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대표 백영재 "전자담배 규제는 과학적 근거 있어야"

▲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꾸준히 실현해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향한 정부 규제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개선돼야 한다는 봤다.

백 대표는 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회사 비전인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정도경영을 할 것”이라며 “연기 없는 담배 제품이 궁극적으로 일반담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최근 10년 동안 비연소 제품 분야에 8조 원 이상을 투자해 글로벌 53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내놓았다.

백 대표는 “올해 1분기 글로벌에서 아이코스 전용 담배인 히츠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약 45% 늘었다”며 “유일한 아시아 히츠 생산기지인 경남 양산 공장에 3천억 원을 투자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담배에 일반담배와 다른 기준을 적용해 규제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백 대표는 “미국과 영국에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차별화된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이데올로기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며 “과학에 기반한 차별적 규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유해성 논란을 겪고 있다.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일반담배보다 더 많은 타르가 검출됐다는 내용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필립모리스는 식약처가 발표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식약처를 상대로 실험 과정과 결과 정보를 요구하는 정보공개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백 대표는 “비연소 제품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식약처의 유해성 분석결과 이후에 아직도 소비자와 미디어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담배 판촉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6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에도 유감을 표명했다.

백 대표는 “이번 개정안의 입법 취지에 유감을 표한다"며 "규제가 명확해질 때까지 우리의 의견을 과학에 기반해 잘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흡연자 수를 늘린다는 일부 비판도 적극 해명했다.

백 대표는 “당장 금연할 수 없다면 기존 흡연자를 덜 해로운 전자담배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흡연자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목표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금연을 원치 않는 소비자만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쟁사들도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상황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봤다.

백 대표는 “경쟁사가 궐련형 전자담배 분야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비연소 제품 분야에 다른 회사들이 동참하면 ‘담배연기 없는 미래’ 실현을 앞당길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담배시장에서 비연소 제품 점유율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학과 검증과 안전성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