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의 메타버스에는 언어장벽 없다, 실시간 통역기술 선보여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메타버스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페이스북에서 기업명을 바꾼 메타가 실시간으로 이용자들의 음성 언어를 통역해 전달하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용자들이 플랫폼 안에서 국적과 언어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국경 없는 메타버스’ 구축을 목표로 두고 있다.

로이터는 24일 “저커버그 CEO가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 기반 통역을 제시했다”며 “야심찬 계획을 두고 메타버스 분야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 CEO는 현지시각으로 23일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메타에서 개발중인 인공지능 모델 등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메타는 플랫폼 이용자들의 음성 언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기술과 함께 음성 명령만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하도록 할 수 있는 ‘빌더봇’ 기능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말만 하면 가상 공간에 해변과 같은 장소를 원하는 대로 만들고 구름과 나무, 돗자리 등 원하는 물체를 생성해 자동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런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용자들이 음성만으로 다른 사용자들과 쉽게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사람들 사이 소통도 더욱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비대면 소통 플랫폼 특성상 전 세계 이용자들이 거리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지만 여전히 언어 차이라는 중요한 장벽을 안고 있다.

실시간 음성 번역 기술이 상용화되면 이런 약점을 해소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메타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용자들이 다른 사용자들과 진정한 국경 없는 소통을 이뤄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의 인공지능 기술이 모든 음성 언어를 번역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두고 있다”며 “어떤 언어로든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건 인류의 오래된 꿈”이라고 말했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메타의 실시간 인공지능 번역이 메타버스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기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글로벌사업 확대에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저커버그의 메타버스에는 언어장벽 없다, 실시간 통역기술 선보여

▲ 메타가 공개한 음성인식 기반 가상공간 구축 시스템 '빌더봇'.

메타는 이런 기술을 실제로 언제까지 상용화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더버지는 언어의 특성상 서로 다른 언어의 미세한 뉘앙스 차이와 문화적 배경, 오류나 차별적 언어 등을 올바르게 처리하는 일이 메타의 기술에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페이스북이 과거 ‘좋은 아침’이라는 아랍어 인사말을 영어로 ‘공격하라’라는 말로 잘못 번역해 무고한 팔레스타인 시민이 경찰에 체포되는 등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커버그 CEO는 메타의 새 기술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작동하도록 하겠다며 오래도록 꿈꿔왔던 일을 현실로 만들어내겠다고 자신했다.

저커버그 CEO가 이날 행사에서 직접 메타의 핵심 기술을 선보이고 시연한 것은 최근 증권가에서 메타를 두고 부정적 시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메타 주가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하루만에 26%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였고 여러 증권사들이 메타의 메타버스사업 성장성에 의문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시선도 차가워지고 있다.

현재 메타가 개발중인 인공지능 기술을 자세히 소개한 것은 메타버스시장 성장 전망을 투자자들에 설득해 분위기를 바꿔내려는 저커버그 CEO의 시도로 볼 수 있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버스 이용자들은 앞으로 가상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중요한 기술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