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문재인정부의 두 번째 금융위원장을 맡아 세계적 금융불안과 사모펀드 논란 등 국내 금융현안으로부터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면서 금융혁신도 함께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61년 5월19일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났다. 군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재무부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재정경제원, 대통령비서실을 거쳐 재정경제부 부총리 비서관으로 일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 국장과 국제부흥개발은행 IBRD 상임이사를 지냈다.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한국수출입은행장을 거쳐 금융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제금융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덕분에 전문성과 글로벌 인맥이 탄탄하다.
성실하고 업무 스타일이 꼼꼼하다.
국제금융정책관 시절 각종 국제회의에서 장관을 탁월하게 수행해 ‘의전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경영활동의 공과
-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019년 9월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은성수는 2019년 9월9일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취임사에서 “최근 우리 금융을 둘러싼 환경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시장여건을 모두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정책 추진에 중요한 요소로 안정, 균형, 혁신을 꼽으며 이 세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굴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확고한 금융안정, 혁신성장 지원기능 강화, 포용금융 강화, 금융산업 혁신 추진 등 네 가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은성수는 2019년 8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일본이 한국을 향해 수출규제를 추진하는 등 불안정한 대외적 상황에서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업무관리관, 세계은행 상임이사 등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으로 꼽히는 국제금융부서를 두루 거쳐 국제금융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은성수의 금융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놓고 "탁월한 정책 기획력과 강한 추진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정책현안을 해결했다”며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시장과 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금융혁신 가속화, 금융산업 선진화,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 등 당면현안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성수는 금융위원장에 지명된 뒤 “엄중한 경제상황 속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종구 위원장이 일관되게 추진한 가계부채 안정과 혁신금융, 기업금융 강화 등을 잘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해외 수주 지원 강화
은성수는 2019년 1월2일 수출입은행 신년사를 통해 “금융 때문에 수주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해외수주 지원을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은 2019년에 자금 공급과 보증 지원을 더해 모두 62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8년보다 자금 공급은 약 1조 원, 보증 지원은 약 3조9천억 원 늘어났다.
발전, 건설·플랜트, 자원, 조선·해운에 산업별로 차별화된 전략적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발전은 신재생에너지·원자력발전 등으로 발전사업의 구성을 다변화하고 건설·플랜트는 단순 도급형이 아닌 고부가가치 투자 개발형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업황이 악화된 자동차와 조선산업 지원은 기본적으로 ‘어려울 때 도움을 준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자동차산업은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른 한도 축소 및 금리 인상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조선산업도 시황이 회복될 때까지 생존 및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맞춤형 금융 지원체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수출입은행이 수탁운용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2019년부터 3년 동안 아시아 지역에 60%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몽골과 인도 등 '신북방·신남방'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삼는다.
은성수는 2019년 1월24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때문에 수주를 못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협조하겠지만 금융이 산타할아버지는 아니다”며 “혈세를 퍼준다는 비판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해 균형감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자금난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업계 지원
은성수는 2019년 1월24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부품회사들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사례가 있는데 여신한도를 줄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8년 11월1일에도 전라북도 익산시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를 찾아 “최근 경영난에 빠진 자동차부품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회사의 대출한도를 유지하고 이자부담을 완화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회사와 조선 기자재회사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대출한도를 유지해 주기로 했다. 은성수가 관련회사들의 고충을 직접 듣기 위해 부산, 울산, 대구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남북 경제협력에서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역할 대비
은성수는 2019년 신년사에서 “남북협력기금은 그동안 연락사무소 개소 등 남북 교류협력 지원,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중심의 심도 있는 연구와 토론 등 그 역할을 다하며 미래를 준비해 왔다"며 "앞으로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우리가 남북 교류협력의 중추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혹시 부족함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해보자”고 강조했다.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을 기점으로 남북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되면서 남북 경제협력사업에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자 오랫동안 남북 경제협력사업을 지원한 수출입은행이 적극적으로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수출입은행은 오래 전부터 통일금융의 주관은행 역할과 남북협력기금 운용, 개발도상국 개발 원조 등을 많이 했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과 거래에서 종합 창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은성수는 2018년 5월17일 ‘제8차 남북협력 자문위원회’를 열고 남북경협에서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출입은행은 남북경협에 오랜 경험을 지닌 선도기관으로서 새로운 경협시대에 맞는 정책과 금융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북한·동북아연구센터’를 통해 남북 경제협력과 북한·동북아 개발 국제협력 등과 관련한 전망을 내놓고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해 왔는데 '4·27 판문점 선언' 뒤 북한 동북아 전문가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은성수는 1조 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남북 협력기금의 규모를 키울 방안을 찾는 데도 힘썼다.
