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오정강은 엔켐 대표이사다.

2차배터리 전해액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1971년 8월 태어났다.

인천 송도고등학교와 아주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우고등기술원 네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SKC와 제일모직을 거쳤다.

삼성SDI 전자사업부에서 근무하다 2012년 충북 제천에서 엔켐을 설립한 뒤 전해액 공장을 세웠다.

'오로지 기술'을 강조하면서 기술력으로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라는 목표를 세운 뒤 이를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오른쪽)가 2023년 3월27일 김학민 DSC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과 지역 인재 취업 연계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엔켐>

△엔켐의 지배구조
엔켐은 이차전지 및 축전기(EDLC)용 전해액, 첨가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엔켐은 해외공장에서 이차전지 제조 뒤 발생하는 폐 엔-메틸 피돌리돈(폐NMP)를 재활용하는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리튬염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해 용매, 리튬염 제조 및 판매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엔켐은 2024년 9월30일 기준으로 11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엔켐 폴란드 법인, 미국 법인, 중국 법인(엔켐 차이나와 엔켐 쑤저우, 엔켐 샹동), 헝가리 법인, 인도네시아 법인, 캐나다 법인, 프랑스 법인, 엔켐모빌리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정강은 2024년 9월30일 기준 엔켐 주식 312만8643주(15.05%)를 들고 있는 최대 주주다. 배우자 박수정씨가 엔켐 주식 1만5천 주(0.07%)를 갖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으로 와이어트그룹이 142만1924주(6.84%)를 보유하고 있다.

오정강과 특수관계인 2인이 합쳐 21.96%의 지분으로 엔켐을 지배하고 있다.

△엔켐 실적
엔켐은 2022년 실적의 정점을 찍은 뒤 2023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켐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14억 원, 영업손실 53억 원, 순손실 553억 원을 봤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1% 줄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이차전지 주요 소재 업체들의 평균 실적과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엔켐은 2023년 4분기 이후 매출에서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신규 고객사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공략에 집중하면서 2024년 3분기에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앞서 엔켐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타고 10년 사이 매출이 100배 늘어나는 급격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사세를 키워왔다.

엔켐 매출은 2013년 20억 원 규모에서 2016년 10배 성장한 207억 원을 달성했다. 2021년에는 다시 한 번 10배 성장한 매출 1388억 원을 이뤄냈으며, 같은 해 11월1일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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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켐 실적.

△글로벌 1위 완성차업체와 재생 NMP 독점 공급 계약 맺어
엔켐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재생 엔-메틸 피돌리돈(NMP)을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엔켐은 2024년 9월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에 하이브리드 차량용 재생 NMP 전량을 독점 공급하는 중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NMP는 배터리 양극재 제조 공정에서 슬러리를 극판에 코팅·건조할 때 사용되는 용매다. 원가가 높고 유해물질이라는 특성 때문에 재활용 필요성이 높은 소재로 꼽힌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엔켐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재생 NMP를 생산해 납품하기로 했다. 공급 구조는 엔켐이 완성차 업체에 재생 NMP를 공급하면 해당 고객사가 다시 소재기업에 맡기는 방식이다.

엔켐은 2024년 9월 기준 하이브리드 모델 이외의 순수 전기차용 재생 NMP 공급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엔켐은 이차전지 시장 성장과 완성차 업체들의 ESG경영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폴란드와 헝가리 공장에도 재생 NMP 생산시설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NMP 리사이클링·CNT 도전재 신사업 확대
오정강은 엔-메틸 피돌리돈(NMP) 리사이클링과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분산액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 지배력 강화하고 있다.

엔켐은 2024년 6월 북미 지역 NMP 리사이클링 생산능력을 현재 2만 톤에서 14만 톤까지 확대하고, 유럽에도 10만 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MP는 배터리 양극재 제조 공정에서 슬러리를 극판에 코팅·건조할 때 사용되는 용매다. 원가가 높고 유해물질이라는 특성 때문에 재활용 필요성이 높은 소재로 꼽힌다.

2024년 현재 소수 업체가 독점하고 있어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으며, 환경규제 강화로 리사이클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NMP 리사이클링 시장은 2020년 1만 톤에서 2035년 515만 톤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켐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NMP 리사이클링 생산능력을 6만 톤으로 확대하고,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각각 4만 톤 규모의 시설을 신설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2만 톤), 헝가리(4만 톤), 프랑스(4만 톤) 등에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또한 엔켐은 리사이클링 NMP를 활용해 CNT 도전재 분산액 시장에도 진출한다.

