당 없는 야근 문제를 제기하자 사측은 ‘강요한 적 없다’, ‘알아서 야근 한 것이다’, ‘출퇴근 시간을 제대로 측정할 수 없다’며 무시했다.

그러다 불법적인 ‘공짜 노동’ 문제가 불거지자 사측은 임시로 야근을 중단하기도 했다.

2018년 12월13일 분회가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기 전까지 19차례 진행된 교섭에서 회사는 "118개 단협 조항이 너무 많다"며 단 한 가지도 합의하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수당 없는 상시적 야근 △외근직원에 대한 교통비·식대 미지급 △주말 교육·업무 외 시간 회의·월례조례 등 무료노동 폐지를 촉구했다.

앞서 신도리코에서는 2018년 6월 창사 58년 만에 노동조합이 설립돼 ‘무노조 경영 신화’가 깨졌다. 하지만 회사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다.

노조는 같은해 7월 교섭을 시작했지만 회사는 회의실에 교섭 현수막을 거는 것도, 회의록을 작성하는 것도 거부했다. 또 교섭위원들의 교섭시간은 무급으로 처리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이 2010년 창립 50돌을 맞아 30년 근속상을 받고 있다. <신도리코>

1980년 신도리코에 입사해 기획실장, 부사장 등을 거쳤다.

1986년 신도리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무역협회 이사로 일하고 있다.

2003년 신도리코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2004년부터 2021년까지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근무했다.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일했다.

◆ 학력

1974년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8년 한양대 전기과를 졸업했다.

1991년 한양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신도리코 창업자 우상기 회장과 최순영 전 신도리코 이사 사이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장순희 휴스템 감사와 사이에서 1남2녀를 두고 있다. 우소현, 우지원, 우승협 전무다.

동생 우자형 신도테크노 대표와 정혜선씨 사이에서 태어난 우지희, 우승한 신도커머스 이사가 조카다.

◆ 상훈

1986년에 수출진흥 산업포장(대통령)을 받았다.

1988년 신산업경영대상을 수상했다.

1993년 노사협조증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1997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4년 금탑산업훈장(대통령)을 수훈했다.

2007년 한국윤리경영대상을 수상했다.

2008년 한국경제를 이끄는 CEO대상을 수상했다.

2009년 대한민국 정도경영대상을 받았다.

2010년 한국경제신문사가 수여하는 다산경영상을 받았다.

2013년 한국능률협회(KMA)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했다.

◆ 기타

우석형은 2024년 3월 말 기준 신도리코 주식 118만7879주(11.78%)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5월29일 종가(3만8300원) 기준 455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

우석형이 2023년 신도리코에서 받은 보수는 5억 원 미만이어서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우석형 등 등기이사 네 명이 11억2632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81680만 원이다.

어록
[Who Is ?]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 신도리코는 2020년 7월9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본사에서 창립 60주년 기념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신도리코>

"비즈니스 성공에는 4단계가 있다. 상호 이해, 상호 신뢰, 상호 수익 과정을 거쳐 롱런할 수 있는 ‘계속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얘기다. 여기서 키포인트 역시 신뢰다.” (2016/0112, 한양뉴스포털 뉴스H '경영철학'에 대한 질문에)

"최고경영자(CEO)는 빚이 없어야 회사의 핵심 역량인 전략이나 인재 육성에 집중할 수 있다. 차입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재무 문제에 신경이 분산되고 은행과의 관계 유지에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다." (2010/06/29, 한국경제신문 인터뷰 중 무차입 경영에 대한 질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