은성수는 2018년 7월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경제 개방과 관련된 재원을 모두 남북 협력기금에서 충당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수출입은행이 국제기구의 공적개발원조(ODA)나 트러스트펀드(신탁기금)의 국내 파트너가 돼 재원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적개발원조는 다른 국가의 경제발전 등을 위해 원조국이 자체 재정자금을 지원하는 순수한 원조를 말한다. 트러스트펀드는 일부 국가 등에서 소득 낮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출연한 기금이다.
△해운 재건 위해 8천억 원 금융지원
은성수는 수출입은행장 시절 국내 해운사에 2018년 8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2018년 4월20일 서울 을지로 은행연합회관에서 해운사 10곳의 대표 및 선주협회 임원들과 ‘해운사 CEO 간담회’를 열고 해운업에 대출과 보증 등으로 8천억 원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은성수는 “해운금융의 시장 실패를 보완하고 해운업 재건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금을 배정할 것”이라며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2018년 4월5일 내놓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이다.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는 한진해운이 청산된 뒤 위축된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 3년 동안 국적선사가 선박 200척을 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은성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과 조선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두 산업에 균형잡힌 지원을 할 것”이라며 “해운업계도 수출기업을 위해 서비스 개선과 물류관리 효율화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8년 동안 수출입은행이 지원한 자금은 국내 선사의 선박 구매 및 운영자금, 리파이낸싱(대환 대출) 등의 용도에 쓰였다.
한국선주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입은행 선박금융 비중은 국적선사 60%, 해외선사 40%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이 국적선사에 더 많은 금융을 제공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 결정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낮게 판단해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은성수는 2018년 3월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동조선해양은 유동성이 제한된 상황을 감안하면 2018년 2분기 안에 자금 부족과 채무 불이행이 걱정되는 등 현재 상태로는 경영활동 지속이 불가능하다”며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이자 지분 81%를 보유한 대주주다.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를 맡은 창원지방법원 제1파산부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2018년 10월2일까지 인수의향서(lLOI)를 받았으나 단 한 곳도 성동조선해양 일괄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2차, 3차 매각 모두 유찰됐고 2019년 9월 기준으로 4차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4차 매각 본계약 체결일은 2019년 12월31일이다.
성동조선해양은 2019년 말까지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해야 하므로 4차 매각이 마지막 회생 기회다.
성동조선해양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8년 동안 채권단 지원으로 연명해왔다. 수출입은행이 투입한 자금 규모는 3조2천억 원에 이른다. 성동조선해양은 2017년 외부 컨설팅에서 청산가치가 7천억 원으로 존속가치 2천억 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수출입은행장 선임
은성수는 2017년 9월15일 제20대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 전원으로부터 일괄사표를 받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편을 추진했다.
은성수는 내부 통제와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0월17일 이사회를 열고 준법감시인제도와 임원추천위원회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준법감시인은 사후감시를 하는 감사와 달리 사전에 법규 준수를 점검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절반 이상을 비상임이사로 구성하고 위원장도 비상임이사로 선임해 객관성을 높이기로 했다.
△한국투자공사 사장 취임
2015년 12월 안홍철 전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모집에 지원했다. 20대1의 경쟁률 속에서도 유력한 사장후보로 꼽혔다. 금융관련 경력이 풍부하고 한국투자공사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였기 때문이다.
2016년 1월19일 한국투자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취임 일성으로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와 개혁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클린경영·성과경영·통합경영의 세가지 경영철학을 제시하며 KIC를 세계10대 국부펀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장으로 취임해 2016년 2월 정관에 임원의 해임조항을 넣는 등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고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의 혁신계획을 발표했다. 분산투자와 책임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6년 4월29일 성과 중심의 문화 확산을 위해 성과연봉제 개선안을 도입해 시행했다. 성과연봉을 상대평가를 기초로 한 5개 평가등급으로 나눠 배분하는 방안이다. 최고와 최저등급 사이 성과연봉 차등폭은 2배 이상으로 늘었고 기준급 인상률 차등폭은 평균 3% 이상으로 확대됐다.
