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
▲ 박용철 호전실업 대표이사 회장.
1943년 7월20일 대전에서 태어났다.
대전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산토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73년 국향산업을 설립해 식품사업에 뛰어들었다.
친형(박용대 전 회장)이 세운 대용상사에서 일하다 1985년 호전실업을 세웠다.
‘남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니트 의류 사업을 하는 일반회사와 달리 스포츠 의류 사업에 주력했다.
기업가치 저평가에 불만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해소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
박용철은 2024년 8월 현재 호전실업 주식 172만519주(17.65%)를 들고 있다.
박진호 대표이사 사장(24.25%)에 이은 2대주주다.
이들 두 사람으로 이뤄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41.89%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5% 이상 주주도 이들 두 사람뿐이다.
박진호 사장은 박용철의 형인 고 박용대 대용상사 회장(1941∼2006)의 아들로, 박용철에게는 조카다. 박용철과 함께 호전실업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24년 6월 말 기준 호전실업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10개(국내 2, 해외 8)다. 국내 종속회사는 섬유 제품 무역업과 국내외 영업을 하는 대용무역과 엠파파가 있다. 해외 종속회사는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생산법인과 판매법인, 그리고 홍콩과 미국에 자리잡은 판매법인이 있다. 다만 홍콩법인(DAEYONG TRADING CO. LIMITED)은 2024년 2월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호전실업은 의류를 생산해 글로벌 의류 브랜드를 붙여 공급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을 영위한다. 2023년 매출액 기준으로 의류 OEM 사업 99.99%, 기타(임대료 등) 0.01%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호전실업은 고기능성 액티브웨어, 스포츠 의류, 애슬레저(Athleisure) 의류에 특화돼 있다. 원단 기준으로 보면 우븐(woven) 의류를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는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언더아머(Under Armour), 룰루레몬(Lululemon), 애슬레타(Athleta), 파나틱스(Fanatics) 등이다.
아울러 호전실업은 스포츠 신발에 쓰이는 가죽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신발용 가죽 가공 법인인 PT. DAEHWA LEATHER LESTARI에서 가죽을 만들어 나이키, 아디다스 등 주요 신발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호전실업의 계열사는 호전실업을 포함해 12개(국내 4, 해외 8)다. 상장회사는 호전실업뿐이다.
종속회사 외의 국내 계열사로는 의류 도매업을 하는 호전리테일이 있다. 호전리테일은 사이클링 의류인 얼바인(ULVINE)과 학생복 브랜드 쎈텐(SSEN10)을 판매한다.
호전리테일의 지분은 박용철과 박진호 사장이 50%씩 나눠 갖고 있다.
호전실업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박용철과 박진호 사장, 사외이사는 조재천 세무사, 유재권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최현숙 전 IBK캐피탈 대표이사, 김지성 전 하나은행 본부장이 각각 맡고 있다.
호전실업은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감사위원은 사외이사 4명이 맡는다.
▲ 호전실업 실적.
호전실업은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797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 당기순이익 1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 매출 2025억 원, 영업이익 182억 원, 당기순이익 73억 원을 낸 것에 견줘 매출은 11.27%, 영업이익은 85.88%, 순이익은 78.27% 각각 줄었다.
호전실업 쪽은 “2024년 연간 제품 생산량이 지난해와 달리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며 “생산물량이 집중되는 3분기와 4분기에는 매출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도 생산량 감소와 현지 공장의 고정비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호전실업은 2023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 4415억 원, 영업이익 351억 원, 당기순이익 17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4800억 원, 영업이익 406억 원, 당기순이익 268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은 8.01%, 영업이익은 13.47%, 순이익은 35.77% 각각 줄어들었다.
회사 쪽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주요 바이어의 오더가 감소해 매출액과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며 “또한 글로벌 금리 상승과 환율의 변동으로 인한 영업외 비용의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신규 생산법인 설립
호전실업이 인도네시아에 신규 생산법인 PT. HOLIM JAYA INDONESIA를 설립했다.
호전실업은 2024년 7월5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 공시를 통해 PT. HOLIM JAYA INDONESIA를 2024년 11월20일자로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 금액은 약 107억 원이며, 경영 목적은 경영 참여와 의류 생산 능력 확대다.
이로써 호전실업은 이 법인 지분 99.99%를 보유하게 됐다.
앞서 호전실업은 2024년 1월 PT. HOLIM JAYA INDONESIA를 신설했다. 이곳은 글로벌 시장에 공급될 의류 생산기지로 활용된다.
△엠파파, 올댓핏 서비스 출시
호전실업 자회사 엠파파가 2022년 4월7일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에서 패션 크리에이터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올댓핏(all that fit)’ 서비스를 열었다.