CNT는 도전재 분산액에 사용되는 소재로 카본블랙을 비롯한 기존 소재와 비교해 전기적, 열적, 기계적 특성이 우수하다. CNT 도전재 분액 구성 가운데 용매의 95%가 NMP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엔켐이 리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확보한 NMP를 활용해 CNT 도전재 분산액을 자체생산하게 되면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켐은 미국과 유럽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북미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전해액과 리사이클 NMP, CNT 슬러리를 원스톱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미국과 유럽 글로벌 기업들과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 Is ?]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가 2019년 9월 충북제천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엔켐>

△2026년까지 전해액 생산능력 2배 확대 목표 내놔
오정강은 엔켐의 전해액 생산능력 확대와 원재료 내재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전해액은 배터리에서 리튬이온을 이동하는 매개체로 이차전지 제작에서 필수적 요소로 꼽힌다.

양호석 엔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24년 5월23일 열린 '배터리데이 2024 행사'에서 2026년까지 전해액 생산능력을 2024년 현재의 2배 수준인 160만 톤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수치는 2024년 기준 전해액 시장 1위 중국 틴츠의 추정 생산능력 100만 톤보다 큰 규모다.

엔켐은 2024년 기준 전해액을 연간 8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5년에는 140만 톤, 2026년에는 160만 톤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엔켐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대 전략으로 △생산 기지의 글로벌화 △원재료 수직 계열화 △고객 저변 확대 △연구개발(R&D)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차전지 핵심 시장인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한다는 구상을 세워뒀다.

엔켐의 국내외 전해액 공장을 살펴보면 국내에는 제천공장과 천안공장이 있으며, 해외로는 미국 조지아 공장, 미국 테네시 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헝가리 코마롬 공장, 중국 장가항 공장, 중국 짜오좡시 공장, 인도네시아 카라왕 공장, 미국 텍사스 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호석 최고기술책임자는 이날 행사에서 "생산기지 글로벌화로 현지 경쟁사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며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 확대를 통해 고성능·저비용 신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MSCI 한국지수에 편입
엔켐은 2024년 5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서널(MSCI) 한국지수에 알테오젠 및 HD현대일렉트릭과 함께 새로 편입됐다.

MSCI 지수는 세계적 투자 지표로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참고자료로 사용된다. MSCI 한국지수에 포함된다는 것은 엔켐이 국제적 투자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MSCI는 분기별로 리뷰를 통해 기업의 규모와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가치를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란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이 모은 돈으로 MSCI 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펀드나 금융상품들을 일컫는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MSCI 지수에 새로 포함되면 전 세계의 이런 펀드나 금융상품들이 자동적으로 그 기업의 주식을 사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엔켐이 걸어온 길
오정강은 2008년 제일모직 수석연구원을 맡고 있을 당시 자신이 이끌던 전해액 부서가 안료 제조회사인 욱성화학에 매각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 2차전지 전해액은 스마트폰 배터리용으로 주로 사용되어 시장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아 기업들이 기피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오정강은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고용량 배터리와 전해액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 확신했다. 2011년 사표를 내고 2012년 1월 자본금 10억 원으로 충북 제천에 공장을 설립했다.

초기에는 대기업들이 신생기업과의 거래를 꺼려 중국 중소기업 납품과 정부 과제로 버텼다. 2013년 LG화학의 전기차용 2세대 전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그 뒤 SK이노베이션, 중국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과 거래를 시작하면서 사세가 급속도로 커졌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가 2024년 3월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 참여해 엔켐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엔켐>

오정강은 엔켐의 전해액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엔-메틸 피돌리돈(NMP) 리사이클링과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분산액 생산을 비롯한 신사업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NMP는 배터리 양극재 제조 공정에서 슬러리를 극판에 코팅·건조할 때 사용되는 용매다. 원가가 높고 유해물질이라는 특성 때문에 재활용 필요성이 높은 소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CNT는 도전재 분산액에 사용되는 소재로 카본블랙을 비롯한 기존 소재와 비교해 전기적, 열적, 기계적 특성이 우수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CNT 구성에서 NMP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NMP 재활용과 CNT 도전재 분산액 생산이라는 2가지 사업 사이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정강은 주력 사업인 전해액 사업에서도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해액은 배터리에서 리튬이온을 이동하는 매개체로 전기차나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이차전지 제작에서 핵심요소로 꼽힌다.

오정강은 2024년 기준 연간 80만 톤의 전해액 생산능력을 2025년에는 140만 톤, 2026년에는 160만 톤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런 수치는 2024년 기준 전해액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틴츠의 추정 생산능력 100만 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오정강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대 전략으로 △생산 기지의 글로벌화 △원재료 수직 계열화 △고객 저변 확대 △연구개발(R&D) 강화 등을 꼽고 있다.

오정강은 전해액 재료인 리튬염과 용매(솔벤트) 등을 수직계열화해 원재료 경쟁력 확보도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엔켐은 2024년 현재 새만금 리튬염 공장을 짓고 있다.

