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코리아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고급 전기차 확대에 힘을 싣는다.

아우디코리아는 다른 독일차 브랜드와 비교해 고급차 판매비중이 낮은데 전기차시장에서는 고급차 이미지를 먼저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우디코리아 고급 전기차 출시 서둘러, 고급차 이미지 높이기 발판

▲ 제프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부문 사장.


15일 아우디코리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아우디코리아가 전기차 ‘RS e-트론 GT’와 ‘RS e-트론 GT 콰트로’ 등 2종을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차종 모두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절차를 마무리하고 출시에 필요한 저공해 기준을 충족했다. 

수입차시장에서 아우디코리아와 함께 '독일3사'로 분류되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각각 올해 말 국내에 고성능 전기차인 EQS와 iX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출시절차에서 아우디코리아가 먼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RS e-트론 GT’와 ‘RS e-트론 GT 콰트로’ 두 전기차 모두 아우디의 전기차 브랜드 e-트론의 고성능차인 만큼 아우디코리아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고급차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RS e-트론 GT는 2018년 영화 ‘어벤져스’에서 아이언맨으로 나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시제품을 타고 나와 이른바 ‘아이언맨차’로 관심을 받은 차량이기도 하다.

두 차량 모두 아직까지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억~2억 원 대로 책정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로서는 고가 전기차 모델을 늘리면서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아우디코리아는 ‘독일3사’ 브랜드 가운데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급차 판매 비중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아우디코리아 판매량 가운데 1억 원 이상 자동차 판매비중은 20.0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1억 원 이상 자동차 판매 비중은 34.77%, BMW코리아의 1억 원 이상 자동차 판매비중은 27.43%로 아우디코리아가 크게 뒤진다.

특히 독일3사 모두 고가의 고성능차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우디코리아로서는 국내 고성능차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상대적으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BMW는 M시리즈, 아우디는 RS 등의 고성능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고가 고성능차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아우디로서는 고급차 이미지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에 놓였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에서 AMG 최다 판매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가파른 국내 고가 고성능차 시장 성장규모를 엿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AMG 차량을 모두 5023대 판매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4355대)보다 더 많은 실적을 8개월 만에 달성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시장에서도 고성능차를 찾는 고객이 많다.

일례로 포르쉐의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시장에서 모두 1026대가 팔려 올해 포르쉐코리아의 판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RS e-트론 GT 모델이 타이칸의 제로백 4초보다 빠른 3.3초(부스트 모드) 등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으로 볼 때 품질 측면에서 고성능 전기차 고객을 상대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RS e-트론 GT와 RS e-트론 GT 콰트로의 구체적 출시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