올댓핏은 패션 크리에이터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기획하면 생산과 판매까지 연계해 패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패션계의 유튜브’를 지향한다.
디지털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 결과물을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생산까지 연계해 주는 게 특징이다.
올댓핏에서는 의류 디자인 경험이 없어도 원하는 패션 아이디어를 3D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클릭 몇 번만으로 실제 샘플과 유사한 3D 디지털 샘플로 만들 수 있다. 기존 샘플 제조과정에 견줘 시간과 비용이 훨씬 덜 들고, 디지털 공간에서 전 세계 누구에게나 디자인을 홍보하고 판매까지 할 수 있다.
엠파파는 패션 이노베이션을 표방하는 의류 기업으로, 2021년 9월 설립됐다. 호전실업과 서울대가 2017년부터 진행한 스마트팩토리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창업의 계기가 됐다. 서울대 출신 연구자들이 주축이 돼 엠파파를 세우고, 호전실업이 자본과 제조경험, 인프라를 더했다.
호전실업은 2024년 6월 기준으로 엠파파 지분 51.00%를 갖고 있다.
△NHN에듀와 항균 교복·마스크 개발 업무협약 맺어
호전실업 계열사 호전리테일과 NHN에듀가 2020년 9월2일 항균·항바이러스 교복, 마스크 개발 및 마케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교육현장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덜 수 있도록 항균·항바이러스 교복과 마스크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호전리테일은 항균·항바이러스 교복과 마스크를 연구개발하고, NHN에듀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한다.
호전리테일은 학생복 브랜드 ‘쎈텐’을 운영하고 있다.
NHN에듀는 NHN의 교육 플랫폼 자회사로, 학교 알림장 ‘아이엠스쿨’과 ‘아이엠티처’, 학원용 ‘아이엠클래스’ 등 에듀테크 사업을 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의복 생산 시스템 관련 특허 취득
호전실업이 2019년 8월 다품종 소량 의복 생산을 위한 모듈화 제조법과 시스템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번에 특허 등록한 기술은 기존 대량생산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기초로 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비슷한 공정끼리 업무를 묶는 모듈화 방식을 채택했다.
생산 제품이 달라지더라도 모듈별로 공정의 변경을 최소화함으로써 생산 효율 저하를 막고 여러 바이어에게 다양한 제품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
△의류 스마트팩토리 구축
호전실업이 2019년 3월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류 스마트팩토리 관련 생산 솔루션 및 플랫폼의 개발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이와 관련 호전실업은 2017년 7월 서울대학교와 산학협력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7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5년간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산학협력을 추진해 왔다.
스마트팩토리는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생산과정에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고객만족도를 높인 지능형 생산공장을 말한다.
호전실업은 이번 산학협력 연구개발의 결과로, 원단 파지 방법과 장치, 의류 생산 최적화 시스템, 다품종 소량 의복생산 모듈화 시스템 등 스마트팩토리 기반기술에 대한 특허 16건을 보유하게 됐다.
호전실업은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 개발 공로로 ‘2022 대한민국 산업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호전실업은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을 해외 생산법인에 적용하는 작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글로벌 ERP 구축 프로젝트를 2019년부터 추진해 2020년 완료하기도 했다. 영업과 생산공장을 실시간 연계해 전사 차원의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호전실업은 향후에도 의류 제작공정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하고 소비자 중심의 자동화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의류산업의 혁신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왼쪽 네 번째)이 2017년 2월2일 서울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호전실업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호전실업이 2017년 2월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호전실업은 공모가(2만5천 원)보다 3%(750원) 낮은 2만4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호전실업은 2017년 2월16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19∼20일 일반공모 청약을 받았다. 공모희망가는 3만∼3만5천 원이었다.
하지만 실제 수요예측에서는 밴드 하단 미만으로 주문이 몰리고 경쟁률도 40.13대 1에 그치면서 공모가를 희망가보다 낮은 2만5천 원으로 정했다.
앞서 호전실업은 2016년 7월2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그해 12월2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학생복 브랜드 ‘쎈텐’ 출시
호전실업이 2016년 11월 ‘쎈텐’이라는 브랜드로 학생복 사업에 진출했다.
쎈텐은 학생들이 원하는 패션과 활동성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홍익대학교 패션과 교수가 참가한 전문 디자인팀에서 상품을 제작한다.
호전실업 쪽은 “유명 해외 브랜드들이 요구해 온 엄격한 품질을 갖추고 고객이 원하는 퀄리티의 의류를 제공해온 호전실업의 노하우가 쎈텐에 압축돼 있어, 균일한 품질은 물론 기존 학생복 대리점주들이 염려하는 납기일을 엄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전실업은 2016년 12월부터 전국에서 대리점 모집에 나섰다.