앞서 엔켐은 2023년 8월8일 새만금에서 이차전지 핵심소재 리튬염 기업인 중앙디엔엠과 합작회사 이디엘의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또한 엔켐은 북미·유럽 업체들과 조인트벤처(JV)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탈중국화 요구에도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오정강이 이끄는 엔켐은 2024년 불성실 공시 문제가 불거져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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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강 엔켐 대표이사(왼쪽)가 2016년 12월5일 제 53회 무역의 날을 맞아 이시종 충북지사(오른쪽)로 부터 500만불 수출탑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엔켐 >

오정강은 '오로지 기술'이라는 경영철학을 앞세워 기업의 존재가치를 기술력을 평가받겠다는 신념을 지닌 경영자이다.

특히 회사 설립 초기인 2013년부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실천력 있는 경영능력을 지녔다는 말을 듣는다.

2008년 제일모직에서 수석연구원으로서 이차전지 전해액을 개발하고 있을 때 담당부서가 안료 제조회사인 욱성화학에 매각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든 전해액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창업에 나섰다.

전해액 시장에서 후발주자였지만 연구개발에 몰두한 결과 엔켐을 국내 선두기업으로 키워냈다.

엔켐의 주요 생산제품인 전해액의 특성을 심도있게 이해해 경영에 녹여낸 점을 높이 평가받는다.

오정강은 전해액의 유통기한은 생산 뒤 3~4개월로 짧은 특징을 지니는 점에 착안해 고객사가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 인근에 바로 공장을 따라 짓고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경영전략을 펼쳐왔다. 이런 경영전략에 따라 현지화가 엔켐의 강점으로 꼽힌다.

단순히 목표를 머릿 속에 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 로드맵을 그려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실제로 성취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기적인 공개 IR행사뿐 아니라 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해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채널을 넓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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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켐 폴란드 공장 전경. <엔켐>

△엔켐 불성실 공시로 2024년 11월6일 하루 거래정지
엔켐은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관련 공시 위반으로 누적 벌점 9점을 기록해 미국 대선 개표일인 2024년 11월 6일 하루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오정강은 자신이 보유한 엔켐 주식을 담보로 메리츠캐피탈과 메리츠증권에서 대출을 실행했다. 하지만 관련 공시를 제때 하지 않아 엔켐이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엔켐은 3600만 원의 제재금과 함께 1일 매매정지 처분을 받았다.

오정강은 2023년 2월 보유한 엔켐 주식 약 250만 주를 담보로 메리츠캐피탈과 500억 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었다. 그 뒤 엔켐 전 최대주주인 브라만피에스창인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가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오정강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2024년 2월에는 메리츠증권과의 신규 대출을 위해 약 160만 주를 추가로 담보 제공했다.

2024년 11월8일 기준 메리츠캐피탈과 메리츠증권에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306만8181주로, 오정강의 보유 주식 312만8643주의 98%를 넘어선다.

특히 이번 거래정지는 미국 대선 개표 당일 발생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차전지 업종 전반이 급락한 가운데 엔켐 주주들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에서는 주주와 시장에 대한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오정강은 그동안 정기적인 공개 IR행사뿐 아니라 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사회관계망 서비를 활용해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채널을 넓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 신뢰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천보와 경영권 분쟁 마무리
오정강은 2020년 9월 천보의 오너 일가와 벌이던 경영권 분쟁을 원만하게 마무리 지었다.

엔켐은 전해액 소재를 천보의 자회사인 중원신소재에서 공급받으면서 천보의 오너 일가와 2012년부터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엔켐의 2016년도 감사보고서가 누락돼 있어 확인이 어렵지만 천보의 오너 일가인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는 2016년~2017년 무렵 엔켐에 지분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엔켐의 2017년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는 엔켐 보통주 6만 주(당시 지분율 11.18%)를 들고 있었다.

이에 언론에서는 천보를 엔켐의 2대주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엔켐과 천보의 우호적 관계는 2020년 5월 들어 천보가 오정강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됐다.

2020년 5월 에너지신문 보도에 따르면 천보는 오정강이 전해액 원료를 구입하면서 거래처와 리베이트 등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제기하며 신뢰에 금이 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정강이 물러나지 않으면 엔켐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정강과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 측은 2020년 9월 무렵 상호간의 오해를 풀고 경영권 분쟁을 끝낸 것으로 파악된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오정강 엔켐-이디엘 대표(왼쪽 네 번째)가 2023년 8월2일 이디엘 새만금 신축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찬 농어촌개발공사 단장(맨 왼쪽부터), 강임준 군산시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오정강 대표, 정충석 SKON 구매팀장, ROB HARRELL GM 구매팀장, 임영민 LG에너지솔루션 개발구매팀장. <엔켐>

대우고등기술원 네스에서 근무했다.

