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 보안결함의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업데이트로 성능 저하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며 인텔 주가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안결함이 외부에 알려지기 전 주식을 대부분 매각한 인텔 CEO를 상대로 소송이 진행될 가능성도 나온다.
 
인텔 CEO, 보안결함 안 뒤 주식 매각해 미국 당국의 조사받을 수도

▲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인텔 주가는 10일 미국증시에서 전일보다 2.57% 떨어져 마감했다. 외국언론에서 보안결함 가능성이 처음 보도된 뒤 일주일 동안 주가가 약 10% 급락했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인텔 기관투자자들과 주주들은 주가 하락에 대응해 CEO의 지분 매각을 놓고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가 보안결함 가능성을 보고받은 뒤 지난해 11월까지 최소 한도만 남겨두고 주식을 모두 매각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인텔 이사회도 이를 놓고 조사에 착수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크르자니크 CEO는 지분 매각이 이번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지분 매각 시기와 규모를 볼 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발을 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상황이 인텔 CEO에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다”며 “내부정보를 이용한 거래에 엄격한 미국 금융당국의 공식조사까지 시작될 경우 큰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CPU 보안결함과 업데이트에 따른 성능 저하가 일반 소비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아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안결함 업데이트 이후 PC와 서버에서 모두 CPU 성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발표를 내놓은 뒤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인텔이 이번 보안결함의 여파로 CPU 성능이 떨어질 가능성을 알고 있었거나 실제 피해를 본 사례가 나타날 경우 대규모 소송 등에 직면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부분의 분석기관들이 인텔 CEO의 지분 매각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며 “전문가들도 미국 정부차원의 강도높은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