호전실업의 교복 사업은 계열사인 호전리테일에서 영위하고 있다.
1985년 3월 박용철이 호전실업을 설립했다.
1987년 2월 대전지점을 설립했다.
1991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KAHOINDAH CITRAGARMENT 1공장을 설립했다.
1994년 2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DAEHWA LEATHER LESTARI를 설립했다.
1994년 9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KAHOINDAH CITRAGARMENT 2공장을 세웠다.
1995년 9월 PT Glove Perdana 지분을 인수했다.
1999년 9월 본점을 서울 마포구 도화동 37에서 서울 마포구 도화동 544 고려빌딩 501호로 이전했다.
2001년 11월 대용무역을 설립했다.
2002년 3월 본점을 서울 마포구 도화동 34-1 신화빌딩 11,12층으로 이전했다.
2004년 6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2005년 10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YONGJIN JAVASUKA GARMENT 1공장을 인수했다.
2006년 5월 PT Karwell 지분을 인수했다.
2008년 4월 자카르타 지사를 설립했다.
2008년 7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YONGJIN JAVASUKA GARMENT 2공장을 증설했다.
2014년 9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YONGJIN JAVASUKA GARMENT 1공장을 증설했다.
2015년 1월 베트남 공장(Viet Thanh Garment)을 가동했다.
2015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YONGJIN JAVASUKA GARMENT 3공장을 증설했다.
2016년 10월 인도네시아 현지 영업법인 PT. HJL INDO NETWORKS를 설립했다.
2017년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교복브랜드 쎈텐(SSEN10)을 출시하며 국내 교복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 9월 인도네시아 신규공장을 착공했다.
2018년 10월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인증을 받았다.
2019년 7월 인도네시아 신규공장 PT. HOGA REKSA GARMENT를 완공했다.
2023년 9월 PT. HOGA REKSA GARMENT 2공장을 완공했다.
2024년 2월 인도네시아 현지 신규 생산법인 PT. HOLIM JAYA INDONESIA를 설립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
◆ 비전과 과제
호전실업은 2017년 코스피에 상장한 이후 해마다 영업이익을 내는 등 흑자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만년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 최초 공모가는 2만5천 원이었지만, 2024년 8월 종가 기준으로 6천∼7천 원대를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2024년 6월 말 기준 호전실업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주주행동주의에 나섰다. 15명으로 구성된 호전실업 소액주주 청구인 연합은 2024년 8월23일 회사 쪽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금 증액, 대표이사 급여 삭감 등을 안건으로 제안했다.
소액주주들은 “호전실업은 2024년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391억 원, 단기투자자산 288억 원 등 유동성 현금과 자산을 679억 원이나 보유하고 있는데도 2024년 8월14일 기준 시가총액은 676억 원에 불과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그런데도 회사는 주식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49만7472주(5.1%)에 대한 소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면서 빠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주문했다.
소액주주 연합은 자신들의 지분 10%가량을 호전실업의 경쟁사인 영원무역, 한세실업 등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가치 부진에 따라 투자자의 자금 조기 상환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호전실업은 전환사채(CB) 투자자 조기상환(풋옵션) 청구 행사가 잇따르며 2024년에만 80억 원의 자금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평가▲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오른쪽 네 번째)이 2019년 5월17일 직원들과 함께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호전실업>
그는 호전실업을 이 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성장시켜 왔다.
대표적으로 박용철은 패션업계가 니트(knit) 중심의 캐주얼 의류에 주목할 때 고기능성 액티브웨어와 스포츠 의류 시장에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
액티브웨어와 스포츠의류는 방한·방수 기능을 가진 우븐(woven)을 원단으로 하기 때문에 니트 의류보다 기술장벽이 높지만 부가가치 역시 월등히 높다.
호전실업은 1990년대 말 리복, 2003년 나이키와 인연을 맺으면서 사세를 크게 키울 수 있었다.
특히 호전실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 스포츠 시장의 팀웨어(팀복) 제작에 도전했다. 팀웨어는 팀별로 스타일이 제각각이어서 다품종 소량 생산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엄격한 품질을 요구해 진입장벽도 높다. 이는 호전실업이 다른 의류업체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계기가 됐다.
호전실업은 미국 4대 프로리그인 MLB(야구), NBA(농구), NFL(풋볼), NHL(아이스하키)에 모두 팀웨어를 납품하는 국내 유일의 벤더다.
이후 호전실업은 노스페이스, 언더아머 등 세계적인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와도 손을 잡으면서 명성을 쌓았다.
박용철은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서도 차별화를 지향했다.