△기획재정부 시절
은성수는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관 시절인 2010년 3월8일 윤증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위안화 절상이 G20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자 브리핑을 열고 “윤 장관은 환율절상이 문제이며 G20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2010년 서울에서 G20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준비위원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국제금융 의제에 관련해 준비위원회와 협력했다. 이 때문에 사공일 당시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으로부터 ‘숨은 일꾼’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국제정책금융관에서 국제금융국장으로 전보하면서 환율과 국제금융업무를 맡게 됐다. 금융정책국장 시절 한국과 중국 통화스와프협정 체결 등을 이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시절인 2011년 상반기에 한국이 전체 외채 3980억 달러를 보여 외채의 심리적 대외 건전성 마지노선인 4천억 달러에 근접하자 “외채의 질이 좋아졌고 단기 외채의 증가속도도 느려졌다”고 해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2011년 9월15일 3년 만에 1달러당 1100원을 넘어서자 2010년 4월27일 이후 1년 만에 “어떤 방향이든 환율의 지나친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개입을 했다. 그러나 은성수의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은 2일 동안 40원 가까이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들과 한국 정부의 연례협의회에 대표로 참석해 적극적 홍보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무디스가 2012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으로 상향조정한 데에도 기여했다.
국제금융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3년 1월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다. 환율 하락 등 당시의 불안한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됐다.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으로 일하던 2013년 5월3일 ‘아세안+3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 현오석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했다. 당시 회의는 일본 정치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헌법 개정 추진 등으로 한국과 중국의 재무장관들이 모두 불참했다.
2013년 7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선진국의 출구전략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한국의 입장을 공동합의문에 넣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4월3일에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도 현오석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해 역내 금융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현 부총리는 그해 4월에 벌어진 세월호 사건으로 불참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
◆ 비전과 과제▲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019년 9월9일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장 취임식이 열리기 전에 금융위 간부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사에서 금융의 안정과 혁신을 위해 확고한 금융안정, 혁신성장 지원기능 강화, 포용금융 강화, 금융산업 혁신 추진이라는 네 가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경제 활성화가 2019년 하반기 정부의 주요과제인 만큼 취임 초기에는 금융의 혁신성장 지원기능 강화에 가장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는 금융의 혁신성장 지원 강화를 놓고 기업들이 기술과 아이디어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미래 성장성 위주로 여신심사체계를 개편하고 지적재산권 등 다양한 유무형의 자산이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일괄담보제도의 도입과 안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혁신기업을 지원하면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면책될 수 있는 면책위원회 운영 등도 새로운 정책으로 제시했다.
은성수는 2019년 9월17일 금융위원장으로서 첫 공식일정으로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장비회사인 ‘아이원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금융이 맡아야 할 가장 시급한 역할은 소재, 부품, 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 지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성수는 인사청문회에서 금융의 역할을 놓고 “과거에는 금융이 지원기능 위주였지만 금융산업이 자체로 발전하고 다른 산업을 이끌고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혁신과 관련해서는 2019년 하반기에 진행될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가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는 키움뱅크 컨소시엄,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심사대상이 됐다가 각각 혁신성과 안정성 부족을 이유로 모두 탈락했다.
금융위는 상반기 심사절차의 허점을 보완해 올해 안으로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내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금융위의 방침을 놓고 금융업계 안팎에서 회의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하반기 제3인터넷전문은행의 인가 추진은 은성수의 금융혁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 밖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사태에 따른 투자자 손실 문제와 카드사 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후속조치, 론스타가 제기한 투자자-국가 사이 소송 선고 결과에 따른 대응 등이 은성수가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꼽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관계 설정 역시 은성수의 주요과제 가운데 하나다. 은성수는 2019년 9월16일 기자들에게 조만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만나겠다고 했다.
◆ 평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019년 9월10일 추석을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사무관 시절 금융정책을 주로 담당했으며 특히 환율 등 국제금융에 전문경험을 쌓았다. 경제관료 집단에서 ‘에이스’로 통하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라인의 대표주자다.
국제금융 분야에서 주로 일하면서 한국에서 국제정책 이슈를 제기하거나 대통령, 경제부총리가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른 국가의 재무부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만찬에 초대하는 방식으로 쌓은 글로벌 인맥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정책관 시절에 국제회의에서 장관을 탁월하게 수행해 ‘의전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호텔에서 회의장까지 장관의 동선을 3안까지 마련했다고 한다.
