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소기업 CEO들로 구성된 수소기업협의체가 9월 출범한다.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10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수소기업협의체 설립방안을 논의했다.
 
정의선 최태원 최정우 조현준 수소 한뜻, 수소기업협의체 9월 설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0년 7월7일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기아차 니로EV 앞에 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올해 초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은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민간기업 주도의 협력 필요성을 공감하고 CEO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어 효성그룹이 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날 4개 그룹 회장이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본격 논의했다.

4개 그룹은 앞으로 수소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들이 협의체에 참여하도록 힘을 쏟기로 했다. 7월까지 참여기업을 확정하고 9월 중 CEO총회를 개최해 출범을 공식화한다.

수소기업협의체 공동의장은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3개 그룹이 맡기로 했다.

수소기업협의체는 CEO협의체 형태로 운영되며 정기총회 및 포럼 개최를 통해 국내기업의 투자 촉진을 유도하고 수소산업 밸류체인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소사회 구현 및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개 그룹 총수는 이날 회동에서 수소기업협의체 설립 추진과 함께 수소 관련 사업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 탈탄소시대 수소경제를 이끌기로 뜻을 모았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수소사업 관련 협력을 지속하겠다”며 “수소 에너지의 확산 및 수소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국내 수소산업을 육성하고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수소산업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수소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은 “수소경제는 포스코 단독으로 이뤄낼 수 없는 과업으로 수소경제로 전환을 위해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산업계도 힘을 합쳐 탄소중립과 국가 발전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준 회장은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수소의 충전 및 공급 설비를 국산화해 효율적이고 경제적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효성그룹이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한 4개 그룹 회장 및 경영진은 넥쏘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버스, 아이오닉5, EV6, G80 전동화모델, GV80, GV70, 스타리아 등 현대차그룹의 차량을 시승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비롯해 소형화를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인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의자형 착용로봇 H-CEX와 작업 보조 착용로봇 H-VEX 등 로보틱스 기술,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핵심기술도 둘러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