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가 미국 최대 미디어그룹과 손잡고 차량용 방송 플랫폼 시범사업에 나섰다. 사진은 차량용 ATSC3.0 수신 시스템.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미국 '싱클레어(Sinclair)'와 협력해 북미시장에서 차량용 방송 플랫폼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ATSC3.0 수신 시스템의 기술력을 현지에서 입증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모비스는 20일(현지시각)부터 미국 워싱턴DC와 볼티모어에서 차세대 통신 표준 ATSC3.0의 차량용 방송시스템 실증을 진행했다.
ATSC3.0은 미국에서 20년 만에 새로 제정한 차세대 방송 표준으로 방송 주파수와 인터넷 프로토콜(IP)를 이용해 고화질 영상과 데이터의 고속 송·수신을 구현한다. 한국에서는 2016년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표준 규격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바 있다.
실증 행사에는 싱클레어와 미국 3대 자동차 딜러인 마일원(MileOne), ATSC3.0 관련 솔루션기업 캐스트닷에라(CAST.ERA, 싱클레어-SK텔레콤 합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대모비스의 ATSC3.0 플랫폼이 장착된 차량에 탑승해 이동 중 고화질 방송과 위치 기반 맞춤형 광고 시연을 체험하고 추가 사업·기술 협력회의를 가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고속 이동 중 고화질 TV를 시청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오토모티브 사양 ATSC3.0 방송 송수신 시스템을 제공한다. 안테나와 저잡음 증폭기(LNA)를 결합해 차 전면 유리에, ATSC3.0 방송 모듈을 차량 내부에 장착하고 뒷좌석 모니터(RSE)를 연동했다. 방송영상 포맷과 콘텐츠 송출 등은 싱클레어와 캐스트닷에라가 담당한다.
ATSC3.0은 실내외에서 UHD급 영상과 데이터를 양방향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 현대모비스 등 국내 기업들은 차량용 서비스, 5G 통신 융합 등 다각도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ATSC3.0 시스템을 차량에 적용하면 실시간 고화질 TV 시청을 비롯해 재난 및 비상상황 실시간 알림, 지역 맞춤형 광고 서비스, 정교한 GPS 신호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기능 향상, 차량 펌웨어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활용도가 넓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분야 기술과 결합해 앞으로 더욱 강력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0월 현대모비스와 싱클레어, 캐스트닷에라는 ATSC3.0를 적용한 북미 차량용 TV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캐스트닷에라와 현대모비스는 내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NAB쇼(전미방송협회 방송기자재박람회)'에 차량용 ATSC3.0 수신 시스템을 출품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