SKC에서 일했다.

제일모직에서 수석연구원을 맡았다.

삼성SDI에서 전자사업부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12년 엔켐을 창업하고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 학력

인천 송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아주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아주대학교 대학원 화학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아내 박수정씨가 엔켐 주식을 0.07% 들고 있다.

◆ 기타

오정강은 2024년 상반기 엔켐 대표이사로 모두 9억75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구체적으로 급여 4억6400만 원을, 상여금 5억1100만 원을 수령했다.

앞서 오정강은 2023년 전체 9억8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오정강은 2024년 9월30일 기준 엔켐 주식 312만8643주(15.05%)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4년 11월22일 종가(14만700원) 기준 4402억 원의 가치를 가진다.

어록
[Who Is ?]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가운데)가 2021년 11월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향후 스페인에 공장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시장에서 생산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 지난 10년 동안 엔켐은 시행착오를 통해 귀중한 경험을 쌓았고, 유럽의 비즈니스 관행과 규제 준수 방법을 배웠다. 엔켐은 운영은 큰 문제 없이 안정적이었으며, 이제 축적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09/03,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와 나눈 인터뷰에서)

"전해액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탄탄한 고객사를 확보하여야 하고, 두 번째로는 현지화를 통해서, 충분한 생산능력을 뒷받침해야 한다. 그리고 물류비 저감과, 핵심 원재료 내재화와 통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2024/06/18, 한국경제TV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 엔켐은 이미 선점한 미국과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 전해액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현재 전해액 시장은 정글이고,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 절박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 중이다. 돌연사가 일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간절한 목표는 생존이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초격차로 압도적인 세계 1위 전해액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2023/10/24, 한국경제TV 인터뷰에서)

"글로벌경제가 전환의 변곡점에 있기 때문에 지금 과감히 도전하지 않으면 소재 기업 특성상 다시 기회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번 새만금 리튬염 투자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산업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할 것이다." (2023/08/08, 이차전지 핵심소재 리튬염 기업 중앙디엔엠과 합작한 회사 이디엘의 새만금 리튬염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해 현재 550명 규모의 임직원을 올해 말까지 1천 명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DSC지역혁신플랫폼이 추천하는 인재를 매년 200명이상 신규 채용하겠다." (2023/03/28, DSC지역혁신플랫폼과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매년 두 배 씩 매출이 성장하는 기업의 본질적 부분이 기관들의 의사결정에 반영이 된 것 같다. 2013년 회사를 설립했을 당시 1세대 전기차용 배터리가 팔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2세대에 집중을 했다. 늘 항상 5년 후, 10년 후에 시장에 나올 제품을 개발하라고 한다.” (2021/10/21,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엔켐의 급성장 요인으로 미래를 위한 제품을 준비한 점을 꼽으면서)

“2013년 매출 20억원에서 2016년 200억 원으로 10배 성장했으며, 2021년 2000억원 이상의 매출 시현이 예상돼 또 한 번 10배 성장이 기대된다. 앞으로 5년간 10배 더 성장해 2025년 세계 1위 전해액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2021/10/15, 엔켐의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엔켐의 실적 성장과정을 설명하면서)

“전해액은 폭발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대기업들이 신생 회사와의 거래를 꺼렸다. 2012년 엔켐을 창업한 직후에는 중국 중소기업에 전해액을 납품하거나 정부과제 사업에 참여하며 근근이 버텼다. 2013년 LG화학이 전기차용 2세대 배터리 개발에 참여할 전해액 회사를 찾을 때 엔켐은 고객 맞춤형 전해액을 공동 개발해주고 제조사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계약을 따냈다.” (2021/10/14,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엔켐의 사업성장의 비결을 설명하면서)

“2012년 엔켐 창업 당시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전해액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제는 미쓰비시 센트럴글라스 등 일본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기술독립을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엔켐이 제조한 전해액 ‘이라이트(E-Lyte)’를 사용한 배터리는 기존 경쟁사 제품을 사용했을 때보다 수명과 출력을 각각 30%, 20% 향상시킬 수 있다.” (2019/09/29,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지금 팔릴 제품이 아닌, 앞으로 팔릴 제품에 집중했더니 창업 6년 만에 매출 250억원대의 기업을 일굴 수 있었다. 2020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 글로벌 2차전지 소재시장을 선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8/01/18, 이데일리 인터뷰를 하면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맞추어 이에 필수 핵심원료로 적용되는 전해액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이번 공장증설을 마치고 연이어 폴란드와 중국, 북미에도 신공장을 증설, 2025년 매출규모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다.” (2017/07/12, 월간인물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