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2019년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기조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대림산업은 올해 순현금으로 전환되는 유일한 대형 건설사”라며 “대림산업은 지난 3년 동안 놀라운 실적 개선세로 현금 보유를 확대했다”고 바라봤다.
 
"대림산업 기업가치 다시 봐야", 현금흐름 중심으로 질적 성장

▲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순현금은 보통 현금성 자산에서 이자 부채를 뺀 개념으로 쓰이는데 순현금이 많다면 그만큼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금이 많은 만큼 배당이나 투자를 확대하는 데도 부담이 적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 가운데 현재 순현금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현대건설뿐인데 대림건설이 올해 순현금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대림산업은 한동안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기조를 유지할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김상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에서 “영업활동의 궁극적 귀결점은 현금 창출이고 현금 창출 능력이야말로 미래 성장을 결정한다”며 “2019년은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을 통해 현금 창출능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순현금 규모는 2019년 4480억 원에서 2020년 1조36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들은 그동안 국내외 부실을 정리한 상황에서 2019년은 신규 수주라는 차별성 없는 목표보다 질적 변화를 통해 주력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대림산업은 순현금을 바탕으로 한 투자여력을 지닌 만큼 외형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하기에 유리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기조는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순현금에 따른 재무구조 차별화 영향으로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대림산업은 올해가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을 바탕으로 가치를 재평가 받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2만7천 원을 유지했다.

대림산업 주가는 21일 9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림산업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9180억 원, 영업이익 715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5%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