한국투자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한국투자공사의 ‘클린경영’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투자공사는 2015년 국회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안홍철 전 사장 등 임직원들의 부적절한 투자 관련 의사결정 등이 드러나 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적극적 혁신을 추진했다. 한국투자공사 사장 취임 이후 주요 임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았고 수출입은행장 취임 이후에도 임원들의 사표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한국투자공사 사장 시절 준법감시인 권한을 확대했는데 수출입은행에서도 준법감시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한 뒤에도 조직 ‘몸집 줄이기’에 나서 고강도 혁신안을 이끌고 있다. 해양·구조조정본부를 폐지하고 창원, 구미, 여수, 원주 등 4개 지점 및 출장소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폐쇄 예정 지역에 ‘찾아가는 서비스’, 시중은행을 통한 수출입은행 업무 지원 등을 통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임 수출입은행장이자 은성수와 함께 기재부 국제금융 라인으로 분류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수출입은행 노조의 출근 저지 사태가 빚어졌을 때 “은 행장은 능력이 출중하고 인품이 훌륭한 분”이라며 “무난하게 취임한 금융감독원장이나 산업은행 회장 못지 않게 훌륭한 분이다”고 평가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대학교 제자다. 같은 ‘제자 그룹’ 출신인 이창용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7월 박재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연근무제 도입에 맞춰 근무시간 조정을 신청하자 유연근무제 신청 행렬에 합류했다.
- 사건사고
-
△지역사회와 갈등 끝에 수출입은행 지점 존치 결정
수출입은행은 해양·구조조정본부와 창원, 구미, 여수, 원주 등 네 곳 지점·출장소를 폐쇄하려다 지역사회의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수출입은행은 2019년 4월에 네 곳 출장소를 모두 존치하기로 결정했다.
수출입은행의 지점 폐쇄 방침은 2016년에 마련된 23개 과제의 혁신안 이행의 일환이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거셌다.
강원도 원주시의회는 2019년 1월23일 수출입은행 원주출장소 존치를 촉구하는 건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원주시의회는 강원도 유일의 수출입은행 출장소가 폐쇄되면 비수도권 지역의 기업 유치가 더욱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남 창원 기업인들도 수출입은행 창원지점 폐쇄를 반대하고 있다.
창원 상공회의소는 창원지점 존치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수출입은행과 기획재정부에 각각 전달했다.
은성수는 원주갑 지역구인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과 간담회에서 “지역사회의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 지방 이전 논란
수출입은행의 지방 이전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거론됐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018년 10월4일 논평을 통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부산에 이전하면 금융 클러스터를 형성해 동남권 산업벨트의 산업구조조정을 지원해 핀테크 등 산업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18년 9월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122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이후 많은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했지만 대부분의 금융 공공기관은 서울에 남았다. 금융산업에서 인적, 물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정치권이 이 문제를 다시 꺼냄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수출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필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성수는 2019년 1월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국회가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 결정에 수출입은행 책임론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 결정에 따른 책임 논란에 휩싸였다.
수출입은행이 2018년 3월 결국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를 결정하면서 지난 8년 동안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는데도 기업을 살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수출입은행은 2010년 4월 자본잠식에 빠진 성동조선해양과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한 뒤 8년 동안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로서 기업 구조조정을 수행해 왔다.
그동안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이 지원한 돈만 신규자금 2조7천억 원, 신규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선수금환급보증(RG) 5조4천억 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출자전환 1조5천억 원에 이른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자금 2조1천억 원을 빌려주고 1조 원을 출자전환하는 등 전체 3조1천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성동조선해양은 결국 자본잠식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2018년 3월 기준 보유현금 1천억 원, 수주잔량 5척에 불과해 법정관리를 받지 않으면 부도를 낼 수밖에 없게 됐다.
성동조선해양은 2018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법정관리를 맡은 창원지방법원 제1파산부는 성동조선해양을 분리매각하기로 결정하고 2019년 2월 기준으로 통영지역 컨소시엄과 기자재 납품업체, 사모펀드 등 3곳으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업황 악화에 대비해 인수합병이나 사업구조 재편 등을 제때 추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만만찮았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과 2010년 9월 이후 경영 정상화 협약을 다섯 차례나 체결했지만 실효성 있는 인력 축소와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지 못했고 결국은 성동조선해양의 수주물량 감소라는 악재를 넘지 못했다.