그는 국내 패션업계가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주로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할 때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이후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임금상승과 무역분쟁 등으로 곤욕을 치를 때 호전실업은 해외 생산기지 운영과 관련한 리스크를 피할 수 있었다.
이에 관해 박용철은 언론 인터뷰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당장 저임금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의 문제보다 숙련된 기능공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그런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중국보다 공업화 수준이 낮은 인도네시아를 택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로 볼 때 우수한 봉제 숙련공들이 다른 업종으로 빠져나가는 건 시간문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 사건사고
-
▲ 호전실업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PT. KAHOINDAH CITRAGARMENT 전경. <호전실업>
호전실업이 화장품 업체인 코스온을 인수하려다가 4개월 만에 포기했다.
호전실업은 2021년 6월25일 코스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코스온은 1999년 설립된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 전문업체로, 2021년 당시 국내 화장품 ODM 업계 4위를 지키고 있었다. 2003년 10월14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2021년 3월 외부감사인이 2020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한 의견거절을 제출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고, 이후 공개매각 절차를 밟았다. 당시 외부감사인은 특수관계자와 투자 및 자금 거래, 관계기업 회계처리 적정성 등에 대한 감사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기준 실적도 147억 원의 영업손실, 356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호전실업은 의류사업과 화장품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인수를 타진했다. 의류 제조, 납품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스온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하지만 호전실업은 결국 2021년 10월 말 인수 포기를 결정하고 2022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포기 공문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코스온의 누적 적자에 따라 인수로 얻을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2021년 상반기 20%대에 머무른 공장 평균가동률이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 경력/학력/가족
-
◆ 경력
1969년부터 1971년까지 일본 합작 음료회사인 한국산토리에서 일했다.
1973년 2월 국향산업을 세우고 1976년 11월까지 일했다.
1976년 12월부터 1985년 2월까지 대용상사에서 일했다.
1985년 3월 호전실업을 창업하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 학력
1962년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9년 동국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박용철의 형은 고 박용대 대용상사 회장(1941∼2006)이다. 1973년 섬유 수출회사인 대용상사를 창업했다.
박용철도 1976년부터 1985년까지 대용상사에서 일하다가 1985년 호전실업을 창업했다.
박용철과 함께 호전실업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진호 사장(1974년생)은 고 박용대 회장의 아들이며 박용철의 조카다.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한화종합화학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 상훈
2005년 무역의 날 유공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09년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16년 중견기업인의 날 유공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23년 섬유패션 및 탄소나노 산업 발전 공로로 산업포장을 수훈했다.
◆ 기타
박용철은 호전실업 주식 172만519주(17.65%)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9월2일 종가(7300원) 기준으로 약 126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박용철은 2023년 호전실업에서 14억6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5억6800만 원, 상여 9억 원을 합한 금액이다.
- 어록
-
“40여 년간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아웃도어 및 스포츠의류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렇게 큰 영예의 큰 상을 받게 돼 무한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나가겠습니다. 기업의 존재 목적인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갈수록 높아지는 사회적 가치 기준의 충족을 위한 끝없는 혁신의 결과가 수훈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가로서 회사의 사세가 확장돼 회사가 커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든 직원이 합심해 신규 바이어를 발굴하고 그 바이어들에게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어 수주 물량이 늘어갈 때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보람을 얻기 위해, 그리고 이것이 대한민국 경제에 큰 발전이 될 수 있도록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2023/11/10, 제37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수훈하고)
“한국 의류산업 발전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혁신 모델 도입에 힘써 나가겠다.” (2022/07/20, ‘2022 대한민국 산업대상’ 공로상을 수상하고)
“나이키가 글로벌 톱 브랜드이긴 하지만 호전실업 입장에서 수익은 크게 나지 않았다. 작년(2018년)에는 나이키 측에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납품 조건을 제시해 고심 끝에 관계를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2019/11/04,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나이키와 관계를 청산한 데 대해)
“저임금 측면에서는 중국이 더 유리했겠지만 숙련도면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과거에 그랬지만 공업화가 진척되면 우수 인력은 석유화학·자동차·전자 등으로 쏠리게 마련이다. 중국 역시 경제성장 속도를 보면 봉제업 우수 인력이 다른 업종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봤다.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당장 저임금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의 문제보다 숙련된 기능공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그런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중국보다 공업화 수준이 낮은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2017/03/06, 이코노미조선 인터뷰에서 생산기지로 중국이 아닌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데 대해)
“국내 중·고등학교의 교복 채택률이 96%까지 높아져 학생복 시장 규모가 4천억 원으로 커졌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노하우를 활용해 학생복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 (2017/01/12,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교복시장 진출을 밝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