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모두 낮아졌다.

철강업황 부진한 상황에서 차입금이 많아 영업이익 줄어든다면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파악됐다.
 
동국제강 목표주가 투자의견 모두 하향, "차입금 금융비용 부담 커져"

▲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민사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0일 동국제강 목표주가를 기존 8500원에서 6500원으로, 투자의견을 단기매수(Trading BUY)에서 중립(HOLD)로 각각 하향했다.

29일 동국제강 주가는 6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국제강은 철근, 컬러강판, 후판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어 실적이 건설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주택 분양물량이 줄면서 동국제강의 철근 판매량과 판매가격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후판도 중국산 수입물량이 늘어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국제강은 국내 컬러강판시장에서 생산량과 판매량 1위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경쟁자 KG동부제철이 최근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 연구원은 동국제강이 순차입금만 2조 원에 이르기 때문에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면 금융비용에 부담을 안을 수 있다고 봤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고로제철소인 CSP제철소도 잠재적으로 재무위기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SP제철소는 강판이나 후판 등 판재류 완제품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낮은 슬래브(판재제품으로 가공하기 전 단계의 두꺼운 철판)를 생산한다.

민 연구원은 “CSP제철소는 지난해 미국 수출을 통해 실적을 크게 개선했으나 올해 철강업황이 둔화하면서 다시 부진한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며 “동국제강은 CSP제철소에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해질 때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국제강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815억 원, 영업이익 234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4.8% 줄지만 영업이익은 61.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