감사원은 2016년 6월 ‘금융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 보고서를 통해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의 적자 수주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사실상 방치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의 적자 수주의 허용한도를 2013년에 22척으로 제한했지만 2013년 수주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한도를 대폭 완화해 추가 영업손실 588억 원이 생긴 데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은성수는 2018년 3월8일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를 발표한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입은행의 책임 문제를 질문받자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 결정에 가슴이 아프고 책임도 당연히 느낀다”며 “수출입은행 직원들도 (성동조선해양과 관련해) 책임과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노조 취임 저지
2017년 9월11일 수출입은행장 임명장을 받았지만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업무 착수가 지연됐다.
수출입은행 노조는 은성수가 한국투자공사 시절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한 점을 들어 사장 선임에 반발했다. 기획재정부 출신의 은성수가 낙하산인사라는 시각도 나왔다.
이에 전임 수출입은행장을 지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은성수 행장은 누구보다 적임자”라며 “노조를 위한, 그런 구태의연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노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은성수가 14일 노조 지도부를 만나 화해에 성공했고 임명 5일 만인 15일 취임식을 열었다.
은성수는 행장 취임 이후 노조와 적극적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노조는 이에 감사의 의미로 2019년 2월28일 은성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 경력/학력/가족
-
◆ 경력
▲ 은성수 수출입은행 행장이 2019년 8월26일 청와대에서 아드마수 네베베 게다무 에티오피아 재경부 차관과 과학기술대 연구센터 건립 차관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2년 6월까지 재무부 외환정책과, 행정관리, 국세심판소, 총무처 등에서 사무관으로 일했다.
1996년 1월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 사무관으로 임명돼 1998년 6월까지 금융정책과 서기관으로 일했다.
1998년 6월부터 1999년 8월까지 대통령비서실 경제구조조정기획단 금융담당 과장으로 일했다.
1998년 8월부터 2002년 4월까지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 투자기업국에 파견됐다.
2002년 4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재정경제부 부총리 비서관을 맡았다.
재정경제부에서 2002년 12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국제기구과 과장으로, 2003년 11월부터 2005년 3월까지 금융협력과 과장으로 일했다.
2005년 3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을 맡았다.
2006년 1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국제부흥개발은행에서 시니어 연구원으로 일했다.
2010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2013년 4월까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 2014년 10월까지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을 맡았다.
2014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국제부흥개발은행 상임이사로 일했다.
2016년 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제6대 한국투자공사 사장으로 재임했다.
2017년 9월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했다.
2019년 9월 금융위원장에 취임했다.
◆ 학력
1980년 군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서울대학교 80학번 동문이다.
1996년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인 한혜원씨와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 상훈
1996년 12월19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10년 12월31일 우수공무원 근정포장을 받았다.
2012년 12월27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정책 MVP’를 받았다.
◆ 기타
2018년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23억499만 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수출입은행에서 기본급으로 1억9154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1985년 6월 공군에 입대해 1986년 7월 일병으로 소집해제됐다.
- 어록
-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019년 9월9일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돼 미안하고 고맙다. 이곳에서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해 일한 것이 정말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수출입은행은 앞으로도 해외에 진출한 지역에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관이 돼 달라.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금융해결사, 동반자의 역할을 이행해 달라.” (2019/09/09, 수출입은행장에서 물러나며 임직원들에게)
“통매각이 맞다고 생각한다. 매각주관은 금호산업이 하고 채권단은 옆에서 협조하는 것이고 금호산업은 통매각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이 냉랭한지 아닌지는 주관사를 통해서 태핑(수요조사)하는 것으로 금호산업이 통매각한다고 하니 일단 시도해보고 그게 여의치 않거나 시장이 냉랭하면 주관사하고 상의해볼 수 있다.” (2019/08/29,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무소속 장병완 의원이 아시아나항공의 바람직한 매각 방식을 묻는데 답하며)
“금융은 소비자와 금융산업, 금융시스템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어디에 중점을 둔다는 것은 또 다른 것을 소홀히 한다는 해석이 될 수 있다. 세 가지 요소가 모두 균형과 안정을 이루는 가운데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 (2019/08/09,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위원장이 되면 가장 역점을 둘 금융정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며)
“국내 금융시장은 당장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황에서 위기나 파국을 이야기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시장에 경고가 지나치면 오히려 불안을 조성한다. 스스로 위기라고 하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위기가 온다.” (2019/08/09,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기업의 금융수요를 정확히 파악해서 필요한 곳에 시의성 있는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대응을 강화해 달라. 최근 수년 동안 해외건설 및 플랜트 발주 감소, 중국 등 경쟁국의 저가수주 확대 등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수주가 급감하고 있다.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은 기업 해외진출의 원스톱 금융 솔루션 제공자가 돼야 한다. 수출입은행이 지닌 다양한 금융수단과 모든 대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최적의 금융 패키지를 제시하는 해외사업 내비게이터도 돼야 한다.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수주여건이 악화될수록 수출기업들은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 (2019/07/01,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43주년 기념식에서)
“수출입은행은 금융이 필요한 기업에 적기에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대출한도, 금리 유지 등 유동성 지원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폐쇄 예정이던 창원 등 4곳 지점과 출장소도 존치하기로 결정했다.” (2019/05/17, 경상남도 창원 HSD엔진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1분기 해외수주가 48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50% 이상 감소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수출입은행도 해외사업 지원을 위해 연초 책정한 여신 공급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럴 때일수록 관련 업계와 유관 기관들이 힘을 모아 해외수주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최소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2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자. 수출입은행의 해외사업 자문 및 주선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금융 가용성을 극대화해 우리 기업의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2019/04/04, 서울시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19년도 해외건설 수주플랫폼 2차 회의’에서)
“금융 때문에 수주를 못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협조하겠지만 금융이 산타 할아버지는 아니다. 혈세를 퍼준다는 비판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해 균형감 있게 하겠다.” (2019/01/24, 서울시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신시장 개척을 중점 추진사항으로 꼽고 수출입은행이 위험국가의 프로젝트에 금융 지원은 물론 초기 사업 개발, 주선, 자문 등을 통해 해외수주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고객과 우산을 함께 쓰는 진정한 정책금융 기관이 돼야 한다.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자금 걱정없이 경쟁력 강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출입은행의 존재 이유다. 금융 때문에 수주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2019/01/02, 2019년 수출입은행 신년사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세 나라의 정책금융기관에 축적된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고 다양한 리스크를 분산하면 3개 기관의 협조융자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한중일 수출입은행의 협력 확대로 각국 기업의 활발한 제3국 진출이 기대된다.” (2018/11/15, 태국 푸껫에서 열린 아시아수출입은행 포럼 제24차 연례회의에서)
“최근 경영난에 빠진 자동차 부품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회사의 대출한도를 유지하고 이자 부담을 완화하겠다.” (2018/11/01, 전라북도 익산시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를 찾아)
“대우조선해양은 2015~2017년 수주 분진과 낮은 선박 가격에 따라 2019년에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신흥국 경제 불안, 선박 가격 회복 지연, 시황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상존한다.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매출액을 적정 매출 규모인 연간 7조~8조 원으로 유지하겠다.” (2018/10/16, 서울시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수출입은행의 북한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등 자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해 수출입은행이 할 일은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 북한이 경제를 개방해도 한 번에 확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가야 하는 만큼 수용 가능성을 보면서 재원규모도 생각해야 한다. 전체 재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모두 충당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2018/07/03, 서울시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입은행은 남북 경제협력에 오랜 경험을 가진 선도기관으로서 새로운 경협시대에 맞는 정책과 금융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다.” (2018/05/17,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제8차 남북협력 자문위원회’에서)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 결정에 가슴이 아프고 책임도 당연히 느낀다. 수출입은행 직원들도 (성동조선해양과 관련해) 책임과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다.” (2018/03/08,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를 발표한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입은행의 책임 문제를 질문받자)
“정책금융은 양적 확대보다 기업성장 또는 고용확대 등 시장에서 원하고 효과가 큰 사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지원을 할 때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 진출, 일자리 창출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2018/01/02, 2018년 신년사에서)
“요즘 잠을 잘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민이 많다.” “대우조선해양은 갈 길이 멀지만 회생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고 성동조선해양은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구조조정을 원만히 마무리해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2017/10/24,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성동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잇따른 추궁을 받자)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수탁자로서 책임을 강화하겠다. 기관투자자가 고객과 수익자의 이익 증진을 위해 주주 권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2017/08/30, 기자간담회에서 KIC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예고하며)
“KIC(한국투자공사)가 세계 최고의 국부펀드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서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업무능력을 갖추고 올바른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2020년 운용자산 2천억 달러를 목표로 나아가자.” (2017/07/03, KIC 창립 12주년기념식에서)
“대체투자 분야는 씨뿌리는 농사꾼의 마음으로 해야한다. 투자 직후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중장기적 관점을 갖고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2016/11/24,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해외건설 사업이 규모의 대형화,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진화하면서 맞춤형 금융지원이 필요해지고 있다. 최근 이란에 관련된 대형 프로젝트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는데,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만으로는 수백억 원을 조달하는 게 쉽지 않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금융회사와 함께하면 가능할 수 있어 해외인프라 투자 참여요청을 하러 왔다.” (2016/05/11,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경영진을 만나 해외인프라 투자 공동진출을 제안하며)
“한국투자공사에 전문인력 채용을 늘리고 성과주의를 강화하겠다. 보수체계를 개편하고 저성과자는 퇴출되는 환경을 만들겠다. 장기적 수익을 위해 대체 투자 비중을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도 세웠다.” (2016/02/17, 한국투자공사 사장 취임 1개월 뒤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투자공사를 질적·양적으로 성장시켜 세계 10대 국부펀드 반열에 올려놓겠다. 200조 원 이상을 운용하는 글로벌 경쟁사들에 맞서 좋은 투자 기회를 확보하려면 덩치와 전문성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 (2016/01/19, 한국투자공사 사장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투자공사가 환골탈태하는 수준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존립 자체에 대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공사가 세계 최고 국부펀드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와 개혁을 통해 대내외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2016/01/19, 한국투자공사 사장 취임식에서)
“아시아가 유럽연합(EU)을 직접적으로 벤치마킹하긴 어렵겠지만 EU식 통합이 하나의 모델은 될 수 있다. 유럽식 모델이 적절치 않다면 교역, 투자 등 실물 부문이 모두 통합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인데 금융 부문에서 어떻게든 조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한국·중국·일본 3국 간 환율안전망을 만드는 것이 꿈인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세 국가가 교역을 증대하고 무역결제에 현지통화 사용을 늘리면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2014/02/18,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금융협력 국제 콘퍼런스에서)
“과거 금융위기나 재정위기는 위험의 실체가 드러나 대응책도 나왔지만 이번 변화는 규모나 파급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잠재적 형태로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있다. 이런 불확실한 부분에 어떻게 선제 대응하느냐가 한국 정부의 고민이다.” (2014/01/14,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국제금융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한국경제의 불확실성 : 진단과 대응’ 세미나 기조강연에서)
“G20은 행동중심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핵심적인 의제에 집중하고, 국제기구가 아닌 회원국 중심의 프로세스를 확립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평가 과정도 개선해야 한다.” (2013/12/18,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획재정부와 호주 재무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G20 서울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은 수출경쟁력을 강화해 경상수지 흑자를 늘리고, 경제체질을 빨리 개선해 변동성을 이길 체력을 갖추는 것이다.” (2013/06/13,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으로 올린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노는 물’, 또는 ‘리그’가 달라졌다고 보면 된다.” (2012/08/27,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3’으로 상향 조정한 점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
“환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준보다 안정성이다. 길게 보면 레벨도 중요하지만 짧게 보면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환율에 대한 예측력이 떨어지면 경영 활동이 제약되고, 또 기업들이 환 헤지를 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정부가 추구하는 환율 정책 목표야말로 안정성이다.” (2012/07/25, 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새로운 국제금융환경에서의 국제금융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어떠한 방향이든 환율의 지나친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2011/09/15,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1년 5개월 만에 시장에 구두개입하면서)
“능력 있는 사람들이 국제금융기구에 진출함으로써 개인적 발전과 국가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응모해 한국에도 인재가 많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2012/08/30, 세계은행이 한국인 대상으로 직원 공채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뒤)
“이제 우리나라도 아프리카개발은행 논의 사항 등에 평소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언론도 그런 점에 적극적으로 나서 취재했으면 좋겠다.” (2010/05/27, 아프리카 투자에 관한 매일경제 기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